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최강이다-77화 (77/245)

〈 77화 〉 전초

* * *

두 번째 후보는 무당파의 청수진인으로 약관이 되지 않은 나이로 초절정의 신위를 보인 그는 이번 대회의 우승자이기 보다 신진 최강의 후기지수 후보 라는 이미지로 관중들의 뇌리 속에 자리 매김 했다. 세 번째 또한 마도의 인물이었다. 십룡팔봉에 자리를 잡은 자로 마룡이라는 별호를 가진 신지위 라는 후기지수였다. 그는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북천에서 출전한 선수였다. 놀랍게도 그는 청수진인과 비슷한 나이로 화경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마도의 무공 특성상 빠르게 높은 경지를 갈구한다고 하여도 그가 화경의 경지에 이른 나이로 하여금 그가 추후 마도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될 것이라는 것에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네 번 째 후보는 놀랍게도 여인이다. 궁서련 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예선을 봐서 본선까지 올라온 참가자로 특이하게도 빙공을 사용하였는데 일부에서는 북해빙궁에서 나온 이가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지만 확인이 되지 않았다. 민혁은 그녀의 이름을 남궁란에게 들은 후 처음 보자마자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백설처럼 새하얀 그녀의 피부를 보고 궁서련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원하는 것을 꼭 손에 넣는 성격, 오랜만의 공략이 시작된 것이다. 마지막은 당연하게도 민혁이었다. 후기지수 중 최고라는 십룡에 이름을 올리려 승천을 준비하던 모용청의 모가지를 단숨에 꺾어 승천을 방해한 그의 신위는 무림명숙들 모두가 그를 우승자로 점찍기에 나쁘지 않았다. 물론 그들을 위협할 이들이 몇몇 있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이 5명 중 우승자가 나온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저 5명 정도인가?’

하지만 민혁의 의견은 약간 달랐다. 그가 대기실을 둘러보았을 때 물론 우승은 자신이 하겠지만 그와 결승에서 맞부딪칠 상대는 4명이 아닌 5명이었다. 신지위, 소검마, 청수진인, 궁서련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대기실 한 족에 앉아 있는 백색무복의 청년, 민혁이 그의 상태창을 보았을 때 자신이 참가하지 않았다면 우승자는 그였을 것이다 라고 단정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레벨은 무려 97이었다. 그는 금방이라도 작은 깨달음만 얻는다면 현경의 경지에 오를 것만 같은 상태였다. 게임시스템을 사용한 민혁을 제외한다면 그야말로 규격 외의 재능

“2차전 1회전과 2회전 선수들은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혁은 상념을 깨우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남궁자매와 청수진인 그리고 제갈령의 응원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물론 제갈령은 츤데레 같은 소리를 지껄였지만 민혁은 ‘예쁘니까 봐줬다.’ 라고 지껄이며 2차전 선수들을 데리러 온 무인을 따라 나섰다. 그와 비무를 치루게될 상대는 진선 처음 민혁이 선수대기실을 찾았을 때 살기를 내뿜던 그였다.

‘이런 미친! 이런 괴물과 싸우라니!’

그는 민혁을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창백한 얼굴로 그를 데리러 온 무인을 따라나섰다. 솔직히 말해 기권을 하지 않은 것도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지 그는 지금이라도 당장 기권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진선은 속으로 온갖 욕을 뱉으며 혹시 옆에 같이 걸어가는 민혁이 반로환동을 한 고수가 아닐까 생각했다.

“자! 어제에 이어 펼쳐지는 천하무림대전 2차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와아아아아아­

청모학사의 멘트에 열광하는 관중들

“1회전 선수입장~ 진가장의 진선! 남궁세가의 민혁!”

“2회전 선수입장~ 무소속 궁서련! 무소속 곤오!”

내공을 키워 관중들이 모두 들을 수 있게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청모학사, 그의 부름에 민혁과 진선은 비무장에 올랐다. 그는 비무장에 오른 후 이어진 호명에 깜짝 놀랐다. 궁서련이라니.. 정말 그가 옆 비무장을 보자 그녀가 차가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민혁은 호박이 넝굴 째 들어온 것에 입꼬리가 찢어질 정도로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뭐뭐무머뭐뭐야!! 이 녀석 뭐 이렇게 웃고 지랄이야!’

당연히 그 미소를 보고 있던 진선은 온 몸을 덜덜 떨며 속으로 심각한 불안감을 표했다. 민혁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궁서련을 공략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그녀가 민혁 쪽을 바라보았다.

“......”

“......”

당연하게도 둘의 시선은 공중에서 맞부딫쳤고 민혁은 짓고 있던 음흉한 미소를 지우고 상큼한 미소를 그녀에게 날렸다. 궁서련은 그의 행동을 냉막한 표정으로 보더니 냉정히 고개를 돌렸다. 마치 무시하는 듯한 그녀의 태도

‘자존심이 쎄구나~ 공략법은 자존심 무너트리기 루트인가!’

민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희낙락하며 그녀를 공략할 방법을 생각했다.

“......?!”

쉬익!

한참을 백설과도 같은 그 피부를 농락할 것을 상상하던 민혁은 자신에게 쏘아져 오는 살기에 한 발자국 옆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그의 허리춤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 자루의 단검 민혁은 살짝 놀라며 단검을 던진 상대를 바라보았다.

“이런 제기랄!”

단검을 던진 상대는 진선, 민혁이 옆 비무장을 보자 그곳은 벌써 시합이 시작되어 공방이 펼쳐지고 있었다. 시작 소리를 듣지 못한 것이다. 민혁은 자신의 소유욕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자각하며 자신에게 단검을 날리고 덜덜 떨고 있는 진선에게 쏘아져 나갔다. 눈으로는 감히 쫒기 힘든 속도, 진선은 자신에게 펼쳐질 고통을 생각하며 눈을 꼬옥 감으며 입 밖으로 욕을 내뱉었다.

툭!

“......?!”

하지만 한참을 눈을 감고 있어도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다. 의아해진 진선은 꼬옥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떠보았다. 그의 시야에 보이는 검정색 무복, 진선은 무복의 주인을 보기 위해 고개를 위로 올렸다. 무복의 주인은 당연하게도 민혁이었다. 민혁은 진선의 몸을 가볍게 밀며 말했다. ‘기분이 좋아서 이 정도로 끝난거야..다음부터는 까불지마...’ 그가 진선을 밀자 그의 몸은 자연스럽게 경기장 밖으로 밀려났고 청모학사는 민혁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의 시합이 끝나기 무섭게 궁서련의 시합도 끝이 났다. 그녀의 상대는 마치 얼음조각처럼 꽁꽁 얼어있었는데 민혁은 무표정으로 비무장을 벗어나는 그녀에게 작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

‘무시하는 표정도 귀엽네’

하지만 그의 인사에도 궁서련은 잠시 말 없이 그를 보다 선수대기실로 향했다. 그녀의 무시에도 민혁은 히죽 웃으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궁서련의 뒤를 따라 걷던 민혁은 문득 머릿속으로 그녀와 누군가가 겹쳐져 보였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붕붕­ 흔들었다.

“소협 승리 축하해요!”

“아 고마워 그런데 청수진인하고 제갈령은?”

“진인과 제갈소저는 4차전에 나가셔야해서 나가셨습니다.”

남궁란에 축하에 선수대기실로 입장한 민혁은 고개를 끄덕여주며 항상 그녀들과 붙어있던 청수진인과 제갈령이 없자 의아해하며 그가 어디있는지 물었다. 남궁희는 그의 질문에 답해주며 그에게 물을 건냈다. 그는 물을 꿀꺽꿀꺽 들이키며 ‘제갈령 불쌍하네 이겨도 청수진인이 상대라니..’라고 중얼거렸다. 남궁자매도 그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수긍의 표시로 고개를 살짝 위아래로 흔들었다. 민혁은 그녀들의 모습에 어색하게 웃고는 자신 보다 먼저 비무장에서 빠져나간 궁서련을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선수대기실에서 빠져나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럼 너희들도 경기 잘해 난 관중석 가서 구경할테니까 힘내라고!”

“예! 열심히할게요!”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그녀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민혁은 선수대기실을 빠져나가며 남궁자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의 응원에 남궁자매는 씩씩하게 답해주었다. 선수대기실을 빠져나온 민혁은 곧바로 관중석으로 향했다. 그가 관중석으로 오자 여기저기서 소란이 일어났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고 연화들과 팽성들이 기다리고 있는 팽가의 관중석으로 향했다.

“오라버니이~”

“으억!...... 연화야 갑자기 뛰어들면 어떻게해”

가장 먼저 그를 환영한 것은 연화였다. 그녀는 태클을 하듯 그에게 뛰어들었는데 갑작스러운 그녀의 다이빙에 놀란 민혁은 연화를 받아내지 못하고 넘어져 버렸다. 약간 화가 나기는 했지만 자신의 가슴팍에 얼굴을 부비는 연화를 보며 화가 누그러져 살짝 주의만 주었다. 사실 복부에 비벼지는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 느낌에 화가 누그러진 것은 비밀이다.

“왔나 민혁.”

“당신 오셨습니까..”

“..사부님...멋졌어요..”

연화를 일으킨 후 그녀를 감싸 안고 자리에 앉자 경기를 구경하던 여인들이 말을 걸어왔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윤의 머리를 수도로 가볍게 내려쳤고 팽소의 머리는 살짝 쓰다듬어주었다. 그에 당연히 사윤은 ‘취급이 다르지 않습니까!’ 라며 발끈했지만 민혁이 ‘버릇 고치라고 했지’라고 반격하자 ‘으윽...’ 하며 꼬리를 말고 수도에 맞은 자기 머리를 쓰다듬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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