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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강이다-132화 (132/245)

〈 132화 〉 전초

* * *

“아차 이것도 챙겨야지!”

그리고 빠르게 발을 놀리려던 그는 눈에 밟히는 물체를 발견하고 그것을 집어 인벤토리에 집어 넣었다.

검마는 현재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늘 자신의 아래라고만 생각했던 도마에게 압도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을 도우려 했던 투마는 이미 그에게 당했고 소검마 또한 일수에 내상을 입고 쓰러졌다. 검마 또한 작지만 내상을 입었다. 온 몸에는 자신의 흘린 피가 잔뜩 베어나오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그를 쓰러뜨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편마를 상대하고 있는 민혁을 기다리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 뿐, 그는 한 쪽 무릎을 바닥에 굽힌 체로 입을 열었다.

“..하아..죽을 때 죽더라고 알고나 죽자 네놈이 사용하는 무공 처음 보는 것인데 어디서 난 것이냐”

검마의 말에 도마는 얼굴을 왈칵 찌푸렸다.

“선배가 약한 소리를 하는 걸 처음 보는구려”

“닥치고 대답이나 해!”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검마, 도마는 피식 웃더니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무슨 짓이냐?!”

검마는 도마가 내민 손을 빤히 쳐다보다 벌컥­ 성을 냈다.

“일어나시구려 이미 힘도 못 쓰는 양반이 시간 좀 끌어보겠다고 에잉!”

도마의 말에 검마는 허험! 헛기침을 하며, 그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일어나자 도마는 자신의 도를 그에게 겨누었다. 그가 도를 겨누자 검마는 그의 행동이 자신을 조롱한 것이라 생각해 얼굴이 붉어졌지만 패자는 승자의 방식을 존중해야 했다. 그것이 조롱이 될지라도 검마는 자신의 목에 겨눠진 도의 끝을 보며 자신의 지난 삶을 기억해냈다. 유년기 젊은 시절 그리고 무인의 앞에 선 자신의 모습들 무공에 미쳐 선 삶이 약간의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웃음이 절로 나왔다.

“선배 미친게요 왜 실실 웃는게요 내 도신을 보시오!”

도마는 갑작스레 검마가 웃자 질겁을 하며, 소리쳤다.

“엥?”

그제야 검마는 그의 눈에 살기가 없음을 알아채고 그의 말대로 도마의 도신을 보았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애병이 아닌 도를 사용하는 그를 보고 그러려니 했지만 자세히 보니 그의 도는 초대 도마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화룡도였다. 화룡신마로도 불리는 초대 도마의 도는 사용자에게 무한한 내공을 주지만 화룡마공을 대성하지 못하면 사용을 하지 못하는데 도마가에서도 초대 도마를 제외하고는 이제껏 화룡마공을 대성한 이는 없었다.

“설마 화룡마공을 대성한 것이냐..”

“하하하하 그렇소!”

어깨를 으쓱이며 웃는 도마 검마는 애초에 자신에게 승산이 없었음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너도 본 게지”

“당연히 보았소 탈마에 이를 수 있는 길을”

검마는 침음성을 흘렸다. 민혁이 신교에 들어온 순간 그도 느낀 것이다. 탈마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민혁과의 생사투가 필요함을 검마는 도마의 눈에 자신이 안중에도 없음을 알아채고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 털퍼덕­ 주저앉았다.

“선배 허리 조심하시오 앞으로 내 아래에서 일하려면 골 좀 빠질테니 말이오”

“닥치거라!”

“에잉 걱정을 해주어도 성질은...”

두 사람 간에 오고 간 대화 내상을 입었던 소검마는 둘의 대화에서 결국 승부는 민혁과 도마 간에 날 것 이라는 것을 깨닫고 필요 없는 피를 흘리지 않게 하기 위해 아직도 검을 겨누고 있는 교인들을 말리려 쓰러져 있던 투마를 부축해고는 자리를 떳다. 부상을 입은 것인지 다리를 절뚝이는 투마, 그는 전쟁터를 쓰윽 한 번 둘러보더니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뇌전 덩어리를 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부상을 입은 것이 거짓말인 것 마냥 자리에서 소리 없이 사라졌다.

“오셨습니까 교주!”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뇌마의 목숨을 거두고 검마를 돕기 위해 전력으로 달려온 민혁은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검마와 도마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는 내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을 둥 살 둥 달려왔는데 앉아서 노닥거리고나 있으니 화가 날만한 상황이었다.

“그, 그게 말입니다 역시 건곤일척을 내는 것은 대가리끼리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돼서...!”

민혁이 화가 났음을 깨달은 검마는 절대 자신이 상대하기 버겁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입에 좋은 소리만 찍직 내뱉었다. 그에 도마는 콧방귀를 끼었고, 민혁도 한숨을 쉬며, 손을 저었다. 그제서야 허둥지둥 변명을 말하던 검마의 입이 닫혔다.

“여기 왔다는 것은 편마와 뇌마를 죽인 것일테지?”

도마는 검마의 입이 닫히자 마자 그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벤토리에 넣었던 그것을 도마의 발 앞에 던져주었다.

“......!”

“허허..”

그것을 본 도마는 눈을 질끈 감았고, 검마 또한 나직히 웃으며, 뒤를 돌아버렸다. 도마의 발 앞에 던져진 것은 바로 뇌마의 머리였다. 그는 호령을 위해 뇌마의 머리만은 남겨둔 채 그를 해치운 것이다. 물론 그녀에게 선물한다면 즐거워할지 화를 낼지 아직은 모르지만 민혁은 던져두었던 것을 허공섭물로 다시 회수했다.

“아니 교주님 그걸 왜”

민혁이 뇌마의 머리를 회수하자 검마는 의문어린 어조로 말했다.

“이 자에게 원한이 약간 있어서 말입니다. 미안하지만 이 머리는 제가 가져야 겠습니다.”

원한이 있다는 민혁의 말에 분노 어린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던 도마도 고개를 끄덕였다. 은원이란 당사자끼리 만의 문제, 아무리 절친하다 해도 끼어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편하게 갔나?”

“무인답게 죽었다.”

도마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편마는?”

“그 녀석이라면 뇌마가 죽자마자 꼬랑지가 안보이게 도망을 쳤다. 애초에 노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부하는 가려 받는 것을 추천하지”

‘도망친 건 단지 겁을 먹은 것 뿐이었나..?’

민혁의 말에 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 그 녀석 이라면 그럴만도 하지...’ 수긍했다. 그의 태도를 보아 전장을 이탈한 것은 단독행동으로 보였지만 민혁은 혹시라도 있을 문제를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선배님은 자리를 비우시는게 좋겠소”

도마의 말에 검마는 민혁의 동의를 구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검마는 터덜터덜 걸어 전장을 이탈했다. 삶을 연명했다는 기분보다는 무력함 때문에 기운이 많이 빠진 모양이었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잠시간 서로를 노려보았다. 자연스레 부딪치는 기운 도마는 처음부터 화룡마공을 선보였고, 민혁도 천마신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크윽...”

초반의 기세 싸움에서는 약간의 내상을 입었던 민혁이 불리했다. 그는 입술을 꽉 깨물고 자신을 집어삼킬 듯 몰아세우는 화마의 기운을 뿌리쳤고, 곧장 그에게 달려들었다. 싸움이 길어지면 불리하다 판단한 것이다. 그의 수가 도마에게도 보였지만 도마는 거절하지 않고 민혁의 주먹을 피하고 화룡도로 그의 허리를 베어갔다.

‘역시 내상 때문에 쉽지 않다’

아슬아슬하게 그의 허리를 스치는 도신, 민혁은 천마군림보에 환의 묘미를 가미해 자리를 피했다.

“역시 대단하군... 틀림 없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천마군림보가 완숙의 경지에 이르다니..”

여러 개의 환영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연격을 피한 민혁을 보며, 도마는 작지만 감탄했다. 외려 그가 교주감에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에게 질 생각은 전혀 없었다.

“깨어나라 화룡도!”

도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장은 그의 몸을 기점으로 해 전장을 불바다가 되기 시작했다. 화룡도에서 흘러나온 화기들이 모양을 이루어 그 무엇이든 태울 것만 같은 불바다를 만들어낸 것이다. 민혁은 암운강신공으로 몸을 보호했지만 교인들의 시체들은 마른 장작처럼 불에 훨훨 타기 시작했다. 다행히 소검마가 진압을 하고 다닌 덕분에 산사람 중에는 피해가 없었다.

“어떤가 내가 만들어낸 최상의 전장이”

“주인을 닮은 것인지 끔찍하군 그래”

가볍게 농담을 주고 받는 두 사람 하지만 그들의 주변에는 시체 타는 냄새가 진동했고, 혈향과 화기가 두 사람을 덮칠 듯 주변을 맴돌았다.

‘내상 때문인지 암운강신공을 운용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이기려면 필살의 한 수!’

검마와 승부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불바다를 만들어낸 도마를 보며 민혁은 생각했다. 상대도 분명 비장의 수가 있겠지만 더 이상 전투를 속행 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천마신검...”

민혁이 천마신검을 빼들자 도마는 침음성을 내뱉으며, 천마신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문헌에나 보았던 기물이 바로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화룡도를 만지작 거리며 고양감을 가득채웠다. 자신은 전설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천마신공만을 익힌 반쪽짜리가 아닌 천마신검을 가진 완전한 상태의 신교의 전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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