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7. 던전
60.
고병갑과 그의 일행은 빠르게 움직였다.
지하 통로는 이리저리 꼬여 미로 같았다. 귀퉁이 하나를 지날 때마다 괴물 떼거리가 그들을 반겼다.
-탕! 타다당!
총성이 연이어 울렸다. 총기로 무장한 헌터들은 지난날의 설움을 풀 듯 총을 쏴 재꼈다. 몬스터는 죄다 머리가 터져 죽었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ㅗ’ 모양 갈림길이 나왔다. 염정화는 잘 나아가다가 느닷없이 멈춰 섰다.
“끄륵! 끄륵!”
“키야아아악!”
“우워어! 워어어어어!”
괴물은 쉴 새 없이 몰려들었다. 페로몬을 감지한 개미 떼 같았다.
“으아아아아!”
“뒤져 이 씨팔 것들아!”
박수태, 조영훈, 최민영. 세 사람은 각자 한 군데씩 맡아 무차별 난사를 퍼부었다. 그렇지 않아도 큰 총소리가 공명까지 일으키니 귀청이 떨어져 나갈 지경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어디로 가야 해요!”
고병갑이 쩌렁쩌렁하게 소리쳤다. 염정화는 바로 지척에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소리가 파묻혀 버릴 게 자명했다.
염정화가 불안한 눈빛으로 두리번거렸다.
“왜 멈췄냐고요! 어디입니까!”
“여기에요!”
“뭐요?”
염정화가 가리킨 것은 벽이었다.
고병갑은 ‘저 여자가 뭔 헛소릴 하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가 세 갈래 길을 지목하며 되물었다.
“보스 몬스터가 저 중에 있다는 말입니까?”
“아니요! 이 벽 너머에 있어요!”
“벽 너머?”
“몬스터가 너무 많아요! 곧 밀고 들어올 거예요!”
“지미! 왜 멈춰 선 거요? 어디로 가야 하는데?”
최민영과 박수태가 등을 보인 채 외쳤다.
그들의 말마따나 좀 있으면 괴물이 코앞까지 들이닥칠 듯했다.
그때 염정화가 별안간 소리쳤다.
“다들 제게서 떨어지세요!”
“뭐라고 했수? 자빠지라고?”
“물러서라고요! 그래요! 더요! 더!”
사람들은 염정화로부터 대여섯 걸음 거리를 벌렸다. 그러자마자 염정화가 엄청난 양의 카르마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흐아아아아!”
그녀의 전신에서 연분홍색 카르마가 솟구쳤다. 머리카락이 떠오르고, 벽에 달린 횃불은 강풍을 만난 듯 넘실댔다.
이윽고 그녀가 자세를 잡았다. 카르마가 전부 환도로 몰려들었다.
“하압!”
일순. 염정화가 기합을 지르며 환도를 휘둘렀다.
-콰쾅! 쾅!
환도가 벽을 때리자 굉음이 발생했다. 굉음은 지하 통로를 통째로 뒤흔들어 놓았다.
먼지구름이 피어올라 시야가 뿌옇게 변했다. 사방에서 기침이 터져 나왔다.
‘이게 뭐야?’
무너진 벽 너머는 낭떠러지였다. 고병갑은 목을 쭉 빼고 밑을 살폈다. 그곳엔 광활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득실거리는 몬스터 떼들.
그 중앙에는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물체가 있었다. 웬만한 대형 버스보다 더 큰 고치였다.
‘저게 보스 몬스터인가?’
“뛰어내려요!”
말 끝나기 무섭게 염정화가 뛰어내렸다. 8~9m도 넘을 높이인데 망설임이 없었다.
고병갑도 곧장 뒤를 따랐고, 나머지 헌터들도 오만상을 찌푸리며 죽음의 다이빙을 감행했다.
일반인이었다면 비명횡사할 높이지만, 헌터들이기에 감당할 수 있었다.
“병갑 씨! 저와 함께 보스를 퇴치해요! 나머지 분들은 부하 몬스터를 맡아주세요!”
“알겠수다!”
“제발 빨리 해치워 주세요!”
“모두 머리 조심하십시오!”
조영훈이 그렇게 말하더니 멜빵에서 수류탄을 꺼내 무너진 벽으로 던졌다.
다음 순간. 벽 부근에서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파편과 몬스터의 잔해가 사방으로 튀었다.
벽이 완전히 무너져내리며 입구를 막아버렸다. 추가로 유입되는 몬스터를 차단한 것이다.
‘노련하네. 실력이 좋아.’
고병갑은 조영훈의 판단력에 감탄했다.
그러나 죽음의 그림자는 여전히 그들을 가리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몬스터만 족히 200마리였다.
고병갑은 걸리적대는 모든 장비를 벗어던지고 오직 검만 들었다.
“병갑 씨! 가요!”
“예! 뒤통수 쏘지 마십시오!”
“그런 걱정은 때려치우고 얼른 보스나 잡아 주쇼!”
염정화와 고병갑이 용수철처럼 튀어 나갔다.
“캬아아아아악!”
“꺼져!”
“껅!”
거미 괴수, 꺽다리 귀신을 단칼에 양단한다. 그러자마자 관자놀이로 창이 쇄도했다. 재빨리 허리를 숙이고 옆을 살폈다. 스켈레톤 병사였다.
“우어어어―얽!”
수평으로 칼을 휘둘러 허리를 갈라놓았다. 다시 앞을 보니 모래 골렘이 깍지 낀 양손을 쳐올리고 있었다.
고병갑이 대처하기 전, 염정화가 모래 골렘을 세로로 쪼개버렸다. 두 사람은 짧게 눈빛을 교환한 뒤 고치를 향해 발을 놀렸다.
“케르르르륵!”
“우워어어어어!”
“이런 썅!”
몬스터들은 악착같이 앞을 막아섰다. 고치를 지키는 게 분명했다.
날붙이, 촉수, 주먹. 온갖 종류의 공격이 날아들었다.
고병갑은 베고, 피하고, 받아치며 꾸역꾸역 전진했다. 양옆으로 시체의 산이 쌓여갔다.
-타다다다당!
“꾸에에에엑!”
총성, 괴성, 비명, 신음, 기합.
온갖 종류의 소음이 뒤섞인 이곳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지옥이 실존한다면 이곳이리라.
염정화가 다시 한번 카르마를 모았다. 땅을 차며 돌진한 그녀가 환도를 넓게 휘둘렀다. 몬스터들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기둥에 후려쳐진 듯 사방으로 흩날렸다.
그녀가 높게 도약했다. 단번에 고치를 노릴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러자마자 수십 자루의 창이 하늘로 날아들었다. 스켈레톤 병사가 일제히 투창한 것이다.
“크윽!”
몸에 두른 카르마 베리어 덕분에 피해는 없었으나, 전진이 저지됐다.
그녀가 착지한 뒤 매서운 눈빛으로 고치를 노려보았다.
‘위험해!’
고치가 발산하는 카르마가 이미 B급을 넘어섰다. 저 고치에 든 것이 무엇이든, 부화하게 되면 감당 못 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고치의 성장 속도가 매 순간 가속되고 있었다.
‘갑자기 기척이 증폭된 건 그런 까닭에서였나? 빨리 처치해야 돼. 곧 부화할 거야.’
염정화의 마음이 초조해졌다.
“끄아앍!”
한편. 뒤쪽에서 서늘한 비명이 울렸다. 박수태가 꺽다리 귀신에게 잡혔다. 꺽다리 귀신은 다발의 촉수를 쏴 박수태의 몸을 벌집으로 만들었다.
“아저씨! 이··· 이!”
최민영이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로 연신 총을 쏴댔다.
꺽다리 귀신도 똑같이 벌집이 됐다.
-철컥!
“헉! 헉! 자, 장전을······ 아앍!”
스켈레톤 워리어가 거대한 둔기를 휘둘렀다. 최민영이 붕 떠올라 바닥을 뒹굴었다. 가격당한 팔이 기괴한 각도로 꺾였다.
“끄아아악! 팔! 내 팔! 아아아아악!”
“진정해! 당신 배낭에 포션 들었어! 빨리 꺼내 마셔!”
조영훈이 최민영의 앞을 지켰다. 그는 침착하게 조준사격 하며 접근하는 몬스터를 떨쳐냈다.
“흑! 흐윽! 흑!”
최민영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배낭을 열었다. 포션을 집는 손이 덜덜 떨린다.
그는 한 손만으로 포션의 마개를 따려 용썼다. 간신히 마개를 열었을 때 그의 옆으로 조영훈이 풀썩 자빠졌다.
“아··· 아······?”
“쿨럭!”
조영훈의 옆구리가 터져 나갔다. 전갈 괴물, 스콜피온 라바의 꼬리에 당한 상처였다.
‘시발. 개판이네!’
고병갑은 뒤쪽 상황을 보며 이를 갈았다. 밀폐된 장소에 밀집한 몬스터가 너무 많다.
하위 각성자들은 너무 쉽게 거리를 내주었고, 몬스터 떼거리가 퍼붓는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저대로 놔두면 5분도 지나지 않아 전멸이다.
고병갑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였다.
몬스터들은 거대한 벽이 되어 고병갑과 염정화를 막아섰다. 설상가상 염정화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너무 많은 카르마를 소모한 것이다.
더 시간을 끌어서는 가망이 없다. 고병갑은 그리 판단하고 염정화 쪽으로 달려갔다.
그가 검을 뿌려 괴물 두 마리를 단번에 죽였다. 염정화가 거친 숨을 내쉬며 고병갑을 올려보았다.
“정화 씨! 길을 여십시오!”
“그치만 몬스터가······.”
“나는 못 엽니다! 당신이 열어야 한다고!”
염정화의 눈빛이 잠시 떨렸다. 이윽고 그녀가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길을 열겠습니다!”
염정화가 재차 카르마를 방출했다. 베리어에 투자하던 카르마까지 몽땅 끌어온 것이었다.
그녀가 몸을 수그렸다. 그 자태가 사냥감을 덮치기 직전의 맹수 같았다.
고병갑은 재빨리 그녀의 뒤로 숨었다.
“하아앗!”
한순간. 염정화가 질주했다. 그건 범인의 눈으로 좇을 수 있는 속도가 아니었다.
별안간 전방의 모든 괴물이 비산했다. 팔다리며 목이며 떨어져 나가지 않은 것이 없었다.
앞이 뻥 뚫렸다. 거대한 전차가 밀고 지나간 듯했다.
“병갑 씨··· 부, 부디······.”
염정화가 풀썩 쓰러졌다. 무리하게 힘을 끌어내느라 탈진한 것이다.
고병갑은 즉시 다리를 놀렸다.
‘더! 더! 더 빠르게!’
그가 다리의 근육에 기력을 집중시켰다. 한순간 근육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올랐다.
일시적이나마 상위 각성자에 비견되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고병갑은 훌쩍 뛰어올랐다.
고치가 바로 보였다. 고병갑은 쉬지 않고 장검에 카르마를 흘려보냈다.
그의 보유 카르마는 보잘것없었다. 때문에, 염정화처럼 베리어를 두르거나 카르마를 폭발시켜 추진력을 얻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길이 넉 자짜리 검에 두를 정도는 되었다.
하늘색 카르마가 칼날에 서렸다.
‘깊숙이 찌른다!’
이번엔 팔에 근육을 증폭시켰다. 그는 검을 거꾸로 쥐며 뚝 떨어져 내렸다.
-촤락!
칼끝이 고치를 찍었다. 이어서 고치의 외피를 허물며 뚫고 들어갔다.
고병갑은 끝까지 집중을 흩트리지 않았다. 얼마 뒤 칼끝에 무언가 걸렸다.
“캬아아아아아악!”
곧 찢어지는 비명이 들렸다.
-우드득! 뿌득! 빠각!
칼날이 단단한 무언가를 뚫고 들어갔다. 고병갑은 있는 힘껏 칼날을 휘저었다.
몬스터의 대가리를 찍었건, 몸통을 찍었건, 아주 곤죽을 내놓을 심산이었다.
“뒤져! 뒤져! 살지 마! 뒤져!”
고병갑의 팔이 쉴새 없이 움직였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난도질했다. 찍고, 찍고 또 찍었다.
“크라라라라랄!”
“커헉!”
그때 격통이 찾아왔다. 고병갑은 무언가에 얻어맞아 수십 미터를 날아갔다.
고통으로 정신이 아득한 와중에도 앞을 살폈다. 고치의 외피를 해치며 무언가 거대한 게 튀어나왔다.
그건 두 팔이었다.
‘이런 씨발!’
이 던전의 주인.
그것은 거대한 거미 인간, 퀸 아나크네였다.
거미 다리에 인간 여인의 몸통을 가진 징그러운 형상의 괴물.
생김새만 따지면 꺽다리 귀신과 비슷하지만, 그 강함과 크기는 천지 차이였다.
퀸 아나크네의 등급은 B. 하지만 더 큰 문제가 따로 있다.
저 괴수는 신장 6m 이상으로, 초대형급으로 분류되는 녀석이었다.
다리 하나만 해도 어지간한 전봇대만 하다. 그리고 그런 다리조차 가늘어 보이게 하는 비대한 팔이 압권이다.
“캬아아아아악!”
퀸 아나크네가 포효했다.
녀석도 정상의 상태는 아니었다. 고병갑이 난도질해놓은 탓에 머리와 몸통이 걸레짝 같았다.
더욱이 예정보다 일찍 부화했는지 육체의 완성도도 떨어졌다. 덜 여문 다리는 질량을 버티지 못하고 짓이겨졌다. 다른 부위도 녹은 초콜릿처럼 흐느적거렸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최악이었다.
엎어진 채 미동도 없는 염정화.
한쪽에서 사이좋게 널브러진 박수태, 조영훈, 최민영.
다들 의식이 없었다.
설상가상 퀸 아나크네의 앞을 지키고 선 부하 몬스터들까지······.
‘그렇게 잡아댔건만 아직도 저만큼이나 남아 있다고?’
“제기랄!”
지금의 기력으론 고기 방패를 뚫고 퀸 아나크네에게 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솟아날 구멍이 아예 없느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니었다.
보는 눈이 없으니 비장의 수를 꺼낼 수 있게 됐다.
“후우.”
그가 숨을 고르며 악을 질렀다.
「투르카! 키리얀! 도르마! 당장 나와!」
아스빌람과 이어진 문이 열렸다. 거기서 벼락처럼 세 고블린이 나타났다.
그들은 놀란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로드시여!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설명할 시간 없다. 내 말 잘 들어!」
「예. 로드!」
「키리얀, 도르마. 너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공격으로 저 커다란 새끼를 요격해라. 그리고 투르카.」
「말씀! 하십시오!」
「나를 안고 저 괴물 새끼가 있는 곳까지 도약할 수 있겠나?」
「문제! 없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
「예!」
키리얀과 도르마가 힘을 집중시켰다.
키리얀은 거대한 전격의 화살을.
도르마는 카르마를 응축한 암흑 구체를 소환했다.
투르카는 곧장 고병갑을 안아 들었다. 그 뒤 몸을 한껏 웅크리며 도약을 준비했다.
「쏴!」
고병갑이 소리쳤다. 전격 화살과 암흑 구체가 사이좋게 쏘아졌다. 그와 동시에 투르카가 발을 굴러 높게 도약했다.
“캬아아아아― 끄라라락!”
전격 화살이 퀸 아나크네를 구워삶았다. 놈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암흑 구체가 날아들어 몸통을 적중시켰다.
찢어지는 비명이 광활한 공간을 울렸다.
「투르카! 던져!」
「예!」
높이 뛰어오른 투르카가 고병갑을 던졌다. 고병갑은 어마어마한 추진력을 받으며 날아갔다.
그가 마지막 힘을 짜내어 검에 카르마를 둘렀다.
퀸 아나크네는 즉시 팔을 오므리며 방어를 시도했다.
하지만!
-콰쾅!
키리얀과 도르마가 곧장 팔을 요격했다.
전격 화살과 암흑 구체가 각각 한 개의 팔을 도맡았다.
퀸 아나크네의 팔이 힘을 잃고 떨어졌고, 몸통이 훤히 드러났다.
“흐아아아아아아!!!”
처절한 기합.
벼려진 칼날.
순간 세상이 멈추었고, 다시 흐르기 시작했을 때 낭자한 선혈을 흩뿌렸다.
“깕! 꺼허헑!”
퀸 아나크네의 몸통이 동강 났다.
거대한 거미 몸뚱이가 무너져 내리며 몬스터를 깔아뭉갰다.
잠시 후. 탈출 포탈이 열렸다.
지옥이 끝난 것이다.
61.
“으음?”
협회에서 파견 나온 김태용은 뒷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균열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드디어 끝났나?‘
그런 태평한 생각도 잠시였다.
“어, 어어? 뭐, 뭐야 이거!?”
한 사내가 사람 네 명을 한 번에 짊어진 채 꾸역꾸역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는 D급 헌터 고병갑이었다.
한데 그들의 상태가 이상했다. 피칠갑은 기본이요,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건 고병갑뿐이었다.
그마저도 눈이 풀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고병갑이 잔뜩 쉰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포션···. 포션 가져와!“
고병갑은 그 말을 남기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대기하던 이들의 얼굴에 경악이 퍼졌다.
”구급반! 구급반!“
”구급반 빨리 와! 어서!“
협회 직원들은 한바탕 소란을 벌여야 했다.
토벌에 투입됐던 다섯 헌터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천운으로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