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안에 고블린 작업장-96화 (96/151)

96. 성지로 향하다

묵고 있는 숙소의 문이 벌컥 열린 순간 고병갑도 눈을 떴다. 의식을 일깨우자마자 느껴진 것은 날 선 살기였다.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머리맡에 둔 검을 집었다.

그 뒤 하나뿐인 출입문을 쏘아보았다. 들어선 건 무장한 정령 병사 다섯이었다. 열린 문 너머로 보인 하늘은 아직 어둑했다. 동이 트려면 1시간쯤 남았다.

「뭡니까?」

그들이 뭐라 하기도 전에 고병갑이 물었다. 그때 정령 병사 하나가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자 빛이 뿜어져 나와 집 안을 밝혔다.

다른 병사가 한발 앞서며 대답했다.

「뭐냐고?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요! 어서 저들을 깨우시오!」

그가 윽박질렀다. 도르마와 메리린을 따로 깨울 필요는 없었다. 그들도 소란스러움을 감지했는지 스스로 일어났다.

「로드시여, 이 무슨?」

「이게 무슨 행패냐! 새벽 중에 불쑥 찾아와 객원에게 창칼을 겨누다니!」

메리린은 버럭 고함부터 쳐 댔다. 정령 병사도 지지 않고 으르렁댔다.

「행패고 나발이고 당장 나오시오! 당장!」

「이것들이 그래도―!」

「메리린 됐어. 그만해.」

고병갑은 우선 그녀부터 진정시켰다. 그는 검을 거두며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나갈 때 나가더라도 이유는 알아야 할 거 아닙니까?」

정령 병사는 할 말이 몹시 많았지만 그것들을 단 한마디로 함축시켰다.

「그러글이 몰려오고 있단 말이오!」

「…….」

고병갑 일행은 서둘러 성벽으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대강 상황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사건의 개요는 간단했다. 고병갑 일행이 찾아들었던 서쪽 방면에서 상당수의 그러글 떼가 관측된 것이다.

정령 병사들은 ‘너희가 그러글들을 불러들인 게 분명하다!’라는 뉘앙스를 취했다. 그러나 고병갑은 억울했다.

자기가 무슨 피리 부는 사나이도 아니고 무슨 재주로 그러글을 끌어모은단 말인가?

성벽에 이르니 성주도 있었다. 그 역시 자다 깨어난 기색이 역력했다. 피로와 짜증으로 표정이 좋지 않다.

해명도 해명이지만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고병갑은 성벽에 올라 건너편 황야를 내다보았다.

거무죽죽한 덩어리들이 들판에 듬성듬성 보였다.

‘…뭐야?’

맥이 탁하고 풀렸다. 정령들이 호들갑도 상호들갑을 떨기에 그러글이 수천 마리쯤 몰려온 줄 알았다.

하지만 적의 숫자는 기껏해야 백수십이었다. 물론 그게 적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나 성벽까지 끼고 못 당해 낼 쪽수 역시 아니었다.

여기가 발타드렌이었다면 도란이 경비대원들을 이끌고 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심각한 정령들 면전에다 대고 ‘고작 저까짓 걸로 야단법석을 떨었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럴 때는 그냥 힘자랑 한번 해 주는 게 상책이다.

「나는 지금 끔찍한 기분이오.」

성주 쿤타가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그의 분노가 고병갑 일행에게 향한 건지, 그러글에게 향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고병갑은 그저 검을 뽑았다.

「저희가 저놈들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하시는 거로군요.」

「이해해 주시오. 당신네가 나타나고 같은 방향에서 저것들이 튀어나왔으니 우리는 당신들을 원망할 수밖에 없소.」

「뭐… 변호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일단은 급한 불부터 끄도록 하죠. 저것들은 우리가 도맡아 정리하겠습니다. 성주께서는 원거리에서 지원만 해 주십시오. 성에 피해가 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 당신네가 저것을 다 해치울 수 있단 말이오?」

쿤타는 마치 비웃는 듯한 어조로 물었다.

고병갑은 자신만만했다.

물론 그러글 중엔 강한 녀석도 드문드문 있다. 하지만 이제껏 그가 해치운 그러글 중 B급 몬스터 이상 되는 놈은 극히 드물었다.

기껏 하위 몬스터 정도라면 자신과 도르마, 그리고 메리린만으로 충분했다.

「예, 사실 저희가 좀 칩니다. 저깟 그러글 백몇 마리쯤 금방 잡습니다.」

「허허허, 허허…….」

「도르마, 메리린, 가자. 저것들이 성에 더 접근하기 전에 선수 쳐야 해.」

「네, 로드.」

「알겠습니다.」

그들이 성벽 끝으로 갔다. 단박에 뛰어내릴 심산이었다. 그런데 도약하기 직전, 쿤타가 그들을 붙잡았다.

「멈추시오!」

「…왜 그러십니까?」

「우리가 저딴 조무래기들 때문에 이리 방정 떠는 줄 아시오? 그대 눈엔 저게 보이지 않소?」

쿤타가 번뜩 손을 뻗어 한 방향을 지목했다. 고병갑은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하나 있는 거라곤 공간을 채운 어둠뿐이었다.

「뭘 말하는 겁니까? 아무것도 없는데.」

「당신 까막눈이오? 저 시커먼 것이 정녕 보이지 않는 게요?」

「아니, 뭔 소립니까? 새벽이니까 당연히 시커먼… 뭐?」

그의 고개가 벼락같은 속도로 돌아갔다.

새벽녘은 언제나 그렇듯 거무죽죽했다.

그 와중에 유달리 새카만 영역이 있었다. 쿤타의 말을 듣기 전까진 어련히 산이겠거니 여겼던 곳이다. 아니, 당연히 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 새카맣고 거대한 영역은 점점 더 이쪽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 저거…….」

그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쿤타는 체념한 듯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소. 티탄이오!」

* * *

‘정말로 산만하잖아…….’

고병갑은 넋을 잃고 티탄의 위용을 감상했다. 놈은 지평선에 걸쳐 있었다. 그런데도 그 거대함이 여실히 느껴졌다.

이야기로 들었을 때와는 또 달랐다. 솔직히 말하면 보고도 실감 되지 않았다. 흡사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대형급 몬스터도 몇 상대해 봤다만 저건 너무 심하잖아?’

중형급 몬스터만 해도 가까이서 보면 그 덩치에 입이 떡 벌어진다. 대형급, 초대형급은 또 어떻고?

하지만 덩치깨나 된다는 몬스터도 저 티탄과 나란히 놓으면 개미 이상의 취급을 받기 힘들 성싶었다.

‘못해도 300미터는 되겠어.’

그나마 300미터도 최소치로 잡은 것이었다.

고병갑이 부하들을 돌아보았다. 도르마도 메리린도 잔뜩 인상을 구겼다. ‘저걸 무슨 수로 잡아?’라고 얼굴에 쓰여 있는 듯했다.

「로… 로드시여. 저것은 너, 너무 위험… 너무 위험한데…….」

메리린이 침착함을 잃고 말을 버벅거렸다.

「어… 어쩌시겠습니까?」

도르마라고 다르지 않았다. 고병갑이 이를 갈았다.

‘젠장, 어쩌겠냐고 물어도 내가 어떻게 아냐? 커도 어지간히 커야지!’

고민하는 시간에도 티탄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조무래기 그러글도 거의 근접했다. 정령들이 급히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고병갑이 쿤타를 향해 말했다.

「저번에도 티탄이 이곳을 지나쳐 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어떻게 했습니까? 이번에도―!」

「그건 불가능하오.」

쿤타가 딱 잘라 말했다.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오.」

「뭐가 다르단 말입니까?」

쿤타는 한숨을 쉬며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당시에는 이쪽에서 먼저 티탄을 관측했다. 덕분에 한발 앞서 조치할 수 있었다.

우선 다수의 빛의 정령이 수명과 맞바꿔 강력한 권능을 부렸다. 그들은 성을 통째로 투명케 만들었다.

그리고 미끼 역을 자처한 몇몇 열사가 필사적으로 티탄의 주의를 끌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티탄은 성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쳐 갔다. 물론 미끼 역할을 맡은 정령은 모두 죽었다. 빛의 정령들도 무리한 힘 사용 탓에 쇠약해졌고.

「지금 와서 투명화해 봤자 헛수고요. 티탄이 이미 성을 표적으로 삼고 접근하고 있으니! …틀렸소. 다 죽을 거란 말이오. 저놈을 무슨 수로 당해 내겠소?」

「제길!」

꽉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가 저 먼 곳을 보았다. 서서히 해가 뜨며 티탄의 모습이 더욱 선명히 드러났다.

이윽고 정령들의 함성이 들렸다.

「발사! 일제히 쏴!」

정령들이 각기 다른 발사체를 만들어 쏘기 시작했다. 불, 전기, 얼음 등등 각양각색이었다.

「인제 와서 당신들을 내쫓는다고 저놈들이 돌아가지는 않겠지. 책망해 봤자 내 속만 쓰리겠구려! 아이고! 아이고!」

쿤타는 그 말만 남기고 병사들 곁으로 갔다. 그는 다 죽은 목숨이라며 절망한 것치곤 열성적으로 병사를 지휘했다.

그때 메리린이 고병갑의 지척으로 다가와 소곤거렸다.

「로드시여, 달아나야 합니다.」

「…뭐?」

「이곳 상황이 딱하긴 하나,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일로 사료됩니다. 로드의 자동차가 있으면 저 티탄이란 놈을 피해 도망칠 수 있을 거예요.」

고병갑이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입술만 바싹 타서 몇 번이고 침을 발랐다.

메리린은 고병갑의 표정을 살피더니 재차 속삭였다.

「로드시여, 이건 우리의 잘못이 아닙니다. 저희가 저것들을 불러들였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어요. 괜히 책임감 느끼실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로드께선 하실 일이 있잖습니까? 감히 아뢰온데 이곳에서 헛되이 쓰실 목숨이 아닌 줄로 압니다.」

그녀의 말은 십분 들어맞았다.

고병갑의 목에 걸린 목숨이 몇 개나 된단 말인가? 냉철히 생각하면 삼십육계 줄행랑치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이리라.

하지만…….

‘정령들을 내버려 두고 우리끼리만 내빼자고? 저렇게 발버둥 치는 자들을 놔두고?’

그건 그의 도덕 관념이 거부했다. 도의라는 건 언제나 합리적이지만은 않았다.

고병갑이 고개를 내저었다.

「우리끼리 내뺄 수는 없어.」

「하오나 로드시여!」

「그만. 더는 말하지 마라, 메리린.」

「…….」

「로드시여, 달리 대안이 있으신 겁니까?」

「생각을… 생각을 좀 해 보자.」

‘역시… 영혼 계열 아이템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나?’

떠오르는 거라고 해 봤자 고대의 상점에서 70만 수정 주고 영혼 계열 상품을 사들이는 것뿐이었다.

영혼을 취하면 잠시간은 아주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힘이라면 저 거대한 놈도 어찌어찌 잡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시발, 기껏 떠올린 게 남의 힘을 빌려 오는 거라고? 내가 이렇게 의존적인 놈이었나?’

하지만 영혼 계열 상품은 큰 리스크를 갖는다.

지속 효과가 끝난 후 찾아오는 후유증 따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영혼을 취한 순간부터 고대의 망령과 자아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그리고 본연의 자아를 유지하는 건 영혼을 거듭 사용할수록 더 힘들어졌다.

‘운이 좋으면 이번에도 버텨 낼지 모르지. 그런데 매번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몸뚱이의 소유권을 두고 도박을 벌일 거냐? 그러다 정말로 몸을 빼앗기면? 그때는 땅을 치고 후회해도 늦을 텐데?’

언제까지고 쉽게 얻는 힘에 의존할 수는 없다.

그의 심란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리린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무례인 줄 알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로드께서 어진 성품을 가지신 건 알겠습니다. 하나 제왕이라면 불처럼 타오르기만 해선 안 됩니다. 때때론 얼음장처럼 냉혹해질 줄도 알아야 합니다!」

「…….」

「공성 무기 하나 없이 저 산만한 것을 어찌 공략하려 하십니까? 부디 이번만큼은 제 말을 들어주세요. 로드께 무례를 저지른 죄는 이곳을 벗어난 뒤 달게 받겠습니다!」

메리린의 어깨가 들썩였다. 그녀의 간언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고병갑은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씩 웃었다. 그의 미소를 보고 메리린은 기막혀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어째서 웃으십니까?」

「덕분에 찾았다. 고맙다, 메리린.」

「예? 찾았다니 무, 무엇을…….」

「미물이 산을 상대하는 방법.」

고병갑은 생각이 든 즉시 행동으로 옮겼다.

* * *

「신호를 주면 늦지 않게 행동해 주십시오.」

「…알겠소. 건투를 비리라.」

「가자.」

고병갑 일행이 성벽에서 뚝 떨어졌다. 그들은 맹렬한 기세로 대지를 가로질렀다.

그러글 떼거리가 득달같이 들러붙었으나 무시하고 지나친다. 저런 조무래기를 상대해 줄 겨를이 없었다.

쿵. 쿵. 쿵.

티탄이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땅이 울렸다. 놈은 이제 상당히 가까워졌다. 앞으로 몇 분 후면 성에 닿으리라.

놈에게 가까워질수록 목이 뻐근해졌다.

티탄과 거리가 100미터 안팎까지 근접했다. 고병갑은 시험 삼아 검기 한 발을 쏘아 보냈다.

초승달 검기는 티탄의 무르팍에 직격 했다. 격한 타격음과 함께 썩은 살점이 후드득 떨어진다. 그러나 티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티라도 내려면 100발은 맞춰야겠군.’

무식하리만큼 큰 거구에 그만 질려 버렸다.

「조심하십시오!」

도르마가 꽥 고함쳤다. 하늘이 캄캄해지는가 싶더니 티탄의 발이 뚝 떨어졌다.

그들은 재빨리 산개하며 피해 냈다.

「올라라!」

「옙!」

직후 셋은 티탄의 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이 거미 인간이라도 된 양 기예를 부릴 수 있었던 건 도르마의 주술 덕분이었다.

장딴지와 허벅지를 지나 골반, 이어서 대양 같은 가슴팍을 가로지르니 빗장뼈에 안착할 수 있었다.

「허억, 허억!」

숨이 차올랐으나 쉴 틈이 없다. 그들은 일제히 뛰어올랐다. 고병갑과 메리린은 양쪽 볼에, 도르마는 콧잔등을 딛고 섰다.

“우어어―!”

티탄이 내뱉는 울음에 귀가 멎을 지경이었다. 고병갑은 인상을 확 구기며 검을 다잡았다. 그가 있는 대로 내력을 끌어모았다.

「메리린, 가자!」

「알겠습니다! 흐아아압!」

「하아아압!」

고병갑과 메리린. 둘은 티탄의 볼에 검을 꽂은 채 상판을 내달렸다.

잠시도 지나지 않아 볼이 갈라지며 놈의 아래턱이 축 늘어졌다. 놈은 넋 나간 사람처럼 입을 헤 벌린 꼴이 되었다.

“우어어어어어!”

당연히 티탄이 발광해 댔다. 그들은 떨어지지 않으려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도르마!」

「알겠습니다!」

고병갑이 일갈하자 도르마가 다음 작업에 나섰다.

도르마의 등 뒤로 둥둥 떠 있던 물체가 일제히 티탄의 주둥이로 들어갔다.

「먹는 거 좋아하지? 실컷 처먹어라!」

티탄의 주둥이에 쏟아 넣은 것은 이번 여행을 나서며 챙겨 온 휘발유였다.

40리터들이 말통으로 무려 10통!

「합!」

도르마가 마무리로 암흑 가시를 무더기로 발사했다. 말통이 갈가리 찢기며 휘발유가 쏟아져 나왔다.

「다 됐습니다!」

「좋아! 다들 최대한 멀리 도망쳐!」

「예!」

도르마와 메리린이 신속하게 지상으로 내려갔다. 고병갑은 그 뒤를 따르기 전 하늘을 향해 내력 덩어리를 발사했다.

펑!

내력 덩어리가 마치 폭죽처럼 터졌다. 정령들에게 신호를 보낸 것이다.

그는 신호를 보내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티탄에게 떨어져 나왔다.

철푸덕!

“아오…….”

그가 가까스로 바닥에 닿았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달랠 틈도 없이 또 죽어라 내달린다. 티탄이 구르는 발에 밟혀 죽긴 싫었다.

달아나는 와중에 흘끔 뒤를 보았다.

티탄의 면상을 향해 쇄도하는 수십 줄기의 불덩이가 보였다.

“Boom.”

몇 초 후. 티탄의 아가리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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