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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강이다-190화 (190/245)

〈 190화 〉 전초

* * *

민혁의 말에 여종업원씨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내 그녀는 서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거기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노란색 보석이 그려져 있었다. 민혁은 이게 무엇인지 그녀에게 물었다.

“호르헤의 눈물이라는 보석이에요 무기를 가공할 때 사용하면 제련시간을 단축할 수 있죠 이걸 구해다 주시면 이틀 내에 말씀 해주신 옵션의 단검을 만들 수 있을거에요”

“이건 어디서 구하는 겁니까?”

“보통이라면..잡화점에서 구할 수 있겠지만...최근에 나온 물건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아마 직접 가서 구하셔야 할거에요”

그녀는 그림 한 장을 더 내밀었다. 아센시오 영지에는 타국의 귀족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하나 있다. 바로 노천 온천이다. 아직도 활동을 하는 화산과 그 위에 수북히 눈이 쌓인 절경을 술 한잔과 함께 즐긴다. 종업원씨가 내민 지도에는 그런 온천수가 흘러나오는 화산의 구조가 그려져 있었다. 그녀의 말로는 호르헤의 눈물은 화산 내부 던전에 용암을 먹고 사는 용암누에를 잡으면 간혹 드랍된다고 한다. 벌레를 싫어하는 민혁은 고민했다.

“흐음.....”

민혁이 고민하는 눈치이자 티샤는 실망감에 귀를 추욱­ 늘어트렸다. 그는 그녀의 모습을 홀깃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귀엽긴

“내일까지 구해다 드리죠”

민혁의 말에 티샤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장족의 발전이다. 100골드 가량 선수금을 맡겨둔 둘은 오클레앙을 빠져나와 여관으로 향했다. 1층에서는 하울과 아리나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무기질적으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살기 위해 먹는 다는 느낌이 강했다.

“민혁님!”

샐러드를 뒤저거리다 그를 발견한 아리나는 포크를 테이블에 집어던지고, 민혁에게 달려왔다.

“어이쿠!”

민혁은 장난스럽게 소리치며 그녀를 받아주었다. 뒤에 지켜보던 하울은 마시고 있던 오렌지 쥬스를 입 밖으로 뿜어냈다. 그녀는 염장 그만 지르고 싸게 싸게 앉으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우린 화산지대에 볼일이 있어서 갈건데 같이 갈래?”

민혁이 자리에 앉아 아리나의 볼을 매만지며 말했다.

“무슨 일 때문에 가시는 거에요?”

“티샤의 무기를 만들려고 하는데 호르헤의 눈물이라는게 필요 하더라고 근데 이게 용암 누에라는 녀석한테만 나오는 거래”

“누에?!”

누에라는 말에 아리나와 하울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그녀들은 벌레는 싫다며 민혁의 제안을 거절했다. 특히 하울은 몸서리까지 쳤다. 결국 둘은 식료품이나 방한복을 구비하기로 하고 화산지대에는 민혁과 티샤만 가기로 결정됐다. 화산지대는 영주성 뒤에 형성되어 있었다. 용암으로 인해 곳곳에 땅이 파여 있었고, 그 안에 온천수가 모락모락 김을 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곳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민혁은 꽤나 신기한 광경을 구경하며 화산지대를 올라갔다. 휴화산이 아니라 그런지 화산재와 용암이 중간 중간 흐르는 곳이 있었다. 티샤는 화산을 처음 봤는지 꽤나 신기해했다.

“여기로 내려가면 되는건가?”

분화구 안으로 계단이 만들어져 있었다. 민혁은 용암이 부글부글 끓는 분화구 속을 빼꼼 쳐다보았다. 계단은 용암이 튀어오르는 경계선 바로 위 동굴까지 이어져 있었다. 둘은 조심조심 계단을 타고 분화구 속으로 사라졌다.

“후..더워..”

“...덥군...”

분화구 내부는 굉장히 더웠다. 한서불침에 오른 민혁도 더위를 느낄 정도였다. 특히 티샤는 땀을 뻘뻘 흘려 로브와 방한복까지 훌렁 벗어젖힌 상태였다. 덕분에 땀에 젖은 그녀의 속살을 전부 볼 수 있었다. 구릿빛 피부를 타고 흐르는 땀은 풍만한 가슴골 사이로 흘렀고, 근육과 살이 적절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허벅지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11자로 잘게 쪼개진 복근은 진짜 근육미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민혁은 그녀의 몸을 힐끗힐끗 쳐다보며 예상치 못한 눈 이득에 기뻐했다. 반면 티샤는 그의 시선을 눈치 채고 볼을 붉혔지만 딱히 몸을 가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먼저 덮치지 않는 다는 그의 말을 믿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민혁에 대한 경계심이 슬슬 풀어졌다.

­던전 ‘화산지대 용암누에의 동굴’에 입장합니다.

동굴에 발을 디디자 시스템음이 울렸다. 민혁은 삼매진화로 어두운 동굴 내부를 밝혔다.

“평범한데?”

실제로 동굴 내부는 평범했다. 티샤는 혹시 모르는 마음에 품에서 부러지지 않은 단검 한 자루를 꺼내 주변을 경계하며 전진했다.

쒜에엑­

“..무슨 소리지..”

“글세..?”

얼마 걷지 않아 이상한 소리가 동굴 내부에 울려퍼졌다. 티샤는 단검에 검기를 불어넣었다. 민혁도 후츠노미타마(????·?????)를 검집에서 빼들었다.

후츠노미타마(????·?????])­S등급

현대에 되살아난 신을 죽이는 횡도, 때는 천손강림의 때 진무천황은 일본의 땅을 평정하고 동방 정벌을 계획한다. 하지만 이는 동방을 지배하고 있던 신의 화신에 의해 가로막히고 만다. 이를 가여워 여긴 아마테라스와 다케미카즈치는 천황에게 한 자루 검을 하사한다. 이는 신검이었으며 신을 죽이는 신살검(???)이었다.

­전승 효과로 인해 스킬 ‘신살’이 사용 가능하다.

­무력제한 300이상

쉐에엑­

다시 한 번 괴이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괴성을 낸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1M나 되는 누에였다. 티샤는 얼굴을 새하얗게하게 물들였다. 민혁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그녀도 역시 다른 여자들처럼 벌레를 혐오하는 것 같았다. 민혁은 얼굴을 한껏 찡그리고 있는 티샤 대신 앞으로 나섰다. 그도 꿈틀거리는 누에의 모습에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이 정도 노력은 해야했다.

Level: 72

종족: 용암누에

성별: 암컷

체력: 6511/6511

마나: 880/880

일본와 같이 생긴 후츠노미타마를 휘둘렀다. 누에는 이상하게도 별 다른 공격이나 저항이 없었다. 민혁이 의아함을 느낀 순간 누에의 갈라진 상처 사이로 끈적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용암이었다.

“......!”

기겁한 민혁은 피처럼 튀기는 용암을 호신강기를 사용해 막았다. 다행히 티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았다. 용암누에의 자폭 공격은 꽤나 성가셨다. 녀석이 튀긴 용암으로 인해 벽이 녹기 시작했다. 민혁은 뇌전풍신공을 사용해 바람을 일으켜 녹기 시작한 벽을 빠르게 식혔다. 순식간에 벽이 굳어졌다.

“...대단하다..”

그의 이행에 티샤는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 민혁은 히히 웃으며 나잘났다고 가슴을 내밀었다.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앞서 나갔다. 그는 웃음기를 머금고 뒤따라갔다. 호르헤의 눈물은 좀처럼 드랍되지 않았다. 화산지대 용암누에의 동굴에 들어와 벌써 서른 마리가 넘는 놈들을 잡았음에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의 누에 사냥은 계속되었다.

쉐에엑­

“좀 더워지지 않았어?”

“...확실히...”

36마리 째 용암누에의 절규를 듣던 민혁은 공기가 많이 더워진 것을 느꼈다. 티샤도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열기는 동굴 내부로 들어갈수록 강렬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열기의 진원지를 발견했다.

“...이런 씨...이게 뭐야?!”

“......”

민혁은 그것을 발견하고 생전 하지 않던 욕이 튀어나왔다가 다시 입 속으로 쏙­들어갔다. 티샤는 할 말을 잃고 부들부들 몸을 떨 뿐이었다. 그것은 동굴 벽면에 박혀 열기를 발산하고 꿈틀꿈틀 몸을 흔들며, 동그랗게 생긴 알을 지속적으로 낳고 있었다. 족히 15M는 되어보이는 커다란 몸체와 몸 겉면에 흐르는 끈적거리는 액체, 손도 대고 싶지 않은 비주얼이었다.

Level: 116

종족: 여왕 용암누에

성별: 암컷

체력: 26889/26889

마나: 1690/1690

그것의 정체는 바로 여왕누에였다.

“우리 그냥 단검 만드는 거 포기할까?”

“......”

민혁의 말에 티샤는 그를 째려보았다. 사실 그녀의 눈동자도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만약 저 비릿하고 끈적끈적한 액체에 닿기라도 한다면 오늘 밤 잠에 들기는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 결국 그녀의 째려봄에 항복한 민혁이 나서기로 했다. 그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후츠노미타마를 여왕누에에게 겨누었다.

“...빨리 가라...”

그러기를 한참 보다 못한 티샤가 그의 등을 떠밀었다. 민혁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여왕누에에게 달려갔다.

챙­

“어랍쇼?”

그가 후츠노미타마를 휘두르자 신기하게도 물렁물렁할 것만 같은 피부가 공격을 튕겨 냈다.여왕누에가 자신의 검을 튕겨내자 민혁은 살짝 감탄했다.

쉐에엑­

공격을 받은 여왕누에는 괴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에게 분비물을 뿜어냈다. 보기만 해도 끈저끈적한 액체 공격에 민혁은 뒤로 물러서며 날렵하게 피했다. 그리고 민혁이 피한 자리는 용암에 녹듯 부글부글 끓는 소리를 내며 녹아내렸다.

“이거 좀 많이 위험한 거 아니야?”

“..그런...것 같군...”

생각 외의 위력에 민혁과 티샤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후츠노미타마에 강기를 불어넣었다. 진각을 있다 밟으며 앞으로 튀어나가는 민혁, 티샤도 단검에 강기를 불어넣고 로브 주머니에서 비수들을 꺼냈다.

쉬에엑­

“냄새 나는 입 다물고!”

그의 검은 방금 전 베었던 자리를 다시 가격했다. 이번에는 상처가 생기긴 했지만 매우 얕은 것이었다. 갈라진 틈으로 용암이 세어 나왔고, 민혁은 급히 자리를 피했다. 티샤는 그가 피함과 동시에 갈라진 상처 틈 사이로 비수를 던졌다.

푹­

정확히 갈라진 틈에 박힌 비수는 상처 부위를 더 크게 만들었다. 여왕누에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녀가 몸을 이리저리 흔드는 것에 따라 동굴이 크게 흔들렸다. 민혁은 이러다 생매장을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그는 단칼에 여왕 용암누에를 해치우기 위해 천마수라혈강기를 끌어 올렸다. 그의 주변으로 붉디 붉은 기운이 넘실거렸다. 티샤는 민혁이 피워내는 불길한 기운에 아연해했다.

“천마수라혈강!”

팔부중??의 하나이자 귀신(??) 수라가 그의 뒤에 모습을 드러냈다. 혈기(血?)를 잔뜩 머금은 수라는 사납게 포효하며 용암누에를 압박했다. 여왕은 온 몸을 짓누르는 공포에 피하려 몸을 움직여보았지만 비대한 그녀의 몸은 도망갈 길을 찾지 못했다. 민혁은 정권을 지르는 동작을 취했고, 그에 따라 수라가 움직였다. 혈기血?로 이루어진 주먹이 용암여왕누에에게 뻗어졌다.

쉐에엑­

구슬픈 여왕누에의 비명성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잘 익은 홍시가 으깨지듯 여왕의 몸도 수라의 주먹에 뭉개졌다. 동시에 짓눌려진 몸뚱아리에서 용암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민혁은 자신이 벌인 일을 토끼눈으로 보고 있는 티샤의 허리를 잡아채 뒤로 물러섰다.

“...동굴도 같이 무너질 뻔 했다..”

그녀는 자신의 허리를 주물럭거리는 그의 팔을 잡아떼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뭐 결과만 좋으면 됐지 뭐 그보다 얼른 호르헤의 눈물이 나왔는지 보자고!”

그녀의 쫀득쫀득한 살결을 주무르던 그는 티샤가 팔을 잡아때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직도 울컥거리며 용암을 쏟아내고 있는 여왕누에에게로 향했다. 바닥에는 용암이 흐르기 때문에 천상제의 묘리를 이용해 허공을 밟고, 여왕에게 다가갔다. 뭉개진 누에의 시체틈 사이로 노랗게 반짝이는 것을 찾았다. 민혁은 용암에 빠져 흘러가는 그것을 재빨리 주었다.

호르헤의 눈물­A등급

용암을 먹는 누에가 소화가 되지 않는 것이 채내에 쌓여 굳은 것으로 무기 제련이나 인챈트에 주로 사용 된다. 그 색의 영롱함이 이민족의 신 호르헤와 같다하여 호르헤의 눈물이라 부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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