〈 103화 〉 여자의 직감(3)
* * *
그리고 다시 키스를 하면서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속옷을 내리고는 벤치 위에 그녀를 조심스럽게 눕혔다.
준비가 끝난 상준은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받혀들고 깊숙이 자신을 밀어 넣었다.
“오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양팔을 벌려 벤치를 잡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다시 박아 넣었다.
“하흑, 너무 깊어."
신음을 토해내며 뭐라 중얼거린다.
“다슬아. 아 ”
왕복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그녀는 점차 실신한 사람처럼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그러자 상준은 속도를 늦춰 오래도록 그녀를 탐하고 있었고 다슬은 그의 사랑을 다시 몸으로 확인하였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 그들은 요트를 타고 신항 방파제 밖에서 낚시를 하다 돌아왔다.
번호 키를 눌러 식구들 모르게 조용조용 상준의 방으로 같다.
어머님이 계실때는 잠은 꼭 1층에서 어머니와 자거나 아니면 3층 상미방에서 지내던 다슬이가 오늘은 상준의 손에끌려 상준의 방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오자 다시 상준은 다슬을 안고 침대에 쓰러졌다.
"오빠."
"미안."
상준은 다시 그녀의 옷을 하나하나 벗겼다.
"오빠, 나 몰라."
상준이 다시 자기의 옷을 벗기려 들자 다슬은 앙탈을 브렸다.
"가만 있어봐."
"금방 해놓고 또?"
"미안하다고 했잖아."
다슬의 앙탈에 미준은 마음이 급했는지 그대로 몽둥이로 다슬의 계곡으로 돌진해 갔다.
"아파."
"미안."
얼굴을 찡그리며 아파하는 다슬을 보고서야 제 정신이 든 듯 몸동작을 조절한다.
"아. 아~"
그제야 그녀도 그의 행동에 동화되면서 침대의 시트를 잡고 몸을 떨었다.
"우욱."
상준은 경련을 일으키며 떨고있는 그녀의 몸 깊숙이 자신의 정액을 토해 놓은 뒤 큰대자로 벌렁 누워 버렸다.
"몰라."
"너도 좋았잖아."
"몰라. 미워 죽겠어.
*
다음 날 다슬은 어머님이 계신 민박집으로 돌아갔다. 늘 걱정이 되던 다슬의 어머니도 막상 딸이 집으로 돌아와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너 갑자기 어떻게 왔어?”
“엄마가 보내주라 했다면서.”
“....?”
“왜?”
“다른 말은 없었고?”
“상준씨 어머닌 부산으로 가셨어.”
“무슨 말씀없이?”
“집으로 가라 하시던데?”
“....?”
다슬의 어머니는 어딘가 모를 불안감이 있었다.
며칠 뒤 총무부장이 인어도의 공사현황을 보고하였다. 섬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암반으로 되어있는 경사면을 일일이 돌계단으로 깎아 완성하였고 정상 넓은 억새밭을 밀어 건물이 들어설 지반만 남겨둔 체 모두 평면으로 조성하여 낮은 곳을 메꾸다 보니 대지가 더 넓어졌다는 보고였다.
“수고 많았어요. 신 부장.”
“한 가지 더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무슨 보고?”
“[우주보석]에서 매각 제의가 왔습니다.”
“우주 보석이라면 신수라 대표가 경영하는?”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해서라도 버텨 볼 생각을 했으나 도저히 채무가 많아 한계에 부딪친 것 같습니다.”
“그럼 매각 조건은 없고?”
“현재 근무중인 정규사원 9명을 전원 구제해 달라는 요청입니다.”
“그럼 우주 보석을 우리가 인수하지. 즉시 지난번 박물관 인수를 담당했던 권해우변호사에게 연락하여 필요한 법적 절차를 모두 밟도록 하시게.”
“알겠습니다.”
결국 상준은 우주보석 인수에 들어가 당 회사의 모든 채무를 변제하고 뉴 해양 컴퍼니에 합병하였다.
상호를 [뉴 해양 우주보석]으로 새로운 간판을 달고 본사 안에 보석가공부를 설치하여 부장에 원래 우주보석 대표 신수라의 아들로 영업부장을 담당해 왔던 이상윤 임명하였다.
아울러 그를 [뉴 해양 우주보석] 공장장으로 겸임 발령하고 그가 데리고 있던 보석가공 기술자 3명은 현장 그무하게 하고 그 외는 모두 본사에 재배치하였다. 그리고 본사에 근무하던 추영훈을 영업팀장에, 박일준과 조영식을 형장에 배치하여 공장은 익산시 현지에 두었다.
“이부장님. 저가 보고 듣기로는 본래 우주 보석이 비록 작은 기업이긴 했으나 그런대로 착실하게 운영하여 기업 이윤은 정상적으로 유지됐다고 들었습니다. 실제 내막은 어땠습니까?”
“예, 내실은 있었으나 처음부터 전대표이신 저의 어머니께서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셔서 외부 자본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여 영업 실적에 비해 순이익 비율이 낮아 결국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앞에서 하시던 노하우를 잘 살펴 하루빨리 정상화 되도록 힘써주세요.”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상윤 부장의 어머니 신수라 전 대표의 전화를 받았다. 신 전대표도 상준에게 자신의 아들에게 공장을 맡겨주고 데리고 있던 직원을 모두 구제해 줘서 고맙다는 감사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곧 본사 부장들을 대동하여 익산공장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현장에 가서는 모든 원석과 가공품을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지 말과 해외로 눈을 돌려 과감한 공장 운영을 하도록 지시하였다.
그로서 회사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연상미 부장(방송국장)이 이끄는 [뉴 해양 인터넷 방송 YSJ TV]와, 유튜브 동영상 제작, 이상윤 부장(공장장)이 이끄는 [뉴 해양 보석가공], 김민수 부장(관장)이 이끄는 [뉴 해양 괴물 아쿠아리움], 조성우 부장(관장)이 이끄는 [뉴 해양 박물관] 등 네 개로 늘어났다.
그리고 어느 날 상준은 혼자 요트를 이용하여 인어도에 올랐다. 어떻게 하면 인어도의 풍경에 알맞은 형태의 집을 지을지 고심하기 위해서였다. 몇 시간을 두고 여러 가지 모형의 별장들을 찾아보며 고민을 해 보았으나 막상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휴대폰을 통해 기존 별장들을 하나하나 검색해보며 모방을 하려해도 특별이 마음에 와 닿는 그 무엇도 없었다.
버섯모양의 집, 유람선 모양의 집, 오페라 하우스. 백악관, 베르사유 궁정, 심지어 타지마할 묘당 모양까지 고려해 보았으나 더는 마음에 들지를 않았다. 계단을 따라 내러오자니 벌써 해가 서쪽으로 기울었다. 계단 옆에 이끼 낀 작은 도랑은 아직도 물이 조금씩 스미고 있었다.
그것을 본 상준은 깜박했던 것이 다시 떠올랐다.
가장 중요한 건 식수 공급처였다.
상준은 총무부장께 다시 연락하여 계단 옆 암반에서 나오는 식수 공급처를 알아보라 하였다.잘 만 된다면 약간의 식수원은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전화를 한 후 요트에 올라 낚시를 준비했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간다는 건 낚시꾼으로서 용납할 수 없었다. 그것이 바로 프로인 것이다.
요트를 타고 인어도를 돌아보며 한쪽 면에 작은 언덕이 있었고 언덕 그 주변은 많은 나무들이 울창한 곳이었다. 상준이 아직 둘러보지 못한 중턱이었고 그곳은 작은 언덕처럼 보였다. 상준은 다시 부장에게 연락하여 식수원을 찾을 때 이곳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라 하였다. 계단 옆 암반수가 스며 나오는 곳과 반대편 언덕아래 나무가 울창한 곳을 집중해 보란 의미였다.
낚시를 던져두고 곰곰이 생각하며 작은 고기들을 잡아 올렸다. 시원한 바람이 바다 위를 스쳐가고 마음은 한층 상쾌하였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크라캔의 모습이 궁금하였다. 최근에는 크라캔의 소식을 들은 적이 없었고 방에 설치해둔 크라캔의 벨도 울린 적이 없었다.
“크라캔.”
그러고 난 뒤 다시 낚시를 던져 넣었다. 그때 크라캔이 고개를 내 밀었다. 신기한 것은 절단되었던 크라캔의 다리에 새로운 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꼭 도마뱀의 꼬리가 절단되면 다시 돋아나는 것처럼.
“너 다리 다시 복원되고 있는 거야?”
크라캔은 고개를 끄덕였다. 요트에 있던 복숭아와 사과를 던져주었다. 이런 것들은 바다에 사는 크라캔이 쉽게 먹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제 상처도 거의 아물었고 다시 생기를 찾은 것 같았다.
상준은 크라캔을 보며 혼자 말처럼 중얼거렸다.
“내가 여기 인어도에 별장을 지으려는데 어떤 집이 좋을지 생각이 안나.”
“.....?”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
“.....?”
크라캔은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네가 건강해져서 무척 기뻐.”
그리자 크라캔이 금방 사라져 버렸다.
말도 없이 사라지는 크라캔을 보며 약간은 서운하였다. 낚시를 계속하여 붕장어를 잡았고 우럭도 한 마리 건져 올렸다. 가끔 전어가 걸리기는 했으나 그리 크지 않은 작은 놈들이었다.
그때 바닷물이 소용돌이치면서 초대형 조개가 물 위로 솟아올랐다.
“이것 뭐야?‘
가만히 지켜보니 크라캔이 주워온 초대형 가리비였다. 상준은 즉시 대도를 빼어 가리비 살을 도려내려 입을 조금 벌린 가리비 안을 들여다보았으나 텅 빈 조개껍질이었다.
“이건 죽은 가리비잖아?”
“크라캔은 갑자기 가리비 껍질을 이마에 얹어 꾸역꾸역 인어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상준은 즉시 요트를 정박한 후에 크라캔을 따라 섬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 이제야 크라캔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겠어.”
생각했던 대로 크라캔은 죽은 가리비 껍질을 상준이 지으려고 했던 집터위에 조심스럽게 주었다.
“햐.”
이것이 바로 바다위에 지을 가리비 별장. 한 쪽은 지붕 한 쪽은 바닥.
상준의 상상은 일사천리로 달리기 시작했다. 반쯤 벌린 그 곳에 대형 창을 달고 한쪽 옆에 출입문을 달고, 그 안쪽을 나누어 거실과 주방을 만들고 두 개의 방과 욕실은 만든다. 잘만하면 창고도 나오겠다.
환상의 별장.
그리고 크라캔은 언제 내러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남쪽을 향해 반 쯤 벌어져 있는 가리비를 보며 상준은 혼자 환호성을 질렀다.
“얏호,”
주먹을 쥐고 팔을 흔들며 혼자 좋아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에 다시 나타난 크라캔이 소금 포대만한 키조개를 던져주고 바다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별장 건물이 지어질 것이다.
상준은 키조개를 깨어 대형 완자를 발취하여 아이스박스에 담아두고 나마진 모두 바다에 던져 넣었다.
집에 돌아오니 상미는 보이지 않고 아주머니만 상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머니. 오늘 저녁은 저가 만들어 볼게요.”
“아니요. 대표님.”
상준은 그동안 아주머니에게 받은 것만 있고 해준 것이 없어 언제라도 밥을 지어 대접하고 싶었다. 오랫동안 남편의 병 수발을 하면서 중학생 딸과 이들을 위해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주머니를 보며 명절이 지나면 그만 둔다고 하니 꼭 한번은 대접하고 싶었다.
밥을 확인해 보니 이미 저녁밥은 다되어 가고 있었고 상준은 완자를 베어 일부는 굽고 일부는 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일부는 매운탕을 끓였다. 마늘도 넣고 파도 썰어 넣고 무도 썰어 같이 넣었다. 고춧가루와 간장을 넣어 맛을 보았다. 얼큰한 맛이 제법 먹을 만 할 정도는 됐다.
몇 번이나 상준의 옆에 와서 안절부절 못하던 아주머니를 상준은 번쩍 들어 식탁 앞에 앉혀두고 밥을 퍼서 상을 차렸다.
밥과 매운탕을 각각 퍼서 식탁위에 얹어두고 완자 회와 초장을 준비하여 올려두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운 완자와 소금을 친 참기름을 올려놓으니 간단한 저녁식사 준비가 완료되었다.
“한번 들어보세요.”
아주머니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런 대접을 받아보는 것이 난 생 처음이라 하였다.
“아주머니가 그러시면 저가 더 미안하잖아요.”
“아니에요. 대표님. 저를 사람으로 대해주셔서.”
“무슨 그런 말씀을. 아주머니가 얼마나 대단하신데요. 사실 전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대표님.”
그렇게 그들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대형 키조개 완자의 맛은 세상 그만이었다. 쫄깃하면서도 여물지 않았고 고소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았다. 식감과 맛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상준은 방으로 올라가 민박집을 하시는 다슬의 어머니께 전화를 하였다. 전에는 그냥 아주머니로 불렀는데 언제부터인가 어머니라 부른다. 그 시기가 아마 다슬이 상준의 어머니를 어머니라 호칭할 그 무렵 같았다.
“어머니. 저 상준입니다.”
“그래, 총각, 아니지 대표님.”
“그냥 상준이라 부르세요.”
“이제 나 같은 사람은 제대로 만날 수도 없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이 말은 언젠가 아주머니가 할 얘기가 있어 상준을 만나러 회사에 갔었는데 사전 약속이 안됐다고 하면서 몇 번인가를 비서실에서 차단되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헛걸음만 했다는 것이었다.
집에 갔을 때도 출장을 갔다하며 자리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미리 전화라도 하고 오셨으면 되었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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