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최강이다-6화 (6/245)

〈 6화 〉 전초

* * *

“흐음 자네 말을 정리해보면 산속에서 홀로 수련을 하다 성급하게 무공을 익혀 주화입마가 일어나 정신을 잃었는데 정신을 차린 곳이 그 산적의 위였다 이 말인가......?”

그리고 이어진 대화에 민혁은 자신이 산적의 위로 갑자기 떨어졌다는 유연화의 증언을 이용해 머리를 쥐어 짜서 거짓말을 했다. 유연화는 믿는 듯 한 눈치였지만 유자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해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내 호탕하게 웃으며 그의 말을 믿어주었다 민혁은 다행히 자신의 말을 믿어 주는 눈치라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는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라 그는 생각했다.

“그런데 자네.... 다시 수련을 하러 산으로 돌아갈 예정인가?”

“아니요...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수련도 이제 막바지 이르렀습니다. 이왕 이렇게 밖으로 나오게 되었으니 세상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능글스러운 모습으로 질문을 하는 유자인의 모습에 민혁은 웃음이 터져나올 뻔 했지만 꿋꿋이 버티고 대답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곰 한 마리가 능글 맞게 웃으며 말을 건내 온다면 웃지 않을 사람이 몆이나 될까

“그래? 그럼 자네 우리 딸의 호위 한 번 안해 볼 텐가?!”

­퀘스트 ‘유연화의 호위를 맡아라’가 생성되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네?”

“에엣..! 아버님?!”

연화와 민혁은 유자인의 말이 갑작스러웠는지 의문성을 표하며 그에게 소리를 지르듯 답을 했다 유자인은 그런 둘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눈썹을 꿈틀거리며 민혁에게 눈치를 주었다 받아들이라는 표시 민혁은 얼떨떨한 기분이기는 했지만 일단 퀘스트를 받아들였다

“부족하지만 맡겨주신다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퀘스트 ‘유연화의 호위를 맡아라’ (일반)

흑룡왕 유자인은 그대를 후계로 생각하고 하나 뿐인 딸인 유연화를 맡겼다 그대는 유연화를 일주일 동안 완벽히 호위하라.

성공 조건: 일주일 동안 유연화를 완벽히 호위하라

실패 조건: 유연화의 죽음

보상: 흑룡세가 인물들의 호감도 증가

민혁은 돌아가는 상황이 갑작스러워 당황했을 뿐이지 유연화의 가까이 있으면 있을 수록 공략에 도움이 되는데 그의 청을 마다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그는 그녀를 곁에서 지켜보아야 하는 호위 퀘스트를 받은 것에 꽤나 흡족해 했다 그리고 그는 유자인의 생각을 들여다 보았다 자신이 환골탈태 즉 화경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으니 자신과 그녀를 엮으려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곰처럼 보이긴 하지만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이 어려운 무림이기에 속단은 금물이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방금 전의 시험도 아마 그 일환이었으리라 민혁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신의 눈 앞에 앉아 있던 곰이 갑작스레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로 보이기 시작했다.

민혁이 갑작스럽게 유연화의 호위를 맡게 된 지 열 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외부인이 나타나 세가의 마스코트이자 선망의 대상인 유연화의 옆을 차지하니 그녀를 사모하던 젊은 층에서 반발을 하고 비무를 요청해 온 것이다. 그 덕분에 민혁은 아직 익숙치 않았던 뇌전풍신공의 무공을 능숙히 쓸 수 있을 만큼 세가의 무사들을 상대로 연습을 할 수 있었고 그의 무공실력이 세가 내에 어느 정도 퍼지자 반발 하는 목소리도 작아졌고 비무를 요청해오는 도전자도 없어졌다 그리고 퀘스트 해결과 그 동안 호위를 하며 붙어있었던 덕분인지 호감도가 많이 올라가 유연화와 친해져 민혁은 그녀와 오빠, 동생 하는 사이가 됐다.

“하아~하아~ 오라버니이~ 같이 가요오~”

민혁은 뒤에서 들려오는 애교 넘치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힘이 드는 듯 땀을 훔쳐내며 경공을 사용하며 자신을 향해 뛰어오고 있는 유연화가 보였다 그는 자신을 오라버니라고 지칭하는 그녀의 호칭에 흐뭇하게 웃었지만 정작 눈은 그녀의 입이 아닌 상체로 향해 있었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땀이 흘러 옷이 그녀의 새하얀 피부에 찰싹 달라 붙었기 때문이다. 마치 속이 비치는 듯 한 그녀의 무복을 보며 민혁은 얼굴만 본다면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유연화가 어느새 어른으로 보였다. 그녀의 몸매만큼은 처음부터 어려 보이지 않았다. 특히 그녀의 풍만한 가슴은 말이다.

“오라버니!”

“아..응?”

“또 야한 생각하셨죠 정말 나빠요!”

“이런 또 들켰네 정말 눈치는 귀신 같이 빠르다니까 연화는!”

민혁은 어느새 자신의 곁에 다가와 눈을 홀기는 그녀의 물음에 어색하게 대답했다 시선이 시선인지라 티가 났나보다 그녀의 가슴을 빤히 쳐다보던 그의 시선이 말이다. 민혁은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가슴을 투닥투닥 치는 그녀의 허리를 부여 잡고 자신의 가슴팍으로 끌어당겼다 그러자 유연화는 두 손을 등 뒤로 넘겨 민혁을 안으면서도 ‘땀 냄새 나는데에~ 안돼는데에~’ 라고 증얼거렸다 그에 민혁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의 볼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유연화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올려 민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겹쳐지는 시선 순간 달콤해지는 분위기

아우우우우우!

“아....후에에엣~ 오,오라버니이 저,저 먼저 올라갈게요오~!”

하지만 그 분위기는 진도가 더 나가기도 전에 늑대의 울음소리에 정신이 든 유연화가 얼굴을 붉히며 그의 품 속에서 빠져나와 산을 올라가는 것으로 박살이 났다. 먼저 산 속으로 올라가는 그녀를 보며 민혁은 생각했다. 엉덩이도 참 예쁘구나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녀와의 거리가 더 멀어지기 전에 따라잡아야 했기에 민혁은 잡념을 털어내고 7성에 이른 뇌전풍신보를 이용해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그녀가 이 산길을 오르고 있는 이유는 산적 토벌이었다. 흑룡강성에는 예부터 산적이 유난히도 많았는데 이는 녹림왕이 처음 녹림을 발호 한 것이 흑룡강성이라서 라는 이유가 가장 타당했다. 물론 요즘 들어서는 삶에 지친 평민들이 산으로 들어가는 일이 많아졌지만 녹림이 처음 발호 한 곳이니 만큼 흑룡강성의 녹림도들은 그 수가 많고 실력들이 대체적으로 높았는데 그를 유자인에게 듣게 된 민혁은 이를 기회라고 여겼다 바로 레벨 업의 기회 그래서 일 주일 동안 민혁은 유연화가 습격당한 것을 예로 들어 산적 토벌을 유자인에게 주장해 근처 산적들을 잡아왔다 그리고 그 덕분에 민혁은 12라는 상당한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그가 레벨 업을 하려 탁마현을 주변으로 토벌한 산적채만 벌써 7곳 게임이라서 그런 것인지 스타팅포인트 중 하나인 흑룡세가의 근처에는 버젖이 많은 산적채가 분포되어 있었다. 물론 그 중에서도 몆 곳은 플레이어를 물먹이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갑작스레 초절정 고수가 튀어 나온 곳도 있었다. 물론 민혁의 레벨 업을 위한 양분이 되었지만 민혁은 지금 보다 더욱 더 빠르게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데에는 얼마 전 상태창을 살피다가 봉인 능력치라는 것을 찾아냈 것이 유효했다.

Level: 24

이름: 민혁

종족: 마룡

성별: 남

경지: 화경

체력: 4300/4300

내공: 100년 마나: 1000/1000

마기: ??????

칭호: 없음

『 능력치 』 ­봉인▼[접음]

Level: 9328

이름: 라그 온 헬베우스

종족: 마룡

성별: 남

체력: ????/????

마기: ∞

칭호: 마신의 피조물 (+무한한 마기)

『 능력치 』

무력:????/????

지혜:????/????

민첩:????/????

행운:????/????

감각:????/????

매력:????/????

무력:430

지혜:200

민첩:200

행운:200

감각:200

매력:200

초감각:50

일반인 기준 능력치 5

잔여 포인트:0

­히든 스텟 하나 올리기위해 일반스텟 5개가 필요합니다

­Level up시 보너스 스텟을 10씩 수여합니다.

­특정행동 수행시 스텟이 증가합니다.

조금 아니 많이 충격적인 능력치, 봉인된 능력치를 관람하자 민혁의 종족은 물음표에서 마룡으로 바뀌었는데 민혁은 이것이 전부 특전 한정판의 특혜라고 생각했다 무대륙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봉인된 능력치 따위를 주고 마기 스텟이나 이런 것을 준 것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생각을 한 이유에는 이 모든 것이 ‘수라’의 간부들을 위한 서비스 라는 생각이 깔려 있기에 가능했다 물론 민혁은 이 봉인을 발견하고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이 더 컸다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능력치도 아니거니와 생각을 해보라 겨우 드래곤의 레벨이 9000대라면 드래곤을 때려잡는 아마도 보스로 생각되는 마왕은...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민혁은 로기아 대륙을 먼저 선택하지 않고 무대륙을 선택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스텟 봉인치에 대해 생각 하던 민혁은 어느새 자신의 기감 내에서 없어져 버린 연화의 기척을 찾기 시작했다. 기감은 감각 수치가 높아질수록 미니맵에 표시되는 범위와 물체가 많아졌는데 감각이 200인 민혁은 100미터 안에 있는 모든 물체 그리고 자신 경지 이하 수준의 무인들을 찾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초절정의 경지인 연화도 예외 없이 민혁의 기감에 잡혔는데 그런 민혁의 기감을 벗어났다는 것은 그녀와 민혁의 거리가 100미터 이상 차이가 났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마지막 산적채라서 그런 것인지 그녀가 빨리 일을 끝 마치고 쉬고 싶었나보다 라고 민혁은 생각했다. 물론 그녀의 경지라면 문제 될 것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게임 속의 토벌이다 보니 규격 외의 일은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런 생각에 민혁은 뇌전풍신공의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정말~ 오라버니도 참.. 밖에서 그것도 다른 사람이 볼 수도 있는 곳에서 부끄럽게!”

그 시간 그녀는 투덜 아닌 투덜을 부리며 산적채 답지 않게 이름도 거창한 정의채가 있는 산 봉우리 근처에 도달했다. 소문에 따르면 정의채의 산적들은 자기 자신들을 정의문이라고 부르며 다닌다고 했다 하지만 유연화 그녀가 보기에는 영 아니올시다 였다. 외관상 이건 완벽한 산적채의 표본이었다. 통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사냥을 해서 잡아 먹은 것인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동물의 뼈들과 이끼가 잔뜩 낀 벽 물론 외관을 보고 사람 사는 것을 판단하면 안되겠지만 그들의 옷차림은 마치 ‘당신도 이렇게 입으면 100%산적!’ 이라는 책의 표지 모델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산적들 답지 않게 입구에서부터 번을 서는 자들이 각이 잡혀 있는 걸 보면 채주가 상당히 상하관계를 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캐했다 그리고 번을 서고 있는 산적들의 무공 수위도 산적 치고는 꽤나 높았다 중소문파의 일반무사가 이류인 것을 고려하면 번을 서고 있는 산적이 일류라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오라버니가 그러셨지 선..방? 선수필승이라고!!’

유연화가 산적채의 입구를 향해 경공을 발휘해 달려가며 한 생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허리춤에 달린 장검을 빼내며 가문의 독문무공이자 흑룡왕 유자인이 전수해준 흑룡신공의 기운을 끌어올려 검기를 뽑아냈다

“누구냐!”

“멈추어라!”

그녀를 발견한 산적들의 외침이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참룡격!”

콰앙!

작은 용의 형상을 한 검기! 그것은 입구를 막고 있던 산적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윽고 이는 파공음 하지만 어째서인지 산적들의 비명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연화는 설마 하는 마음에 분진이 일고 있는 산적채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분진이 가라앉고 깨끗해지는 시야 그곳에는 한 명의 산적이 입구를 지키고 있던 두 명의 산적의 앞에 나선 체 도끼를 들고 서 있었다 그녀가 날린 공격을 막아낸 것 인지 여기저기 찢어진 산적의 옷들을 살피며 그의 도끼를 바라본 유연화는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크하하하 아가씨 이거 이거 잘도 날뛰어 주었군!”

화경 그 지고한 경지에 들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강기를 산적이 사용 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유연화는 산적의 웃음에 저도 모르게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 이유에는 산적의 얼굴이 너무 험상궃게 생긴 탓도 있었지만 그의 광포한 기운이 그녀를 압박한 것도 한 몫 했다 유연화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는 것을 지켜보던 산적은 히죽 웃더니 도끼를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연화에게 날아오는 강기의 참격 그녀는 깜짝 놀라 검기로 둘러싸인 자신의 검으로 참격을 흘러버렸다

“자,잠깐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지만 그것도 한 두 번 검기로 계속해서 강기를 막아내는 것은 무리였다 순간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든 그녀가 말을 걸어도 산적은 그녀의 말을 무시한 체 즐거운 듯 산이 떠나갈 듯 웃으며 참격을 날렸다 계속해서 날아오는 참격에 연화는 그의 공격을 막아내면서도 내공이 빠르게 소진 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반대로 산적은 지고의 영약이라도 처먹은 것인지 마르지도 않는 내공으로 강기를 날리는데 연화는 내심 산적으로 진로방향을 바꾸어 볼 생각까지 해보았다.

‘으윽! 더 이상은 무리야 내공과 검이 버티질 못해..!’

벌써 네 번째 참격 점점 손목이 아려왔다 명장의 솜씨로 탄생한 그녀의 검도 한계에 부닥친 것인지 이가 다 나가 있었다 그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죽는 건가 지금 내가’ 순간 공포가 그녀를 엄습해왔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아직은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님과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이 잔뜩 있었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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