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낙하산이 천재매니저였다고-91화 (91/170)

< 이 오빠 오기만 하면 진짜 >

오늘은 심민정의 첫 촬영날이지, 의 첫 촬영날은 아니었다.

촬영은 이미 며칠 전부터 시작됐으니까.

다만 그녀는 이제서야 촬영에 합류할 뿐이었다.

세트 촬영장에 도착한 우리는 차에서 내려 스탭들에게 인사를 돌았고, 그 후 그녀는 바로 분장을 하러 갔다.

그녀가 분장을 받는 동안, 나는 설치되어 있는 세트를 살펴봤다.

세트는 심민정이 맡은 캐릭터인 ‘민유정’의 집이자 스튜디오.

기다란 책상에는 두 개의 모니터와 컴퓨터, 콘덴서 마이크와 카메라, 조명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오늘 이 세트에서 촬영할 씬은 두 개.

그녀의 단독씬과 더불어, 합방을 하기 위해 박지수와 함께 있는 씬도 찍을 것이다.

나는 캐릭터 설정에 맞게 투박하며 모던하게 꾸며진 세트를 감탄하며 지켜보고 있었는데.

모든 헤드 감독님들의 목소리가 차례차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야! 꼭 내가 있어야 제대로 하지? 웹캠 세팅이 이게 뭐야 인마! 이것까지 쓴다고 내가 몇 번을 말해!”

“아니, 하고 많이 쌓여 있는 커튼 중에 이런 걸로 갖고 오면··· 색깔만 맞췄네 그냥. 어휴. 됐다. 내가 간다, 내가 가.”

“우리가 쓰는 조명이랑 책상 위 조명이랑 겹치는 거 고려하라고 내가 안 했었나?”

내가 아무리 안목이 있다지만 이렇게 모든 영역에서 다 보는 눈이 좋은 건 아니다.

다만, 내가 봤을 때는 이미 충분히 괜찮은 것 같았는데, 헤드 감독님들은 생각은 다른 듯했다.

‘이번 스탭들은 좀 많이 꼼꼼한가?’

스탭들마다 성향이 다르다 보니, 촬영 현장마다 분위기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분위기를 좀 더 살피기 위해 조용히 현장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작은 푸념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심민정 씬이라고 되게 깐깐하게 구네.”

심민정 씬이라고 깐깐하게 군다?

미간을 찌푸리며 저게 무슨 뜻인지 해석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촬영장에 윤형진 감독님이 들어오셨다.

감독님은 매우 엄격하게 현장을 꼼꼼히 살피시더니, 내게 다가와 물었다.

“심민정 배우는 도착했습니까?”

“예, 지금 분장 받고 있습니다.”

나는 두 손을 모으고 깍듯하게 말했다.

이렇게 현장마다 분위기가 다르듯, 감독 또한 권위적인 사람 또한 많다.

깍듯하게 대우해준다고 해서 손해볼 거 없지.

우리 배우 이상하게 나오게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런데 윤형진 감독님은 그런 내게 더욱 깍듯하게 말하셨다.

“오늘은 특히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심민정 배우 나오는 씬들은 다 이렇게 꼼꼼하게 할 예정이에요. 그러니까 박실장님도 심민정 배우 컨디션 흐트러지지 않게 잘 좀 부탁드립니다.”

“당연하죠. 그런데··· 혹시 꼼꼼하게 신경 쓰신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차마 대놓고 물어볼 수가 없어 말끝을 흐렸는데.

감독님은 씨익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린 채 대답했다.

“원래 시청자들의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을 캐릭터가 하나쯤 있는 게 여러모로 좋으니까요. 작중 캐릭터로 보나 연기로 보나··· 심민정 배우가 가장 적합한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머릿속에서 폭죽 몇 개가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만면에 미소가 가득 번졌고, 심장이 크게 뛰었다.

이런 걸 기대하긴 했었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오피셜로 들을 줄이야.

심지어 윤형진 감독님 한 명만이 의욕적인 게 아니라, 다른 헤드 감독님들이 모두 의욕적인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나는 허리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나는 슈퍼스타인 정채희의 매니저도, 유현지의 매니저도 아니다.

제작사에 배우들을 추천해주며 큰 도움을 준 것도 아니다.

그저 신인배우 심민정의 매니저.

나는 첫 작품을 찍는 우리 배우의 매니저로서, 우리 배우를 잘 봐주고 연출도 잘 챙겨주려는 감독님께 감사함을 표하는 것뿐이었다.

“감사하긴요. 제가 더 감사하죠.”

허리를 숙였지만 가슴이 쫙 펴지고 어깨가 으쓱거린다.

나는 다시 그녀가 있는 분장실로 들어갔다.

화장 하나 안 하고 온 얼굴과 헤어를 열심히 꾸며주고 있는 스탭들.

이들마저 마치 장인이 한 땀 한 땀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빚는 것처럼 집중하고 있었다.

일견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노력들이 한 데 모이게 되면, 시청자들에게 매우 커다랗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나는 열심히 하는 스탭들을 방해하지 않고 그녀의 분장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와. 분위기 엄청 달라졌다.”

분장이 끝난 그녀는 거울을 보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봤고.

만족스러운지 입가에 미소를 띠웠다.

누가 봐도 화려했던 배우상의 얼굴이 바뀌었다.

청초함 위로 자유로움과 권태로움이 공존하는 느낌.

비록 지금은 표정이 너무 밝아서 메이크업이 내고 있는 분위기에 완벽히 조화되진 않았으나 촬영이 시작되면 달라질 터.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찰칵, 찰칵, 셀카를 찍어댔다.

그러고선 내게 다가와 핸드폰을 들었다.

“같이 찍어도 돼요?”

나는 즉답했다.

“아뇨.”

“왜요. 한 장 같이 찍어요.”

“이미 오징어긴 한데 더 오징어처럼 나올까 봐서요.”

그녀는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실장님 정도면 잘생겼는데요? 그리고 제대로 꾸미면 훨씬 더 나을 것 같아요. 머리도 포마드로 깔끔하게 넘기고.”

빈말인 걸 알지만 그래도 기분은 퍽 나쁘지 않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녀 같은 미녀가 진지한 얼굴로 이런 말을 해주는데 기분이 나쁠 리가 있겠나.

어쨌든 나는 사진을 고사했고, 그녀는 다시 셀카 삼매경에 빠졌다.

이런 행동들과 밝은 표정으로 보아, 역시 긴장돼서 떨리진 않더라도 설레기는 하는 모양이다.

몇 년 만에 제대로 된 활동.

이런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연습해왔을 연기.

이제 분장까지 마치고 촬영 시작 직전이니 안 설렐 수가 없겠지.

나는 스탭들이 어떤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 말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말하지 않는 편이 더 낫겠다.

이미 상태가 좋은데 괜히 건드렸다가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

우리는 그렇게 잠시 대기하다가 촬영 시작 시간이 되어서야 다시 세트장에 나갔다.

처음은 그녀 혼자 찍는 단독씬.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조연출의 말에 그녀는 카메라와 조명이 비추고 있는 세트 안, 책상 앞에 앉았고.

고작 몇 초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엔, 과연 방금 전과 동일인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촬영장엔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스탭들도 그녀가 연기하는 것을 눈에 제대로 담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것.

그리고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는 숨죽이며 그녀를 지켜봤다.

사실 대사를 안 치고 있을 뿐, 이미 연기는 시작된 거나 다름없었다.

캐릭터가 몸에 씌워져 있었으니까.

“스탠바이, 큐!”

감독의 사인이 떨어지자 본격적으로 대본의 연기를 펼치는 그녀.

그녀의 연기는 리딩에서 보여준 것과 다름없이.

아니, 대사만을 내뱉었던 리딩 때보다도 훨씬 더 끝내주는 연기를 선보였다.

리딩에서는 제스쳐와 표정, 행동 등 몸을 쓰는 연기를 선보이진 않았으니까.

“···.”

“···.”

스탭들이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녀의 연기 스타일 대로 모두를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

그렇게 구도를 바꿔 몇 개의 컷을 더 찍은 그녀.

NG는 없었고, 첫 씬은 아주 손쉽게 마무리가 되었다.

“컷, 오케이!”

오케이 소리가 나오자 천천히 몸을 일으켜 저벅저벅 나를 향해 일직선으로 다가오는 그녀.

굉장한 연기의 여파 때문인지 촬영이 끝났음에도 모든 시선이 그녀를 향해 따라붙고 있었다.

“실장님.”

걸음을 옮길 때마다 캐릭터를 한 꺼풀 한 꺼풀 벗어버리더니.

내 앞에 멈춰섰을 땐, 상기된 얼굴로 흥분을 전혀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심민정이 되어 있었다.

“네.”

“아쉬운 부분은 없었어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답했다.

“엄청 깔끔하게 잘했어요.”

그녀는 더욱 환하게 미소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뭘 새삼 안도할까.

이미 나와 함께 연습하며 완성했던 연긴데.

그런데, 그래도 그녀는 이것으로는 부족한 것 같았다.

“실장님, 다음 씬에서 할 거 점검해주실 수 있어요?”

글쎄, 점검할 게 있나 싶은데?

“우리 이미 충분히 연습했었잖아요. 새로 점검할 것도 없을 텐데.”

“그래도 더 잘하고 싶어서요. 혹시 제스쳐나 억양이나 좀 더 추가하거나 수정할 게 있을지도 모르고.”

나는 다음 씬을 연습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봤다.

박지수와 함께 촬영할 씬.

그 기억으로 말미암아.

나는 그녀의 말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이미 최고로 잘하고 계세요. 다음 씬도 지금 씬처럼 연습한 대로만 하면 될 거예요.”

이제부턴 연습의 문제가 아닌, 박지수와의 호흡 문제.

애초에 그녀는 실전 경험만이 부족할 뿐이었기에, 지금 당장은 따로 할 게 없었다.

실전 경험이 미천한 배우라고 보기엔, 이미 말도 안 되게 완벽했으니까.

“천천히 나아가요. 지금도 너무 좋아요.”

재능이 욕심을 자극시키는 건지, 천재들은 다들 똑같은 모양이다.

향상심이 끝이 없어.

***

[영화 ‘더 BAD’ 천만 관객 돌파! 기염을 토하다!]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더 BAD’, 신인배우가 일으킨 언더 독의 반란?]

[정채희의 연기가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연기가 극찬받는 이유.]

마침내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말았다.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기쁨은 희석되지 않았다.

1000만이라는 엄청난 숫자.

이것은 대배우들의 커리어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우리는 먼 훗날 최고의 스타가 되었을 때도 대표작으로 거론할 수 있는 커다란 커리어를 추가한 것과 같았다.

이에, 우리 회사는 진작부터 준비했던 파티를 열기로 했다.

1000만 돌파는 자잘한 홍보 외에 집에 박혀 있던 그녀를 끄집어내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는데.

제작사에서도 여러 스케줄들을 잡고 싶다고 전했고, 언론사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또다시 쇄도하는 중이었다.

곧 있으면 일본과 대만, 홍콩 등 타국에서도 개봉을 하기 때문에 해외로 홍보를 하러 다녀야 하기도 했다.

그러니 우리는 바빠지기 전에 곧바로 파티를 여는 것이었다.

우리 팀 아티스트 전원과 다른 팀의 아티스트들도 상당수 참여하는 파티.

"박실장은 채희 데리러 갈 거지?"

파티가 시작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각, 최팀장님이 물으셨다.

심민정과 현지도 내 담당이긴 하나, 오늘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채희.

그의 물음에 답하려 할 때.

진동이 울리며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나는 그 문자를 읽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뇨. 못 갈 것 같아요."

"그럼 누구한테 가게? 현지?"

"아뇨. 받으러 갈 물건이 있어서요. 아무데도 못 갈 것 같습니다."

최팀장님이 의아한 얼굴로 물으셨다.

"중요한 거야?"

"네, 엄청요."

난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사무실을 나섰다.

***

지금은 어딜 가나 대형 기획사 소리를 들었으나.

이 사옥이 세워질 때까지만 해도, 아니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HJ엔터테인먼트는 대형 기획사들 밑에 있는 2티어 기획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사옥은 사옥이다.

HJ엔터도 여차하면 파티를 할 정도의 공간은 있었다.

평소엔 쓰지도 않아 창고의 역할을 대신했던 층.

업무와 연습에 한창이어야 할 지금, 이곳엔 직원들과 연습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래도 나름 형식을 차리겠다고 핑거 푸드도 있었고, 간식거리도 많았으며, 심지어 맥주도 마련되어 있었다.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는 듯, 팀장들이 오히려 부하직원들에게 술을 건네고 있기도 하다.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모르겠다만, 업무 시간에 먹는 술은 왠지 싫어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늘 이 파티의 주인공이자 지금 가장 좋아하고 있어야 할 정채희는 영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댓발 내밀고 있었다.

"아니 대체 이 오빠는 뭐 하는데 얼굴도 안 비쳐요? 데리러 오지 않은 것까진 그렇다 쳐도, 대체 어디서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길래.... 심지어 전화도 안 받잖아요!"

그녀의 투덜거림을 들은 주위 사람들의 입에서 풉, 웃음이 터졌다.

고급스러운 스타일과 외모와 달리, 말괄량이 푼수 같은 모습이 밉지 않아 보이는 까닭이다.

송하연 또한 가볍게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어련히 오시겠죠. 혹시 알아요? 선물 준비하느라 늦는 걸 수도 있잖아요."

"아뇨, 그 오빠는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머릿속에 일밖에 없는 사람이라니까요? 그리고 천만 됐으면 전화라도 먼저 해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맨날 제가 먼저 하는데."

조용히 이를 지켜보던 심민정은 재밌다는 듯 킥킥 웃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그래요? 저한테는 되게 상냥하신데."

"...진짜요?"

"아뇨, 뻥이에요. 하하!"

"...."

박한울의 앞에선 얼마든지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채희였으나, 차마 대선배인 심민정에게는 작은 장난조차 치지 못 했다.

이 테이블에서 유일한 연예계 후배라면 유현지.

채희는 현지를 바라봤다.

뽀얗고 가느다란 손으로 과자를 들고 오물오물 먹고 있는 모습.

저 순진하고 맑게 생긴 얼굴을 보면 챙겨주고 싶은 마음만 들 뿐이었다.

"...이 오빠 오기만 하면 진짜-"

그리고 그때.

오물오물 과자를 먹고 있던 현지의 눈매가 반달처럼 곱게 휘어졌다.

반면, 유현지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린 채희의 눈매는 한껏 사납게 올라갔다.

박한울이 휘적휘적 여유롭게 걸어오고 있는 게 보여서.

"아, 좀 늦었네요."

박한울은 그녀의 눈빛을 슬쩍 바라보다가 태연하게 앞에 놓인 맥주병을 따서 종이컵에 쪼르르 따랐다.

은은한 미소도 함께 머금고 있었는데, 채희의 눈에는 그 표정이 너무 미심쩍게만 보였다.

"뭐예요? 어디 갔다 오셨길래 전화도 안 받으시고."

벌컥벌컥 맥주를 마시는 박한울.

크으, 시원한 소리를 내고는 주머니에서 예쁘게 포장된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분명히 어제 들어온다고 했었는데 하루 늦어서 이렇게 됐네."

"이게... 뭔데요? 혹시 선물?"

사납던 눈매는 어디로 갔는지 그녀는 눈을 커다랗게 키우며 가벼운 상자를 건네받았다.

한울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헌만사 야외촬영할 때 네가 이쁘다고 했던 거야. 지나가는데 우연히 그 브랜드 보이더라고. 그때 기억 떠올라서 하나 샀어."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이들의 시선이 채희가 들고 있는 작은 상자에 집중됐다.

기대감으로 씰룩거리는 입꼬리.

그녀는 지체하지 않고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는 정말로 언젠가 야외촬영할 때 지나가듯 예쁘다고 말했던 목걸이가 놓여 있었다.

값비싸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예쁜 목걸이.

"영화 찍느라 고생 많았어. 천만 영화 주연 된 거 축하해."

"...이런 천하의 스윗가이 같으니라고."

"욕 아니지...?"

그녀의 눈매는 어느새 부드럽게 호선을 그렸고.

입술은 희미한 미소를 그렸다.

"고마워요. 진짜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 이 오빠 오기만 하면 진짜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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