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화 남쪽으로 가다
-뚝.
무전기는 이내 통신을 끊었다. 사내의 마지막 말은 의미심장하면서도 한편으론 섬뜩했다.
“이봐요, 이봐요! …망할!”
신예지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몇 번 더 통신을 시도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그녀는 결국 포기했고, 허망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지옥… 이라니. 그, 그게 무슨 뜻일까요?”
앳된 인상의 청년이 침묵을 깨뜨렸다.
딱히 누군가를 지목하여 물은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누구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다만 헌터들도 머리를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각자 디테일은 다르지만 어떤 공통된 이미지를 떠올렸다. 범람하는 몬스터에 서울이 함락되는 그런 이미지 말이다.
“이제… 이제 어떡합니까.”
“뭘 어떡해요. 내려가야죠.”
“내려가자고요? 어디로요?”
“한국으로 가야죠. 거기 말고 어디가 더 있어요?”
“그치만 방금 무전으로 그쪽은 지옥이라고…….”
“아니, 그럼, 여기 계속 있으려고요?”
“잠시만요, 잠시만요. 일단 다들 좀 진정하세요.”
두 박자쯤 늦게 온 사방에서 말소리가 튀어나왔다. 서로 다른 입에서 배출되는 서로 다른 소리는 혼돈을 야기했다.
세상엔 많은 종류의 공포가 있다. 개중 제일은 무지에서 오는 공포다.
“병갑 씨.”
심승섭이 고병갑에게 슬그머니 다가왔다. 그가 소리를 죽여 말을 걸었다.
“그쪽이 전에 말했던 그게 아닐까 싶은데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고병갑도 소리를 낮춰 대답했다.
“이제 어쩔 생각이에요?”
“흠…….”
고병갑은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경황이 없는 건 그 또한 마찬가지였으니. 이런 일이 있으리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빠르고 갑작스러울지는 몰랐다.
그가 머뭇거리는 사이 정선경과 한창훈도 슬그머니 다가왔다. 그들은 굳이 왜 그러는지는 몰라도 소곤거리며 말했다.
“야, 병갑아. 네가 말했던 그거. 터졌나 본데?”
“그러게 말입니더. 고마 조져 버린 것 같네예.”
고병갑은 심란한 얼굴로 턱을 쓰다듬다가 결심한 듯 고개를 쳐들었다.
“여러분, 여러분!”
그가 크게 소리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헌터들은 현 상황에 대해 온갖 추측을 늘어놓다가 멈칫하며 이쪽을 보았다.
고병갑은 아스빌람으로 통하는 문을 열며 이어 말했다.
“잠시 저리로 넘어가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일행은 군말 없이 고병갑을 따랐다.
그들은 지난 며칠간 머물렀던 강당에 모여 넓게 둘러앉았다. 누구는 순수한 호기심을, 누구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말씀하시려는 게 뭔가요? 얼른 말해 주세요.”
몇몇은 재촉하기도 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고병갑이 이 미스터리한 상황을 통째로 해결해 줄지 모른다는 은근한 기대가 비쳐 있었다.
고병갑은 그게 싫었다. 하나 얼른 털어 버리고 싶긴 했다. 어깨에 짊어진 진실의 무게가 점점 더 몸집을 불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지금부터 할 얘기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일 겁니다. 그러니 믿고 말고는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다만 저는, 제가 아는 한 진실만을 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병갑이 서두를 텄다. 청중은 침묵을 유지했고,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진행됐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장내에 묘한 고요가 흘렀다. 그건 때때로 경악이나 개탄의 감정을 대변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마침내 일종의 폭로가 끝을 맺었다. 미리 알았던 세 사람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바보 같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마… 말도 안 돼…….”
“말이 안 돼도 사실입니다.”
“그, 그럼 진철이도 그네랑 한통속이었단 말이야? 이런 미친!”
“하선 언니가 육망교 신자였다고? 그 바보 같은 계획에 동조하고 있었다고?”
“그럼 지금 아랫동네에서는…….”
부정, 분노, 협상, 우울, 그리고 끝에선 체념.
그들은 지극히 인간적인 반응을 보이며 끙끙 앓다가 다시 다급해졌다.
“어, 엄마! 우리 엄마!”
“내 동생! 지금 혼자 있는데…….”
“어떡해, 어떡해!”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헌터도 크게 보면 한 명의 인간일 뿐이다. 모두가 근엄한 얼굴로 ‘먼저 가시오.’ 따위의 말을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이, 이봐요! 날 좀 바깥으로 보내 주십시오. 나, 나는 당장 가야 합니다!”
“진정하십시오. 혼자 나서 봤자…….”
“진정하라고? 아니, 씨발 진정하라고요!?”
S급 헌터 경찬형이 거의 달려들려 했다. 아니, 실제로 달려들었다. 그러자 정선경이 즉시 끼어들어 그를 막아섰다.
“아, 찬형 오빠! 주접부리지 마!”
“야… 야 선경아……. 민우랑 민우 엄마 어떡하냐. 두, 둘이 잘못됐으면…….”
“에이, 씻팔! 무슨 재수 없는 소리야? 두 사람 다 무사할 거라고!”
“흑! 흐으으…….”
무사할 거라고 말하는 정선경의 표정도 어두웠다. 상식적으로 무사할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경찬형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스르륵 주저앉았다.
그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대다수였고, 고병갑은 그들이 감정을 마음대로 발산하도록 놔두었다. 저러다 제풀에 지치기 마련이다.
고병갑은 잠시 딴생각을 했다. 서시희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까지 난리가 벌어졌다는 건, 그녀가 실패했다는 의미일까?’
서시희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살아 있기는 한 걸까? 연락할 수단이 없으니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갔다.
고병갑은 무의식적으로 북쪽 방면을 바라보았다. 그래 봤자 보이는 건 나무 벽뿐이지만 그가 응시하는 건 벽 너머의 것이었다.
북향으로 며칠 밤을 지새워 가면 광활한 설산 지대가 나온다. 그 혹한의 땅을 다시 며칠간 헤치면 천도산에 다다를 수 있다.
서시희의 거처는 그곳에 있다.
<천도산에 갈 생각이거들랑 관두어라. 그 위대한 자연은 미물의 출입을 거부한다. 어설프게 발을 들였다간 틀림없이 객사할지어다.>
랜드리올이 불쑥 말을 걸었다. 고병갑은 무어라 대답하려다가 이내 관두었다. 랜드리올이 곧장 다시 잠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흥. 애당초 갈 생각도 없었다, 뭐.’
거기가 어디라고 간단 말인가? 왔다 갔다 하면 어림 한 달인데. 불확실함에 걸기에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의 머리는 냉철하게 앞으로의 행동 강령을 탐색해 나갔다.
강당에 감돌았던 혼란이 슬슬 잠식될 무렵, 고병갑은 꽤 합리적인 발상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인간들을 거두어들일까?’
아스빌람에 인간들을 들이는 것이다. 발타드렌 옆에 작은 성을 쌓고 그곳에 난민들을 수용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고블린들이 뼈 빠지게 수확한 일용할 양식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비각성자에겐 노역을 시키고, 각성자들에겐 전투를 시키는 거야. 그러면 고블린들이 일선에 나서지 않아도 되니 이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잘만 하면 인류의 구성원으로서도, 고블린 로드로서도 도리를 다할 수 있게 돼.’
물론 세상일이라는 게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기만 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을 거두었을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은 그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되는 사태다. 자신은 고블린 로드지 인간 로드는 아니잖은가?
‘예로부터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지 말라고 했는데.’
인간은 간악하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어떤 현자가 말했듯 다섯 사람이 모이면 그중 하나는 쓰레기이기 마련이다.
‘인간이 정령 같으면 좋을 텐데. 정령들은 천성이 정적인 것을 좋아하고 투쟁을 싫어하니까.’
고병갑은 어떻게 하면 고블린이 아닌 다른 종족까지 통제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는 머지않아 한 인물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인물은 인간뿐 아니라 대륙의 모든 아인을 통합한 경력이 있다.
비록 그 끝이 좋진 않았지만 조언 정도는 들을 수 있을 성싶었다.
고병갑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수하듯 내면의 심상 세계로 빠져들었다.
온통 캄캄하기만 한 공간. 고병갑은 그곳에서 목청껏 외쳤다.
「랜드리올! 랜드리올!」
한참을 부르짖었다.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할 즈음 랜드리올은 심기가 불편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타났다.
<버르장머리 없는 놈. 짐을 집 지키는 개라고 생각하는 거냐? 꽥꽥 소리치면 쫄래쫄래 달려오게.>
「너는 내 허락도 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오잖아?」
<허락? 감히 누가 내게 허락한단 말이냐!>
고병갑은 오만상을 구기며 귀를 후벼 팠다. 그러면서 중얼거렸다. 꼰대 자식…….
「대륙의 정복자 랜드리올. 지상의 모든 것을 지배했던 단 한 명의 왕.」
<…뭐냐, 갑자기?>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읊어 보아라.>
랜드리올의 말투가 사뭇 진지해졌다. 고병갑은 뜸 들이지 않고 질문했다.
「고블린 이외의 종족을 지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네놈은 참 바보 같은 질문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묻는구나. 부끄럽지도 않으냐?>
「잔말 말고 알려 주기나 해.」
랜드리올이 양손을 허리에 얹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흠’, ‘하아’ 같은 탄식을 몇 번 뱉다가 대답했다.
<대관절 지배자가 되기 위해선 두 가지 덕목 중 하나는 무조건 갖춰야 할지어다.>
「그게 뭔데?」
<압도적인 공포, 혹은 압도적인 덕. 개떼를 다스리려면 적어도 늑대는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데 내가 보기에 현재 네놈은 이리도 못 되느니라. 그렇다고 네게 하늘을 감동시킬 지혜가 있느냐? 그렇지도 않은 듯한데?>
「부정할 수 없어서 더 짜증 나네. 그럼 어떻게 해?」
<물어 뭐하겠느냐? 지금의 너로서는 사라온 이외의 종족을 지배할 수 없다.>
랜드리올이 단언했다. 고병갑은 쓴 입맛을 다셔야 했다.
그때 랜드리올이 바로 덧붙였다.
<당장 지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존은 가능하다.>
「어떻게?」
<네놈에겐 타인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매력이 있다. 충성이 아닌 호감을 노려라. 위급할 때 기꺼이 네 편을 들어주는 동료를 만들고, 네 이상향에 동조하는 동류를 만들어라. 짐이 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강력한 무력을 지녔기 때문이 아니다. 왕좌에 앉기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만들어 둔 수많은 친우가 힘을 실어 주었지.>
고병갑은 랜드리올의 말을 천천히 곱씹었다. 랜드리올은 그런 그를 빤히 내려보다가 피식 웃었다.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 배고픈 놈에게 떡 한 덩이 내어 주고, 추워 떠는 놈에게 거적 하나 덮어 주어라. 은혜를 아는 놈이라면 고개를 조아릴 것이요, 염치를 모르는 파렴치한은 되레 눈을 부릅뜰 것이다. 불순 종자는 가차 없이 죽여라. 아무도 너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알았다. …조언 고맙다. 네 덕분에 많이 배우네.」
<낯간지러운 소리 집어치우고 얼른 꺼져라. 졸리다.>
랜드리올이 흐려졌다.
고병갑은 다시 눈을 떴다. 웬일로 소란스럽지 않더라니, 사람들이 이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저놈은 이 상황에서 잠이 오나?’라는 말이 얼굴에 쓰인 듯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고병갑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모두 준비하십시오. 사람들을 구하러 갑시다.”
* * *
‘굉장해! 굉장하다고!’
B급 헌터 최두철은 빌딩 옥상에 서서 아래쪽을 내려보았다. 그의 입가엔 변태적인 미소가 그득했고, 얼굴은 어긋난 욕망으로 가득 찼다.
‘심판의 날’이 있고 며칠이 지났다. 서울 도심은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그 꼴이 제멋대로 섞인 물감 같았다.
여느 사람이었다면 끔찍한 기분을 느꼈으리라. 하지만 최두철은 희열을 느꼈다. 그 긴긴 시간을 인내한 끝에 드디어 자신들만을 위한 세상이 오지 않았는가?
이제 교리에 따라 더러운 불신자들의 피로 세상을 적시면 된다. 모든 불신자를 처단했을 때 천당에서 계단이 내려올지니!
“두철 씨, 가시죠. 불신자들이 발견됐다는군요.”
옆에 있던 여인이 말을 걸었다.
염정화라는 이름의 여자다. 그녀는 본래 대전 근방에서 활동하던 신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처럼 육망교에 오래 몸담은 열성 신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두철은 염정화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 옆의 놈은 영 거슬렸다.
“헤헤, 어서 가요. 불신자들을 처단하러!”
염정화 옆에 붙어 실실거리는 어린놈의 새끼. 김학승이라든가? 김학송이라든가?
저놈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불신자였다. 일루미션이 설립되면서 들어온 떨거지 중 하나라는 말이다.
저런 놈들은 신앙심도 뭣도 없다. 그저 주교님께 매료돼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다. 그 증거로 ‘반지’도 받지 못했다.
최두철은 묘한 우월감을 느꼈다.
“얀마.”
“네? 저요? 왜요?”
“그래, 너! 촐싹대지 말고 잘 붙어 있어라. 깝치고 다니다가 불신자들처럼 몬스터 밥 되지 말고.”
“헤헤헤, 걱정하지 마세요. 제 한 몸 지킬 실력은 되니까요. 그나저나 저한테는 왜 반지를 안 주실까요? 나도 갖고 싶은데.”
최두철은 ‘너 같은 핫바리한테 이런 귀중한 물건을 내어 주겠냐?’라고 하려다가 말았다.
그러곤 무기를 고쳐 쥐었다.
세 신도는 불신자들이 발견됐다는 위치로 이동했다.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지금껏 살아 있는 불신자는 각성자일 확률이 높으니까.
그들은 곧 불신자 무리를 발견했고, 맥이 풀리는 기분을 느꼈다.
“엥? 군바리랑 민간인이네요. 시시하게.”
일곱 정도 되는 인간 무리였다. 그들은 어느 조그만 상가에 몰려가 셔터를 내리고 있었다. 표정에서 다급함이 느껴졌다.
“제가 후딱 처리하고 올까요?”
“쯧! 반지도 없는 놈이 무슨. 내가 간다.”
“두철 씨, 같이 가시죠.”
“됐수다. 정화 씨는 저놈이랑 같이 여기 있으쇼. 나 혼자도 충분하니까.”
“…그럼 그러세요.”
“힝, 몬스터도 없는데…….”
최두철이 검을 뽑아 들고 생존자 무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비각성자 일곱쯤. 칼질 두 번이면 충분했다.
그가 카르마를 뿜어내며 일격을 준비했다.
다음 순간, 최두철은 머리 위에서 날아든 도끼에 세로로 갈라지며 죽었다.
“…어? 바, 방금 뭐가?”
“두철 씨!”
최두철의 등을 보던 두 사람은 한 박자 늦게 상황을 파악했다.
염정화가 급히 태세를 갖추며 소리쳤다.
“학승 씨! 긴장하―!”
“니들 씨팔, 일루미션이지?”
“헉!?”
염정화는 섬뜩한 기분에 몸이 얼어붙었다. 맹수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온 듯했다.
그녀가 눈동자만 간신히 움직여 옆을 보았다. 어마어마한 살기를 내뿜는 여인이 자신과 김학승 사이에 서서 어깨동무하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
“칫!”
김학승이 서둘러 검을 뽑았다. 그와 동시에 오른쪽 어깨가 뽑히며 죽었다. 일방적이고 압도적인 죽음.
염정화는 완전히 얼어붙어 덜덜 떨었다.
정선경은 매서운 눈빛으로 염정화의 차림새를 살폈다. 옷 군데군데 새겨진 육각형 문양을 보고는 확신하는 듯했다.
“맞네, 일루미션.”
“사, 살려…….”
“싫어.”
정선경이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새빨간 물감이 세상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