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화 〉 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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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도 처음 듣는 말이었다. 아니 중원인으로써는 처음으로 접한 소식일 것이다. 요 근래 천마신교의 움직임이나 외적 활동이 적은 것으로 보아 호사가들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종종찮게 꺼내기는 했지만 설마하니 교주가 없다니
“예...안타깝게도 전대 교주님은 아들이 없고, 딸만 다섯을 두셨답니다 여교주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아 교주의 증표인 천마신공을 익히기에는 하나같이 적합한 몸들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데릴사위를 드리려 했지만 선정절차가 길어지다보니 전대 교주님께서 급사하시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사실 현경에 오르신 그분께서 그렇게 가신 것도 그 의심스럽긴 하지만... 어쩃든 현재 신교내에서는 천마신공을 익힌 자가 없습니다. 교주에 위에 오르려면 천마신공을 익혀야하는데 말입니다. 당신이 어떻게 천마신공을 익히게 됐는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출신성분 따위 알 바가 아닙니다... 썩어빠진 무인들의 머릿속 따위...제가 원하는 것은 단지 신교의 평화 뿐입니다.. 제가 살아온 이 곳을...! 십만의 교민들이 생활하는 터전을...! 부탁드립니다. 교주 위에 올라 내분 상태인 신교를 구해주시기 바랍니다.”
퀘스트 ‘천마신교의 분란’ (히든)
플레이어가 천마신공(????)을 습득 8성 이상 성취 시 습득 가능 전대 교주의 급사로 인해 현 교주가 선출 되지 않은 상태 5마왕가는 전대 교주의 딸과 한 명씩 혼약을 하여 신교의 패권을 갖기 위해 암투를 벌이고 있다. 내분을 진정시키고 교주에 위에 올라라
성공 조건: 둘로 나뉜 천마신교의 통합
실패 조건: 도망 혹은 실패
“......승낙하도록 하지”
퀘스트를 받고 잠시 고민하던 민혁은 보상부분을 읽고 그녀의 제안을 승낙했다.
“감사합니다 교주님!”
긴장된 표정으로 그의 결정을 기다리던 신녀는 그가 결정을 내리자 무릎을 꿇고 있던 자세에서 일어나 그를 와락 껴안았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민혁은 이걸 기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 재단에 놓여져 있는 두 권의 서적을 보고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말은 하지 않았겠지만 이 작은 몸으로 내분이 일어난 마교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그는 가슴팍을 살며시 적셔오는 물기를 무시하며 그녀의 등에서 손을 움직일 뿐이었다.
어느 정도 그녀가 안정되자 민혁은 그녀를 부축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추태를 보이고 말았네요..”
부축당한 채로 자신의 방에 도착한 신녀는 벌겋게 변한 눈가를 훔치며, 예쁘게 웃고 말했다. 그 모습이 캐릭터 설정을 할 때의 초연과는 매우 다른 표정이어서 민혁은 냉막 했던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뭐... 괜찮아 미녀는 눈물을 흘려도 예쁜 법이거든!”
“푸훗! 뭐에요 그 손발이 다 오그라들 것 같은 대사는?”
“뭐야?! 걱정해준 사람한테..!”
실풋 웃으며 대답하는 그녀를 보며, 민혁은 내심 그녀의 마음이 진정되기를 바랬다. 생각해보자면 그도 따지고 보자면 그녀를 이용하는 것과 다름 없지만 그 끝은 그녀의 바램과 결과 또한 같을 것이다. 민혁은 자신을 보며 해맑게 웃는 그녀의 머리를 한 대치고는 ‘기다리겠어 일단 가자고’ 라고 말하며 다시 연회장으로 발을 옮겼다. 뒤이어 신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뒤따라 나섰다.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당신...!”
사윤은 턱 밑까지 올라온 분노를 억누르며 나직하게 말했다. 그녀의 반응에 민혁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그게 있잖아.. 아! 잠시만 꽃병은 내려놔 설명할게 설명할테니까!’ 허둥지둥 그녀들의 기다림과 민혁의 뒤에서 방실방실 웃고 있는 신녀의 맨얼굴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 물론 신녀의 제안에 대한 것도 말이다.
“난 반대다!!”
“저도에요!”
“..미친 거 아닙니까?”
저마다 표현은 제 각각 이었지만 여인들은 민혁의 의견에 반대했다. 당연한 일이다. 그녀들은 마도에 대해서 크건 작건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마도에 들어서려 한다. 그것도 우두머리의 자리에 그녀들은 민혁이 어떠한 말을 하더라도 결사 반대 하려는 듯 작정하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또한 그의 뒤에 서 있는 신녀에게 살기를 풀풀 날렸다.
“잠, 잠깐만 내 말도 좀 들어줘!”
그녀들이 살기를 날리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민혁은 예상보다 심각한 반응을 보이는 그녀들을 뜯어말렸다. 그의 말에도 내심 쉽사리 진정이 되지 않는 그녀들이었지만 일단 말이라도 들어 보자는 식으로 살기를 풍기는 것을 멈추고 그를 노려보았다. 동시에 3명의 여인이 째려보자 민혁은 ‘이래서 여자 세명이 모이면 유리잔이 깨진다는 소리가...’ 라고 중얼거렸지만 다행히도 그녀들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미안하지만 신녀씨 잠깐 자리 좀 비켜줄래 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아서..”
“알겠어요. 그리고 저는 신녀씨가 아니라 초연이라는 어여쁜 이름을 가지고 있답니다 교주님~”
“누가 교주님이냐?!!”
민혁을 교주라 칭하는 초연의 어투에 호령은 벼락같은 노호성을 내뱉었다. 신녀는 ‘아차..’ 하면서도 싱글벙글 웃으면서 문을 닫고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그녀가 나간 이상 연회장에는 그 누구도 침입하지 않으리라 생각한 민혁은 만일의 상황을 위해 기막을 형성해 연회장 밖으로 소리가 빠져나가지 않게 조치를 취했다.
“어쩔 셈이에요..”
화가 날수록 냉정해진다고 하던가 나직한 목소리로 사윤이 먼저 물었다. 호령과 모란은 그녀의 옆에서 두 눈을 번뜩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고, 연화와 서련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별 다른 이야기 없이 내 멋대로 행동해서 미안해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에 민혁을 제외한 일행들은 모두 벙찐 표정이 되었다. 그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녀들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 또한 약간이지만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떄문이다.
“정말이냐?”
가장 먼저 충격에서 헤어나온 호령이 물었다. 나머지도 멍한 상태에서 풀려 그녀들의 시선이 민혁의 입으로 향했다. 그는 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의 고갯짓에 그녀는 한 번 더 충격에 빠진 것 같았다.
“그래..확인한 사실이야 비록 안은 보지 못했지만 그건... 무신의 무공 중 하나였어.”
퀘스트 ‘음양오행신공’이 갱신 됩니다.
퀘스트 음양오행신공(유니크)
1.하북성의 무신의 추종자들을 찾아 보호해라.
2.안휘성 무신의 추종자들을 찾아라.
3.신강 무신의 추종자들을 찾아 보호해라
4.?????????????????
재단에 신녀와 함께 들어서자 설마했던 일이 벌어졌다. 종전까지만 해도 ‘신강 무신의 추종자들을 찾아라.’ 였던 퀘스트의 내용이 팽가 떄와 같이 ‘보호하라’ 라는 내용으로 바뀐 것이다. 신녀가 우는 바람에 자세한 것은 미처 알아보지 못했지만 재단에 놓인 서책중 한 권은 천마신공 그리고 다른 한 권은 마천신공(????)이라 적혀 있었다. 말장난 같은 서책의 이름 때문에 민혁은 순간 혼동이 오기도 했지만 퀘스트 내용이 바뀐 것을 보아 마천신공이라는 무공은 무신이 추종자들을 위해 만든 것이 확실했다.
“믿을 수 없군...과거 마선에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고 하던 천마가 죽은 것은 무신과 생사결을 치룬 후의 후유증 때문이라 들었거늘... 그런 천마를 모시는 천마신교에 무신의 추종자들이 있을 줄이야...”
“나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이러니 신강을 그렇게 뒤져도 못 찾았던 거 아니겠어?”
민혁의 말에 일행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속으로 ‘사실은 샌드백처럼 맞고 세상 하직한거지만 말이야..’ 지껄였지만 입 밖으로는 내뱉지 않았다.
“그러니까.. 잠시...”
여인들이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자 민혁은 이때다 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려 했다.
“그렇다고 하나 난 반대다!”
하지만 노호성을 내뱉는 호령 때문에 말꼬리를 자르고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단지 화만 내고 있는 것이라면 평소처럼 웃으며 넘어 갈 수 있었겠지만 그녀는 눈물을 눈가에 방울방울 매달며 그를 노려 보고 있었다. 그녀 주변의 여인들은 처음 보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해서 어찌 할 바 몰랐고 민혁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호령...나는...!”
그녀의 울먹이던 얼굴을 보던 민혁은 힘겹게 입을 떼었지만
“시끄럽다! 넌 언제나 그랬지 연화를 이 위험한 여행에 끌어들였을 때에도 나를 처음 안을 때에도 언제나 자기중심적이었다... 이제 나도 모르겠다...언제나 가까이 있었으니까 항상 사랑해줬으니까...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나도 너를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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