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낙하산이 천재매니저였다고-170화 (완결) (170/170)

< 히든 이벤트(完) >

[연예계의 신화! HJ엔터의 박한울 대표, 걸그룹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

[손 대는 것마다 빵빵! 미다스의 손 박한울, 과연 이번에는?]

[박한울 대표의 참여에 치솟았던 경쟁률. 첫방송도 전에 화제성 1위.]

첫 번째 녹화 직후의 대기실.

나는 이 기사들을 아무런 감흥도 없이 눈에 담아냈다.

이러한 관심과 대우가 이제 너무 익숙하다는 이유도 있긴 하나, 지금은 일에 너무 찌들어 피곤하기만 했으니까.

감흥이라는 것도 사람이 어느 정도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느낄 수 있는 거더라.

“죽겠네, 죽겠어.”

난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차에 올랐다.

그리고 이렇게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내 입가에는 미소가 띠어져 있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있지 않은가.

이제부터 일주일 동안 휴가라고 생각하니까 조금씩 생기가 돌아오는 것 같기도 했다.

누군가 ‘대표가 일주일 동안 휴가? 이게 말이 돼?’라고 말하며 고개를 갸웃한다면, 난 친히 그 고개를 내 손으로 좀 더 꺾어줄 의향도 있었다.

“이 휴가를 위해서 얼마나 몸을 갈았는데.”

이는 비단 나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이 휴가는 몇 사람과 함께 맞춰서 낸 거니까.

지이잉- 지이잉-

역시 양반은 못 된다니까?

나는 차를 운전하며 전화를 받았다.

“어, 지금 끝났어.”

-끝났으면 바로 전화를 했어야죠! 지금 아직 뭐 살 지 다 정하지도 못했는데!

나와 휴가를 같이 보낼 사람들 중에 아주 당연하게도 정채희는 빠지지 않았다.

하여간 노는 거에 빠지면 정채희가 아니지.

어째 얘는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한결 같은 지 모르겠다.

이것도 참 대단하다면 대단하다니까?

난 입매가 절로 올라가는 것을 느끼며, 거짓말을 술술 말했다.

“이제 막 전화하려고 했었어. 핸드폰 만지고 있는데 딱 전화 온 거야.”

-그래요? 음. 암튼 뭐 사갈 지 이제 확정 지어야 돼요.

“돈은 원없이 쓰자.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플렉스하겠어.”

-콜! 그럼 한우랑 술도 넉넉하게 사고 된장찌개랑 떡볶이랑··· 그리고 또, 잠깐만요. 적어놓은 거 있어요.

목소리가 벌써부터 잔뜩 신이 났다.

뭐, 나 역시 다를 바가 없겠지.

머리가 총명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는 매일이 이러시겠지.’

내게 대표 자리를 떠넘기고 한가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시는 아버지.

요즘은 독립하고 있어서 매일 보진 못하지만, 얼굴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날이 갈수록 얼굴이 너무 밝아져 연예인을 해도 될 것 같을 정도.

“···진짜 확 연예인 하라고 꼬셔봐?”

-네? 뭐요!? 누굴 꼬셔!? 이 사람이 진짜 걸그룹 오디션 갔다가 눈 돌아가서는···!

“야! 오해야!”

-하! 오해는 무슨? 끊어요. 현지 씨한테 확 일러버릴라니까.

“제발··· 살려줘.”

자기들끼리 친해지더니, 이런 단점이 생겨버렸다.

대체 내 주위에 스파이가 몇 명인지.

그래도 현지 같이 착하고 예쁜 여자랑 사귀고 있는데 이 정도는 감내해야지 어쩌겠는가.

다행히 주변 스파이들이 헛소리를 할까 신경 쓰일 뿐이지, 현지에게 붙잡혀 살지는 않는다.

난 우리 아버지처럼 눈치를 보며 잡혀 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니···. 지금 이게 눈치 보고 있는 건가?’

난 고개를 털어, 말도 안 되는 의심을 지웠다.

현지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그녀가 혹여라도 오해해서 상처받을 여지를 주고 싶지 않을 뿐이다.

여태까지 내게 싫은 소리 한 번 안 한 천사한테 상처 주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말이다.

‘그 미소는 못 잃지. 절대로.’

오해 때문에 미소가 사라지는 걸 본 적이 있긴 한데, 가히 공포영화나 다름없었다.

“야! 가뜩이나 추운데 너 때문에 더 추워졌잖아!”

-와···. 진짜 말해야겠다. 어린 여자 꼬시느라 아주 혈안이 된 것 같다고.

“···미안하다, 채희야. 우리 고작 이 정도 사이 아니잖아.”

-이젠 저까지 꼬시려고요? 어림도 없어, 이 양반아! 버스 떠났어!

“아! 맞다. 너 나 좋아했었-“

-꺄아아아악!!

비명과 함께 전화가 뚝 끊어졌다.

난 큭큭, 웃으며 그때를 떠올렸다.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취해버렸는지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털어놨었다.

이제는 아니지만 예전에는 나를 진심으로 좋아했었다고 했었지.

심지어 첫사랑이었다고.

“나 참. 열세 살 남자애도 아니고 그게 좋아하는 사람한테 하는 태도였냐고.”

너무 정채희다워서 그 뒤로 한참 동안이나 내 웃음벨이 됐었다.

난 신호에 차를 멈춘 사이, 차창을 통해 비치는 내 얼굴을 쓱 훑어봤다.

“음···. 나 정도면 잘생긴 편이긴 하지.”

대한민국 남자의 70퍼센트 이상이 거울을 보고 할 만한 말이지만, 나는 진짜다.

현지도 나한테 잘생겼다고 했으니까 확실했다.

대중들이 댓글로 다는 말들은 다 애정 어린 장난이겠지.

분명 그럴 거다. 아마.

“쩝···. 그게 뭔 상관이야. 현지만 있으면 됐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현지를 놓치지 말아야지.

이 얼굴로 현지 같은 여자를 어떻게 다시 만나냐고.

펜션에 가서도 그녀의 옆에 착 달라붙어 있어야겠다.

***

한겨울, 인적이 매우 드문 곳의 펜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놀기 위해 이곳으로 왔고.

주변엔 사람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의 한가운데 그 자체였다.

심지어 펜션 주인까지 자리를 비워줬는데, 역시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더라고.

“냉장고에 다 안 들어갈 수도 있겠는데요?”

“그러게 누가 그렇게 대책 없이 사래?”

펜션에 막 도착해, 짐을 정리하며 시끌시끌 재잘재잘 떠드는 그녀들을 바라봤다.

정채희, 유현지, 심민정, 송하연, 덤으로 박송이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여자 5명과··· 나.

새삼 이렇게 보니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다.

누가 보면 내가 일부러 여자들만 데려온 줄 알겠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단 그녀들이 먼저 입을 모아서 여행을 계획했을뿐더러, 직원들은 너무 바빠 워크샵으로의 전환은 안 됐으니까.

그렇다고 최락현과 같은 남자 연예인을 낄 수도 없는 게, 운이 나빠 인터넷에 사진 찍혀 올라가기라도 하면 아주 소설을 써댈 게 뻔했다.

뭐, 나도 들키면 그다지 무사하진 않겠지만.

‘설마 들키기야 하겠어?’

그리고 만약 들킨다고 하더라도 그녀들에게 피해는 없을 거다.

남자 연예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자 여럿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남자는 오로지 회사 대표인 나 하나뿐.

그러니 이상한 오해를 살 일은 없겠지.

“우리 단체 사진 하나 먼저 찍을까요?”

송하연의 제안에, 짐을 정리하던 그녀들이 바빠졌다.

“잠깐만요! 얼굴 좀 확인하고요!”

다들 거울 앞에 서거나, 손거울을 꺼내들며 바쁘게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난 정리나 마저 하고 있어야겠다.’

사진을 찍기 위한 준비가 그리 금방 끝나지는 않을 테니까.

그렇게 짐을 마저 정리하던 중.

“어? 눈이다.”

심민정의 목소리가 들리며 모두 행동을 멈추고 거실 창밖을 바라봤다.

“와! 눈이다! 이거 쌓이면 진짜 이쁠 것 같지 않아요? 이왕 오는 거 펑펑 내려라.”

채희의 말에 박송이가 시니컬한 얼굴로 코웃음을 쳤다.

“서울에서도 내내 내렸는데 무슨.”

“거기랑 여기랑 같아요? 여긴 배경이 이쁘잖아요.”

“···뭐, 그렇긴 하지.”

우리는 다 같이 거실의 창 앞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역시 휴가를 맞춰서 놀러오길 잘한 것 같다.

다들 얼굴에서 미소가 번지고 있네.

난 슬쩍 벗었던 외투를 걸쳐 입으며 물었다.

“주변 좀 보고 올까?”

“네? 좋긴 한데, 사진은···.”

“나가서도 찍고, 돌아와서도 찍으면 되지.”

“아!”

내 말에 다들 신난 얼굴로 외투를 걸쳤다.

이중에서 가장 맏언니인 심민정도, 서울에서 내내 눈이 내렸다며 심드렁했던 박송이도, 모두 채희처럼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내 한쪽 팔은 현지가 꼭 붙잡고 있었다.

이게 휴가고, 이게 행복이지.

.

.

.

이때까지만 해도 우린 몰랐다.

분위기나 띄우는 데 그칠 줄 알았던 눈이 그렇게까지 펑펑 내릴 줄은.

***

다음날.

우리는 어제와 같이 거실 창문 앞에 서서 바깥을 바라보았다.

어제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우리의 얼굴에 미소 대신 당혹감이 어려 있다는 것.

“아니 무슨 눈이 이렇게 무식하게 왔지···?”

밖에 세워두었던 차는 눈에 뒤덮여 붕붕카처럼 보일 정도였다.

“···우리 설마 조난당한 거예요? 영화 ‘폭설’처럼!?”

채희가 영화 ‘폭설’을 언급하며 미간을 좁혔다.

그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박송이와 심민정은 눈만 깜빡거렸지만, 상황 자체는 영화와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긴 했다.

우리밖에 없는 오지의 펜션, 그리고 눈으로 뒤덮여 나갈 수 없는 환경까지.

“우리끼리 여기서 농사 짓고 물 길어오고 그래야 할지도 몰라요!”

‘얘는 진짜 바본가?’

채희는 나름 심각하게 얼굴을 굳히고 있었으나, 여기 있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사실 그녀가 지금 굉장히 들떠 있다는 것을.

아니 근데, 농사하고 물 길어올 정도면 이미 눈이 다 녹았다는 거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멀쩡히 핸드폰도 터지는구만.’

핸드폰이 안 터지면 큰 문제가 됐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니 지금 당장 119에 구조 요청을 하고 차분히 기다리면 될 것이다.

어차피 2박 3일 동안 놀기로 한 데다, 식량도 엄청 넉넉하게 사왔으니까.

그런데 심민정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슬그머니 주머니에 넣고는, 채희에게 맞장구쳐줬다.

“큰일이네요. 이거 어떡하죠?”

송하연은 내 얼굴을 흘끗 보고는, 웃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난 그녀들과 다르게, 헛웃음을 흘리며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그냥 전화-“

그때.

내 손을 턱, 잡고 내리는 박송이.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채희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속닥거렸다.

“그냥 애 놀게 내버려둬요. 재밌게 노는데 왜 또 초를 치려고 그래요?”

“···누가 보면 시라송이 씨 딸인 줄 알겠네요.”

옆에서 남들이 뭘 하든, 내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현지.

‘그래. 재밌게 즐길 수 있으면 됐지, 뭐.’

난 그동안 현지랑 꽁냥꽁냥이나 해야겠다.

아, 물론 신고부터 얼른 하고.

“···잠깐.”

그런데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에.

등 뒤에서 식은땀이 삐질 흘러나왔다.

“왜요?”

현지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고.

난 이곳에 함께 있는 그녀들을 한 명 한 명 바라봤다.

사정없이 떨리는 눈동자.

그리고 덜덜 떨리는 손.

“···구조대 부르면··· 기사 날 거 아냐.”

설마 들키기야 하겠냐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

하늘이 날 버리고 말았다.

계산이 섰다.

구조대를 부르면 기사가 나오는 건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전세계 팬들한테 생매장당할 것 같은데···.”

이렇게 내가 두려움에 떨고 있자.

채희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인생 뭐 있어요? 그냥 이렇게 살다 가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최후의 만찬으로 축배나 들까요? 고기도 굽고?”

“···아침부터 술을 먹자고?”

“제가 영화 좀 많이 봤는데, 죽기 직전에 다들 그렇게 술을 찾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실소가 새어 나왔다.

미친 생각 같지만, 왠지 혹하기도 해서.

“그럼 그렇게 할까?”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자, 심민정이 커다랗게 웃음을 터뜨렸고.

송하연은 작게 웃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진짜 바본가?”

박송이가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거슬리는 말을 중얼거렸으나.

난 한 귀로 흘려버리고, 내 팔에 붙어 있는 현지에게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말했다.

“현지야, 아무래도 난 며칠 안 남은 것 같아.”

잠시 날 빤히 바라보던 현지.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럼 저 결혼 못 하는 거예요?”

“···어?”

“전 오빠랑 결혼하고 싶은데.”

“···!”

갑자기 인생을 더 살고 싶어졌다.

어떻게든 악착같이 버텨야지, 죽긴 왜 죽냐고.

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히죽히죽 입꼬리만 올리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빵빠레가 터지고 있어서.

현지는 내 얼굴을 지그시 올려다보며 덧붙였다.

“생각해둔 이름도 있어요.”

“뭐···?”

“결혼하고 낳을 우리 아기 이름이요.”

다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지, 주위에서 정적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채희가 부리나케 방으로 들어갔다가, 고양이 같은 걸음으로 살금살금 빠져나왔다.

“어머! 이게 뭐야? 왜 반지 케이스 같은 게 여기 올려져 있지? 서, 설마 오빠가 이때를 위해서 준비한 건가?”

박송이가 그런 채희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애쓴다, 애써.”

머릿속에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현지와 사귀던 초반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는 미처 몰랐던 전략가적인 면모가 있었고, 기회가 찾아오면 계획을 즉흥적으로 수정하더라도 절대 놓치지 않기도 했다.

‘현지가 미리 준비한 건가?’

어쩐지 다들 입을 모아서 여행 계획을 잡더라니.

이런 히든 이벤트가 있었을 줄이야.

난 마치 잘 짜여진 극본 속에 들어온 배우처럼, 정해진 대사를 내뱉었다.

“응. 그거 내가 준비한 거야.”

“그럴 줄 알았어요! 여기요!”

채희가 득달같이 다가와서 반지 케이스를 건네줬다.

그리고, 내게서 한순간도 시선을 떼어놓지 않은 현지를 마주 바라보며 무릎을 꿇었다.

“사랑해, 현지야. 나랑 결혼해줄래?”

현지는 꽃보다도 더 화사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네. 좋아요.”

그녀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고, 내 손에도 반지가 끼워졌을 때.

펑! 펑! 폭죽이 터져나옴과 동시에.

“축하해요.”

송하연이 초 하나를 켠 생크림 케이크를 들고 나타났다.

저건 또 언제 준비했는지···.

현지를 슬쩍 바라보니, 그녀는 배시시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순간, 그녀의 손바닥 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다만.

여기까지 계획했을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니, 더욱 사랑스럽게만 느껴졌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손바닥 안에 있겠지?’

아무렴 뭐 어때.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기만 한데.

내 입가엔 귀에 걸릴 듯한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 히든 이벤트(完) > 끝

작가의 말

지금까지 ‘낙하산이 천재매니저였다고?’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나마 미소가 지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써왔습니다.

그런데 이걸 연재하는 동안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잘 하지 못 하는 바람에 비축분도 없이 여기저기 헤매고 말았네요.

그래도 여기까지나마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독자님들 덕분이었습니다.

다음엔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더 재밌는 소설로 찾아오겠습니다.

너무 사랑하고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설 속 캐릭터들처럼, 모두 좋은 연말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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