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 아스빌람은 여전히 평화롭다.
24.
「고붕아 거기 잡고 있어 봐.」
「여기 말입니까? 알겠습니다.」
「옳지.」
고병갑은 고붕이와 합심해서 울타리를 만들었다. 대충 만들어선 안 된다. 수탉들이 감히 넘볼 수 없도록 높고 촘촘하게 만들어야 했다.
「로드시여. 그런데 왜. 새로 만드시는. 겁니까?」
「응?」
「제가 만든. 울타리. 충분히. 넓습니다.」
그 말대로였다. 고붕이가 만들어놓은 울타리는 닭 150마리쯤 거뜬히 수용할 만큼 넓었다.
「혹시. 제가 만든 울타리. 마음에. 안 드십니까?」
「에이, 그런 거 아니야. 수탉이랑 암탉이랑 같이 놔두면 안 되거든. 그래서 하나 더 만드는 거야.」
「왜. 말입니까?」
고병갑은 잠깐 뜸을 들였다.
정신적 고자인 고붕이에게 수탉의 발정에 관하여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좋을지 고민됐다.
「수놈들이 암놈들을 괴롭히거든. 같이 놔두면 애써 들여온 애들이 다 죽어버릴지도 몰라.」
「왜. 동족끼리. 싸웁니까?」
「싸우는 건 아니고······. 아무튼 그런 게 있어.」
고붕이는 고개를 갸웃거릴 뿐 더이상 딴죽 걸지 않았다.
지지대를 박고 판자를 덧대 못질한다. 중간중간 틈새는 철사로 막았다.
어느덧 해가 저물었다. 뼈대밖에 없던 울타리도 차츰 모양새를 잡아갔다.
아스빌람에 완전히 어둠이 내렸을 때 비로소 작업이 끝났다. 고병갑과 고붕이는 이마의 땀을 훔치며 완성품을 바라보았다.
「어때? 꽤 그럴듯하지?」
「저 혼자. 만든 것보다. 훨씬. 멋있습니다!」
「네 덕분이지. 나 혼자였으면 이 정도로 못 만들었어.」
「헤헤······.」
울타리는 제법 완성도가 있었다. 여닫이문도 하나 만들어서 닭들 관리하는 데 수월할 듯했다.
이곳에 암탉을 모조리 풀어 넣고 수탉은 두세 마리 정도만 투입할 것이다.
‘이제 아스빌람표 유정란을 먹을 수 있겠군.’
고블린들 식단에 달걀 요리가 추가될 걸 생각하니 괜히 들뜬 마음이 들었다.
‘이게 배품의 즐거움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식사하세요!」
멀리서 에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생했다. 가서 밥 먹자, 고붕아.」
「예! 로드께서도. 고생하셨습니다.」
「오냐.」
두 사람은 숙영지로 향했다. 작업을 마친 고블린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금일 저녁 메뉴는 불에 구운 몬스터 고기였다. 요 며칠 계속 같은 식단이다.
「로드시여. 식사 하셨습니까? 같이 식사하시지요.」
「어, 도르마. 나는 라면 하나 끓여 먹으려고. 먹고 있어. 내가 그리로 갈 테니.」
「알겠습니다.」
고병갑은 개인 천막에서 휴대용 가스버너와 생수, 라면 한 봉지를 챙겨서 도르마에게 갔다.
도르마는 언제나 한적한 자리에서 혼자 식사를 즐겼다.
「너는 왜 만날 혼자 밥 먹어? 애들이랑 같이 먹지. ······너 혹시 따돌림당하냐?」
「허허허. 그런 것이 아닙니다.」
도르마는 덜어온 고기를 집어 먹다가 너털웃음을 흘렸다.
도르마가 식사 중인 고블린들을 넓게 바라보았다.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떠올랐다.
「저는 이렇게 먼 곳에서 동족들을 바라보는 게 좋습니다. 가까이 있으면 저 아이들을 한눈에 잡을 수가 없지요.」
「완전 늙은이처럼 말하는구만.」
「저는 실제로 꽤 늙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도르마.」
「예. 말씀하시지요.」
「도란 있잖아.」
고병갑은 가스레인지에 불을 올리느라 잠시 말을 멈추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가스 불이 붙었고, 그가 말을 재개했다.
「어떤 것 같아?」
「어떤 것 같냐고 하심은?」
「그냥. 쟤 보고 있으면 뭔가 떠오르거나 생각나는 게 없는가 해서.」
「허허. 글쎄요.」
도르마가 길게 자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생각에 잠겼다.
「도란을 보고 있으면 그저 신기한 기분만 듭니다. 이실직고하자면 그녀가 저희와 같은 고블린이라는 게 잘 실감 나지 않는군요.」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던 게 있는데 말이야.」
「무엇입니까?」
「도란의 모습이 고블린들의 본 모습이 아닐까?」
도르마가 눈동자를 굴렸다.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고병갑은 못참고 입을 열었다.
「너 고블린이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어?」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엔 선조의 모습만 어렴풋이 남아 있습니다.」
「선조의 모습은 어땠는데?」
「저희와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고병갑이 그럼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내 추측이 맞는 것 같다. 아스빌람은 한참 전에 멸망했다고 했잖아? 암컷 고블린은 아스빌람이 멸망하기도 전에 멸종했고.」
「그렇습니다.」
「너도 전에 말했잖아. 족히 수십의 대(代)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어졌다고. 그 흐름을 고스란히 타고 올라가면······.」
그가 말끝을 흐리며 두리번거렸다. 이윽고 고병갑의 시야에 도란이 잡혔다.
그는 도란 쪽을 턱짓하며 마저 말했다.
「저런 애들이 잔뜩 있었지 않을까?」
「······.」
도르마는 잠시 말을 잊었다. 그의 표정이 미묘했다. 웃는 듯하면서도 슬프다.
「그건 기쁨과 동시에 서글픈 일이군요.」
「서글프다고?」
「저희의 뿌리가 저렇게 아름다운 형상이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겠지요. 하지만 다시는 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지 않습니다.」
「흠······.」
고병갑은 ‘계몽의 씨앗’에 관련한 얘기를 꺼낼지 말지 고민했다. 이내 그러지 않기로 했다.
계몽의 씨앗이 고블린들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줄지도 미지수였고, 이래저래 시기상조였기 때문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 방법이 있겠지.」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참. 또 하나 물어볼 게 있어.」
「무엇이든지요.」
고병갑은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가 얘기하려는 주제가 지극히 민감한 소재였기 때문이다.
그는 ‘신’에 관해서 물어볼 작정이었다.
‘또 그때처럼 발작하면 어쩌지.’
고병갑은 도르마가 아스빌람에 오기 전, 키리얀에게 신에 관해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날은 대답 대신 온 사방으로 요동치는 전격을 맞이하게 되었다.
만약 도르마가 폭주하면 여럿 다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망설여졌다.
「로드시여?」
고병갑이 한참을 말없이 가만있자 도르마가 그를 불렀다.
고병갑은 번뜩 정신을 차리며 입을 열었다.
「그, 혹시 말이야. 신에 관해서 아는 건 없어?」
「신······ 말입니까?」
「어. 너희도 신앙이나 종교 같은 게 있었을 거 아니야.」
「흐음······.」
「가령 신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거나. 그래서 신들의 분노를 샀다거나. 뭐 떠오르는 거 없어?」
도르마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그가 밥 먹는 것도 잊고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신······. 신의······ 분노. 신의 분노를 사다?」
도르마가 신이란 말을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그러던 한순간이었다.
고병갑은 피부로서 위협을 감지했다. 도르마의 몸이 덜덜 떨리며 가공할 힘이 샘솟고 있었다.
저번 키리얀 때와 똑같았다.
‘이런!’
「마, 마마, 마드! 마드무트!」
도르마의 눈이 까뒤집혔다. 입에서는 게거품이 줄줄 흘러나왔고, 그의 전신에서 새카만 어둠의 기운이 피어올랐다.
폭주의 전조였다.
「마! 마드무―껅!」
「허억, 허억!」
고병갑은 얼른 도르마의 턱을 후려쳤다. 도르마의 고개가 90도 정도 돌아가더니 픽 기절해버렸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어둠의 기운은 금방 잠잠해졌다.
급하게 일어서느라 끓이던 라면까지 엎질러버렸다. 고병갑은 도르마와 라면을 번갈아 쳐다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환장하겠구먼.’
그는 다짐했다. 다시는 고블린에게 신에 관련된 이야기를 물어보지 않겠노라고.
25.
이튿날이 밝았다.
거리의 모습은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길가를 수놓은 군인과 중장비들, 식량을 사기 위해 식자재 마트로 몰려드는 시민.
고병갑은 토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흘끗 창밖을 보았다. 마트 앞이 도떼기 시장마냥 북적였다.
그가 쯧쯧 혀를 찼다.
“아직도 저러고 있네.”
고병갑의 일상은 몬스터 웨이브 이후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몬스터 웨이브고 나발이고 돈은 벌어야 했으니까. 그래야 엄마 병원비도 대고 빚도 갚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포상금은 왜 안 나오는 거야?’
몬스터 웨이브가 있고 나서.
정부는 재난 당시 고생해준 헌터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거라고 약속했다. 그래 봤자 몇 푼 안 되는 푼돈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주겠다는 걸 마다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협회에 들러 번거로운 증명 과정을 거쳐 포상금 지원 대상에 들었다.
하지만 엿새가 지난 지금까지도 깜깜무소식이었다.
‘애당초 별로 기대도 안 했지만.’
고병갑은 집으로 곧장 가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핸들을 돌렸다.
그리곤 시장에 들렀다. 식자재 마트와 달리 시장은 한산했다. 물건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몇 없었다.
‘그래도 영업을 하긴 하네. 진즉 와볼 걸 그랬다.’
다행히 자주 가는 채소 가게도 열려있었다.
“요즘 어떠세요? 장사는 좀 되나요?”
“아이고, 말도 마세요. 여기 다 쫄딱 망하게 생겼어요.”
채소 가게 여사장은 고병갑을 붙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몬스터 웨이브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한다. 고병갑은 자기가 좀 팔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채소를 잔뜩 샀다. 부추, 배추, 콩나물 등등. 뒷좌석을 꽉 채울 만큼 샀음에도 값은 저렴했다.
채소를 한 아름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곧장 아스빌람으로 넘어갔다.
언제나 그렇듯 고블린들은 작업이 한창이었다. 고병갑은 그들을 방해할 생각이 없었다. 해야 할 일도 있고 말이다.
일단은 숙영지 쪽을 찾아갔다.
「음? 아! 로드 안녕!」
도란이 발랄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혼자서 흙바닥에 낙서하고 있었다. 고병갑이 오자 발로 쓱쓱 지워버린다.
고병갑은 두리번거리다가 물었다.
「왜 너 혼자 있어? 에아는?」
「에아 냇가에 갔어요. 더러운 게 잔뜩 묻었다면서 씻어야겠대요.」
「그래? 자, 이거 받아.」
「이게 뭔데요? 엥? 풀이네?」
도란이 채소에 대고 코를 킁킁거렸다.
「에아 오면 전해줘. 내가 줬다고 하면 알 거야.」
「그래요. 그럴게요.」
「오냐. 일 봐라.」
「아 로드! 잠깐만요!」
도란이 헐레벌떡 뛰어와 고병갑 앞에 섰다. 고병갑은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왜?」
「저기······ 로드는 뭘 좋아해요?」
「뜬금없이 뭔 소리야?」
「대답이나 해줘요. 로드는 뭘 좋아해요?」
고병갑이 눈썹을 살짝 일그러뜨렸다. 얘가 뭘 잘못 먹었나?
그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난 돈 좋아하는데 왜?」
「돈? 그게 뭔데요?」
「네가 알아서 뭣하게?」
「아아, 묻지 말고 그냥 설명해줘요!」
「너 뭐 잘못 먹었냐?」
도란이 엉겨 붙었다. 고병갑은 기가 막히는 심정이었다.
그는 결국 화폐의 개념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도란은 머리가 비상해서 말하는 족족 알아먹었다.
「돈은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데요?」
「말해줘도 너는 못 얻어.」
「에엑!? 왜, 왜요!」
「뭘 그렇게 나라 잃은 것처럼 놀래? 네가 돈 벌어서 쓸 데가 어딨다고.」
「그건······.」
도란이 어물거리며 시선을 피했다.
몇 초 후. 그녀가 번뜩 고개를 쳐들며 말을 뱉어냈다.
「그, 그럼 돈 말고 로드가 좋아하는―」
「어? 당신 오셨네요? 당신은 항상 소리소문없이 나타나는군요.」
그때 숲에서 에아가 걸어 나왔다. 목욕을 했는지 긴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흘렀다. 얼굴에 미역을 붙여놓은 듯하다.
‘수건 몇 장 갖다 놔야겠네.’
「채소 사 왔어. 오늘 그걸로 요리해.」
「와아! 정말요? 오, 정말이네요!」
봉지 가득한 채소를 보며 에아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다가 이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혹시 이걸 구하려고 무리한 일을 한 건 아닌가요?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당신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요.」
「됐어. 무리안 일 같은 거 안 했으니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그나저나 도란과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았나요? 내가 방해했나요?」
「별로. 아무튼 고생해라.」
고병갑은 그 말만 남기고 획 돌아 가버렸다.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도란은 허무한 표정으로 고병갑의 등을 쳐다보았다. 이윽고 세모 눈을 뜨고 에아를 쏘아보았다.
「에아!」
「엄마야!」
에아가 몸을 움찔 떨었다. 그녀가 놀란 눈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왜 갑자기 소리를 질러요, 도란? 깜짝 놀랐잖아요. 나는 잘 놀래요. 한 날은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도 놀란 적이 있죠.」
「갑자기 끼어들면 어떡해! 에아 때문에 로드가 뭘 좋아하는지 못 들었잖아!」
「어머? 당신의 로드에게 물어봤나 보죠? 뭐라고 하던가요?」
「글쎄, 에아 때문에 못 들었다니까!」
「미안해요. 그럴 의도는 없었어요. 지금이라도 가서 물어보는 게 어때요? 아니면 내가 대신 물어봐 줄까요?」
「됐어! 바보야!」
도란은 씩씩거리며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곤 다소 폭력적인 동작으로 바닥에 낙서해대기 시작했다.
에아가 도란을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
26.
-구구구.
새하얀 깃털을 가진 암탉들이 도도하게 모이를 쪼아먹었다. 고병갑은 흐뭇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과연 성장의 묘약이네.’
하루아침에 병아리들이 장성했다. 100마리 중 한 마리도 죽지 않고 성체가 되었다.
수탉에 비해선 몸집이 작았지만, 여느 닭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수탉을 넣을까? 아냐. 애들이 놀랄 수도 있으니까 한 며칠은 적응할 시간을 주자.’
고병갑은 한동안 암탉 우리를 구경하다가 몸을 돌렸다.
이어서 그가 향한 곳은 밭이었다. 노멀 고블린 두 마리가 유유자적 물을 주고 있었다.
심어두었던 감자와 고구마가 어느덧 싹을 틔웠다.
텃밭 인근에는 거대한 고무대야가 있었다. 밭에 뿌리는 물은 이 대야에서 받아 가는 것이었다.
‘닭도 키웠는데 감자랑 고구마도 키워 내겠지? 내가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고병갑은 고무대야 안으로 성장의 묘약 2병을 쏟아부었다. 왠지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제 일이나 하자.’
슬슬 일할 시간이었다. 그가 향한 곳은 연금술 장치가 있는 창고 뒤편이었다.
그는 나무를 한가득 짊어지고 와서 연성소 옆에 늘어놓았다.
한 두어 번 왕복했더니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많은 나무를 가지고 무엇을 하려고요?」
에아와 도란이었다. 그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병갑을 관찰하고 있었다.
고병갑은 떨떠름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너희 밥 안 하냐?」
「아직 저녁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일러요. 잠깐 쉬고 있었어요.」
「로드 뭣 하고 있어요?」
도란이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고병갑은 연성소의 재물 통 안에 나무를 집어넣으며 대꾸했다.
「훈련용으로 쓸 무기 만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