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7화 〉 전초
* * *
민혁이 꼬치에 끼워져 있던 마지막 고기를 빼먹으며 말했다. 아리나는 스프가 담겨 있는 솥을 보며 약간 모자란 표정을 지었다. 족히 10인분은 만들었는데 그걸 거의 혼자 먹고도 배가 부르지 않는 아리나의 위대함에 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의 표정을 본 아리나는 그제서야 아차 싶어 수저를 내려놓았다.
“헤헤...천막을 치느라 배가 많이 고파서..”
어색한 그녀의 웃음에 민혁은 괜찮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전부터 그녀에게 말했듯이 그는 복스럽게 음식을 먹는 여자를 좋아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단지 같이 야영을 하는 용병들의 천막이 모두 어두워졌기 때문에 지금 자두지 않으면 내일 일정에 혹시라도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이 될 뿐이었다. 아리나가 그릇을 내려놓자 일행은 빠르게 식기들을 정리하고, 천막 안으로 들어가 피곤한 몸을 눕혔다.
누운 순서는 하울, 아리나, 민혁, 티샤, 루비 순이었다.
“야 잘 때는 쫌 달라붙지마!”
하울이 소리쳤다. 루비는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것이 솔로인 두 사람을 곁에 두고 아리나와 티샤는 민혁의 품에 안기듯 달라붙어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외침에도 두 사람은 그의 곁에서 떨어질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야영지에 불어닥친 바람을 핑계 삼아 더욱 더 민혁의 곁으로 바짝다가갔다. 그도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들의 온기를 느꼈다. 결국 솔로인 두 사람을 괴롭게 하던 커플은 먼저 잠에 빠졌고, 하울과 루비는 이를 갈다 수마에 빠져들었다.
모두가 잠에 취한 적막한 야영지, 잠에 깨어 있는 자들이라고는 번갈아 가면서 불침번을 서는 묘족 기사들과 병사들뿐이었다. 그들은 창대를 굳게 잡고, 주위를 철저하게 경계했다.
“드래그 교대 시간이야”
외곽 천막이 위치한 곳, 병사 하나가 불침번 교대를 위해 횃불을 들고 다가왔다. 하지만 교대를 해야 하는 병사는 서 있는 채로 묵묵부답이었다. 의아한 행동에 교대를 하러 온 병사가 그에게 다가갔다.
투욱
“으악......!”
그가 가까이 다가가자 땅바닥으로 무언가가 굴러 떨어졌다. 그건 바로 번을 서던 병사의 목이었다. 혼비백산한 그는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병사옷 하의가 젖어들었고, 소변 지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잠시 멍하니 동료의 죽음을 지켜보던 그는 벌떡 일어나 기사들이 있는 곳을 향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푸확
“끅..끄윽...”
그는 제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목에 붉은 색 실선이 생겨났고, 병사의 목은 주인의 몸과 분리되어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파충류의 것으로 보이는 노란색 눈동자가 나타났다. 그것은 무수히 늘어나 이내 횃불이 떨어진 어둠 속을 빼곡히 채웠다. 그리고 야습(??)이 시작되었다.
으아아아악
“끄응.....”
민혁은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 밖이 너무나 소란스러웠기 때문이다. 비명성인지 환호성인지 모를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천막을 걷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보게 된 것은 한 폭의 지옥도였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천막들은 불타오르고 있었고, 용병들은 비명을 지르며 적의 칼을 맞받아치기에 급급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민혁은 일행을 깨우기 위해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 했으나 뒤를 노리는 적의 공격에 무기를 먼저 빼들었다.
챙
“크아아아아!”
하울의 현재 모습과 비슷하게 고동색 뿔과 파충류의 눈, 용의 꼬리를 달고 있는 전사, 바로 탈리스만의 용인족 병사였다. 그는 마치 버서커(Berserker)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돌연 날아온 칼날을 천라수라도로 맞받아친 민혁은 균형이 흐트러진 병사의 다리를 차서 넘어트리고, 목을 베어버렸다.
Level: 67
이름: 숙련된 탈리스만가의 전사
종족: 용인
경지: 소드맨 상급
체력: 6889/6889
마나: 1000/1000
그는 피가 얼굴에 튀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기감을 넓혀 주변에 적이 없음을 확인한 민혁은 일행을 깨우기 위해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음냐..음냐...히힛..”
“냐앙..개다래!냐앙...냐냐”
밖에서 난리가 났음에도 그녀들은 태평하게 잠꼬대까지 하고 있었다. 민혁은 이상함을 느꼈다. 자신의 기감이 적들을 감지 못한 것도 그렇고, 아무리 피곤하다 해도 하울이나 티샤가 일어나지 못한 것도 이상했다. 민혁은 오랜만에 상태창을 살펴보았다.
Level: 198 (+상태이상 독성중독수면향)
이름: 민혁
종족: 마룡
성별: 남
경지: 현경
체력: 56899/56899
내공: 800년/800년 24000/24000
마기: ??????
방어력: 100
정령친화력: 480
칭호: 천마의 후계자 (+500스텟 포인트)
무신의 후계자 (+500스텟 포인트)
『 능력치 』
무력:1870
지혜:1240
감각:1190
행운:1170
기술:1190
매력:1170
『 히든스텟 』
초감각: 645
마기:??????
히든스텟 1을 올릴려면 스텟포인트 2가필요합니다.
잔여 포인트:332
육도안 EX등급: 망자가 죽어서 가게되는 곳 중에 가장 좋지 못한 곳인 삼악도(三??)는 지옥도(???), 그 다음이 아귀도(???), 축생도(???)이며 삼선도(三??)는 아수라(????) 또는 수라도, 인간도(人??), 천상도(?上?)의 여섯 갈래로 갈라져 있다. 이것을 육도라고 하며 조금이지만 그 힘을 끌어낼 수 있는 신안이다.
아르마티아 창 운용법SSS등급 : 창에 대한 이해도와 숙련도에 영향을 주는 전설의 창술사 아르마티아의 창 활용법
브란테스의 눈동자SSS등급[종족특성] : 용왕 브란테스의 눈 세상의 모든 마법을 만들었다고 하는 브란테스의 눈인 만큼 모든 마법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전 가능하며 매혹 저주 등을 튕겨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유크레시아 감각전투법 SSS등급 : 눈을 버리고 감각만으로 생활을 하고 수련을 하는 유파 유크레시아의 감각 전투법
길티어의 강기중첩법SSS급 : 본래 마법사 였으나 심장의 병으로 인해 마법을 시전할 수 없어 심장에 쌓인 많은 마나로 인간 최초로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마검사 길티어의 강기 중첩법
조의선인내공 운용법SSS등급 : 고구려의 특수부대인 조의선인의 내공 운용법 여러 가지 무기를 사용하는 조의선인인 만큼 내공이 많이 필요했던 그들은 내공의 양보다 질의 중요성을 필요로 해 만들어진 내공운용법 내공의 소모를 줄여준다
만화신(卍化?)SSS등급
잊혀진 신 아야나스의 권능 중 하나 따라하기에 신을 모습을 유린할 수 있고 따라하기에 신의 육체에 도달 할 수 있다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아 영혼도 빛과 어둠도 아야나스의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잊혀진 신은 본래 자신의 시대가 끝나면 죽음이 온다 하지만 아야나스는 그것을 부정하고 다음세대의 신의 모습을 흉내내 그 신을 죽이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영원한 수명을 손에 얻었다고 한다.
마인제작술 S등급
혈마신교의 비술 본래는 죽은 자의 시체에 영혼을 불러 전쟁 중에 유언 없이 죽어버린 병사들의 유가족을 위해 만들어진 술법 죽은 자의 영혼을 시체에 강령하고 그 시체에 영혼의 인분을 발라 제작할 수 있다 제작한 마인은 생전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무공실력 또한 그대로다 하지만 마인제작술을 악용해서 무림을 공포에 떨게 했던 혈마신교의 7대 부교주 연교랍 때문에 금지된 비술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상태창을 잘 확인하지 않아서 몰랐지만 레벨은 이미 200에 가까워진 상태였다. 아까부터 공기가 좋지 않다고는 느꼈지만 공기 중에 수면향이 섞여 들었을 줄은 몰랐다. 하울도 속이고 중독 시킨 수면향이라니 만약 그가 깨지 않았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게임오버를 당했을 것이다. 그는 하울의 상태창도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수면향에 중독되지 않았다. 민혁은 이마를 쓸어내렸다. 하울은 수면향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단지 잠에 깊이 빠진 것 뿐이었다. 그는 헛웃음을 지으며 내공을 사용해 수면향의 기운을 날려버렸다. 그러자 상태이상도 사라져버렸다.
“하울 아리나 티샤 어서 일어나 루비 당신도요!”
수면향의 효과를 완전히 없애버린 민혁은 속 편히 자고 있는 그녀들을 깨웠다. 모두 몽롱한 상태로 일어났다. 하울이 더 자겠다는 버텼지만 밖의 상황을 일러주자 순순히 꿈나라에서 탈출했다.
“아리나 넌 여기 있어 티샤도 알겠지?”
끄덕
용병 길드에 소속된 루비는 동료들에게 먼저 뛰어갔고, 하울은 남아 있을 아리나의 안전을 위해 천막에 쉴드 마법을 여러 겹 걸었다. 민혁은 지옥도에 뛰어들기 전 아리나를 티샤에게 부탁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아리나는 짐 밖에 되지 않는 자신의 처지에 울상을 지으려다 그에게 그런 표정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애써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민혁은 아리나의 마음을 알아채고, 그녀를 안아 가볍게 등을 쓸어내려주었다.
“야 어서 가 다 죽겠다 쟤네!”
그 모습을 눈꼴 시리다는 듯 지켜보던 하울은 밖의 상황을 살피더니 민혁에게 소리쳤다. 그는 아리나를 놓아주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녀는 괜한 걱정임을 알지만 민혁에게 조심하라며 소리쳤다.
콰앙
으아아악
밖은 그새 더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배틀메이지로 유명한 탈리스만가답게 전사와 마법사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덕분에 들리는 건 용병들의 비명소리와 광기에 찬 탈리스만 병사들의 함성뿐이었다. 간혹 하늘에서 커다란 불덩이가 소환돼 떨어졌는데 용병들은 대처도 하지 못하고, 불에 타죽었다. 또한 기적적으로 피한다 하여도 창을 쥐고 대기 중인 탈리스만 병사들의 창에 의해 도륙을 당했다. 그건 포베너가의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행운이 따른건지 죽은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대다수가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1차 합류지점과 탈리스만가의 거리가 멀기에 기습은 없을 거라는 방심 하나가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이다.
크아아아아
“칫!”
잠시 상황을 관망하던 그에게 탈리스만 병사가 공격을 해왔다. 민혁은 혀를 차며 검격을 피했다. 그리고 바로 그의 배를 후려차고 권기를 사용해 다진 육편으로 만들어버렸다. 병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곤죽이 되어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에 다른 병사들이 민혁을 주시했고, 그는 천라수라도를 꺼내들었다. 검에서 흘러나오는 예리한 검기에 경계를 했지만 뒤로 물러서거나 하지는 않았다.
크아아아
오히려 먼저 달려들었다. 하지만 추풍낙엽처럼 그의 손에 쓰러졌다. 병사들이 쓰러지자 이번에는 마법사들이 덤볐다. 그들은 병사들처럼 무작정 돌진하지 않고,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저주 계열 마법을 먼저 사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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