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안에 고블린 작업장-89화 (89/151)

89. 로드님 던전 가신다

“곧 몬스터 새끼들이 게거품 물고 몰려올 거예요. 내가 다 처리할 거니까 여러분은 괜히 얼쩡대다 휩쓸리지만 마세요. 이해했어요?”

“아… 예, 옙!”

정선경이 비릿하게 웃으며 검을 다잡았다. 그녀가 이제껏 억누르고 있던 카르마를 한 번에 발산했다. 방대하고 농밀한 카르마가 동굴 내부를 태풍처럼 휩쓸었다.

쩌적!

쿠르릉!

벽과 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돌 파편이 마구 튀어 올랐다. 숨어 있는 트랩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트랩은 망가졌겠지.’

“허억, 허억!”

“으으…….”

의도와 별개로 헌터들은 사색이 되었다. S급 헌터의 전력을 코앞에서 맞닥뜨리니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그나저나 고병갑 헌터님을 혼자 보내도 괜찮은 겁니까?”

오연우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간신히 말했다. 정선경은 담배에 불을 붙이다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왜요? 걱정돼요?”

“그… 아무래도 조금…….”

“병갑이 걱정은 안 해도 돼요. 걔가 나보다 강하거든요. 그러니까 적어도 이런 데서 죽진 않을 거예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걔 걱정할 여유 있으면 본인들 걱정이나 하세요.”

그녀가 담배 필터를 잘근잘근 씹으며 정면으로 검을 겨누었다.

“개 같은 것들. 빨리도 오네.”

“쿠에에엑!”

“갸아아악!”

수백의 몬스터가 통로를 꽉 채우며 밀려들었다. 개중엔 B급 이상 개체도 드문드문 보였다.

‘역시 이 던전, B랭크 수준이 아니야.’

대원들에겐 걱정할 거 없다고 말해 놨지만 그녀도 내심 고병갑이 걱정됐다. 하지만 지금 와서 무를 수도 없는 노릇.

그녀는 이내 잡념을 떨쳐 내고 투지를 담아 소리쳤다.

“요절하기 싫으면 다들 정신 바짝 차려요!”

* * *

쿠쿵! 쿠르릉!

고블린들이 멈칫거리며 위를 올려 보았다. 동굴의 떨림이 갈수록 심해지더니 얼마 전부터는 격음이 들려왔다.

「아무 일 아니다. 우리 갈 길이나 서두르자.」

「예! 알겠습니다!」

고병갑은 고블린들을 타이르며 걸음을 재촉했다.

‘위에서 한바탕 벌이고 있나 보네.’

저 소리의 출처는 분명 정선경이리라.

‘정말 여길 통째로 날려 버리는 건 아니겠지.’

사실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이까짓 던전쯤 어렵지 않게 박살 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강하기로 줄 세우면 0.2% 안에 들어가는 여자가 아니던가. 허투루 S급 타이틀을 단 게 아니다.

위쪽에서 어그로를 잘 끌어 준 덕분인지 앞을 막는 몬스터가 현저히 줄었다. 그렇다 해도 보통 균열 수준이긴 했다.

“키기기긱! 키긱!”

“어우욱!”

「치워라.」

「예!」

창식과 태식이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그들의 날 선 클로가 괴물의 살점을 가르고 뼈를 바스러뜨렸다.

“우어어어!”

쿵! 쿵! 쿵!

저 멀리서 근육 덩어리 하나가 도끼와 어깨를 들썩이며 달려왔다. C급 중에서도 강한 축에 속하는 기간트 오크다.

놈은 제 아군까지 짓밟으며 고병갑을 향해 달려들었다. 본능적으로 우두머리를 노린 것이다.

「케르륵!」

비스트 고블린 두 마리가 득달같이 붙어 클로를 내질렀다. 기간트 오크는 금세 피범벅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 꽤 하는 놈답게 쓰러지지 않았다.

“쿠어어어어!”

기어코 공격 범위까지 접근한 기간트 오크가 거대한 도끼를 내리찍었다.

「막아라.」

「우워어어!」

고병갑은 검도 뽑지 않고 명령했다. 투르카가 방패를 앞세우며 앞을 막아섰다.

쾅!

“쿠윽!”

「우워어어!」

덩치는 기간트 오크가 더 컸지만 힘은 투르카 쪽이 압도적이었다. 녀석이 방패를 튕기더니 삽시간에 거리를 좁혔다.

아차 하는 사이 큼지막한 주먹이 오크의 턱을 때렸다. 기간트 오크의 머리통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얘는 날이 갈수록 힘이 세지는 것 같네.’

「잘했다, 투르카.」

「감사합니다!」

「오냐, 가자.」

십수 마리의 몬스터가 전멸하는 데엔 잠시도 걸리지 않았다.

「이쪽입니다!」

가면 갈수록 갈림길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기껏해야 두 갈래였는데 나중이 되어서는 네 갈래, 여덟 갈래 길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그러나 도르마는 거침없이 나아갔다. 고병갑은 처음 파악했던 김하선의 위치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제발 살아만 있어라.’

김하선에게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이 커졌다. 낙오자가 하필이면 치유 계열 헌터인 게 마음에 걸렸다.

그녀도 일단은 상위 각성자이니 무슨 개구리 돌 맞아 죽듯 허무하게 죽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그녀의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부분이다.

초짜 치유계 헌터라면 할 줄 아는 게 정말로 자기 주특기뿐일 확률이 높다. 몬스터와 접전을 벌이긴커녕 몸 한 번 부딪혀 본 적 없겠지.

그런 인간이 단신으로 낙오됐다고 생각해 보라. 99% 패닉에 빠질 것이다.

자고로 냉철함을 잃은 헌터가 카르마를 낭비하는 건 진리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러다 카르마를 몽땅 소진하면 죽는 거지.’

부디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며 다리를 뻗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끝에 드디어 기나긴 통로의 종착점을 맞이했다.

「로, 로드시여. 이건……?」

「쉿! 다들 기척을 감춰.」

「예!」

고병갑은 벽 뒤에 몸을 숨기고 앞의 광경을 눈에 담았다.

광활하다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릴 만큼 넓은 공간이었다. 그곳은 각기 다른 방면에서 뻗어 온 수십 개의 통로와 연결돼 있었다.

더불어 몬스터가 우글거렸다. 가만 보고 있으면 징그럽다고 느껴질 만큼 많았다.

‘뭐가 이렇게 많아? 여기 있는 것만 육칠백 마리는 되겠어. 강한 놈들도 제법 섞여 있고.’

몬스터 떼는 다급한 기세로 몇 개의 통로로 밀려들어 갔다. 추측건대 정선경 일행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리라.

「어떡하시겠습니까? 맞붙으실 겁니까?」

「아니, 쪽수가 너무 많다. 빠질 때까지 기다리자.」

「알겠습니다.」

그들은 몸을 숨긴 채 몬스터들이 사라지길 기다렸다.

‘김하선은 저기 있는 건가.’

숱하게 뚫려 있는 통로의 맞은편, 단 하나의 커다란 굴이 있다. 한눈에 봐도 여태껏 지나온 길과는 뉘앙스가 달랐다. 아마 이 던전의 심부이리라.

「로드께서 찾으시는 인간은 아무래도 저 너머에 있는 것 같습니다.」

도르마가 조용히 읊조렸다.

「한데, 그 인간이 로드만큼 강인하지 못하다면 살아 있다고 보긴 힘들지 않겠습니까?」

「나도 딱 그 생각을 하고 있었어.」

하필 떨어져도 던전의 심부에 떨어지다니. 재수도 지지리 없다.

아무리 낙천적으로 생각해 본들 김하선은 죽었을 것이다. 수급이라도 수거해 갈 수 있을까? 그조차도 미지수였다.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 둘러보기라도 하자.’

대략 오륙 분 정도 흐르자 몬스터가 거의 다 빠졌다. 고병갑은 고블린들에게 눈짓하며 검을 뽑았다.

「내게 바짝 붙어라.」

「옙!」

「가자.」

그가 통로 밖으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마자 바닥을 차며 바람처럼 뻗어 나갔다.

“크르르―큭!?”

남아 있던 몬스터를 빠르게 정리한다. 놈들은 느닷없이 날아드는 공격에 제대로 된 반격 한 번 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꾸물거리다간 빠졌던 몬스터 떼가 되돌아올지 모른다. 고병갑은 서둘러 커다란 굴 안으로 몸을 들였다.

선박도 지날 수 있을 만큼 넓은 굴은 어둡고 길었다. 20초 정도 쉬지 않고 달리자 이내 시야가 밝아졌다.

동시에 고병갑의 눈과 입이 떡 벌어졌다.

「…이건 생각 못했는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인공적인 손길이 잔뜩 묻은 공간이 드러났다.

탁 트인 홀이다. 반듯한 벽면으론 큼직한 기둥이 잔뜩 서 있었고, 군데군데 자리 잡은 횃불과 화로가 빛을 밝혔다.

반대편, 저 끄트머리엔 거대한 옥좌가 있었다. 평범한 인간보다는 거인에게 어울리는 물건이다. 물론 거기 앉아 있는 놈도 인간보다는 거인에 가까웠다.

「로드시여, 저기를 보십시오!」

키리얀이 기다란 피뢰침으로 위쪽을 가리켰다. 피투성이가 된 김하선이 축 늘어진 채 공중에 떠 있었다. 어떤 원리로 부양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우릴 기만하는 건가.’

그건 어느 모로 봐도 보라고 놔둔 것이었다. 마치 전쟁에서 적장의 목을 베면 깃발에 걸어 두는 것처럼.

고병갑이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정면을 보았다.

옥좌에 앉은 거한. 상반신은 어둠에 가려져 두 다리밖에 보이지 않았다. 사람의 것을 닮았으나 그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크다. 섰을 때 신장이 어림잡아도 5미터는 될 듯했다.

‘이 던전의 보스인가 보군. 제기랄, 당연히 선경이 누나 쪽으로 갔을 줄 알았는데.’

일부러 위쪽에서 큰 소란을 벌인 이유는 몬스터를 그쪽으로 유인하기 위함이었다. 당연히 이 던전의 보스도 그쪽으로 갔을 줄 알았다.

한데 이렇게 태연히 앉아 기다리고 있다니…….

‘보통 놈이 아니다.’

내풍기는 카르마 자체는 보통 수준이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기껏해야 B급 몬스터 정도다.

하지만 육감은 쉴 새 없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저놈은 그저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인데도 말이다.

「긴장해라. 적당히 해서 될 놈이 아니다.」

놈은 미동도 없었다. 고병갑은 스리슬쩍 다리로 내력을 집중했다. 한 번에 뛰어올라 김하선을 낚아챌 심산이었다.

일순 그가 도약했다.

바로 그때였다. 옥좌 뒤로 수십 개의 빛 덩어리가 생겨나더니 고병갑을 노리고 쏘아졌다.

「로드시여!」

「하압!」

도르마와 키리얀이 똑같이 투사체를 만들어 즉시 응수했다. 고병갑의 지척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고, 그 여파로 김하선을 낚아채는 데 실패했다.

「제길!」

「로드시여! 괜찮으십니까?」

「어, 문제없다.」

고병갑은 바닥에 착지하며 앞을 노려보았다. 빛 덩어리 덕분에 옥좌에 앉은 거한의 모습이 온전히 드러났다.

그의 눈이 크게 확장됐다.

‘저, 저게 뭐야!?’

난생처음 보는 몬스터였다. 가슴 아래까지는 인간과 거의 흡사했다. 하지만 하나의 어깨에 두 개씩, 총 네 개의 팔을 가졌고, 머리는 산양과 비슷했다.

수인 계열의 몬스터야 드물지도 않다만 네 개의 팔과 산양의 머리를 가진 거인은 들어 본 적도 없었다.

‘저것들은 대체……?’

정말로 기괴한 것은 따로 있었다. 보스의 품에 안긴 네 마리의 몬스터와 세 명의 인간이 그것이었다.

그들은 모두 여체였다.

괴인 하피와 반인반사(半人半蛇) 바실리스크, 암컷 오크와 말보단 사람에 가까운 괴인 사티로스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 여자가 셋.

그 여인들은 모두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보스에게 안겨 있었다. 보스의 몸뚱이가 워낙 크다 보니 한 번에 일곱 여인을 안아도 자리가 남았다.

저쪽 분위기는 음탕하기 그지없었다. 여체들은 전부 발가벗은 상태였고, 보스 몬스터의 아랫도리는 불룩했다.

「별 미친!」

고병갑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침을 뱉었다. 살면서 많은 거북한 것들을 봐 왔지만 오늘만큼 거북한 적은 없었다.

그때 미동도 없던 보스 몬스터의 손이 움직였다. 놈이 손가락을 몇 번 까닥거리자 공중에 뜬 김하선이 저쪽으로 끌려갔다.

이윽고 놈이 느릿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네… 놈들은.」

「음!?」

「네놈들은… 모체로서 가치가… 없구나.」

「로, 로드시여! 저것이 말을 했습니다!」

「나도 귀 있다.」

칼자루를 쥔 손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섣불리 공격할 수가 없었다. 보스에게 안긴 인간 여자들 때문이었다.

‘돌겠네. 저 여자들은 대체 뭐야?’

저들은 분명 인간이었다. 인간을 닮은 무언가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 말이다.

도대체 저들은 누구고 왜 저러고 있단 말인가?

‘전부 눈이 풀렸다. 제정신이 아니야.’

여인네들은 전부 약이라도 맞은 듯한 얼굴이었다. 해롱해롱한 표정으로 보스의 몸을 더듬거릴 뿐 이쪽으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때 보스 몬스터가 위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모체가 있는 곳은… 저쪽인가?」

「아까부터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모체라고?」

고병갑이 버럭 소리쳐 물었다. 그러자 보스가 그쪽을 보았다.

「네놈은… 말이 통하는구나. 하지만 딱히… 쓸모가 없어 보여. 사납고… 반항적이야.」

놈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쉴 새 없이 바실리스크를 주물럭거렸다. 그런데 몸을 주무르는 손아귀의 힘이 너무 강했는지 바실리스크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끄… 끄이이… 끅!”

그러더니 이내 축 늘어지며 죽어 버렸다.

정말로 죽어 버렸다.

「…….」

보스는 무덤덤하게 죽은 바실리스크를 내려보았다. 그러더니 바실리스크의 주검을 이쪽으로 획 던졌다.

철퍼덕!

오르카가 방패를 들어 날아오는 시신을 막았다. 오체가 비틀린 바실리스크가 아무렇게나 늘어졌다.

흘끔 보니 바실리스크의 몸은 잔뜩 여윈 데다 상처투성이였다.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던 것이다.

「강한 모체가… 필요해. 강한 모체가.」

「로드시여, 저 괴팍한 놈과 대화해 봤자 아무 소용 없을 것 같습니다!」

도르마가 말했다. 고병갑은 살기 어린 눈으로 저쪽을 쏘아보며 대답했다.

「어, 저렇게 죽이고 싶은 놈은 처음이다. 도르마, 키리얀. 원거리서 나를 엄호해라. 나머지는 둘을 지켜.」

「예!」

「알겠습니다.」

고병갑이 자세를 잡으며 가공할 양의 내력을 뿜어냈다. 고블린들도 발 빠르게 방진을 구성했다.

‘저 여자들이랑 김하선을 먼저 구해 내야 해.’

고병갑은 그 내용을 상기시키며 전략을 짰다. 그때 보스 녀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가지고 있지……. 너희와 비슷한 것들.」

녀석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놈의 주위로 서른가량의 인영이 나타났다.

그것들은 처음에 흐릿했지만 점차 구체적인 형태를 잡아갔다.

그들은 모두 고블린이었다. 그것도 고블린 중 최강이라 일컬어지는 킹 고블린.

「케르르륵!」

「크르르르!」

하나하나가 B랭크 균열의 보스 격은 될 녀석들이다. 현재는 눈이 시뻘게져서 이쪽을 보며 으르렁대고 있었다.

「저, 저건!?」

「동족들이라니! 그런데 어째서?」

이쪽 고블린들이 적잖이 당황했다.

키리얀을 피뢰침을 앞으로 겨누며 버럭 고함쳤다.

「물러라! 어딜 감히 로드께 무기를 겨누는가!」

「크르르르!」

「아, 아니, 이것들이 그래도……!」

하지만 소용없었다. 킹 고블린들 역시 전부 제정신이 아니었다.

거구의 보스 몬스터가 소름 끼치게 웃었다.

「흐흐흐… 내 것들과… 네 것들. 어느 게 더… 강할까?」

「…하, 참.」

고병갑은 몇 초간 우두커니 서 있다가 비릿하게 웃었다. 그의 얼굴엔 짙은 여유가 깔려 있었다.

「여기 네 것이 어디 있다는 거지?」

「뭐… 라?」

「로드로서 명한다.」

그가 그저 가볍게 읊조렸다.

「저 커다란 새끼를 죽여라.」

「크르르르!」

「케르륵!」

「허, 흐억!?」

킹 고블린들이 칼끝을 돌리더니 보스 몬스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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