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전초
* * *
“......?”
“......?”
그러던 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녹슬고 녹슨 경첩이 그 세월을 증명하는 듯 울려대는 소리에 남궁란과 남궁희는 혹시나 검제가 돌아온 것일까 하는 기대감에 문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방으로 들어온 사람은 그녀들의 예상 밖 사람들이었다. 선두로 들어선 것은 민혁 그리고 그의 뒤로 들어선 이는 호령, 사윤 그리고 연화였다. 모란은 잠시 혈교에 일이 있다 하여 먼저 소림사에서 내려갔고 팽지희와 팽소 또한 천하무림대전에 참가하기 전 소림사 소림사 아래에서 일이 있다하여 추후 정무맹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들이 들어서자 당황한 남궁란은 경공까지 써가며 재빨리 몸부림치던 침대에서 일어나 남궁희와 함께 그들을 맞았다.
“민혁 소협!”
“아, 안녕?.. 미안해 그래도 여자 방인데...들어오기 전에 문을 두드리는 것을 깜빡했네..”
“괘, 괜찮습니다..헌데 여긴 어떻게?”
“검제님께서 하시는 일이 좀 늦어진다 하여 남궁 소저들을 데리고 먼저 천하무림대전이 열리는 정무맹으로 가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그의 대답에 남궁란은 민혁이 있는 것도 까먹은 체 기쁜 듯 펄쩍펄쩍 뛰었다. 남궁희도 조금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수련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민혁과 일행은 말을 끝마치고 문 밖으로 나갔고 그녀들은 서둘러 짐을 싸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들이 짐을 싸고 방을 나오자 일행은 소림사를 내려갔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등봉현 천하무림대전이 열리는 정무맹이었다.
소림사에서 내려와 정무맹으로 가는 길 민혁은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연화의 바뀐 모습을 신기해하며 소란을 떠는 남궁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한숨을 쉰 이유는 그가 경공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천천히 걷고 있는 것과 연관이 깊다. 소림사가 곳에서 정무맹이 자리 잡고 있는 등봉현까지의 거리는 물론 꽤나 멀다. 하지만 그건 일반인의 관점에서의 이야기 였고 민혁이 쉬지 않고 경공을 사용한다면 기존에 드는 시간 보다는 훨씬 더 빠른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민혁은 물론 경공을 사용해 빨리 정무맹에 도착 하는 편이 좋다며 주장하였지만 여인들의 격렬한 항의에 의해서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남궁희는 찬성을 했지만 남궁희를 제외한 여인들이 무식한 그의 방법에 질렸다며 검제의 일이 빠른 시간 안에 끝나 널널한 시간을 이유로 들며 천천히 가는 편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한 것이다.
“......”
“하핫! 지루한가?”
민혁이 뒤를 살짝 돌아보자 사윤과 호령, 연화 그리고 남궁자매가 하하호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처음에는 민혁과 만나기전 남궁자매와 사윤이 쫒고 쫒기는 관계에 놓인 적이 있어 사윤이 남궁자매에게 거부감이 있어 어색했었지만 사윤의 본모습을 본적 없는 남궁자매가 처음 본 듯 그녀를 대하자 여성 특유의 친화력으로 어느새 친해진 그녀들의 수다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여인들의 틈에 끼어들 자신감이 없던 민혁은 덕분에 한숨만 내쉬며 정무맹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일행은 등봉현의 경계 부분까지 걸어 왔기에 이제 남은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다. 따분한 표정으로 걷기를 한참 그의 옆으로 호령이 다가왔다. 그녀는 평소 답지 않게 실실 웃으며 그의 곁으로 다가왔는데 그는 그것이 마치 자신을 놀리는 것 같았다. 물론 그녀는 민혁을 놀리는 것이 맞았고 민혁의 표정은 짓궂게 웃는 그녀의 표정에 삽시간에 찌푸려졌다. 그는 즐거움을 찾으려 게임을 하는 것인데 여인들과 따로 질펀한 시간을 갖는 것도 아니고 지루하기만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동진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다 하지만 그는 자동진행 버튼을 누르는 대신 호령의 둔부를 꽈악 부여잡았다.
“하읏!..무,무슨짓이냐!”
“흥~나도 지루하니까 재미 좀 봐야 되지 않겠어?”
주물럭주물럭
갑작스러운 그의 손놀림에 호령은 신음을 흘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연화와 사윤과 대화 중인 남궁자매 그녀는 그녀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해 있지 않아 적잖이 다행스러워 했지만 지속적으로 자신의 둔부를 주무르는 그를 타박했다. 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움직이는 민혁, 그는 호령의 반응에 더욱 신난 듯 그녀의 탄력적이고 풍만한 엉덩이를 계속해서 주물렀다. 그리고 엉덩이를 주무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그녀의 계곡 사이로 손가락을 집이 넣었다. 물론 호령은 그의 손가락을 제지하려 했지만 그가 귓불을 깨물자 호령을 ‘하읏!’ 하고 신음을 내며 무너져 내렸다.
“조심 해야지 안그래?”
호령이 몰려오는 쾌감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자 그녀의 몸을 부축하는 민혁 그는 둔부를 주무르는 것을 멈추고 왼손으로는 그녀의 어깨를 잡아 몸을 부축하고 오른 손으로는 그녀의 상의를 들춰내고 무복 바지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뒤에서 한참 이야기 중인 여자들에게는 그저 어깨동무를 하는 것으로 보일 뒷태, 민혁이 무복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 넣자 만져지는 것은 천이 아닌 망사였다. 본래라면 망사는 존재하지 않았겠지만 무협세계이기 전에 사용자의 욕구를 맞춰야 하는 게임이기에 속옷에는 사용되었다. 그는 그녀가 속옷을 입지 않고 망사로 된 팬티스타킹만을 입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호령을 보고 음흉하게 웃어보였다.
“왜, 왜 그러느냐!”
“헤엥~ 덮쳐주길 원했나봐~ 천으로 된 속옷만 입다가 망사 팬티스타킹 이라니!”
“그,그런게 아니다 나,나는 단지 그,그러니까!”
민혁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해지자 목소리를 떨며 묻는 호령, 민혁은 히죽 웃으며 그녀의 무복 바지로 아래로 살짝 끌어내렸다.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라 바지춤을 잡는 호령 하지만 바지춤을 잡으며 살짝 노출된 망사 팬티스타킹, 그것을 보고 호령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었다. 사실 그녀는 살짝 욕구불만이었다. 그와 관계를 마지막으로 가진 것은 2주 전이었다. 30대의 나이에 첫 경험을 하고 불같이 사랑하는 남자가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2주를 참는 것은 그녀에게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옆에 연화와 다른 여인들이 있기에 참고 참았다. 욕구불만은 결국 복장으로 표현이 되었고 외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녀의 속옷 종류는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대부분 망사와 T팬티 노출이 있는 팬티 등 야한 것으로 바뀌어져 갔다.
“하아앙!”
질컥질컥!
민혁의 손은 그녀의 욕구를 풀어주기 위해 움직였다. 맨살이 아닌 망사로 감싸진 그녀의 음부를 쓰다듬는 그의 손놀림에 호령은 애액을 내밷었고 민혁은 그녀의 반응에 신이 나서 팬티스타킹 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 음부 균열 안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 결국 그녀는 그 동안 쌓아 놨던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애액을 뿜어내며 가버렸다.
“자 아앙~”
“흐헤에...아.아앙~”
약간은 풀려버린 눈의 호령에게 민혁은 그녀의 음부에서 뿜어져 나온 애액이 잔뜩 묻은 자신의 손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그녀는 그의 손을 마치 아이스크림 먹는 듯 맛있게 핥았다.
“자~ 그럼 이제 뒤쪽을 좀 즐겨 볼까?”
“하읏...이제 그만...”
“오라버니이~”
그녀가 손에 묻었던 애액을 전부 핥고 손이 깨끗해지자 민혁은 이번에는 그녀의 항문을 지분거렸다. 호령은 그에게 기댄 체 작은 저항을 했지만 무리였다. 그 때 민혁과 호령을 뒤따르던 연화가 그를 불렀다. 그는 아깝다는 듯 그녀의 무복바지에서 손을 빼냈고 호령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이따가 저녁에 보자고 확실하게 죽여줄테니까..”
5일
민혁이 소림사를 내려와 천하무림대전이 열리는 등봉현까지 도착하는 데에 걸린 시간이다. 경공을 사용한다면 하루면 도착했겠지만 일행은 걷는 것을 택했고 걷다 지치면 객잔에 들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덕분에 객잔에 들릴 때 마다 호령은 민혁의 욕정을 푸느라 죽어 나갔고 그녀도 그런 그의 행위가 기쁜 듯 열정적으로 그를 받아들였다. 그래서인지 일반인이 걷는 것과 같은 시간이 걸려 동봉현에 도착한 민혁이 먼저 한 일은 천하무림대전의 접수가 아니라 새로운 무기를 구하는 일이었다.
‘천마신검을 사용 했다가는 무림공적이 될 거야..마교는 당연히 뺏겠다고 미친개처럼 달려들 테고 정파는 천마의 재림이다 뭐니 해서 쫒아다닐 테고 세력을 키울 때까지는 천라수라도와 천마신검을 대신해서 사용할만한 검이 필요해..’
하지만 그가 사용하던 천라수라도와 천마신검이 SSS등급의 무기였던 만큼 게임 내의 대장간에서 파는 검들은 그의 성에 차지 않았다. 일행들을 객잔에 내버려둔 체로 성내의 온갖 무기점을 이 잡듯 뒤진 민혁은 쓸만한 무기가 없자 새로운 무기 찾는 것을 포기했다. 빅 이벤트이긴 했지만 천하무림대전에 노쇠한 현경의 고수들이 출전할 리 없으니 주먹만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다른 현경의 고수들이라면 무기에 제한 없이 나뭇가지만으로도 명검에 대항할만한 살상력을 냈겠지만 그는 기초가 쌓인 정상적인 현경의 고수가 아닌 능력치로 현경의 고수가 된 경우다. 초식이 아닌 내공의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우라는 말이다. 그 동안 다른 게임을 클리어 하면서 얻은 전투센스도 한 몫을 했지만 그가 지향하는 길은 압도적인 무력으로 상대방을 찍어 누르는 쪽이다.
“안녕히 가십시오~”
“이 곳도 꽝이네..”
그는 일행에게 돌아 가는 길 마지막으로 희망을 가지고 들어갔던 무기점에서 자신이 만족할만한 등급과 옵션을 가진 무기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뚜벅뚜벅 무기점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 때 한 명의 사내가 그의 곁으로 접근했다. 평범한 황색 무사복을 입고 있는 사내, 민혁은 별다른 생각 없이 그의 곁을 지나쳤는데 민혁은 순간 그의 손이 자신의 품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일단 모르는 척 하고 사내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다. 물론 그의 기운을 기감으로 체크하며 말이다.
“뭐야..소매치기인줄 알았더니 아무것도 안 가져갔잖아?”
게임상의 화폐는 아이템창에 들어가지 않기에 품에 소지 하고 있던 민혁은 자신의 돈 주머니가 무사한 것을 보며 의아해했다. 그러던 중 품 속에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그 안에는 글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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