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최강이다-45화 (45/245)

〈 45화 〉 전초

* * *

“허허 자네 특별한 무공을 쓰는구먼?”

“그러는 어르신이야말로 붉은색의 용이라니...이거이거 오늘 잘못하면 이승하직 하겠는데요? 하하하!”

서로 웃음을 띄우며 질문과 대답을 하는 둘 그리고 이내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 있던 자리에서 환영처럼 사라졌다 극도의 이형환위! 들리는 것이라고는 병장기와 병장기가 부딫치는 것 같은 특유의 파쇄음 뿐이었다 그리고 몆 합을 부딪쳤을까 둘은 서로가 서 있던 자리에 다시 섰다 민혁은 천라수라도를 꺼낸 체로 노인은 손을 붉게 물든인 체로 말이다.

“천마의 후계자라 재밌구먼 자네 허허!”

“저는 재미없습니다.. 제가 나이는 어려도 무림에서는 동수 이상은 존재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한 눈에 꿰 뚫어 보는 노인의 말에 민혁은 이를 악물며 노인을 노려보고 말했다 설마 뜬금 없이 자신보다 강한 상대가 나타날 줄이야 방금 전 몆 합 동안 자신은 거의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상대 노인은 아직 붉은 손만을 드러낸 상태 저 노인이 혈교도가 확실한 이상 혈신공을 배웠을 터 저 노인은 온 몸을 붉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 게임오버의 순간 민혁은 지체 할 것 없이 전력을 다하기로 하고 등에 메어진 천마신검을 빼어들었다 그리고 천마신공을 운용했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천마지체 암흑강신공의 기운

“허허 대단하구먼 천마신검에 암흑강신공까지!”

“모르시는게 없네요.”

모든 것을 꿰 뚫어 보는 노인의 눈에도 자신감에 찬 웃음을 짓는 민혁 그는 마지막으로 비장의 수단인 특기 창을 켜 특기 무신을 사용했다.

●무신(히든) 한달에 한 번 사용 가능 모든 능력치가 두배로 뛰지만 하루 동안 리타이어 상태가 된다.

순간 무신을 사용하자 민혁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암흑 그에 노인은 얼굴을 창백하게 물들였다 긴장한 듯한 표정의 노인을 보며 민혁은 통쾌한 듯 히죽 웃었다 그는 손을 들어 노인을 향해 손짓을 했다 덤벼보라는 투의 손짓에 노인은 ‘허허 서두르지 말게나!’ 라고 소리치며 변화를 보였다 노인의 몸을 감싸는 붉은색의 기운 그것은 노인의 몸을 넘어 공간을 파고들어 민혁의 암흑과 함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시작했다 그 모습에 서로를 향해 미소 짓는 민혁과 노인 양 쪽 다 모든 전력을 내보였다 남은 것은 결과 뿐

“간다!”

“오게나!”

먼저 움직인 것은 민혁의 쪽이었다 천마신검과 천라수라도를 양 쪽으로 교차하며 빠른 속도로 노인에게 돌진하는 민혁과 호탕하게 미소를 짓는 노인 그리고 이내 충돌하는 노인의 두 손과 두 자루의 검 사이에서 시야는 백광을 물들었다

“하아..하아..꽤 하시는데요?

“허허 아직 은퇴까지는 꽤 남아서 말일세.”

거치게 숨을 몰아내쉬는 민혁과 담담하게 말을 잇는 노인 말투만 보자면 민혁의 패배였겠지만 승부는 민혁의 승리였다 너덜너덜하지만 제 자리에 서 있는 민혁과는 달리 흰색의 도포를 붉게 물들인 체 누워 있는 노인 민혁은 저벅저벅 노인에게 다가가 그의 상태창을 살펴보았다

Level: 181

이름: 주청

종족: 인간

성별: 남

경지: 현경

체력: 3072/49221

내공: 104/692년

‘괴,괴물이잖아!’

괴물이라고 밖에 말이 안나오는 그의 상태창을 보며 민혁은 나오려던 욕을 집어삼켰다 검제 남궁노인보다 훨씬 높은 레벨과 자신을 앞서는 내공양까지 이정도면 이긴 것이 신기하기 까지 하다. 그는 특기 무신을 사용해서 곧 있을 리타이어에 대한 걱정과 이 정도의 상대라면 경험치도 꽤 높을 것이 분명했기에 마음에 드는 어르신이기는 하지만 경험치와 추후 위험도를 생각한 민혁은 검을 높이 들었다

“유언은?”

“허허 들어줄텐가?”

“봐서요.”

“혈교는 그리 나쁜 단체가 아닐세 손을 쓸 때 한 번더 잘 생각해 주게나.”

역시나 혈교 소속인 듯한 노인의 유언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리고는 높게 들어 올렸던 검을 하강시켰다

허공에 멈추어 버린 천마신검

“무슨 짓이냐?”

“부,부탁이에요..흐윽..저분은..살려..흐윽...주세요!”

한 손으로는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가리고 한 손으로는 민혁은 소매를 잡은 모란은 민혁의 차가운 눈빛에도 불구하고 소매를 붙잡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의 팔에 매달리며 울면서 부탁을 해왔다 그 모습을 본 온 몸을 피로 적시며 바닥에 누워 있던 주청은 눈을 꼭 감았다 민혁의 검이 자신의 목을 치려 했을 때에도 감지 않고 올곧이 떠 있던 눈 그 모양세를 지켜보던 민혁은 한숨을 쉬며 자신에 팔에 붙어 있는 모란을 떼어내고 주청을 일으켜세워 바닥에 나뒹굴어 있는 의자에 앉혔다

“좋아 살려주지 대신 나에게도 무언가 이득이 있어야겠지?!”

“흐윽 흐윽!...뭐,뭐라도 들어드릴게요!”

모란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하는 민혁, 그의 행동에 그녀는 무었이 더 서러운 것인지 더욱 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민혁은 자신의 변덕에 혀를 찼다 좀 있으면 특기 무신의 효과로 인해 기절 상태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이런 괴물 같은 위험분자를 남겨두다니 그것도 자신의 팔에 붙어오는 가슴의 촉감 때문에 말이다.

‘뭐 상관 없겠지......일단 즐기려고 하는 게임이니까 위험분자 하나쯤이야...’

자신의 결정을 나름 합리화시킨 민혁은 의자에 죽은 듯 앉아 있는 주청을 한 번 힐끗 보더니 손가락을 들어 비록 가리고는 있지만 가려지지 않은 모란의 젖가슴을 찔렀다

“좋아 내가 원하는 건 너야.”

“네...? 그,그게..훌쩍..무슨 소리......에에에엣?!”

모란의 젖가슴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말하는 민혁 그에 모란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질렀다 그 모습을 본 민혁은 ‘처음이랑 캐릭터가 완전 다른데?’ 마음속으로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그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그 말 그대로 너는 내것이 되어야 해 내가 원하는 때 어느 때라도 내게 몸을 내주어야 하고 내가 원한다면 즉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이야 그렇게 할거야?”

“......!”

“안된다!!”

민혁의 말에 잠시 고민하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바닥을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고개를 번쩍 들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려 했다 하지만 의자에 죽은 듯 몸을 기대고 앉아 있던 주청의 노호성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이글이글 불타는 주청의 눈빛에 민혁은 둘의 관계에 호기심을 표했다 ‘서로를 살리려 하는 관계라... 보통 이런 관계는 부녀관계인데 말이야?’ 민혁은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그 보다 어르신 둘이 어떤 관계에요?”

“내 손녀일세.”

노인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아 그래요~?’ 주청과 모란의 사이에 선 민혁은 순간 살기를 뿌렸다

“커헉!”

“주,주노야!”

피를 토하는 주청과 그런 그를 보며 그에게 달려가는 모란의 모습에 민혁은 그들을 바라보며 사악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 뭔가 착각하고 계시는 모양입니다만 지금 하고 있는 건 거래가 아닙니다 조건이 싫다고 해도 받아들여야 하는 음...그렇네요 노예계약 정도?”

“......”

“크흑...!”

그의 말에 아무런 말 없이 주청을 부축하는 모란과 이를 악 무는 노인 그걸 보면서도 민혁은 죄책감 같은 것을 느끼지 않았다 미녀NPC를 공략할 때에는 이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게임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고 또한 이 보다 더한 짓을 다른 게임에서 해본 적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너무 그렇게 노려보시지 마세요 일단 흐음... 아내 자리는 줄테니까요 하핫!”

“아,아내?!”

“서,설마 란이를 아내로 맞겠다는 소린가?!”

“아..예 뭐 일단 건드린 여자는 책임지니까요.”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는 민혁의 모습에 주청과 모란은 서로를 쳐다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상황 파악이 된 주청은 어째서인지 ‘겨,결혼...흐윽 란이가 드디어...!’ 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에 민혁은 헛웃음 지으며 둘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단연코 민혁은 최고의 신랑감이라고 할만했다 현경의 경지 그리고 젊은 나이 하지만 자신의 손녀를 흔히 말해 능욕한 사내에게 시집을 보낸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다니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란은 주청의 눈물에 난처한 표정으로 민혁을 힐끗힐끗 보며 노인을 달랬다. 이 모든 것이 민혁이 혹시라도 모를 뒷일을 대비해 미리 가드를 쳐놓는 것 인줄도 모르고 말이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