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화 〉 돌싱녀의 야한 욕망(4)
* * *
상준의 얼굴은 많이탔다.
잠시도 쉬지않고 낚시를 하거나 물속으로 드나들며 먹거리를 찾아 헤매기 일수 이고 틈만나면 산에 올라 나무를 하고 스티로폼을 주워 땔감을 보충한다.
수염은 자라나 텁수룩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제 누가봐도 알아나 볼수 있을 런지.
뻗어 누워있는 그를 보며 마음이 설렌다.
밤만 되면 나무 등걸처럼 쓰러져 자잔다.
애처롭기도 하지만 그보다 앞선 것이 욕망이었다.
쌀쌀한 밤 날씨에 그의 품으로 파고들어 잠이들고 어떤 때는 지긋이 안고 자기도 한다.
가슴이 뛰고 심장이 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오늘 밤은바람이 많이 분다.
추운 기온 탓에 소름이 돋아나 오슬오슬 한데도 피는 오히려 끓어오른다.
그의 옆에 누워 상준의 가슴을 만져본다.
'아 '
미칠 것만 같다.
너무나 멋진 남자. 건강한 남자.
자신보다도 몇살이나 적은 연하의 남자.
이런 남자하고 단 한번이라도 살아보고 싶은 간절한 욕망으로 잠을 설친다.
처음엔 많이 망설였다.
조심도 되었다.
혹시 자다 일어나 미친 여자 취급할 지 두려워도 했다.
그러나 이제 어쩔 수가 없다.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지그시 붙여보았다.
그러자 그가 입맛을 다시며 자신의 입맞춤을 받아주는 것만 같다.
온몸이 짜릿하고 숨이 막힐 것 같다.
참아온 본능이 깨어나는 것 같다.
"음.... 음야, 음야."
꿈을 꾸는지 무어라고 중얼거리며 다시 입맛을 다신다.
모로 누워있는 그의 몸을 조심스럽게 밀어보았다.
잠시 뒤척거리다 바로 눕는다.
며칠 밤을 지켜 보았지만 한번 잠이 들면 귀신이 데려가도 모를 정도 였다.
피곤에 겹쳐 깊은 잠에 빠지는 걸까?
낮에도 종일 그의 움직임에 눈을 떼지 못한다.
그의 행동을 빠짐없이 지켜보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다.
밤에는 몰래 그의 품에 안겨 잠을 자는 꿈을 꾸곤한다.
이러다가 밤을 꼬박 새울 것 같다.
한쪽 다리를 들어 그의 허벅지에 걸쳐 보았다.
팬티 하나에 단추도 없는 남방 하나를 걸친 튼실한 허벅지에 무릎을 걸쳐본다.
다시 오몸에 전류가 흐른다.
번져오는 묘한 흥분에 자신의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만약 그가 깨어난다면?
몸부림을 치는 것처럼 위장을 할 생각이었다.
한쪽 손으로 가슴을 쓰다듬으며 무릎을 조금씩 밀어 올렸다.
자신이 입은 옷은 작은 팬티와 브라 하나가 전부였다.
그가 찾아준 헌옷들을 도저히 입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이정도의 추위는 견딜만 하다.
동굴 앞에는 타다남은 모닥불에 바람이 불자 다시 불을 붙는다.
불빛을 받은 그의 얼굴이 묘하게도 섹시해 보인다.
남자를 아는 여자.
섹스의 기쁨을 아는 여자다.
더 이상은 참을 수도 없고 더는 그냥 둘 수도 없었다.
여기서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꺼란 확신이 섰다.
부끄러움도, 창피함도 모든 것을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흐윽.”
자신의 무릎에 그의 남성에 닿은 것 같다.
우람한 남성이 자신의 무릎 안쪽에서 꿈틀한 것 같다.
그 순간이었다.
그가 갑자기 돌아 누우며 자신의 어깨에 팔을 걸친다.
자신의 다리가 상준의 다리 사이에 끼어버렸다.
‘흠마.’
더이상은 이대로 버티기 어려웠다.
자신은 손으로 자신의 둔덕을 지그시 눌렀다.
'아 '
저절로 입술이 벌어진다.
손가락을 뻗어 자신의 음경을 자극해 본다.
'하 아악.'
잘못했으면 비명소리가 낼 뻔 했다.
매일 밤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몸을 부르르 떨다 그의 품에 안기듯이 하여 잠들곤 했다.
밤마다 있었던 자신만의 비밀이었다.
그런데 오늘밤은 상황이 달라졌다.
튼실한 그의 양물이 자신의 아랫배에 부딪치고 있다.
혹시라도 잠이 깰까봐서 시간을 두고 가만히 기다렸다.
그의 다리 사이에 끼인 자신의 허벅지에서 짜릿한 느낌이 감전이라도 된 듯 전신으로 번져온다.
"흐."
밀려오는 흥분을 막을 수가 없었다.
팔을 들어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의 코 바람이 자신의 이마를 간질이고 있었다.
팔에 힘을 주어 지긋시 허리를 당겨보았다.
꿈쩍도 안는다.
그러자 이번엔 자신의 엉덩이를 밀어붙였다.
‘흠마.’
그리고 조심조심 밀착을 시켜 본다.
“으응”
자신도 모르게 가는 신음소리를 토해 내고 말았다.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행동은 점점 과감해진다.
그의 양물을 조심스럽게 쥐어보았다.
‘아. 어떻게 이렇게나?’
헤어진 남편.
이혼을 한후 만난 몇몇 남자들도 이렇지는 않았었다.
자신의 아랫도리에 살살 문질러 보았다.
‘흐므.’
찌르르한 기운이 다시 전신을 타고내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상준의 양물이 순식간에 팽창하여 그의 팬티 위로 솟구쳐 오른다.
‘어쩌나?’
자신이 양물을 자극한 탓일까?
그의 손을 가만히 들어 올려 자신의 가슴에 올려놓았다.
온몸이 떨리고 숨이 가빠오며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될 대로 되라지.'
그의 손을 당겨 브라에 감춰진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아아’
이제는 체면이고 뭐고 볼 것도 없었다.
모든 이성을 상실해 버렸다.
이 무인도에 누가 있단 말인가?
그와 자신 외에 누가 또 있는가?
들켜도 상관없고,
뺨을 맞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한번 만이라도 이런 남자에게 안겨 경을 치고 싶었다.
“으음.”
소리를 내어 상준을 밀어붙였다.
“음.”
여자가 밀자 비스듬히 누웠던 상준의 몸이 다시 반듯해졌다.
그의 팬티는 터질 것 같이 불룩하게 솟아 있다.
팬티의 밴드를 잡고 아래쪽으로 밀어내리자 그의 양물이 튕기듯이 밖으로 솟구쳐 나왔다.
자극을 주자 꿈틀꿈틀 하며 하늘을 향해 용트림을 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들어 그의 양물을 한입에 베어 물고 빨고 싶었다.
잘못하여 잠에서 깨어나면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갈 것 같아 그러지를 못했다.
자신의 아랫도리는 이미 흠뻑 젖었고 참고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조심해서 일어나 마지막 팬티마저 벗어버렸다.
가슴을 감싼 브라도 벗어 던졌다.
잠들어 있는 그의 앞에 서서 한참동안 내려다 보고 있었다.
‘상준아.’
그의 이름을 입속으로 불러본다.
여차하면 주저 앉을 심산이었다.
상준은 그때 깊은 꿈속으로 헤매고 있었다.
사랑하는 다슬과 데이트를 하다 인적이 뜸한 곳에 이르게 되자 다슬이 갑자기 자신의 품에 안겨 긴 입맞춤을 하고 있었다.
'미안해 총각.'
다리를 벌리고 그의 허리춤 위에 버티고 앉았다.
귀두를 감싸 쥐고 젖어 있는 질구에 살살 문지르고 있었다.
'흐윽.'
자친하면 신음이 튀어 나올 뻔 했다.
이제 몸을 낮춰 삼키기만 하면 끝날 것이다.
“크르르릉.”
귀를 찢는 듯한 소리에 상준은 후다닥 다슬을 안으며 뒤로 돌아섰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여자의 비명이 귀를 찢었다.
“으악.”
“다슬아?”
동굴 앞 모닥불이 사방으로 흩날리며 정신을 차리려 머리를 흔들었다.
“꿈이구나.”
자기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자신이 방금 꿈을 꾼 것이라 판단되었다.
'어 휴 다행이다.’
다슬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았다.
'여긴 무인도지.'
정신을 차리고 사방을 둘러보니 아줌마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몽정을 했나?’
자신의 몸이 흠뻑 젖어 있었고 아랫도리도 젖어 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동굴 안은 언제 비가 뿌렸는지 물로 흠뻑 젖어있었다.
그때였다.
“크르릉, 크를릉.”
옆에 두었던 랜턴을 재빨리 찾아 소리 나는 쪽으로 비춰보았다.
“크라캔?”
“크르르.”
“크라캔! 살아있었구나.”
“크르르.”
크라캔의 앞에는 자신과 함께 자고 있던 아줌마가 기절해 있었다.
“크라캔. 그 아줌마는 나쁜 사람 아니야. 해치면 안돼.”
자세히 살펴보니 크라캔의 몸은 말이 아니었다.
곳곳에는 상처 투성이었고 다리 하나는 절단되고 없었다.
그리고 머리에 전에 없었던 큰 상처가 체 아물리지도 않는 상태에서 해초 덤불이 끼어 있었다.
“지난번 싸움에서 다친 거지?”
크라캔은 눈을 껌벅였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불렀는데도 오지 못했구나.”
“크르르륵.”
“미안하다 크라캔. 정말 미안하다.”
상준은 진심으로 크라캔에게 미안했다.
분명한 것은 크라캔의 상태가 말이 아니란 것이다.
얼마나 다쳤으면 자신의 부름을 받고 오지 못했겠는가?
그것도 모르고 자신을 찾는 소리를 들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크라캔. 이런 몸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수 있겠어?”
크라캔은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싸운 괴물은 어떻게 되었어?”
크라캔은 다리를 들어 만세를 부르는 것 같았다.
“죽었어?”
크라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저 아줌마는 옷을 다 벗고 있지?”
“......?”
“네가 그랬어?”
상준이 랜턴을 켜 아줌마의 옷과 브래지어를 찾아 입혀주었다.
그리고는 기절해 있는 아줌마를 안고 크라캔의 도움을 받아 다리를 붙잡고 올라앉았다.
“조심해서 가자. 일단 통산으로.”
크라캔을 이들을 태워서 캄캄한 밤을 한없이 달렸다.
기진맥진하던 크라캔도 상준을 만나자 다시 힘을 얻어 달려 나갔다.
가는 도중 아줌마는 잠시 눈을 뜨는가 하더니 다시 기절해 버렸다.
아마 괴물에게 납치되어 가는 것으로 착각했는지 모를 일이다.
통산에 도착한 상준은 해안 민가 어느 집에서 널어놓은 빨래를 걷어 아줌마에게 입혀주고 자신도 아무렇게나 옷을 주워 입었다.
이대로 세상에 노출되면 또 무슨 억척이 나돌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아줌마 집이 어디에요?”
“통산 한바다 빌라.”
다행인 것은 부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집 부근까지 데려다 주었다.
“아줌마. 고생 했어요.”
“동생도 고생 했어. 덕분에 살았어. 그리고 내가 많이 미안해.”
“아니에요. 아줌마. 조금 전에 본 것은 우리를 살리려고 아줌마를 납치한 괴물과 싸운 내 친구에요.”
“그런 것 같았어. 나도 놀랐지만.”
“그럼.”
상준은 다시 크라캔에 올라 새벽이 되어서야 중산 화암대 절벽아래 계류장에 도착했다.
상준은 요트에서 구급상자를 가져다 크라캔의 상처에 소독을 하고 항생제와 진통제를 듬뿍 먹이고는 상처난 부위도 꿰매 주었다. 요트에 있던 모든 비상 식품을 몽땅 털어 내었다.
통조림이랑. 사탕이랑. 과자들 까지.
그리고 다시 크라캔의 어깨에 올라 머리를 감싸 안고 오랫동안 쓰다듬고 포옹해 주었다. 그리고 크라캔이 사라질 때까지 화암대에 올라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터덜터덜 현관 앞에 서서 벨을 눌렀다. 비번이 있었으나 놀라지 않도록 일부러 벨을 눌렀다.
잠시 후에 거실에서 인기척이 나면서 모든 곳에 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가장 먼저 뛰쳐나온 사람은 뜻하지 않게 다슬이었다.
“오빠!”
상준은 아무 말 않고 다슬을 꼭 끌어안았다.
다슬은 상준인 걸 확인하고 그의 품에 안겨 기절해 버렸다.
“상준아!”
“엄마.”
어머니도 다슬이와 같이 쓰러져 버렸다.
“대표님.”
도우미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
상준은 자신도 모르게 아주머니를 꼭 껴안았다.
한참 후에 정신를 차리고 보니 상미도 옆에 의식을 잃었는지 쓰러져 있었다.
상준은 상미를 안고 이름을 불렀다.
“상미야.”
“아주머니. 이 사람들에게 마실 물이라도.”
“예, 대표님.”
한참만에야 어머니가 깨어나셨고 상미도 깨어났다.
다슬인 어찌된 건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슬아.”
상준은 다슬이를 흔들었다.
“오빠.”
눈을 뜨고 상준을 보더니 다시 쓰러져 버렸다.
그때였다.
“아저씨.”
아주머니가 거쳐하는 방문 앞에 서서 지켜만 보고 있던 뷰리가 더는 참지 못하고 상준의 품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오늘까지 안 오시면 저도 죽어버리려고 했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