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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강이다-113화 (113/245)

〈 113화 〉 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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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궁주에게 ‘강족의 원조요청서’ 전달 시 수행 가능, 예부터 신강에는 오래된 한 가지 전설이 있다. 바로 마인(?人)의 전설이다. 세인들은 그들을 고대황제의 비밀병기 혹은 대륙 너머에선 온 저주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틀린 사실, 마인들은 고대 전진파가 만든 독강시라고 하는 지고의 괴물이며, 그들은 흑관이라고 하는 영기에 조종을 받는다. 어떤 이유에서인가 전진파가 멸망을 당하고, 현재 그 흑관이 악용당하고 있다.

★특수보상: 빙궁주에게 ????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보상: 새로운 경지에 대한 정보

­레벨 업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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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를 통해 얻은 보상과 안내음을 정리하며, 민혁은 입이 찢어질 듯 웃었다. 레벨은 무려 24계단 상승했고, 여러 가지 아이템을 얻었다. 무기나 방어구를 만들 수 있는 재료아이템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S랭크의 무기도 하나 주울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경지에 대한 정보도 획득할 수 있었다.

‘선인’이라는 경지로 선인이 되려면 ‘도사’라는 직업을 먼저 얻어야한다고 한다. 다행히 타랍에게 드랍된 아이템들 중 도사가 되기 위한 아이템들이 있어서 직업을 가지는 것에는 별 다른 장애가 없을 것이다. 물론 직업을 얻지 않고, 무인으로써의 경지를 계속 올려도 되겠지만 그는 도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다. 게임을 하는 것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인데 아무리 맛있는 것도 먹다보면 질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좀 더 유쾌하게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흥미가 돋는 도사라는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도사는 ’서양의 마법사, 중국의 주술사, 일본의 음양사와 비슷한 능력을 지녀서 언젠가 로기아 대륙으로 넘어갔을 때에도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외에도 잡스러운 보상들이 추가적으로 더 있었지만 민혁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보상은 바로 빙궁주가 주는 보상이다. 어떤 보상을 줄지는 물음표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민혁의 예상대로라면 상당히 흐뭇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꺼려지기는 했지만 그 요염한 몸을 떠올리면 망설임도 머릿속에서 깨끗이 사라졌다. 그리고 굳이 오는 여자 막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히죽이며 웃는 것이냐 민혁”

민혁의 얼굴을 보고 있던 호령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맞습니다 당신!”

사윤도 옆에서 동조했다.

“...조금...무섭...”

궁서련도 왠지 모르게 그에게서 약간 거리를 벌렸다.

“후냐아아~ 그 표정은 음흉한 생각을 읍읍..!”

“연화야 쉬잇~”

그는 자신의 팔뚝을 안고, 얼굴을 부비던 연화의 말에 흠칫 놀라며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녀가 무엇인가 말하려 바둥바둥 대었지만 민혁은 애써 웃으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주변 여인들은 수상하다는 눈치로 그를 바라봤는데 그도 잠시였고, 이내 눈을 돌리고 길을 걸었다.

일행들은 현재 빙궁의 무인들과 함께 빙궁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마차는 협곡에서의 습격으로 부서졌다. 다행히 연화와 모란은 다치지 않았다. 강족은 심하게 부상을 당한 족장의 치료와 전쟁 후의 처리를 위해 소수의 전사들과 그 가족들이 남아 있을 건족의 마을로 향했다. 분명 약탈이 이루어지겠지만 민혁에게는 그다지 관심 없는 문제였다.

“연화야 표정을 읽는 건 좋은데 이럴 때 그런 말 떨어트리면 나 맞아 죽어”

자신을 주시하던 여인들의 시선이 돌아가자 민혁은 연화의 푹신푹신한 귀에 귓속말을 했다.

“헤헤헤헤~ 그러면 오늘 저녁은 날 꼬옥 안아주는 거냐아~?”

피식 웃은 민혁은 고개를 끄덕여주었고, 연화는 ‘와아~’ 해맑게 웃으며, 그의 팔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빙궁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그렇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흘 정도, 강족을 만나기 위해 마차를 탔던 시간을 생각하자면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다.

“어서와~”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빙궁의 무인들을 반겨주는 것은 빙궁주와 빙궁의 방어를 위해 남아 있던 무인들이었다. 선두에는 빙궁주가 미소를 매단 체 손을 크게 흔들고 있었다. 그 반동으로 보기 좋은 모양의 가슴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그쪽으로 시선이 향하는 건 민혁뿐이었다.

“승리하고 돌아왔습니다.”

민혁의 무위를 보고 실의에 빠져있던 궁서연도 어느 정도 회복한 듯 밝은 표정으로 말에서 내려 빙궁주의 앞에 한 쪽 무릎을 꿇었다.

“좋아~ 좋아~ 잘했어”

빙궁주는 빙그레 웃으며, 궁서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민혁의 손길은 거부한 그녀였지만 빙궁주의 손길은 거부하지 않았다.

“전후 처리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축제다!”

무릎 꿇고 있던 그녀가 일어서자 빙궁주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높이 들고 선포하듯이 말했다. 그녀의 말에 빙궁의 무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환호성을 내질렀다. 물론 민혁일행도 은근슬쩍 동조했다.

자리를 바꿔서 민혁일행은 빙궁주의 손에 이끌려 연회장으로 향했다. 연회장에는 온갖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었고, 그 중에는 내륙에서는 보기 힘든 생선으로 만든 음식도 간혹 보였다. 연화는 생선을 처음 먹어보았지만 금세 그 맛에 반해 조리장이 쉴 틈을 주고 있지 않았다.

“술은 좀 하나?”

“아...예 저는 뭐... 주량은 쎄지만 즐겨 마시지는 않습니다.”

민혁의 대답에 술병을 들고 그의 옆자리로 다가온 빙궁주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민혁은 생선요리를 흡수하고 있는 연화와 다른 여인들이 술을 마시는 것을 구경 하다 빙궁주가 옆자리로 다가와 살짝 놀란 상태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빙궁주는 그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 빈 술잔을 채워 주었다.

“이번에 활약이 대단했다며?”

“궁소저가 말했습니까?”

툭­ 던지듯 내뱉은 빙궁주의 말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

“음...아니 빙궁의 무인들이 말해줬는데 그나저나 협곡을 날려버렸다며, 나랑 싸울때는 살살한거야?”

빙궁주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그는 당황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빙궁주의 눈에는 티가 난 모양이다. 그녀는 배가 부른 암코양이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몸을 더욱 더 민혁에게 바짝 붙였다.

‘이 여자가 뭐하는 거야?’

팔에 느껴지는 뭉클함에 민혁은 법경을 읽어야하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만큼 그녀의 몸은 궁서련의 어머니 라는 위치에 안 맞게 부드러웠고, 탄력적이었다.

“후훗 반응이 재밌어서 더 장난치고 싶어지네~ 어때 서련이는 내버려두고 이 누나로 갈아타는게?”

“......!”

자신이 몸을 바짝 가까이 하자 반응을 보이는 민혁의 모습에 빙궁주는 농담 반, 진담 반 식으로 말을 꺼냈다. 민혁은 순간 네! 라고 소리칠 뻔 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으로 꾸욱 눌러 담았다. 그는 이 시련을 벗어나기 위해 달라붙어 있는 그녀를 떼어내려 해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장난은 이쯤 할까? 그럼 가기 전에 제시했던 보상을 줄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더 이상 민혁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자 빙궁주도 민혁에게서 살짝 떨어졌다.

“보상이라... 뭡니까?”

기대하고 있던 것이 왔다! 민혁은 그리 생각했다. 그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빙궁주는 아이 같은 그의 행동에 웃음이 절로 지어졌지만 참기로 했다.

“보상은 말이야...”

빙궁주는 씨익 웃으며, 민혁에게 다가왔다. 점점 다가오는 그녀의 얼굴, 그는 저도 모르게 흠칫 떨었다. 민혁의 반응에 빙궁주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스윽 핥았다.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지만 유부녀 특유의 색기가 발산되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민혁의 얼굴과 빙궁주의 얼굴

“어..어어어!”

당황한 민혁은 말을 더듬으며, 손을 허둥지둥 흔들었다. 빙궁주는 당황하지 않고 그의 얼굴을 잡아 고정시켰다. 그 와중에 민혁은 차가운 그녀의 손이 기분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윽고 닿을랑말랑 가까워진 둘의 입술, 민혁은 눈을 꼬옥 감았다.

“후훗...보상은......”

눈을 꼬옥 감은 그의 모습에 빙궁주는 피식 웃으며, 방향을 선회해서 그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하고 무엇인가를 소근거렸다.

연회는 밤 늦게까지 계속되었다. 호령과 사윤은 서로 잔을 마주치다 경쟁심이 발동되서는 제일 먼저 나가 떨어졌다. 그리고서는 둘이 꼬옥 안고 있는 모양세라니 궁서연도 술이 약해서인지 중간에 빙궁의 무인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모란은 이미 취해서 민혁의 허벅지를 베고 쿨쿨­ 잠을 청하고 있다. 연화는 민혁이 놀랄 정도로 술을 많이 들이켰음에도 불구하고, 끄덕도 하지 않았다. 언니에 반해 궁서련은 술이 매우 강했다. 그건 빙궁주도 마찬가지였다.

“이만 파하도록 할까?”

빙궁주는 주기가 잔뜩 오른 얼굴로 민혁에게 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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