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 전초
* * *
‘어느 걸 고를까 평소에 마법사를 하니까 이번에는 전사형을 선택해서 키워볼까..’
홀로그램으로 떠 오른 두 가지 적성의 장단점을 비교해 가며 보던 민혁은 비슷비슷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적성을 보며 이번에는 전사형을 키워보기 위해 전사형을 선택하였다.
『 적성 』
전사형을 선택하셨습니다. 전사형은 높은 무력과 감각을 기반으로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하는 근접딜러 캐릭터를 지원하기 위한 적성으로써 약간의 체력과 히든 스텟 초감각을 지원해드립니다
“앗! 전사형을 선택하셨군요 안타깝네요 저와 함께 마기(Magi)의 길을 걷는 것도 좋았을텐데~”
“..쓸데 없는 소리 그만하고 진행해..”
민혁이 전사형을 선택하자 볼을 부풀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에리아 하지만 민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들려오는 쌀쌀맞은 초연의 목소리에 ‘알았어 알았어!’ 라고 대답하더니 볼에서 바람을 빼고는 민혁에게 백설처럼 새하얀 손을 내밀었다
“......?”
그녀가 갑자기 손을 건내자 의아한 표정을 보이는 민혁 그의 모습에 에리아는 미소를 띄우며 말을 이었다
“후훗! 제 손을 잡으세요 히든 스텟 초감각을 드릴게요.”
“아..응.”
그가 그녀의 손을 잡자 순간 빛이 민혁의 몸을 감쌌다 짧은 시간 동안 민혁의 몸을 감싸던 빛이 사라지고 민혁은 상태창을 열어 자신의 스텟을 확인해 보았다 상태창에는 어느새 초감각이라는 스텟이 생겨나 있었다 수치는 5 적지도 많지도 않은 수였다.
“초감각은 감각 스텟과는 다르게 5감이 아닌 제 6감을 활성화 하는 스텟이에요 인간의 한계를 깨트려 주는 스텟이라고도 하고요 물론 전 마법사라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히든 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초감각을 올리기 위해서는 5개의 스텟 포인트가 필요해요 히든 이라는 말이 붙은만큼 이름 값을 해내거든요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특기를 설정해볼까요?!”
민혁은 자신의 상태창에서 초감각이라는 스텟이 생겨난 것을 확인 하고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특기를 설정하자는 말과 함께 자신의 손을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의 앞에 떠오른 홀로그램 창에서 특기들을 선택해나갔다.
『 특기 』
●군신 (히든): 특전 한정판을 이용하는 고객님을 위한 히든 특기 자신의 체력이 20% 이하로 내려갔을 때 발동 가능하다 모든 능력치를 두배로 올려주며 사용 후에는 기절상태에 빠진다 (쿨타임: 한 달)
●질주: 캐릭터가 탈 것에 기승을 할 경우 회피율50% 상승 민첩 5%증가 체력 30%감소한다 (쿨타임: 없음)
●돌격 발동 시 자신의 HP가 10% 미만이어야 하고 MP 또한 마찬가지 이다. 발동 시 1분 동안 HP,MP가 가득찬다.(쿨타임: 일 주일)
본래는 4가지를 고를 수 있지만 히든 특기인 군신이 두 개를 고를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3개를 고르게 되었다 하지만 군신의 효과가 무척이나 뛰어났기에 민혁은 자신의 선택이 마음에 들었다
“영웅이시여 선택에 후회는 없으십니까”
“응.”
차분한 초연의 물음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살짝 눈을 돌렸는데 그 모습이 꽤나 귀여워 민혁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마지막 설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정하는 것은 바로 세력 저를 선택 하시게 된다면 로기아대륙의 세력으로 게임이 시작되고 초연언니를 선택하시면 무대륙의 세력에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어요 그럼 이제 세력을 선택해주세요~ 저 아니면?”
“저입니까?”
“흐음.......”
민혁은 머리를 잡고 고심을 했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무림과 판타지 한 쪽을 골라야 하는 것 솔직히 말하자면 무림 쪽이 끌리는 편이다. 평소에도 무협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고 어차피 무림을 클리어 하게 된다면 자동적으로 판타지 세계도 연동해서 클리어 해야만 했으니까 그렇게 마음이 쏠리자 민혁은 결정을 했다.
“난 무대륙으로 할게”
“우으...... 안타깝지만 어쩔수 없네요.”
“......!”
민혁의 선택에 에리아는 울상을 지었고 반면 초연은 처음으로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민혁은 잠시 멍하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0과1로 이루어진 데이터라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그런 것을 따지기에는 너무나도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게다가 게임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게임속의 자신의 역활에 적응을 해야할 것을 알기에 민혁도 자신의 이런 모습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신경이 쓰이는 쪽은 초연과 에리아였다
“흠흠! 초연 언니 얼굴 닳겠어요~”
“아..하핫 미안.”
“......”
“뭐 미안해 할 것 까지는 없구요 히힛! 그러면 이제 헤어질 일만 남았네요. 아! 주의 할 사항을 알려드릴게요 저희는 게임 내에서 존재하는 NPC들이에요 하지만 여기에서의 일은 기억을 못하니까 처음 보더라도 아는 척 못할 수도 있어요. 아시겠죠?”
민혁이 정신을 놓고 오랜 시간 초연의 얼굴만을 바라본 탓인지 초연, 그녀의 얼굴은 벌게져 있었고 옆에서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에리아는 헛기침을 하며 마지막 주의사항을 일러주었다. 민혁은 자신도 무안했는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자 그러면 진부하기는 하지만 마지막 대사를 말할게요!”
“”그대여 창혼에 이름을 새길 고귀한 영혼의 소유자여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영혼에 세겨질 그대의 이름을 알려주소서.“”
조금은 오글거리기는 했지만 맑고 힘찬 목소리의 에리아, 무뚝뚝 하지만 차분한 목소리의 초연이 내밷자 그 오글거리는 대사 조차도 느낌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민혁은 이것이 마지막인 캐릭터명을 설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플레이 기간 동안 계속 써야 할 이름인 만큼 민혁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리고 그런 그의 고민을 안다는 듯이 초연과 에리아는 아무말도 없이 기다렸다. 이윽고 내려진 결정
“내 이름은 민혁 민혁이다.”
민혁은 평소의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에 어색함이 없을 것 같아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물론 로기아 대륙에서는 어색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쪽이 몰입이 더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정했다 그리고 민혁이 자신이 쓸 이름을 말하자 마자 초연과 에리아는 흔적도 없이 자리에서 사라져 버리고 하얀 공간에 두 개의 문 그리고 민혁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안내음
특전 한정판의 혜택을 수여합니다.
“......”
민혁은 안내음을 들으며 하얀 공간에 덩그러니 존재하는 두 문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는 이 문들이 봉국에게 ‘애교’ 라는 가히 굴욕적인 행위를 해가면서까지 얻어 낸 창혼의 특전 한정판의 혜택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깨닫자 망설이지 않고 먼저 오른쪽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이 문은 무대륙을 택한 플레이어를 위한 특전 한정판의 사용자 혜택 중 하나입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는 공간은 무공서고로써 원하는 무공을 무었이든지 3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3가지나?”
민혁이 문의 손잡이를 잡자 귓가로 들려오는 안내음 그것을 들으며 그는 밸런스 붕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봉국이 가져온 것이 ‘수라’의 간부들에게 지급된 것임을 알기에 그것에 납득하고 문의 손잡이를 비틀어 밀었다 이윽고 열리는 문 그리고 그의 시야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끝이 보이지 않을 책의 바다와 구석에 놓인 한 대의 구형 컴퓨터 민혁은 책장에 가득 꽂힌 책을 쓸어보다가 컴퓨터로 다가갔다. 컴퓨터에 모니터에는 검색 프로그램으로 보이는 것이 띄워져 있었는데 민혁은 컴퓨터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프로그램에 평소 무협 소설을 읽으며 주로 알고 있던 무공서를 검색해 보았다 그 중에는 없는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구현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민혁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혹은 효과가 좋은 무공서들을 눈으로 체크 해 두었다.
그리고 결정의 시간 모두 다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수가 없기에 민혁은 짧으면 짧을 수도 길면 길 수도 있는 즐거운 쇼핑시간을 마침내 끝났다.
천마신공(????)SSS등급
천마가 마로써 마를 지배하고 마로써 하늘을 뒤덮을 힘을 준 정체불명의 무공 천마의 제자들 조차도 이 무공의 연원이 어디며 어디서 구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마중마(?中?) 신중마(?中?) 라고 불리운 마도 최고의 무공
뇌전풍신공(?風??)SS등급
무림 사상 처음으로 바람과 뇌기 자연을 다스렸다고 여겨지는 무광진인의 비급 무광진인은 당시 무당파의 그것도 장삼봉의 직전 제자였지만 그가 만든 그가 생각한 사상 자체가 너무나 파괴적이었기에 도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파문 당했다 한다. 후에 세상에 나간 무광진인은 이를 분풀이라도 하듯 많은 무림인들을 죽였고 이에 개파조사인 장삼봉이 직접 징치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직접 만든 무공임에도 불구 장삼봉과 대등하게 겨루었을 때 그의 성취가 겨우 7성이었던 것을 가만 한다면 그의 무공은 무당파를 넘어섰다고 호사가들은 말하고는 한다.
쌍룡질풍창(???風?)S등급
무림 최강 최악의 창수 창제(??) 무진란의 무공 전 8초식으로 이루어 있으며 그의 짧은 단창 두 자루에 당시 구룡들이 무릎을 꿇었고 오호마저도 이빨을 스스로 뺏다고 한다. 그만큼 대단한 무공이지만 살기가 너무 짙고 살상력이 너무 강한 탓에 창제 무진란은 후에 은거에 들면서 스스로 비급을 태웠다고 한다.
“흐음...이 정도 인가?”
그는 자신이 고른 무공서들을 보며 만족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모두 S등급 이상의 무공서들 뿐 민혁은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며 들어왔던 문을 나가 이번에는 왼쪽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이 문은 무대륙을 택한 플레이어를 위한 특전 한정판의 사용자 혜택 중 하나입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는 공간은 아이템 창고로써 원하는 아이템을 무었이든지 4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들려오는 안내음을 들으며 민혁은 이번에도 거침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가지각색의 무기들과 아이템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며 장식장에 장식되어 있었는데 이 곳 역시 무공서고와 마찬가지로 구형의 컴퓨터가 놓여져 있었다 민혁은 이제는 익숙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필요한 아이템들을 검색해 추려냈다 그리고 골라낸 4가지의 아이템
뇌룡의 내단SS등급
1000년 간의 고행으로 뇌룡이 된 용의 내단, 뇌전을 다루는 무공을 익히는 자에게 엄청난 효력을 발휘하지만 함부러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
탐탐(??)S등급
제육천파순 즉 마왕, 수라의 간 그 모양이 흉측하나 본래는 존재 하지 않아야 할 제육천파순의 신체를 수라의 욕망으로 상징화 하는 것으로 만들어진 아이템이다. 해당 아이템을 섭취한 상대의 무공을 파악하고 한 가지 빼앗을 수 있다.
무신비동서SSS등급
무림 역사 이래 신(?)이라는 칭호가 별호에 들어간 유일한 인물 그 강함이 천지를 갈랐다 하여 천지무신 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자신의 후인을 등선을 할 때까지 찾지 못했는데 이 아이템은 그의 유물이 있는 던전으로 안내해 준다.
천라수라도SSS등급
고대 마케도니아 신화에서는 침묵의 신 쿠슈누로 인도의 불계에서는 6계를 책임지고 있는 악귀의 왕이자 마신 아수라의 무기 제석천에게 아수라가 목이 잘린 후 현재는 봉인 상태에 빠져 있다.
제한: 무력 500이상
어떤 형태의 무기로든 변형이 가능하다.
스킬 ‘멸신’ 사용가능
모두 그 등급이 S등급을 뛰어 넘은 것 뿐이었다 그가 고른 것 중에는 무공서고에서 고른 무공을 빠르게 익히기 위한 아이템도 있었고 그 등급이 높고 효과가 좋아 일단 고르게 된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 능력들이 밸런스 붕괴 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에는 반대가 없을 정도로 그 능력이 모두 뛰어났다.
“음 벌써 없어졌네 약간 아쉬운데.”
민혁이 아이템까지 특전 한정판의 혜택을 모두 받은 후 문을 열고 나온 후 뒤를 돌아보니 두 문은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서 없었다는 듯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그에 민혁은 약간 이나마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아쉬운 마음을 표현해도 다시 나타날 문들도 아니었고 인벤토리에 채워진 아이템들과 무공창에 등록 될 무공에 만족하기로 했다.
특전의 혜택수여를 끝 마칩니다. 스타팅 포인트를 설정해주십시오.
민혁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변을 훑자 안내음과 함께 그의 다리 아래로 나타나는 광할한 지도 그 지도에는 두 개의 땅 덩어리가 산맥을 경계로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었는데 민혁은 로기아 대륙이라고 영어로 표기 된 곳이 아마도 에리아가 속해 있는 로기아 대륙의 세력이라는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무대륙의 세력을 택했기에 인연이 없으니 무시하고 무대륙 쪽의 지도를 쭉 훏어 보았다. 지도에는 여러 무림세력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는 그 중에서도 무척 눈에 띄는 곳을 발견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