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6화 〉 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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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낮 시간에 글을 올리게 됐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표지 관련 문제 때문입니다. 어젯밤 표지를 등록할 때 실수로 다른 표지 그러니까 제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이미지 파일이 올라가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핵심입니다 이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상업적 이미지 승인이나 이런 부분을 받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레몬사막여우님께서 댓글을 써주셔서 겨우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용했던 이미지들은 일본에서 친구가 구매한 것들을 받아 쓴것입니다. 작화전에서 구매했다는 부분은 구매한 곳이 어딘지 자세히 몰라 일단 표기 해놓았던 부분이고요. 이 점 관련해서도 오해가 있으시거나 불편하신 점이 있으신 분들께는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몬사막여우님 국내 커미션 알고 계신 사이트가 있으시면 쪽지나 댓글로 알려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아무래도 상업적 이용이나 이런 부분에 관해서 무지한 부분이 많아 친구가 구해준 이미지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리며 표지에 잘못 올라간 푱키치()님께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냥 가기 아쉬우니 오늘 분량 던지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추가 알아보니 커미션이 아니라 외주를 맡겨야 하네요 헤헿....
무지렁이 클라스가 또 빛날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본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녀는 의자에서 폴짝하고 뛰어내렸다. 120cm정도 되는 키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더 작아보였다. 릴리는 쪼르르 민혁에게 다가왔다.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이 굉장히 귀여워서 아리나와 하울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민혁은 그녀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주었다.
“나도 반갑네 이리 앉지!”
그는 환하게 웃으며 일행을 의자로 안내했다. 민혁과 일행이 앉았고, 루비도 제 자리에 살포시 앉았다.
“끄응...”
하지만 본인 앉지 못했다. 소파가 큰 이유도 있었지만 그녀의 다리가 짧은 것도 이유였다. 흉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굉장히 귀여웠다. 이미 하울과 아리나 티샤의 눈은 하트로 변한지 오래였고, 루비는 꼬리를 살랑이며 싱글벙글거렸다. 결국 릴리는 루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녀는 릴리의 겨드랑이를 들어올려 의자에 앉혀주었다.
“크흠...못난 모습을 보여 미안하군..”
“아닙니다.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민혁의 말에 릴리를 제외한 여성진들을 웃음을 꾸욱 참았고, 그녀는 얼굴을 벌겋게 붉혔다.
“무,무례하군!”
“실례가 되었다면 사과하겠습니다.”
릴리가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며 소리치자 민혁은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그녀는 분기가 조금 가라앉은 듯 안색을 똑바로 했다. 그리고 자신의 소개를 했다. 민혁도 마주보고 자신을 소개했다.
“..실례지만 혹시 전쟁에 제 일행도 참가할 수 있을까요?”
“흠...루비도 부탁을 한 건이었지...”
자기소개가 끝나고 그녀를 찾은 본론을 꺼내들었다. 민혁의 말에 릴리는 잠시 고민했다. 그는 그녀의 선택을 도와주기 위해 티샤와 하울이 손에 꼽히는 실력자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제서야 릴리는 반색하며 민혁과 일행이 함께 행동하는 것을 승인하였다. 그 말을 끝으로 일행은 영주의 방을 나왔다. 밖에서 기다리던 기사는 그들을 밖으로 안내했다. 기사를 따라 가자 전투용으로 개조된 마차 여러 대가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금 전 보았던 용병들도 각자 짐을 마차에 우겨 넣고 있었다.
“이쪽 마차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더 오실 분은 없으니 준비가 되면 1차 합류지로 향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는 그리 말하고 자리를 떴다.
“우리만 마차 한 대를 통째로 써도 될까요?”
아리나가 옆에서 마차에 오르는 용병들을 보며 말했다. 다른 마차에는 보통 10명 정도 사람이 타고 움직이고 있었다.
“뭐 어때 빨리가자!”
이때까지 조용하게 있던 하울이 먼저 마차에 올랐다. 민혁도 실력에 따른 차별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다른 생각 없이 마차에 올라가 손을 내밀어 아리나를 태웠다. 티샤도 부끄러워하면서도 그의 손을 붙잡고 마차에 올라탔다.
“나도 잡아달라냐!”
“네?!”
민혁은 짐칸을 옆으로 제껴져 있던 커튼을 잠그려 했다. 하지만 루비가 손을 내밀어 올려 달라고 요청하자 흠칫 놀랐다.
“냐냥 상처 받으니까 그런 얼굴은 하지 말고 빨리 올려달라냥!”
볼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고 루비가 소리치자 민혁이 냉큼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의 큰 손을 부여잡고 마차에 올라탔다. 안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아리나와 티샤는 그녀가 왜 올라 왔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둥거렸다. 반면 하울은 어찌 되도 좋으니 빨리 출발하자며 소리쳤다. 소란 끝에 루비는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바로 마부석이었다. 그녀는 이번 전쟁 의뢰에 플레티넘 용병패를 가진 민혁의 보조를 맡기 위해 출전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사, 말 몰기, 다양한 마법까지 못하는 게 없다냥!”
루비는 1차 합류지인 콘돌라 강으로 말을 몰며 말했다. 민혁은 그녀와 같은 미인이 일행 중에 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고, 티샤는 딱딱한 마부석에 앉지 않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반면 아리나는 경계심을 가득 채운 채 민혁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하울은 창가로 사이로 들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을 느끼며 잠을 청했다.
“그런데 탈리스만가와 포베너가는 왜 싸우는 걸까요?”
대화 도중 아리나가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왔다. 사실 민혁도 궁금한 부분이었다. 좋은 기회였기에 무턱대고 참가했지만 전쟁을 벌이는 이유 정도는 알고 싶었다. 루비는 전방을 살피며 답을 꺼냈다.
“냥 그러고 보니 아이지스 왕국 출신이었구냥...모를만도 하지냥... 사실 1년 전 쯤에 포베너가와 탈리스만가 간의 혼인이 있었다냥..그런데 결혼을 한지 반 년도 되지 않아 탈리스만가로 처가살이를 하러 간 현 영주 릴리님의 동생이 자살을 했다냥..포베너쪽에선 진상규명을 요청했지만 탈리스만가에선 답이 없었다냥..두 달 전 릴리님의 사촌 동생이자 기사인 버팔로경이 사신으로 갔지만 탈리스만가에서는 그를 죽였다냥!”
“사신을요?”
루비의 말에 민혁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사신을 죽인다는 것은 대화를 거절하고, 전쟁만으로 분쟁을 해결하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루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냥..게다가 버팔로경의 머리를 성문 망루에다가 걸어놨다냥!”
루비는 마치 자기 이야기도 되는 듯 분해하며 소리쳤다.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민혁은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루비가 매우 분노에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혹시 아는 사이였나요?”
아리나가 슬픈 눈빛을 하며 물었다. 루비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다냥......”
“아......”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창가에서 바람을 쐬던 하울도 혀를 차며 루비의 등을 바라봤다. 밝기만 해서 아무 생각이 없는 줄 알았건만 속은 꽤나 곪아있었던 것이다. 아리나는 침음성을 내뱉으며 괜한 걸 물어봐서 미안하다고 했다. 루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무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달라냥...이미 지나간 일이고...복수하고 말꺼니까냥!”
루비가 밝게 말했다. 하지만 한 번 가라앉은 공기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민혁과 일행들은 1차 합류지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루비도 마음이 썩 좋지는 않은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3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1차 합류지에는 족히 수백 대는 되보이는 마차가 서 있었다. 종족도 여러 가지였다. 미노타우로스, 묘인족, 오크, 라이칸슬로프, 라미아까지 있었다. 하늘이 벌써 어두워져 그들은 야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루비는 마차를 한쪽에 세웠다. 민혁은 맑은 공기를 기대하며 한껏 숨을 들이마셨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일행은 천막을 칠 준비를 하기 위해 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멀뚱멀뚱 서 있던 루비도 민혁이 손짓해서 부르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왔다.
“냐냥 뭘 도와줄까?”
“요리에 자신 있다고 하셨죠?”
“그렇다냐앙~!”
루비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민혁은 히죽 웃으며 아직도 마차에서 자고 있는 하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여기 재료가 있으니까 저기 놀고 있는 꼬마애랑 같이 요리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나 꼬마 아니거든!!”
버럭 화를 내는 하울을 무시하고 민혁은 미리 구입해둔 천막을 치기 시작했다. 티샤와 아리나도 나무망치를 들고 그를 도왔다. 세 명이서 조립하니 금방 일이 끝났다. 민혁은 아픈 허리를 잡고 루비가 요리를 잘 하고 있는지 보기 위해 주변을 살폈다. 요리는 생각 외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하울도 먹는 것이라 그런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냄새가 좋네요!”
후각이 예민한 아리나는 솥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며,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다 순간 멈칫하고 제자리에 우뚝 섰다. 그녀의 표정은 시퍼렇게 질려가고 있었다. 민혁은 아리나가 도대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해 솥을 젓고 있는 루비의 뒤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들이 조리하고 있는 것은 맑은 스프였다. 건더기도 제법 떠 있어서 맛이 있어 보였다. 그런데 주걱에 의해 이리저리 떠다니는 건더기들 중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사람 얼굴 형상을 한 그것이 둥둥떠다녔다. 민혁도 아리나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창백하게 물들인 채 뒤로 물러섰다.
“뭐야 만드라고 처음봐?”
하울은 킥킥거리며 말했다.
“만드라고?”
“냐냥 그렇다냥!”
루비는 민혁이 만드라고를 모르는 눈치이자 설명을 해주었다. 만드라고는 허브의 한 종류이다. 뿌리가 둘로 나뉘며, 마치 사람의 하반신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뿌리의 모양 때문에 좋지 않은 미신과 전설이 많다. 고대 제국 사람들과 아이지스 왕국인들은 만드라고 안에 작은 남자의 악령이 이 식물에 산다고 믿었다. 교수대 밑에서 자라는 풀이라고 알려져 그 뿌리에 죄수의 죽은 영혼이 숨어 있다고도 믿었다. 뿌리는 깊이 약 1m까지 뻗으며 갈색으로 작고 파스닙과 비슷하다. 뿌리 꼭대기에서 진한 갈색의 잎이 몇 장씩 표면에 붙듯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남자에게 특히 좋은 식물이다. 연금술사들이 자양강장제나 정력제를 만들 때 꼭 넣는 것으로 한 뿌리를 먹는 것만으로도 일주일 동안 밤일을 지속해도 문제가 없다고 소문이 날 정도였다.
꿀꺽
만드라고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루비와 하울은 토끼눈을 하며 그를 노려보았지만 민혁에게서 난 소리가 아니었다.
“......!”
범인은 티샤였다. 그녀는 일행이 동시에 자신을 쳐다보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고개를 홱하고 돌렸다. 루비와 하울이 수군거렸고, 아리나도 만드라고가 들어간 스프를 보더니 침을 꼴깍 삼켰다. 민혁은 저걸 먹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하아...배부르다..”
하울은 빵빵하게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루비도 만족했는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입을 행구기 위해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리나는 여전히 스프를 음미하고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아쉬운 눈치였다. 그것은 민혁이 만드라고가 들어간 스프를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티샤도 마찬가지였다. 사람 얼굴이 떠다니는 스프를 먹기에 두 사람의 비위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대신 인벤토리에 저장해둔 고기를 꼬치에 끼워먹었다.
“그만 치울까 다른 사람들도 잘 준비들 하는 것 같은데?”
민혁이 꼬치에 끼워져 있던 마지막 고기를 빼먹으며 말했다. 아리나는 스프가 담겨 있는 솥을 보며 약간 모자란 표정을 지었다. 족히 10인분은 만들었는데 그걸 거의 혼자 먹고도 배가 부르지 않는 아리나의 위대함에 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의 표정을 본 아리나는 그제서야 아차 싶어 수저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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