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
그 뒤로 월말평가는 단조롭게 흘러갔다.
극찬을 할 만한 연습생도 없었고, 기준을 한참 못 미치는 연습생도 없었으니까.
물론 이들 사이에 차이는 있다만 기준을 넓게 잡자면 대부분 고만고만했다.
아니면, 정채희와 유현지, 심민정을 발견한 뒤로 내 기준이 너무 높아진 걸지도 모르지.
아무튼, 나는 약속했던 대로 월말평가를 마치고 곧장 스노우에게로 가서 연습을 봐줬다.
“어때요? 이런 식으로 하라는 거 맞죠?”
연습생들을 보고 스노우를 보니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다.
역시 레전드가 괜히 레전드가 아니지.
어떻게 팔팔한 나이의 연습생들보다 더한 에너지가 느껴지는지.
이미 충분히 그가 감을 잡은 것 같았지만, 그의 기준점 역시 엄청나게 높을 테니, 나는 더욱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그와 얘기를 나눴다.
“그 부분에서 너무 발끝만 움직이려고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발끝을 중점으로 두되 몸을 전체적으로 쓰는 것도 더 역동적으로 보이거든요.”
“이 파트만 말씀하시는 거죠?”
“네. 그 전 부분에서 허리만 고립해서 움직이는 건 좋았어요. 그런데 이걸 너무 신경 써서 그런지 좀 끊기는 느낌이 있긴 하더라고요. 그것보단 부드럽게 연결하는 거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 나을 거예요.”
“네. 한 번 해볼게요.”
흡수력이 대단하다.
한 번 말하면 찰떡 같이 알아듣고 바로 적용시켜버린다.
마치 우리 애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
그렇게 나와 스노우는 흥이 나서, 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연습실에 있었는데.
끝나고 연습실을 나오니, 로비 소파에 김대표님이 떡하니 자리 잡고 앉아 있는 게 보였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끝나셨습니까?”
“예.”
“형, 이분 진짜 엄청나시더라고. 나 이렇게 진심으로 가르침 받은 거 되게 오랜만이야.”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스노우의 말에 김대표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박실장님. 잠깐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나 또한 그에게 얘기할 게 있었다.
아마 우리 둘 모두 주제가 되는 대상은 같겠지.
스노우가 떠나고 김대표님과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 대표실로 올라갔다.
“우선 오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월말평가도 봐주시고, 스노우도 봐주시고. 감사합니다.”
“아뇨. 하기로 한 건데요 뭐.”
스노우의 연습을 봐주는 건 원래의 예정에는 없었던 거지만 굳이 생색낼 필요는 없다.
얻어갈 게 있는 입장이기도 하고.
“음. 그런데요, 박실장님.”
“예.”
그는 손가락으로 턱을 쓸며, 의아함이 섞인 얼굴로 물었다.
“이효진 연습생 말이에요. 정말··· 그 평가가 맞습니까? 혹시 다른 건 안 보이셨어요?”
“네. 제가 못 본 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보이는 대로는 다 말씀드렸어요. 그 이상은 없습니다.”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지만 그의 의문은 풀리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데 왜 그렇게 반응하셨습니까?”
원석을 발견했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었으나, 그 반응과 내가 한 평가가 일치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러한 불일치를 보인 데에는 아무 이유가 없는 건 아니었다.
아까 그 자리는 연습생 개인을 평가하는 자리라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고, 나는 분명히 이런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본인과 딱 맞는 멤버들을 만나지 않는 이상, 그리 빛나는 재능은 아니라고.
그말인즉슨, 본인과 딱 맞는 멤버들을 만나면 빛나는 재능이라는 것.
그리고 나는 그 멤버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중2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괜히 관심 끌려고 저렇게 행동했겠나.
그저 흥미롭고 좋은 기분을 숨길 이유가 없어서 웃었을 뿐이었다.
나는 왜 그렇게 반응했냐는 김대표님의 물음에 간단하게 대답했다.
“탐이 나서요.”
“···예?”
그의 눈빛에 여러 가지 감정이 스쳤다.
‘그럼 그렇지’라는 기쁨과 ‘그런데 왜 저런 평가를 했냐’는 듯한 불편함, 그리고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데서 오는 의심 등.
나는 흔들림 없는 눈으로 그의 눈을 직시했고, 그 또한 감정을 빠르게 추스리며 머리를 회전했다.
나는 그가 결론을 내리기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이효진 연습생은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그리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샴페인 노바에 못 꼈겠죠. 아! 현지는··· 일단 예외로 치고요.”
크다면 크고,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었던 반응 하나에 대표가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그들이 놓친 유현지가 성공해도 너무 성공하고 있으니까.
사람은 언제나 실수할 수는 법이나, 그들은 너무 커다란 것을 놓치고 말았다.
“아까 월말평가 끝나고 신인개발팀이랑 얘기해봤는데, 다들 이번엔 틀림없다며 그렇게 말하더군요. 평범하다고.”
내가 스노우를 봐주고 있을 때, 이미 신인개발팀과 함께 유현지의 기록과 의견을 모두 살펴본 모양이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진정한 본론.
과연 받아들일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설득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 대표님. 대표님이라면 아시겠죠? 그룹이 일으키는 시너지에 대해서요.”
그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가 커졌다.
역시 가장 성공한 기획사 대표답게, 이것만으로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단박에 깨달은 모양이다.
“아이돌 그룹도 그렇고 락 밴드도 그렇고, 멤버들이 같은 바이브를 가지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으면 얼마든지 커다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컨셉이 안 맞다느니, 튄다느니, 조화롭지 못하다느니 요샌 표현 방식이 여러 개로 나뉘지만 다 같은 뜻이죠.”
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있는 밴드가 과연 최고의 밴드일까?
아니면 최고의 보컬이 있는 밴드가 과연 최고의 밴드일까?
물론 유명세를 탈 수 있고, 여러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긴 하겠지만 정작 대중들이 가장 사랑하는 밴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밴드들 역시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도 깔 수 없는 실력을 가진 것은 맞다.
그런데 비틀즈로 예를 들면 어떨까.
과연 그들이 당시 자신이 맡은 역할에서 최고였기 때문에 사랑받은 것일까?
나는 확신을 담아 말했다.
“이미 신인개발팀한테 들었다고 하셨죠? 이효진 연습생이 특출난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분과 잘 맞는 연습생들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의 눈빛이 깊어졌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들이 머릿속을 스치겠지.
저울 여러 개를 바쁘게 재고 있을 것이다.
이미 그 또한 내가 가진 생각을 짐작하고 있겠지만 나는 그래도 입밖으로 대놓고 내뱉었다.
“이효진 연습생, 저희 회사에서 데려가고 싶습니다.”
“···.”
나름의 계산은 있었다.
이효진 연습생 개인으로는 스타가 될 정도로 뛰어난 편이 아니며, 이미 YU엔터에서는 샴페인 노바라는 걸그룹을 최근에 데뷔시켰다.
다음 걸그룹을 데뷔시키더라도 몇 년의 시간은 필요할 터.
또한 이효진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멤버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이효진 연습생의 동의가 있어야겠지만 그녀가 우리 회사로 올 경우, 우리가 얻는 것은 많은 반면에 이들이 잃는 것은 그저 평범한 연습생 한 명이 나간 것과 다름없다.
이성적으로 따지자면, 그들은 별로 손해 보는 것 없이 내게 빚을 지우는 상황.
물론 감성적으로 따지자면, 무척이나 배가 아플 테지만··· 내가 볼 때 그는 합리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김대훈 대표는 침음을 내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나를 바라보는데,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고 입안을 굴러다니는 것 같았다.
아깝긴 하겠지.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미래에 어떻게 될지 그림이 뻔할 텐데.
“···직접 키우시려는 겁니까?”
“글쎄요. 저희 회사에 있는 연습생들이랑 묶게 할 거지만 아마 제 담당은 안 될 것 같아요. 다른 팀에 손이 많이 남거든요. 대신 제가 데려가는 만큼 데뷔까지는 책임 지고 관리할 생각입니다. 그 뒤로도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 같고요.”
아마 데뷔 이후엔 송하연을 도왔던 것처럼 할 것 같았다.
팀은 달라질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 아버지가 대표인 만큼 어쨌든 주인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입장.
회사에 도움이 될 게 확실하다면 일단 얻고 봐야지.
“하아.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그의 말에 내 입꼬리가 시원하게 올라갔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곧, 수락하는 것과 같으니까.
“말씀하세요.”
이미 늦은 시각이었던 만큼, 대표님과 나는 자리를 옮겨 술자리까지 가졌고.
자정이 넘어서까지 얘기를 나눴다.
***
“···아침이네.”
햇살이 방을 가득 채웠으나, 어제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제대로 떠지지도 않았다.
이효진.
그녀는 벌떡 일어났을 평소와는 달리, 좀 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직 기대를 하고 있긴 했나 보다.”
아주 잠깐의 시간이었다.
박한울이 평가를 말하기 전까지는, 거기에 있던 그 누구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마치 동화 속 신데렐라라도 된 것처럼 달콤한 꿈을 꿨었다.
이제 나도 데뷔할 수 있겠다고, 알고 보니 보잘것없이 평범한 나에게도 숨겨진 재능이 있었구나, 하고.
그런데, 평가를 듣고는 모든 게 곤두박질쳐졌다.
그럴 거면 대체 왜 그렇게 만족스럽게 웃었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진짜 회사 가기 싫다···.”
가끔 이런 날이 있었으나 오늘은 특히나 더 싫었다.
어제 자신의 평가가 끝난 뒤 허망해하고 있을 때,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생들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았다.
고소하다는 듯 조소를 품고 있는 눈빛.
“그래도 가긴 가야지···.”
이효진은 침대에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직도 가수의 꿈을 놓지 못하는 자신을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하며.
그런데.
씻고 나왔을 때, 충전기에 꽂아두었던 핸드폰 화면에 떠있는 부재중 전화 세 통.
“···음?”
소속사에서 온 전화였다.
고개를 갸웃하고 있을 때, 다시 한번 전화가 울렸고.
그녀는 담담하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잠시 후.
이효진의 눈은 커다랗게 키워졌고.
입은 쩍 벌어져, 숨소리도 내지 못 했다.
“···!”
얼마나 놀랐으면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고도 조금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숨···! 수움···!”
숨이 쉬어지지 않아 자신의 가슴을 퍽퍽 때리는 그녀.
“흐윽! 흑···!”
그녀의 눈에서는 어젯밤 그토록 흘렀던 눈물이 또다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은 어제와 완전히 정반대였지만.
***
HJ엔터테인먼트.
최근 회사의 중심이 되는 4팀을 제외한, 1팀과 2팀, 그리고 3팀이 치열하게 신경전을 펼치고 있었다.
데뷔가 확정된 장찬수를 자기 팀으로 데려오기 위해.
장찬수 이후로, 박한울이 묶어준 보이그룹의 데뷔 또한 얘기가 오가고 있긴 하지만 이들은 아직 확정이 되지는 않았으니까.
게다가 박한울의 반응으로 보건대, 보이그룹보다 장찬수의 포텐이 더 높아 보였으니 장찬수를 데려오기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하는 거였다.
그러나.
어젯밤 전해진 소식에 의해.
1, 2, 3팀의 신경전은 뚝, 멈추게 되었다.
은근히 성질을 내며 대놓고 못마땅하듯이 타 팀을 바라보던 1팀의 강팀장은 혼란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작은 키와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것과 달리 카리스마가 있는 2팀의 고팀장은 회사 안에서 무슨 소리가 오가든 상관없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 3팀의 한팀장은 그저 허허, 헛웃음만을 흘리고 있었고.
“하하···. 정말 이 회사는 앞으로도 신인 걱정은 없겠네.”
4팀의 최팀장만이 아무 고민 없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미 데뷔가 확정된 장찬수에 이어 보이그룹, 더불어 이제는 걸그룹까지 순서가 잡혀 있다고 봐도 됐다.
다른 회사들이라면 성공할 지 실패할 지 몰라서 투자의 리스크를 관리하느라 팍팍 데뷔시켜주지 못 하겠지만.
박한울이 개입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리스크가 없다고 봐도 되지.’
이 경우, 데뷔의 텀을 오래 두지 않아도 된다.
아니, 그냥 텀을 거의 안 둬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걸그룹에 이어 걸그룹을 내는 것도 아니고, 남성 솔로-보이그룹-걸그룹을 내는 거니까.
최팀장의 눈썹은 짙은 호선을 그렸다.
“역시 이 회사에 있는 게 답이라니까.”
다른 회사에서 1인자가 되는 것보다, 박한울이 있는 이 회사에서 2인자가 되는 것.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목표에 대한 최팀장의 확신은 더욱더 굳혀졌다.
***
YU엔터에서 계약서를 해지하고 나오는 길.
차에 함께 올라탄 이효진과 그녀의 부모님은 마른 입술을 핥으며 긴장하면서도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우리 회사로 가기 위해 부드럽게 주차장을 빠져나왔는데.
뒤에 앉은 이효진의 아버지께서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효진이··· 정말 잘될 수 있는 겁니까?”
“아, 아빠!”
행동으로는 아버지를 말리고 있지만, 룸미러로 눈이 마주친 그녀의 얼굴에서는 답을 전해듣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나는 환하게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음. 제가 이효진 연습생을 데려올 때, 김대훈 대표님께서 한 가지 조건을 내거셨습니다.”
“조건이요?”
눈이 동그랗게 커진 이효진이 앞쪽으로 상체를 살짝 기울였다.
“네. 제가 기사는 많이 나곤 하는데, 원래 방송이나 인터뷰 같은 건 다 거절해왔었거든요. 귀찮기도 하고, 별로 대중들 관심을 받는 데 관심이 없기도 해서요.”
그런데 이효진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이것을 내거니 차마 안 받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 새로 런칭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김대훈 대표님께서 심사위원을 보시기로 하셨는데, 저랑 같이 나가자고 하셨어요. 회사에 있는 연습생들도 고려해서 괜찮은 사람들 좀 뽑아달라고요. 김대표님께서 피디님한테 전화해서 물으니까 바로 오케이를 하시더라고요.”
최근에 샴페인 노바를 데뷔시킨 YU엔터는 이제 보이그룹을 런칭할 생각이었고, 나는 그를 기꺼이 돕기로 했다.
“저, 정말요? 남녀 같이 보는 그거요? 실장님이 나가기로 하신 거예요?”
어느새 상체를 앞쪽으로 완전히 기울여, 룸미러가 아닌 육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
신호가 걸려 그녀를 내려다봤는데, 퉁퉁 붓고 새빨간 눈이 너무 가까이 보여 풉, 웃음이 흘러나왔다.
내 웃음에 얼굴 전체가 빨개진 이효진은 눈을 슬며시 돌렸고, 기울인 상체를 스르륵 제자리로 되돌렸다.
난 다시 룸미러로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딱히 다른 걸 할 필요없이 가능성 있는 분들을 뽑고 평가만 제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우리 회사에서는 보이그룹에 필요한 연습생을 뽑을 필요가 없었고, YU엔터는 보이그룹에 필요한 연습생이 필요하다.
우리 두 회사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획사에서도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겠지만, 연습생을 잡는 건 내 몫이 아니지.
그 부분에서 YU엔터는 당연히 큰 자신감을 보였고.
‘그리고 어쩌면 나 또한 이득이 있을지도 모르지.’
강해정, 성윤지, 그리고 이효진.
리드보컬과 메인댄서, 그리고 리드댄서가 있으니.
이제 메인보컬 자리만 채우면 완벽할 것 같았다.
<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