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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소설에 전생했다-50화 (50/102)

〈 50화 〉 질투의 인비디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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積く????????몞罾????鄏????????????????????????????????????????儿????㈍그것이 태어나 처음으로 질투심을 품은 것은, 눈앞의 검은 머리 소녀였다.

자신에겐 없는 팔과 다리, 두 개의 붉은 눈동자, 피부 조직, 그녀를 이루는 모든 것이 이 가진 것 없는 생물체로부터 질투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찰나의 시간, 잠시나마 자신과 눈을 마주한 그녀로부터 온갖 생체정보를 취득하기 시작했다.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촉수가 꼬여 들며 인간의 팔다리를 형성하고, 차례대로 소녀를 닮은 외피를 쌓아 올렸다.

신체 내부의 구조나 작동 원리는 달랐으나, 외견만큼은 인간 소녀 그 자체였다.

­­­

눈앞의 인비디아가 순식간에 나를 닮은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움찔했다.

어째서 나의 모습이 되어있는 걸까.

처음 본 것을 무작정 모방하는 건가?

“사야, 거기서 나와!”

나를 뒤로 잡아끈 건, 클레드의 팔이었다. 그에게 끌려가듯 잡혀 뒤로 빠졌고, 심각한 표정의 클레드가 비올레 단장을 보며 말했다.

“단장님, 인원들에게 주문의 허가를..!”

비올레조차도 눈앞의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는지, 동공이 작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곧 표정을 바로잡고, 나의 모습으로 변한 인비디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화염 주문을 부어라. 폭발로 단숨에 제압한다!:

그의 명령에, 화령사들이 일제히 손끝에서 불꽃을 만들어냈다. 수십 명의 령사가 만들어낸 불길은, 맹렬한 속도로 인비디아를 잠식시켰다. 그러나 불을 내뿜은 진정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이 인비디아의 아래에 설치된 폭발물을 가열 시켜,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폭발이 어찌나 강했던지, 클레드가 나를 끌어내지 않았더라면 휘말려 사라질 뻔했을 위력이었다.

“오스테온을 소환해!”

비올레의 외침에, 령사들이 가지각색의 오스테온들을 동시에 불러냈다. 정예들만 추려온 탓에 그리 많은 인원이라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자신의 오스테온을 소환하니 둥지 안이 가득 차 보일 정도였다.

“속성별로 주문을 시전해라! ”

모든 속성으로 일제 공격을 퍼붓지는 않는다.

서로 반대되는 속성의 주문끼리 합쳐졌을 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었다.

“넌 대기해라, 유리.”

다른 빙령사들과 함께 주문에 가담하려던 유리를, 클레드가 손목을 잡아 제지했다.

"..무슨 뜻이죠?"

“힘을 아껴둬라. 상황이 겉잡을 수 없게 되면, 그때 힘을 빌려 줘.”

유리는 당장 돕지 못한다는 것에 약간 탐탁지 않은 듯 보였지만, 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였기에 순순히 손을 거둬들였다.

유리에게는, 단순히 마법에 월등한 재능을 보이는 것을 넘어 더 큰 차별점이 있었다.

바로, 마법이 나가는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한다는 점.

클레드는 그녀의 그런 점을 나를 통해 어깨너머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힘을 아껴두는 판단을 했다.

"놈은 조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어도 재생한다. 모든 힘을 쏟아라!"

다른 고대종 사르카와 달리, 인비디아의 생존력이 월등한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생명을 담당하는 핵의 모양과 크기, 심지어 위치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 변이 능력이 그것이다..

모두가 족히 20분은 주문을 퍼부어댔다. 인비디아가 서 있던 땅은 파괴되어 움푹 패이고, 열기에 주변의 공기에 포함된 수증기가 모두 날아가 숨쉬기 힘들 정도로 바짝 마른 상태였다.

"그만!"

주문 세례가 마지막 사이클을 돈 뒤, 비올레가 손을 들어 올려 주문의 정지를 지시했다. 누구 할 것 없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주문을 짜냈기에, 거친 숨을 몰아쉬며 움푹 패인 크레이터 안의 인비디아의 생사여부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

겉으로 보아, 구덩이 안에는 단 한 점의 생물 조직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비올레 단장은 단 한치도 크레이터에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고대종의 강력함을 알고 있던 그였기에, 아주 미세한 반응조차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의 기대가 무색하게도, 지면 위를 무언가 힘차게 뚫고 올라왔다.

".....이 괴물 같은 놈….!"

마법을 피해 땅속에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인비디아의 손이었다. 폭발 직후, 자신의 핵을 손으로 옮기고 파고 들어가 땅속에서 기회를 엿봤던 것이다.

비올레가 손을 향해 재빨리 암흑탄을 발사했지만, 이미 그것을 제지하기에는 늦어버렸다.

인비디아의 두 손가락이 가볍게 스냅을 치자, 광활한 범위의 어둠의 장막이 드리웠다.

'스코타디 주문인가..? 뭔 놈의 범위가..'

정황상으로 보아 인비디아가 사용한 것은, 주변 반경의 시야를 차단하는 암흑계 초급마법인 스코타디였다.

인비디아가 이 주문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내 몸을 모방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으나,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범위의 스코타디다. 넓게 파인 인비디아의 둥지 전체를 덮고도 남을 거대한 어둠 반구가, 밤이라도 된 것처럼 모두를 집어삼켰다.

갑작스레 찾아온 공포에, 전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시야를 밝힐 주문이 있는 령사들의 불빛에 모여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회복을 위해 오스테온을 노려올 거다! 전 인원은 오스테온을 해제하도록!"

사르카는 오스테온을 양분으로 삼는 생물체인 만큼, 고대종 사르카급이 보기에 무방비하게 소환된 오스테온들은 잘 차려진 밥상같은 것이었다.

침착하게 명령을 전달한 비올레는, 하늘로 주문을 쏘아 올렸다.

"포스 포토스!"

눈아 부실 정도의 빛 덩어리가 하늘로 솟아올랐고, 이내 환하게 퍼지며 어둠 장막을 깨끗하게 지워냈다.

'...포스 포토스?'

포스 포토스는 등불을 의미하는 화염계 초급 주문으로, 본래라면 암흑계 령사인 비올레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암흑계 령사가 다른 계열의 기술을 훔쳐 올 수 있다곤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원시적인 기초 주문에 한해서였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거기에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았다.

전장에 서 있는 모두가, 어디서 덮쳐올지 모를 인비디아를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료와 거리를 붙여라! 놈이 어느 쪽에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그의 조언대로 루나와 유리, 그리고 카르네와 빠르게 합류해 등을 맞대고 섰다. 전투 경험이 부족한 카르네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두 사람에겐 아직까진 여유가 있어 보였다.

"다들 다친 곳은?"

"나랑 유리는 멀쩡해. 카르네가 좀 창백해 보이지만."

루나의 대답에, 카르네가 부정하듯 소리쳤다.

"누가 창백하다는 거야! 완전 정상이거든…?"

"...몸에서 지진이 나는데, 카르네."

유리의 말대로, 등을 맞댄 카르네로부터 계속해서 떨림이 전해져 왔다.

다른 팀의 상황을 살피니, 다들 얼추 비슷한 상황인 듯 했다. 공포에 의한 패닉 상태가 되어있는 인원들도 상당해, 정신적으로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중,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서 있는 클레드 교관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비올레의 조언을 듣지 못했을 리가 없을 텐데.

무슨 꿍꿍이라도도 있는지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서 있었다.

그런 클레드가 신경 쓰였던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령사 하나가 그를 부르며 가까이 다가갔다.

"교관님, 위험하니까 저희 쪽으로 붙으시죠..!"

홀로 떨어져 있는 클레드에게 그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또 다른 클레드 교관이, 다른 무리속에 섞여 멀쩡히 서 있던 것이다.

'클레드가, 둘이야..?'

"이봐, 그건….!'

이를 알리려고 다급하게 외쳤으나, 이미 상황은 벌어진 뒤였다.

바람을 가르는 쇳소리와 함께, 남자의 목이 순식간에 베였다.

"교....관님?..."

클레드인 줄만 알았던 그것에게 목이 그어진 그는, 뿜어져 나오는 선혈을 틀어막고 무릎을 꿇었다.

또 하나의 클레드는, 무시무시한 크기를 가진 그의 대검으로 추가타를 넣어 령사의 목을 깔끔하게 베어냈다.

"이 자식..!"

곧바로 그 클레드와 맞붙은 것은, 진짜 클레드의 대검이었다. 공격의 충격을 완전히 막아내진 못한 건지, 그의 머리에 검신이 부딪혀 피가 흘러나왔다.

놀라운 점은, 그의 모습을 흉내 낸 인비디아에게도 머리의 똑같은 부분에 피가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혼란을 가져다주기 위함인 듯, 그와 모습을 완전히 동일하게 갖추었다. 상처까지도 말이다.

두 사람의 격한 칼부림이 시작되었고, 공격을 시작한 클레드가 우릴 향해 외쳤다.

"말하지 않는 쪽이 가짜다! 멀리서 마법으로 견제해!"

모두 섣불리 그들의 싸움에 접근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이 전장에서, 적어도 접근전으로 클레드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한 명은 비록 가짜이긴 했으나, 본체를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주는 인비디아였기 때문에 그를 상대할만한 자는 결국 클레드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인비디아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 가짜는 저놈이야!"

'...말을..!?'

인비디아는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우리에게 혼란을 주고 있었다.

‘그 정도의 지성을 갖췄단 말이야..?’

"어떻게 할까요, 비올레 님…!?"

"으음.."

비올레 령사단장 역시, 섣불리 공격을 가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대로 두 사람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하면, 되려 애꿎은 클레드만 죽고 인비디아는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았다.

싸움을 방치할수록, 두 클레드의 상처는 눈에 띄게 늘어만 갔다. 그것은 즉, 진짜 클레드에게 점점 데미지가 쌓이고 있음을 의미했다. 두고 볼 수만 없었던 나는, 단검을 꺼내 들었다.

“루나, 보조를 부탁해!”

나는 루나에게 그렇게 말하곤, 두 클레드의 싸움에 뛰어들었다.

“사야!?”

클레드와 맞붙으면 당연히 죽은 목숨이겠지만, 루나의 보조가 있다면 공격을 쳐내는 정도야 가능할지도 몰랐다.

““무슨 짓이냐, 사야..! 떨어져!””

두 클레드가 동시에 같은 말을 하는 상황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여기서는, 클레드만 알고 있는 무언가를 물어봐 볼까..?.’

거리를 벌리고, 두 클레드에게 외쳤다.

“클레드, 당신의 성이 뭐죠?”

내 질문에, 한명의 클레드는 당황한 듯 나를 노려보았고, 다른 쪽의 클레드는 자신감 있게 대답을 읊었다.

“에스테반이다! 어머니 쪽의 성을 따랐지!”

“좋아요. 이제 좀 확신이 서네요.”

팔꿈치 보호대에 붙은 칼날을 바짝 세워, 그대로 협공해 클레드의 목에 칼날을 박아넣었다.

내가 공격한 것은, 정답을 말한 쪽의 클레드였다.

“케…. 케헥....”

진짜 클레드와 함께 인비디아의 목에 칼날을 박아넣은 상태로, 그대로 밀어붙였다.

“클레드는 죽어도 자기 성을 말해 준 적이 없다구요. 무려 단장님한테까지도”

“예리했군. 사야.”

중요 서류에도 클레드라는 이름만 기재할 정도로 자신의 성을 드러내기 꺼렸던 그였기에 가능한 속임수였다. 클레드는 대검을 강하게 꽂아 넣고,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속박 마법을 사용해라!”

령사들의 강력한 속박이 클레드의 모습을 띈 인비디아를 강하게 조여맸다.

인비디아가 무력화된 지금, 비올레가 나설 차례였다.

“두 사람 다, 거기서 물러나게!”

그가 주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비올레의 손가락 하나가 인비디아를 가리켰고, 그는 눈을 감고 가만히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 기술은..’

하늘이 어두워졌고, 불어오던 바람이 잦아들었다.

빛 한점 섞이지 않은 칠흑의 암흑이 그의 손끝에서 천천히 모여들기 시작했다.

암흑계 종결 마법, 타나토스.

사용자의 수명 일부를 대가로 바쳐 사용하는 기술로, 손끝으로부터 암흑의 광선을 쏘아 맞은 대상을 영원한 죽음 속으로 끌고 간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을 그가 이 기술을 선택했다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비디아를 잡아내겠다는 의지였다.

“이걸로 끝이다, 인비디아.”

극한까지 압축되어 한 점을 이룬 암흑물질이, 인비디아의 머리를 겨눴다.

본능적인 죽음의 감각을 느낀 인비디아가 속박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했지만, 광선은 비올레의 손을 떠났다.

암흑의 일선이 인비디아의 머리를 관통했고, 관통당한 부위부터 차례로 산화되기 시작했다.

'..사라지고 있다..'

한때 세상에 종말을 불러왔다는 궁극 생물체의 말로는, 허무하게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자신의 의무를 다한 비올레가, 쓰러지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지치는군.”

"단장님! 해내셨습니다!"

무리에서 령사 하나가 달려 나와 그를 부축했고, 비올레는 그에게 어깨를 맡겼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이는 비올레는, 지친 기색으로 클레드에게 말했다.

“수고했네, 클레드. 좋은 제자를 뒀어.”

“말을 아끼십시오. 꽤나 무리하셨습니다, 단장님.”

안도의 한숨을 내 쉰 나는, 클레드에게 다가갔다.

“생각보다 큰 피해는 없었네요.”

“...”

“..클레드?”

클레드의 표정이 영 찜찜해 보였다. 어딜 크게 다쳐서 그런가 싶어 그의 몸을 살폈지만, 머리를 조금 다친 것 말고는 큰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래요, 클레드?”

“..뭔가 찝찝하다. 놈과 칼을 맞댔을 때, 내 예상보다 훨씬 약했어.”

그러고 보니, 인비디아가 내 몸을 모방해 사용한 기술은 내 것보다 몇 배는 강력했었다. 클레드의 몸을 베꼈다면, 그보다 강했어야 하는 게 맞을 텐데.

“에이, 클레드가 더 강해서 그렇…”

“...!”

뒤를 돌아본 클레드는 강하게 내 손길을 뿌리치더니, 비올레에게 달려갔다.

“단장님, 함정입니다!”

클레드가 뛰어들었을 때는, 이미 상황은 끝나 있었다.

비올레를 부축하던 이름 모를 령사는, 무표정으로 그의 갑옷 빈틈 깊숙히 단검을 찔러넣었다. 클레드가 재빨리 그에게 검을 휘둘렀지만, 기형적으로 관절을 꺾어 그 자리에서 탈출했다.

비올레가 배의 상처를 부여잡고, 괴로운 듯이 말했다.

“핵을 분열해서.. 본체를 둘로 나눠놓았던 건가..?...”

완전히 죽었다고 생각한 인비디아가, 사실은 몸을 둘로 나누어 령사들 속에 숨어있던 것이다.

비올레의 피를 손에 얻은 인비디아는, 게걸스럽게 그것을 핥았다. 그러자 신체가 순식간에 변이를 일으키며, 누군가의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좋은 몸이군."

인비디아가 변이하기로 선택한 것은, 령사단장 비올레의 모습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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