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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소설에 전생했다-58화 (58/102)

〈 58화 〉 파견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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積く????????뿥も????鄏????????輎????考????(초반부 화자는 유리입니다.)

"사야..!"

나를 붙잡고 정신을 잃은 사야를 마구 흔들어 깨웠지만, 이미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그녀는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를 데리고 여기까지 온 건가…?'

척 봐도 본부로부터는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였다. 아마 쓰러진 나를 챙겨서, 눈보라를 헤치고 이 동굴에 자리 잡았으리라.

'체온이 위험할 정도로 떨어졌어.'

사야의 얼굴은, 이미 보랏빛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체온을 빼앗긴 상태였다.

동굴 입구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먼저 어떻게든 하기 위해서, 빙결 주문으로 동굴 입구를 빙벽을 세워 틀어막았다. 그제서야 겨우 살을 에는듯한 바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사야를 그나마 따듯한 동굴 안쪽으로 옮기는 중에, 그녀의 주머니에서 몇 줌의 잎사귀가 후두둑 떨어졌다. 그중 하나를 집어 들어, 냄새를 맡아 확인했다.

'...이 멍청이가.'

이름 모를 풀이었지만 그것은 분명, 그녀가 내가 깨어나자마자 씹도록 했던 것이었다. 씹으면 잠시동안 추위를 잊게 해주는 그 풀을, 내가 깨어나면 나누기 위해 아껴두었던 것이 분명했다.

'숨이 옅어.'

그녀의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가 대보았으나, 미약한 숨결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서둘러 체온을 올리지 않으면, 사야를 잃을 수도 있었다. 걸치고 있던 겉옷을 벗어서 사야의 몸에 두르고, 손으로 잎사귀를 으깨어 그녀의 입안에 집어넣었다.

그런 행동을 사야의 몸이 열을 되찾을때까지 반복했고, 지칠 대로 지쳤기에 그녀의 옆에 앉아 몸을 붙이고 눈을 감았다.

눈보라가 그치면 이곳에서 다시 움직여야 하겠지만 혹시 사람이 지나갈지도 모를 일이니, 동굴 밖에 인공적으로 보이는 얼음 구조물을 세워뒀다.

"...꼭, 살아서 나가자. 사야."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겠지만, 작은 소리로 그것을 되내이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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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두 사람이 떨어졌다는 절벽 밑으로 내려와 수색을 해오던 클레드와 일행들은, 그녀가 만든 인공적으로 생성된 얼음 구조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눈보라 때문에 발자국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다행히 골짜기가 절벽을 사이에 두고 일직선 방향으로 형성되어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어디로 갔을지 유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인공적인 얼음 구조물은, 빙결 마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했다.

"교관님, 뒤에 공간 같은 게 있어요."

"잠깐 비켜봐라."

루나가 얇은 얼음벽을 두드리며 말하자, 클레드가 대검으로 얼음벽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

벽 뒤로 드러난 것은, 동굴 안에서 서로 부둥켜안은 채 잠들어있는 두 사람이었다.

“사야, 유리…!”

멀쩡히 살아있는 두 사람을 본 클레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카르네의 오스테온을 이용해 둘을 안전하게 옮기기로 했다.

그들이 다시 크리오 령사 본부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카밀라가 잡혀있던 상황이었기에, 부하들은 순순히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 의사를 밝혔다.

"평소에 부하들을 어떤 식으로 대했을지 상상이 가는군. 카밀라."

"....."

그녀와 주축으로 활동했던 심복들은 세말에서 심판을 받기 위해 마차에 실려 수송되었고, 크리오 령사 본부는 무기한 폐쇄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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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깨어난 것은 익숙한 마차의 안에서였다. 유리를 비롯한 다른 팀원들은 피곤했었는지 곤히 잠들어있었고, 내가 인기척을 내자 앞칸에서 클레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더 자둬라. 아직 세말까진 멀었으니까."

어리둥절한 내가, 그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다.

"카밀라는요? 본부는 어떻게 됐어요?"

"본부는 폐쇄했고, 그 여자는 먼저 세말로 이송시켰어. 부하들에게 최음제 따위를 먹여서 전투에 내보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쯧."

어찌 됐든 클레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인이었기에, 그의 마음 또한 그다지 편치 않았다.

"지금 실컷 자둬라. 돌아가면 너와 유리는 단독행동에 대한 벌로 지옥 같은 단련을 시켜줄 테니까."

"..네."

짧지만 강렬했던 크리오 파견은, 이런 식으로 끝이 났다. 카밀라도, 그녀의 부하들도 마땅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사형으로 끝나면 다행일 정도의 벌을.

클레드가 말했던 것처럼, 유리와 일주일간 지옥 같은 훈련을 받았다.개방적이던 클레드도 이번 일에는 상당히 걱정했던 모양인지, 평소처럼 농담 한번 하지 않고 무서운 표정이었다.

잠깐의 휴식 시간 동안, 유리와 대충 나무 그늘에 걸터앉아 숨을 골랐다.

마시던 물을 유리에게 넘기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도, 추운 것보단 훈련이 낫지?"

"..그걸 말이라고."

우리는 크리오 파견 이후로, 감기까지 겹쳐서 몇날 며칠을 고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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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물을 떠 마시려고 했는데, 코에서 주르륵하고 코피가 흘러나왔다.

'피곤해서 그런가.'

어차피 세탁할 옷이었기에, 옷 소매로 피를 대충 닦는 중이었다.

후두둑.

머리맡에서 자고 있던 인비디아가, 코 쪽의 구멍으로부터 보라색 피를 쏟아냈다.

[ ...별일이군. 출혈이라니. ]

내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그에게서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인비디아, 너도…?'

바닥의 보라색 피를 스스로 핥아 없앤 인비디아는,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 아무래도, 우리는 생체적으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이군. 이대로 가다간, 아예 몸이 하나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사르카와 하나가 된다니,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 나도 썩 유쾌하진 않다고, 사야. 내 몸을 되찾을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거니. ]

'...이제 사야라고 부르네?'

[ ..무언가 잘못됐나? ]

나를 쭉 이름이 아닌 인간으로만 불러오던 인비디아가, 처음으로 나를 이름으로 부른 것이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쩌면 나도, 인비디아도 서로에게 조금씩 적응되어 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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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인비디아와 함께 사르카의 유전자를 채집한 결과, 벌써 세 가지 종류의 힘을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토끼 사르카의 다리 능력이야 지금껏 잘 써오고 있었고, 새롭게 얻은 능력은 늑대 사르카의 후각 능력과 곰 사르카의 발톱 능력이었다.

인비디아는 발달시킨 후각으로 숨어있는 사르카 들을 척척 찾아낼 수 있었고, 곰 사르카의 발톱의 살상력은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앞발만 비대하게 커져서 조금 우스꽝스럽긴 했지만.

[ 사야, 이번엔 멧돼지 사르카를 표적으로 삼겠다. ]

'멧돼지 사르카? 굳이 얻어낼 만한 능력이 있어?'

야생에서 만나면 꽤 무서운 상대임은 틀림없지만, 멧돼지 사르카가 지닌 특징들은 지금까지 얻은 사르카들의 능력으로 충분히 대체할만한 것들이었다.

[ 우리에게 유용한 능력이 있지. 저걸 봐, 사야. ]

'우리?'

그가 가리킨 곳에, 마침 타이밍 좋게 멧돼지 사르카가 서 있었다. 배고픔에 굶주린 그는, 주변을 경계하는 것도 잊은 채 이름 모를 버섯들을 우걱우걱 뜯어 먹는 중이었다.

'평범하게 먹고 있을 뿐인걸.'

[ 그래. 하지만 먹고 있는 버섯은 평범한 것이 아니지. 다른 생물 종이 먹으면 5분 안에 사망할만한 독을 지닌 버섯이다. ]

'독버섯이란 말이야…?'

그런 치명적인 독을 가진 버섯을, 멧돼지 사르카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우걱우걱 먹고 있었다.

[ 그들의 위장은 우리의 것과 구조가 다르다. 온갖 독을 분해해서 섭취하기 위해 특수한 형태를 띠고 있지. 저 소화능력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저번처럼 수면독에 당하는 일 같은 건 극복할 수 있을 거다. ]

날이 갈수록 서로의 몸 상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가는 지금, 그가 해독 능력을 얻는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질 확률이 높았다.

'꽤 쓸모 있는데, 인비디아.'

[ 지금 네 힘의 70%는 나를 통해 운용되고 있으니, 내가 쓸모 있다는 표현은 잘못되었다. 오히려 네가 쓸모없다는 것이 옳겠지. ]

'...'

좀 열받는 말투긴 했지만, 반박할만한 말이 떠오르지도 않아서 그냥 침묵했다.

요즘 들어 점점 똑똑해진단 말이지, 이 자식.

사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비디아의 검은 화살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오직 인비디아의 의지로만 궤도를 조종할 수 있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내 의지로도 어느 정도 조종이 가능해졌다.

인비디아는 그것을 '사르카가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 라고 말했지만, 아직 나는 인간일 뿐이다. 사르카가 되는 일 따위는 없을 거라고 믿고 있다.

[ 또 걱정하고 있군. 사야. ]

'...안 했어.'

사실, 걱정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에게서 힘을 빌리면 빌릴수록, 전에 없던 날카로운 감각이 살아나는 게 느껴졌다.

만약 내가 정말로 사르카화 되어가고 있고, 언젠가 그렇게 되는 거라면….

'..율리우스.'

일전에 끔찍한 모습으로 변했던 율리우스의 외형이 떠올랐다. 일그러진 살덩이 같은 모습으로, 더 이상 인간일 적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던 그 모습이 생생히 눈앞에 그려졌다.

일전에 크리스 바르나바가 나에게 자신과 같은 피가 흐르고 말하면서, 어두운 머리색을 지닐수록 사르카와의 동화율이 높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내가 율리우스처럼 변하지 않은 것은, 동화율이 높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쓸데없는 걱정은 수명을 깎을 뿐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전부 추측일 뿐이지 않느냐? 사르카와 인간이 결합했다는 사례는 전 세계를 뒤져봐도 우리밖에 없을 테니까. ]

그의 말처럼, 괜한 걱정은 수명을 줄일 뿐이었다. 다시 검은 화살을 장전하고, 전투에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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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더미를 들고 있는 클레드가, 단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비올레 단장님, 크리오 파견의 보고를…."

"으윽….!!!"

대답 대신 방 안에서 들려오는 책상을 내리치는 충격음과 찢어질 듯한 비명에, 클레드는 들고 있던 서류 더미를 그만 놓칠 뻔했다.

"무슨 일입니까…! 제가 도움을…."

"열지 마!"

될 수 있으면 부하에게도 경어를 사용하기를 고집하는 비올레가, 잔뜩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거기. 거기 놓고 가게. 상태가.. 좀 별로라서 말일세."

당황한 클레드가, 조용히 문 앞에 서류를 내려두고 그에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단장님."

그는 단장의 말대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순순히 돌아서 복도를 걸었다.

'..비올레님, 인비디아전 이후로 쭉 저러신단 말이지.'

질투의 인비디아와의 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입원한 뒤 깨어난 비올레는, 줄곧 방에 틀어박혀 얼굴을 비추려고 하지 않았다.

크리오 파견을 명받았을 때도, 문 너머로 겨우 명령을 전해 들었을 뿐이었다.

'혹시 몸에 문제라도….'

잠깐 그렇게 생각한 클레드는, 고개를 저어 그 생각을 떨쳐냈다.

누가 뭐래도 그는 클레드 자신의 우상이자 아르모니아 제국의 영웅, 비올레다.

겨우 그런 부상 정도로 전투력을 잃을 위인이 아니었다.

'...'

하지만, 문 너머로부터 들리는 분노 섞인 단장의 목소리는,그에게묘한 위화감을가져다주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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