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최강이다-73화 (73/245)

〈 73화 〉 전초

* * *

“헤헤 오랜만이에요~”

“안녕하세요 소협.”

“오랜만입니다 소협”

“흥! 안녕하세요”

“오랜만이긴 겨우 나흘만인데 아...... 너는 오랜만이네?”

자신이 방금 전 황천을 건널 뻔 했던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살기를 뿜어대는 진선이라는 청년을 무시하고 남궁란에게 다가간 민혁의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먼저 말을 꺼낸 이는 남궁란이었다. 그녀는 특유의 백치미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반겼다. 마치 1+1 처럼 남궁란의 옆에 붙어 있던 남궁희도 그를 반겼고 인연이 닿았던 청수진인도 고개를 숙이며 반갑게 그를 맡았다. 오직 제갈령만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그에게 인사했다. 민혁의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를 반기는 분위기를 띄자 진선은 뭔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있던 자리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헤헤~ 그치만 저는 하루가 1년 같이 길었다구요~ 이 고지식한 분과 계속 같이 있었으니까요”

“고,고지식?!”

민혁이 싱긋 웃으며 답하자, 남궁란은 히죽이죽 웃으며 자신의 자매인 남궁희를 가리키며 말했다. 남궁란의 말에 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마치 커다란 충격을 받은 사람의 얼굴을 했다. 그리고 청수진인은 익숙한 듯 그녀들을 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민혁 또한 귀여운 두 자매의 장난에 피식 웃었다. 그렇게 장난스럽고 태평한 대화가 오가기를 몇 분 갑자기 선수 대기장의 입구가 소란스러워졌다.

“무슨 일이지?”

“글세..”

갑작스럽게 소란스러워진 대기 장소 안에 모여 있던 본선진출자들은 문 밖의 상황이 굼금 의문성이 담긴 말을 내밷었지만 민혁을 비롯한 청수진인과 무공의 수위가 높은 이들은 밖에서 무슨 소란이 일어난지 벌써 파악이 된 듯 얼굴이 굳어 있었다. 물론 민혁은 반대로 악동이 지을만한 최상의 미소를 띄고 있었다.

벌컥!

“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일 없다!”

본선진출자들의 궁금증이 폭발하기 직전 선수 대기장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일단의 무리들, 그들은 마치 어둠을 보는 듯한 새까만 무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의 선두에는 수염이 어지럽게 난 30대 정도의 남성이 서 있었는데 그는 그들의 뒤로 입구를 지키고 있던 무인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따라 들어오자 짜증이 났는지 내공을 풀어냈다. 순간 선수 대기장을 감싸는 지독한 마기!

“크윽...마기!”

“...설마 저들은..!!”

“천마신교!”

본선진출자들은 그 마기를 튕겨내기는 커녕 버텨내지도 못하고 몸을 떨었다. 그 중에서 몇몇 무공이 고강한 자들은 마기를 튕겨내기는 했지만 다른 무인들을 마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할 여력이 존재 하지 않았다. 제갈령 그리고 남궁희와 남궁란 또한 마찬가지 청수진인 또한 계속해서 경(?)을 읊으며 마기를 튕겨내기는 했지만 다른 무인들을 보호하기에는 내공이 모자란 것인지 움직임이 없었다. ‘이게 마기...크윽..할아버님이 어째서 마인을 조심하라는지 알겠어..’ 남궁희는 부지불식간에 선수대기장을 압도해버린 마기의 힘을 느끼며 떨리는 몸을 붙잡고 속으로 검제가 일러준 마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상기했다.

“으으읏..민혁 소협?”

‘민혁 소협?’

그런데 한참을 마기를 튕겨내던 그녀는 자신의 자매인 남궁란의 말에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야로 누군가의 등이 보였다. 익숙한 등, 바로 민혁이었다. 그는 선수장을 압도하는 엄청난 마기 앞에서도 태연히 그녀들의 앞을 막아선 것이다. 그가 그녀들의 앞을 막아서자 그녀들을 옥죄던 마기는 마치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녀는 갑자기 사라진 마기에 놀라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다른 이들은 아직도 마기에 저항중이었다. 오직 민혁의 뒤에 선 이들만이 마기에 빠져나온 것이다. 당연히 그의 행동은 마기를 발산하고 있는 남자의 눈에 들어왔다.

“정파에도 꽤 쓸만한 놈이 하나 있군 이 몸의 마기를 버텨내다니 말이야..”

“놈이라니 입에 걸레를 물었나?”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고운 법, 중년인의 험한 말에 맞받아친 민혁은 얼굴을 찌푸리며 그에게 다가갔다. 주먹을 내지르기만 한다면 충분히 상대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1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잡아먹을 듯 한 눈빛을 보냈다. 중년인은 그러면서도 더욱 더 짖은 마기를 내뿜었는데 그에 겨우 마기를 막아내던 몇몇 무인들도 더 이상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 듯 무릎을 꿇었다. 뒤편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는 민혁의 보호를 받는 남궁자매와 청수진인 그리고 제갈령 밖에 없었다. 당연히 마교의 무인들은 무릎을 꿇고 있는 정파의 무인들을 보고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흐흐 웃긴 놈이군 감히 이 몸에게 그런 말을 지껄이다니 네놈 이름이 무었이냐”

“내 이름? 내 이름 묻기 전에 네 이름부터 말해”

Level: 83

이름: 진무강

종족: 인간

성별: 남

경지: 화경

체력: 27099/27099

내공: 244년

“킥킥 특이한 놈 그래 먼저 내 이름 부터 말해 주지 내 이름은 진무강 소검마(小??) 진무강이다.”

‘소검마라.. 화경인데도 소검마라면 검마라는 자는 현경인가?’

“소,소검마!!”

자신의 이름을 진무강이라고 밝힌 중년인, 민혁의 그의 상태창을 보며 그의 경지에 약간 놀랐다. 소검마라고 소개 했으니 그 위에는 검마가 있을테고 검마의 경지는 소검마보다 높은 것이 당연할 것이다. 무림에서는 현재 공식적으로 현경에 도달한 자는 6명뿐 하지만 혈교의 주노야처럼 검제보다 강한 은거기인 없으리라고는 장담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민혁이 한참 중년인을 노려보고 있을 때 무릎을 꿇고 있던 무인들은 소검마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깜짝 놀라며 그의 별호를 소리쳐 불렀다. 당연히 소검마의 천마신교 내의 위치가 궁금했던 민혁의 시선은 그에게 향했다.

“..소,소검마는..천마신교를 지탱하는 5가문 중 검마가의 후계를 뜻하는 별호입니다..현 소검마는 젊은 나이에 화경에 이른 고수로..”

콰앙!

“크억!”

“애송이는 닥치고 있어.”

무림대전의 참가자로 보이는 남자는 자신을 보는 민혁의 눈빛에 저도 모르게 소검마에 대한 정보를 주저리주저리 밷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무언가 언짢은 것이 있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권강을 쏘아낸 진무강에 의해 하던 말을 다하지 못하고 구석에 박혀버리고 말았다. 그 일격에 순식간에 접수장은 조용해졌다. 권강이란 화경이라는 지고한 경지에 이른 이들이 표출할 수 있는 자기표현의 경지, 무인들은 그의 경지에 놀란 것이다. 그리고 그 중 놀람이 큰 이는 바로 청수진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경지가 민혁을 제외하면 동년배 중 최고라고 여겼지만 소검마가 출수하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

“손이 험하군”

“어이 이정도가 험하다고 하면 앞으로 벌어질 일은 어떻게 감당 하려고 그래?”

민혁은 진무강의 권강을 맞고 날아가 구석에 박힌 무인을 부축하는 남궁희에게 눈빛으로 무인의 상태를 물었다. 그녀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무인의 상태를 확인한 민혁은 소검마의 눈을 마주 보며 자신 또한 내공을 끌어올렸다. 큰 이벤트 전이라서 참고 있던 것이지만 성격은 어디가지 않는다. 그가 내공을 발출하기 시작하자 그의 주변으로 샛노란 뇌전이 줄기줄기 뿜겨져 나왔다.

“호오~ 희귀한 뇌전 계열 무공이구만 그래?”

쿠구구구궁­

뇌전의 기운을 느낀 소검마는 자신 또한 당할 수 없다는 듯 마기를 내뿜었다. 허공에서 서로 부딫치는 뇌전과 마기의 기운 그 두 기운이 부딪치자 무인들이 모여 있던 선수대기장은 마치 부셔질 듯 떨리기 시작했다. 샛노란 기운과 검은 기운은 부딫치고 부딫쳐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승자는 결국엔 민혁이었다. 샛노란 기운은 야금야금 마기를 먹어치웠고, 검은 기운은 차츰차츰 밀리기 시작해 기운을 발출한 진무강에게 가까워졌다.

“크윽..말도안되는 내가 내공에서 밀리다니..!”

“닥치고 죽어라”

뇌령신공의 기운은 결국 소검마의 얼굴앞까지 도달해 그의 목숨을 위협했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그는 입술을 깨물며 안간힘을 썻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진척이 없는 그의 기운, 소검마는 마지막으로 발악이라도 하려는 듯 마기를 폭사했지만 민혁은 냉정한 말과 동시에 뇌령신공의 기운이 압도적인 기운을 발휘하며 그를 덮치려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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