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8화 〉 전초
* * *
애무와 같은 키스가 계속되고 이쯤 되자 티샤도 눈을 살짝 떴다. 그녀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히죽 웃으며 티샤의 젖가슴에 손을 올렸다. 얇은 천을 입은 상태라 확연히 첨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 유두가 꼿꼿이 선 것이다. 그는 옷을 벗기지 않고 앙하며 유두를 베어 물었다.
“꺄앗!”
오랜만에 듣게 된 티샤의 고음, 민혁은 만족해하며 애무를 계속해갔다. 그는 티샤의 얇은 상의를 벗겨냈다. 그녀는 부끄러워했지만 반항을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팔을 들어올려 그의 움직임을 도와주었다. 푸릉하고 모습을 드러낸 티샤의 젖가슴은 밥그릇을 엎은 듯 누은 상태에서도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갈색 피부에 분홍빛 유륜과 꼿꼿이 선 유두가 매력적이었다. 그는 부드럽게 젖가슴을 쓸어내렸다.
“꺄읏...”
차가운 그의 손이 젖가슴을 훑자 티샤는 신음을 터트리려다가 뒤에서 자고 있는 아리나는 보고 꾸욱 참았다. 민혁은 그녀가 아리나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고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손을 유두를 잡아 위로 잡아당겼다. 마치 고무공처럼 늘어나는 그녀의 젖가슴, 티샤는 자신의 입을 손으로 가리며 밖으로 터져나올 것 같은 신음을 겨우겨우 막았다.
“....짓궂다.....”
티샤는 눈물을 눈가에 대롱대롱 매달고 민혁을 노려보았다. 그는 싱긋 웃으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해주었다. 어영부영 넘어가려는 그의 태도에 티샤는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팔을 민혁의 목 뒤로 두르고 호응해주었다. 격렬한 키스 속에서도 민혁의 손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손에 찰싹달라붙는 그녀의 피부를 쓸어내리고 젖가슴을 움켜잡아 이리저리 모양을 바꾸었다. 그리고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은색 수풀에 닿았다. 이미 눅진눅진하게 변한 그곳은 습기로 가득했다.
츄릅츄르릅
“이렇게나 젖었어”
계곡 균열 사이를 훑은 민혁은 그녀에게 자신의 손에 잔뜩 묻어난 애액을 보여주었다. 그걸 본 그녀의 얼굴은 사르르 붉어졌다. 민혁은 히죽 웃으며 수풀 아래 계곡을 헤집기 시작했다. 이미 크리토리스는 유두처럼 튀어나와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었고, 꽉 다물어진 균열에서는 애액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크리토리스는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그러자 티샤가 허벅지를 부르르 떨었다.
“큭큭 기분 좋았나봐?”
가볍게 가버린 그녀를 놀리는 민혁, 티샤는 몽롱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빼앗으며 이번에는 균열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질컥소리를 내며, 질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손가락을 그녀의 음부는 반갑게 옥죄어왔다. 질 벽은 꿈틀거리며 애액을 토해냈다. 그는 손가락을 이용해 가볍게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뺐다 넣었다가 반복되자 그녀는 신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꺄으응...!”
마침내 입 밖으로 세어나온 신음소리, 다행히도 아리나는 잠에 취해 그걸 듣지 못했다. 티샤는 안도의 한숨을 쉴 새도 없이 쾌락에 늪에 빠졌다. 그가 손가락을 하나 더 집어 넣은 것이다. 그녀는 민혁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그만하라는 뜻을 내비쳤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잔뜩 흥분한 성기를 꺼내들었다. 빨갛게 익은 그것은 겉면의 파란 핏줄을 자랑하며 그녀의 음부에 비벼졌다. 그녀는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뜨거움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티샤의 반응에 민혁은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잡고, 균열 사이에 귀두를 살짝 쑤셔넣었다.
질컥
“꺄앙!”
애액과 쿠퍼액이 만나 음란한 소리를 냈고, 귀두가 그녀의 질내로 들어갔다. 티샤는 부르르 떨며 신음성을 토해냈다. 그녀의 얼굴은 평소 무표정한 것과 다르게 잔뜩 풀어져 있었다. 눈은 이미 쾌락에 빠져 몽롱해졌고, 민혁은 침을 흘리는 칠칠치 못한 다크 엘프의 입을 자신의 입술로 막아주었다. 그녀는 허우적거리면서도 그의 키스를 받아냈다. 티샤의 태도가 기특하게 여겨졌던 민혁은 허리를 움직여 자신의 물건을 전부 그녀의 음부에 밀어 넣었다.
철썩
“꺄읏..꺄아앙~!”
기둥에 이어 뿌리까지 전부 그녀의 질내로 침투했다. 티샤는 허리를 들고 잘게 떨며 가볍게 가버렸다. 민혁은 다시 한 번 키스를 하며 강하게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그의 허벅지와 그녀의 탄탄한 엉덩이가 부딪치며 음란한 소리가 여관방을 가득채웠다. 이제 티샤도 아리나와 하울의 눈치를 볼 여유가 사라졌다. 그녀는 쾌락만을 원하며 그에게 달라붙어 끈질기게 혀를 얽혀왔다. 민혁은 티샤의 젖가슴을 부여잡고 허리를 움직였다.
철썩철썩
소파는 어느새 그녀가 흘린 애액으로 엉망이 되었고, 접합부에서 흐른 하얀 액체는 티샤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 엉덩이골 사이로 흘러내렸다. 민혁은 거세게 허리를 움직이며 마치 내려찍듯 움직임을 가져갔다. 그녀도 조금씩이지만 허리를 움직여 그의 허리놀림에 호응을 해주었다.
“꺄앙...너무 쎄...꺄읏..꺄아앙~”
온 몸을 눅진눅진하게 만드는 쾌락에 티샤는 높은 고성으로 화답했다. 그녀는 아리나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신음성을 내뱉었다. 이윽고 절정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는 아직 사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티샤는 이미 한계였다. 그녀는 민혁의 강한 피스톤에 질을 바르르 떨며 애액을 푸슉하고 쏘아냈다. 그리고 허리를 튕기며 요도에서도 액체를 내뿜었다. 강한 오르가슴에 시오후키 즉 소변을 뿜어낸 것이다. 그의 탄탄한 복부는 노란색 액체로 젖어들었고, 티샤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킥킥...정말 기분 좋았나봐?”
그의 웃음에 티샤는 고개를 모로 돌리고, 민혁의 시선을 피했다. 그녀의 볼은 이미 빨개져 있었고, 귀는 추욱 쳐져 있었다. 소변을 보는 행위가 매우 부끄러웠던 것 같다. 그는 주인의 배에 소변을 본 이 건방진 노예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 자신의 물건을 꽂은 채로 티샤의 허리를 잡아 소파에 엎드리게 만들었다. 후배위 자세가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그녀가 설 힘이 없어서 다리는 쭉 펴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게 또 묘한 자극이 되었다.
철썩
허리를 움직여 피스톤질을 할 때 강력한 조임이 그의 물건을 방해한 것이다. 민혁은 새로운 체위가 마음에 들었다. 정상위나 기존 후배위보다 질의 내부가 여실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복숭아처럼 잘 익은 그녀의 엉덩이 두 쪽을 잡고 양 쪽으로 벌리며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꺄응...민혁 아직 민감한...꺄앙~!”
아직 절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티샤는 저항도 하지 못한채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음부에 그의 물건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녀는 소파에 얼굴을 박고 보지를 쑤시는 그의 물건의 감촉에 신음성만 내질렀다. 이어 민혁의 허리 움직임은 점점 더 빨라졌다. 그는 엉덩이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녀의 둔부를 찰싹하고 내리쳤다.
“꺄앙!”
티샤는 질 내부를 울리는 고통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의 반응에도 민혁은 용서가 없었다. 오히려 더 신이 나서 연달아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쳤다. 찰싹하고 소리가 났고, 근육과 살이 적절하게 섞인 애플힙은 그의 손에 의해 물결치듯 흔들렸다. 갈색 일색이던 엉덩이는 약간이지만 붉게 물들었고, 부어올랐다. 이내 사정의 때가 왔다. 그는 피스톤질을 하며 티샤의 등에 찰싹 달라붙었다. 그리고 허리만을 움직여 질내를 들쑤셨다. 그녀는 휘몰아치는 쾌락에 어찌하지 못하고 목 놓아 소리를 내지를 뿐이었다.
“간닷...!”
“꺄앙..민혁..으읏..그대..하아앙~!”
정액이 울컥울컥 뿜어져 그녀의 질 내부와 자궁까지 채워나갔다. 티샤는 배속 가득 느껴지는 뜨거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몸을 부르르 떨 뿐이었다. 민혁은 허리를 가볍게 움직이며 요도 속에 남아 있는 정액을 모두 밖으로 꺼냈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보지 속에서 민혁의 물건이 빠져나왔다. 그의 물건은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민혁은 자신의 물건을 잡아 티샤의 붉게 물든 엉덩이에 비볐다.
“꺄으읏...!”
민감해진 티샤는 단순한 그의 행동에도 허리를 뒤틀며 신음성을 내뱉었다. 민혁은 그녀의 요염한 행동에 다시 한 번 물건이 불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우리 한 번 더 하자”
“......!”
아직 죽지 않은 물건, 민혁의 말에 티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거부를 하려 했지만 이미 그는 자신의 물건을 잡고, 그녀의 균열 사이에 비비고 있는 중이었다. 민혁은 티샤가 말을 할 새도 없이 다시 물건을 집어넣었다. 찔컥 소리를 내며 부드럽게 질내로 빨려들어가는 그의 기둥, 티샤는 절정 이후 바로 밀려오는 3번째 쾌락의 파도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소파에 처박은 후 기절해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민혁은 앞으로 몸을 숙여 그녀의 젖가슴을 잡았다. 묵직한 느낌이 매우 좋았다. 그는 티샤의 젖가슴 모양을 마음대로 바꾸며 허리를 움직이려 했다.
“민혁님?”
순간 민혁은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지금 쯤 자고 있어야할 그녀의 목소리가 똑똑히 그의 귀에 들렸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엉덩이를 쥐어오는 부드러운 손길에 덜덜 떨며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아리나가 흉신악살과도 같은 기세를 풍기며 서 있었다. 그녀는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분명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민혁은 입을 열어 용서를 빌려고 했지만 아리나는 그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츄릅츄르릅
“지금부터 말하지 마세요 전 자위기구와 관계를 맺을 테니까요”
키스로 입을 막은 후 아리나는 그의 몸에 올라타 자신의 음부에 그의 물건을 쑤셔넣었다. 약간 뻑뻑한 느낌이 있었지만 다행히 애액이 흘러나와 커버를 해줬다. 그리고 아리나는 여성 상위의 자세로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저항하려 했지만 아리나는 바인드 마법까지 써가며 민혁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그리고 그는 그 날 밤 내내 아리나에게 기를 빨리고 말았다. 다음 날, 먼저 잠을 깬 것은 하울이었다. 그녀는 하품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다. 분명 같이 잠에 들었던 아리나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비척거리며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그제서야 정신이 맑아졌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소파에는 민혁과 아리나 그리고 티샤까지 세 남녀가 나신으로 뒤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는 행위로 인한 타액과 정액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야!!”
하울은 용생에 이처럼 크게 소리를 질러본 적이 없다 싶을 정도로 큰 소리를 냈다.
“으응...?”
“......!”
“꺄,꺄악!”
세 남녀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잠에서 깼다. 어젯밤 티샤와 민혁이 잠자리를 가진 것을 보고 폭주했던 아리나는 자신의 나신을 가리며 급히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고, 민혁은 그녀의 흔들리는 젖가슴을 보며 아침부터 좋은 구경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반면 티샤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암살자들의 필수 기술인 암행술을 사용해 자신의 모습을 그림자와 동화시켜 모습을 감췄다. 하울은 태연한 민혁의 태도에 더 화가 나서 쿵쾅거리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주먹을 뻗어 그의 얼굴에 시퍼런 멍을 선사해주었다. 결국 민혁은 얼굴에 큰 멍을 단 채로 아침식사를 해야만 했다.
“이틀이라......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네...”
텔레포트의 재사용 대기시간은 5일, 용의 결정을 얻기 위해 소비한 시간은 단 3일이었다. 고로 이틀의 시간 동안 일행은 발이 묶인 것이다. 민혁은 어떻게 해야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하울은 그냥 침대에 뒹굴 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리나는 호숫가 아래 있는 니드의 마을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티샤는 어젯밤 일이 아직도 마음에 걸렸는지 아침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아리나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헤헤 그럼 어서 가요!”
아리나는 그의 결정을 반기며 팔짱을 껴왔다. 기분 좋은 말랑함에 민혁은 히죽 웃으며 호숫가로 향했다. 하울은 가기 싫다며 투정을 부렸지만 아리나가 눈을 부릅뜨자 식은땀을 흘리며 총총걸음으로 뒤를 따라왔다. 호숫가에는 오늘도 사람이 많았다. 날씨도 따뜻하니 좋았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었다. 그녀들은 오늘 길에 산 밀짚모자를 꾸욱 눌러쓰며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했다.
“그런데 니드 님을 어떻게 찾죠?”
호숫가 앞에 선 아리나는 민혁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는 하울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의 시선에 한숨을 내쉬며 드래곤 피어를 호수 속으로 집중시켰다. 그러자 얼마 있지 않아 니드가 얼굴을 새하얗게 물들인 채 튀어 나왔다. 그녀가 나타나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 됐다. 하지만 니드는 그들의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고 하울의 앞으로가 무릎을 꿇으려 했다. 지난 번 첫 만남 때 그녀가 드래곤임을 알아채지 못하고 예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울은 니드가 예를 취하려 하는 것을 제지하고 용건을 꺼냈다. 그녀는 일행이 세이레네스의 마을에 방문하고 싶다는 말에 기쁘게 웃으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럼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물속에서도 호흡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가져올게요”
생선의 꼬리를 살랑인 그녀는 다시 호수로 뛰어들려 했다.
“아니 됐어 내가 있잖아”
니드를 말린 것은 하울이었다. 그녀가 허공에 손짓을 휙휙했다. 그러자 일행을 감싸는 작은 원형막이 나타났다. 그것은 점점 작아져 피부에 찰싹 달라붙었다. 민혁은 자신의 피부를 만져보았다. 막을 만진다는 감각은 없었다. 하울은 이 마법은 수중에서의 호흡과 물기가 침투하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리나는 대단하다며 그녀를 칭찬했다. 어깨가 으쓱해진 하울은 히죽거리며 먼저 물속으로 들어갔다.
“같이 가요!”
그녀를 따라 아리나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니드도 안내를 위해 허둥지둥 호수로 다이빙했다. 민혁은 물속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티샤가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는 기감을 넓혀 그녀의 움직임을 읽었다. 티샤는 그의 뒤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민혁은 한숨을 쉬며 그녀의 손을 잡아챘다. 티샤는 암행술을 사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줄은 몰랐는지 깜짝 놀라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민혁의 눈빛이 생각보다 진지해서 저항을 포기했다.
“내가 창피해? 연인들끼리 관계를 가질 수도 있잖아 왜 이리 부끄러워하는 거야?”
“...미안하다.....”
사실 사과를 해야 하는 사람은 술에 취한 그녀를 덮친 민혁이었다. 하지만 밀어붙이는 것에 약한 티샤는 시무룩해져서 미안하다고 말해왔다. 그는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혁은 티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려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갸르릉거리며 기분 좋게 몸을 비틀었다. 그는 티샤의 시무룩해져 있던 귀가 다시 파닥거릴 때 쯤 손을 거두고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 호수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우와~”
호수 내부는 매우 깨끗했다. 잔여물이나 흙이 떠다니는 것이 없어 물빛이 영롱하게 비쳤다. 그는 그 아름다움에 감탄성을 내뱉었다. 티샤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호수 속 풍경을 두 눈에 담았다. 이미 아리나와 하울은 니드와 함께 저 앞에 있는 상황이라 둘은 서둘러 헤엄을 쳤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세이레네스의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수임에도 산호가 있었고, 그것들에 의해 둘러싸인 소라 껍질 모양의 집들은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니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집으로 그들은 안내했다. 그녀가 일행을 데리고 가자 매우 늙어 보이는 남자 세이레네스가 그들을 맞이했다.
“위대한 존재이시여...세이레네스 마을에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