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안에 고블린 작업장-90화 (90/151)

90. 로드님 던전 가신다

「케륵!」

「꿰에엑! 꿰엑!」

킹 고블린들이 가히 찰거머리 같은 기세로 들러붙었다. 검을 찌르고 도끼로 찍는다. 무기가 없으면 물어뜯기라도 했다.

30개의 뾰족한 것들이 몸을 헤집으니 보스 몬스터는 금세 피범벅이 되었다. 돼지 멱 따는 듯한 비명이 공간을 통째로 울렸다.

「이것들이… 감히!」

놈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러곤 가공할 위력의 충격파를 발산했다.

「케엑!」

「케르륵!」

킹 고블린들은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흡사 비산하는 수류탄 파편 같다.

사방으로 흩어진 킹 고블린들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고병갑은 바로 말했다.

「내게 모여라.」

그의 말 한마디에 고블린들이 집결했다.

한편 보스 몬스터의 얼굴은 당혹감과 분노로 범벅돼 있었다. 넋이 나간 듯 ‘어째서?’란 말만 되풀이했다.

「왜… 왜 거기 있는 것이냐! 내게 오라!」

「…….」

「이놈들! 내게 오래도!」

놈이 호통쳤다. 하지만 킹 고블린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네놈, 무슨 사술을 부린 것이냐!」

「사술이고 나발이고 감히 내 앞에서 고블린을 부리려 들어?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

「뭐라? 네놈은… 정체가 뭐냐?」

「그 정도 안목도 없는 놈이 대장질한다고 앉아 있냐?」

고병갑은 일부러 말을 끌며 몰래 눈알을 굴렸다. 앞서 놈이 발산한 충격파로 여인네들까지 이곳저곳에 날아갔다. 길조였다.

「네놈은 뭐냐고 물었다! 어떻게 내 정신 지배를 풀었지? 나는… 나는 이토록 강해졌는데!」

보스 몬스터가 씩씩거리며 빛 무더기를 만들어 냈다. 당장이라도 이쪽을 향해 발사할 기세였다.

고병갑은 목소리를 낮춰 읊조렸다.

「들어라, 내가 저놈을 상대하겠다. 그사이 인간 여인들을 거두고 나머지는 죽여라.」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좋아.」

그가 검에 내력을 흘려보냈다. 금빛 내력이 검신을 덧씌우며 형태를 잡았다.

「어떻게 네 정신 지배를 풀었느냐고?」

「그렇다!」

고병갑이 한껏 비웃으며 대답했다.

「글쎄다. 내 쪽 지배력이 더 높은가 보지.」

그가 땅을 찼다. 그 즉시 보스 몬스터가 빛 무더기를 쏘았다.

고병갑은 즉시 검기를 뿌려 적의 투사체를 소멸시켰다. 뒤로 몇 발 튀긴 했지만 투르카와 오르카가 멋지게 막아 냈다.

고블린들은 로드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다.

‘생긴 거랑 다르게 원거리 타입인가? 붙으면 이쪽이 우세하다.’

사수는 까다롭고 강력하다. 하지만 호위가 없다면 눈에 띄게 무력해진다. 고병갑은 그 틈을 파고들 심산이었다.

보스 몬스터는 서둘러 2차 폭격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고병갑의 사정권에 들어선 뒤였다.

‘발목부터.’

기다란 바스타드 소드가 금빛 궤적을 그렸다. 보스 몬스터의 발목이 쫙 갈라지며 새빨간 선혈을 뿜었다.

「크하학! 이노옴!」

하늘에서 주먹이 뚝 떨어졌다. 카르마를 건틀릿처럼 두른 정권. 제법 빠르고 묵직하다. 사실 저 크기와 질량만 하더라도 큰 위협이었다.

고병갑은 재빨리 보법을 밟아 거리를 벌렸다. 1초 전 그가 서 있던 자리에 주먹이 꽂혔다.

콰쾅! 쩌적!

바닥이 비명을 질렀다. 중력이 반대로 작용하기라도 하는지 잔해가 하늘로 솟구쳤다.

「쥐새끼 같은 놈!」

쉴 틈이 없다. 투사체가 줄기차게 내리퍼부었다. 모두 피하는 건 무리다. 그는 내력을 운용해 방패를 만들고 그 아래 숨었다.

매의 눈을 뜨고 보스 몬스터의 움직임을 쫓는다. 놈은 양손을 깍지껴 망치처럼 만든 뒤 이쪽을 향해 휘두르는 중이었다.

‘저건 못 막겠는데.’

고병갑은 혀를 내 두르며 서둘러 탈출로를 살폈다. 그의 눈과 머리는 빠르게 최적의 루트를 계산해 냈다.

주먹 망치가 떨어지기 전 날쌔게 몸을 피한다.

콰쾅! 쾅!

또 한 번 바닥이 울었다.

‘뭐 저런 무식한 게 다 있어?’

원거리 타입인 줄 알았는데 근접전도 꽤 하는 놈이다. 다 떠나서 대형급 몸뚱이에서 나오는 힘이 무지막지했다.

하지만 예리함은 이쪽이 한 수 위다.

고병갑은 짧게 모은 내력을 검기로 만들어 발사했다. 초승달 검기가 보스 몬스터의 머리를 노렸다.

「크흑!」

놈은 네 개의 팔을 꼬아 방어했다. 팔에 겹겹이 씌운 카르마 배리어로 인해 팔을 절단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건 처음부터 미끼였으니.

‘만다라 기사단 비술, 여덟 무예 중 세 번째 형식.’

그가 놈의 발치에서 뛰어올랐다. 스스로 보스 몬스터의 품에 들어간 그가 검을 찔렀다.

‘분쇄!’

「크학!?」

회오리치는 내력이 보스 몬스터의 왼쪽 어깨를 집어삼켰다. 놈의 살점, 근육, 뼈가 종잇장인 양 갈기갈기 찢겼다. 어찌나 잘게 갈렸는지 핏방울조차 튀지 않았다.

‘원본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이만하면 충분히 쓸 만해.’

「크어억!」

보스 몬스터가 뒤로 넘어갔다. 고병갑은 놈의 명치에 칼을 꽂은 뒤 아래로 뚝 떨어졌다. 놈의 가슴팍이 반으로 갈라지며 속내를 보였다.

「이… 이놈―끄아악!」

투지 하나는 칭찬해 줄 만했다. 남은 두 개의 팔이 고병갑을 겨누고 날아왔다. 하지만 그가 쳐다보지도 않고 사출한 검기에 맞아 손목이 댕강 날아갔다.

「끄으으…….」

뻣뻣하게 고개를 쳐드는 보스 몬스터. 일순 고병갑의 팔이 흐릿해졌다. 거의 동시에 놈의 눈알에 기다란 칼이 박혔다.

「어억! 으아악! 으아아아악!」

놈이 마구 버둥댔다. 하지만 손이 없어서 눈에 박힌 칼을 뽑아내지도 못했다.

고병갑은 흘끔 뒤를 보았다. 고블린들이 여성들을 거두어 한 군데에 눕혀 놓았다. 암컷 몬스터는 싹 목이 잘린 상태였다.

‘끝장을 내야겠군.’

그가 보스 몬스터의 몸뚱이를 밟으며 걸어올라 갔다. 미간에 서서 눈알에 박힌 검을 손에 쥐었다.

그러자 연신 비명 지르던 보스 몬스터가 처절한 목소리로 구걸하기 시작했다.

「사… 살려다오! 죽고 싶지 않아!」

「나 참, 이 꼴이 되고도 살고 싶냐?」

「시키는 건 뭐든 하겠다! 부디… 부디 자비를!」

「자비라…….」

고병갑이 눈알에 박힌 칼을 쑥 뽑았다. 그 뒤 검을 거꾸로 잡고 나머지 눈알에 가져다 댔다. 닿을락 말락 아슬아슬했다.

「몇 가지만 물어보자.」

「뭐… 뭐든 대답해 주마!」

‘뭔가 이놈에게 건질만 한 정보가 있을지도.’

평소에 궁금했지만 마땅히 물을 곳이 없어 삭이고 있었던 의문들. 잘하면 이번 기회에 그것들을 해소할 수 있을 듯했다.

고병갑은 우선 메고 있던 배낭을 벗은 뒤 고블린들을 향해 던졌다.

「받아라!」

「아앗! 옙!」

「그 안에 포션이 들어 있다. 그걸로 그 여자들을 치료해. 혹시 정신을 차리는 자가 있으면 즉시 내게 말해라.」

「알겠습니다!」

그가 다시 보스 몬스터를 내려보았다. 놈은 겁에 질렸는지 한껏 얼어붙어 있었다.

「흠… 뭐부터 물어봐야 좋을까. 그래, 네놈들. 그러니까 몬스터는 대체 정체가 뭐지?」

「…몬스터? 몬스터가 뭔지부터 알려 다오. 내가 아는 거라면―」

「아아, 됐다. 내가 실수했다.」

‘몬스터’란 어디까지나 현대인들이 균열 속 괴물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몬스터란 말은 잊어라. 그냥 네놈들은 뭐냐?」

「무… 무슨 의미냐? 우리가 무엇이냐니?」

「…애매하긴 하네.」

어째 스무고개 하는 기분이 들어 짜증이 났다.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겠어.’

결심을 굳힌 그가 이제껏 속으로만 추측했던, 그리고 결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내용을 물었다.

「너희는… 너희도 인간이냐? 아니면 다른 아인 중 하나인 건가?」

「…알겠군. 우리의 종명(種名)을 묻는 건가?」

「그래도 대가리를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건 아닌가 보군. 그래서 대답은?」

「흐흐흐… 인간이라. 실로 오랜만에 듣는 단어로다.」

갑자기 놈이 웃어 댔다. 눈은 여전히 공포로 물들어 있었지만 웃음만큼은 진짜였다.

「뭘 쪼개고 있어? 어서 대답이나 해.」

「내가 반대로 하나 묻겠다. 말과 나귀가 교배하면 뭐가 나오지?」

「뭐? …그야 노새겠지.」

「그렇다. 그럼 노새와 황소가 합쳐 새끼를 까면… 그러면 뭐가 나오겠는가?」

노새랑 소가 교배를 할 수 있나? 그런 황당하지도 않은 고민을 하던 고병갑이 번뜩 정신 차렸다.

‘염병, 내가 이걸 왜 고민하고 있지?’

「네가 지금 상황 파악을 못하는구나? 누가 너랑 농담 따먹기나 하자고 했냐?」

「농담 같은 게 아니다. 우리는… 그렇듯 종의 기원을 찾을 수 없다. 서로 다른 피가 무수히 섞여 있다.」

「섞여… 있다고?」

「그렇다. 인간이라고 했나? 까마득한 과거엔 그런 순혈의 종이 있다고 들었지. 하지만 지금에 와선 그런 구분이 의미 없어졌다. 모두 뒤죽박죽 섞인 잡종이니까.」

고병갑은 잠시 말을 잊었다. 그사이 놈이 이어 말했다.

「네놈은… 순혈의 인간을 찾고 있는가? 포기해라. 이제 이곳에 그런 건 존재하지 않으니.」

「…….」

그는 ‘내가 바로 순혈의 인간이다.’라는 말을 하려 다가 말았다. 보아하니 이놈은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처지인 듯했다.

「어쨌든 네놈들의 뿌리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인간이든 뭐든 아인이 있다는 말이군?」

「그렇겠지.」

‘몬스터들은 사라온을 제외한 다섯 아인의 산물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상하잖아?’

그래, 마음을 열고 이놈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고 치자. 하지만 대체 무슨 씨가 어떻게 섞여야 이런 괴물들이 탄생한단 말인가?

이 보스 몬스터는 그나마 ‘사람’의 형태를 띠고 있긴 했다. 팔이 네 개고 대가리가 염소인 것만 빼면 말이다.

하지만 몬스터 중에는 인간보다 짐승에 가까운 것들도 많았다. 아니, 괴물이란 단어가 아니면 설명할 수조차 없는 기괴한 것들도 많았다.

단순히 씨가 섞여 기형이 태어났다고 하기엔 비약이 지나치단 말이다.

소와 노새를 섞으면 소 비스무리한 거나 노새 비스무리한 게 나와야지 뜬금없이 공룡이 나와선 안 되는 법이다.

놈은 그 물음에 대해서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변해야 했다. 지금의 모습은 그런 일련의 변화… 그래,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지. 쿨럭! 쿨럭! 커허헉!」

놈이 왈칵 피를 토했다. 혈색이 눈에 띄게 나빠져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군.’

고병갑은 잡념을 잠시 미루고, 남은 질문을 쏟아 냈다.

「앞으론 짧게 대답해라. 너희를 쫓는 게 뭐였지? 너희는 무엇으로부터 살아남으려 한 것이냐?」

「악몽으로부터.」

「악몽? 악마를 말하는 거냐?」

「그런 이름으로도 불리지.」

「그놈들은 어디 있지? 여기에도 있나?」

「없다.」

보스 몬스터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어 말했다.

「우리는 악몽을 피해 이 굴로 숨어들었다. 어느 날… 쿨럭! 허억, 허억. 어느 날 밖으로 나가는 길이 막혔다. 그 뒤론 악몽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개미굴의 출구가 막힌 걸 말하는가 보군.’

「여기선 어떻게 살았지? 먹을 게 없을 텐데? 너희끼리 잡아먹었나?」

「그날 이후 우리는 먹거나 마시지 않고도 살 수 있게 됐다. 또… 숨만 쉬고 있어도 큰 힘이 생겨났다.」

「그런가? 그러면 왜 우릴 공격했지?」

고병갑은 별생각 없이 물었다. 보스 녀석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침입자니까. 그리고… 너희도 우릴 공격하지 않았는가? 너와 닮은 것들은 항상 우릴 공격했다.」

「그렇긴 하군.」

「로드시여! 여인네 중 한 명이 정신을 차리려 합니다!」

「시간이 다 됐네.」

고병갑이 슬그머니 칼을 거두어들였다. 보스 몬스터의 얼굴에 화색이 돋았다.

「시… 시키는 대로 전부 대답했다. 나는 사, 살려 주는 것이겠지?」

「아니.」

「뭐, 뭣!? 야… 약속을 어길 셈이냐!」

「뭐래? 난 살려 준단 말 한 번도 안 했구먼. 아무튼 얘기는 잘 들었다.」

「이런 비겁―꺽!」

그가 세차게 검을 그었다. 보스 몬스터의 머리통은 속절없이 두 쪽으로 쪼개졌다.

잠시간 움찔거리던 녀석이 축 늘어졌다. 놈의 숨이 끊기자 던전이 붕괴하며 사방으로 탈출 포탈이 열렸다.

고병갑은 시체에서 뛰어내려 고블린들에게 다가갔다.

“으으…….”

김하선이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신음하고 있다. 곧 정신을 차릴 징조다.

고블린을 들켜서 좋을 게 없으니 일단 아스빌람으로 통하는 문부터 열었다.

「도르마, 애들을 데리고 넘어가라.」

「알겠습니다. 모두 나를 따라오시오!」

「오늘 고생 많았다. 이따 저녁에 보자.」

「예! 이따 뵙겠습니다.」

고블린들이 몽땅 아스빌람으로 넘어갔다. 고병갑은 김하선과 의문의 여인 셋을 짊어진 뒤 탈출 포탈을 넘었다.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정선경을 비롯한 헌터들도 있었다.

“나왔다! 나왔어요!”

“고병갑 헌터님 나오셨습니다! 하선 님도 있어요!”

“그, 그런데 나머지 분들은?”

그를 발견한 사람들이 마구 호들갑을 떨어 댔다.

“병갑아! 너 괜찮냐? 다친 데는?”

“문제없어. 그러는 누나도 괜찮아 보이네.”

“당연하지. 그딴 떨거지들한테…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네가 보스를 잡은 거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그건 그렇고, 이 여자들은 대체 뭐야?”

고병갑은 옆구리에 끼고 있던 네 명의 여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김하선을 빼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라 어쩐지 민망해졌다.

“안에서 건져 왔어. 아무래도 우리보다 먼저 던전에 들어갔던 헌터 같아.”

“맙소사…….”

“그것보다 이 던전, 절대 B랭크가 아니겠던데? 보스 녀석 못해도 S급은 됐어.”

“쳇! 변종인 거지.”

“이상하네. 아무리 던전이라도 생성된 지 하루도 채 안 된―”

“하루가 아니야!”

정선경은 거의 살기를 내뿜었다.

그녀가 본인의 휴대전화를 들이밀었다.

“하도 이상해서 바로 확인해 봤지. 하루라고? 지랄하고 있네! 발생한 지 사흘째 되는 거였다고!”

“업데이트 시간이… 2분 전이구먼. 망할.”

“협회, 이 개새끼들! 일 처리를 이딴 식으로 해? 돌아가면 다 죽여 버리겠어.”

그녀는 정말로 누구 하나 송장 치를 기세였다. 그리고 고병갑은 딱히 그녀를 막을 생각이 없었다.

“후우,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자. 지친다.”

“…그래, 그래야지. 모두 이리 모이세요! 상태 점검하고 서울로 돌아갈게요. 그리고 저 사람들 차에 싣는 것 좀 도와줘요!”

“아, 넵!”

반쯤 죽다 살아난 토벌대. 그들은 짧게 정비 시간을 가진 뒤 서울로 돌아갔다.

길면서 짧은 하루가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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