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낙하산이 천재매니저였다고-58화 (58/170)

< 샴페인 노바와의 상생 >

“예, 요즘 정말 이분 인기가 아주 무섭게 상승하고 있죠? 이번에 데뷔한 신인 여성 솔로, 유현지 씨입니다. 와아!”

“안녕하세요, 유현지입니다.”

라디오 스케줄.

부스 안에서 8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MC와 유현지가 대본에 적힌 대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유현지 씨, 요즘 인기 실감하세요?”

98위에 차트인 됐을 때부터 쭉쭉 치고 올라가더니, 지금은 어느새 30위권에 안착했다.

사실 신인이 뚜렷한 예능 활동 없이 이 정도까지 올라온 게 아주 대단한 것도 맞지만.

질문하는 MC의 표정에 진심이 담긴 이유는 비단 이 때문만은 아니었다.

-현지야ㅑㅑㅑㅑㅑㅑㅑㅑ!!!!!!

-ㅋㅋㅋㅋ귀여워 진짴ㅋㅋㅋㅋ

-와 진짜 이쁘긴 오지게 이쁘다. MC누나 우리 현지 잘 부탁드립니다ㅠㅠ

팬들이 워낙 현지에게 진심이라는 게 이 아이돌 판에서도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으면 팬들도 아티스트에게 큰 정을 붙이기 쉽지 않은데, 현지의 팬들은 마치 2년차 이상은 된 것처럼 아주 탄탄한 활동력과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여성 아이돌 특성상, 압도적으로 많아야 하는 라이트 팬보다 어째 열렬한 코어팬들만 양산하듯 만들어내고 있는 추세.

이는 꽤 이례적인 일이었다.

현지는 이 질문에 겸손을 떠는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네, 너무 잘 실감하고 있어요. 음악방송에 찾아와주시는 팬분들 힘드실 텐데 많이 찾아와주시고, 응원도 엄청 열심히 해주고 계셔서요. 그리고 인터넷도 많이 보고 있어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목소리 진짜 미쳤닼ㅋㅋㅋㅋㅋㅋㅋ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요~ ^^ 마음이 너무 포근해지네요~

-와ㅋㅋㅋ 나 왜 애기 때로 돌아간 것 같냨ㅋㅋ 칭찬 들으니까 힘 나네. 이러니까 팬 활동 열심히 안 하고 배기냐고!

현지가 말을 길게 하자, 주르륵 올라오는 채팅.

MC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제가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많은 분들을 봐왔잖아요. 스텝이랑 연예인 같이 있는 거 보면 대충 평소 성격이 보이거든요. 현지 씨는 정말 선하신 것 같아요. 여러분, 마음 편히 응원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그거 아세요? 정채희 씨 매니저로 유명했던 겉바속촉 매니저 아시죠? 그분이 현지 씨 매니저도 하고 계시더라고요?”

이미 음방에 온 팬들은 모두 알고 있는 얘기고, 팬카페나 커뮤니티에서도 가볍게 다뤄지며 퍼져 있는 정보다.

이것도 미리 제작진들과 상의 하에 나온 대본의 내용 중 하나.

아니나 다를까, 팬들은 알고 있다며 ‘ㅋㅋㅋ’웃는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것 저것 얘기하던 둘은 이내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쏟아지는 채팅들 중에서 눈에 띄는 걸 발견한 MC가 해당 채팅을 읽으며 대신 질문했다.

“제육먹다가입덕님께서 ‘YU엔터 출신이었다는 썰이 있는데 맞나요?’라고 질문해주셨네요.”

민감한 사항은 아니다.

다른 아이돌들도 흔히 다루곤 하는 것들이기도 하고.

때문에, 유현지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YU엔터에서 연습생 생활하다가 그만두고 댄스팀에 들어갔어요. 송하연 선배님 최근 앨범 활동에 댄서로 참여했을 때 운 좋게 HJ엔터에 캐스팅 받게 돼서 데뷔하게 됐고요.”

“아, 그럼 YU엔터에 있는 분들 중에 아는 분들도 계시겠네요?”

“네. 샴페인 노바 선배님들도 음방에서 만나면 항상 많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사실상 다 이미 알려진 내용들이었다.

팬들이 이전 송하연의 무대에서 유현지를 찾아내기도 했고, 샴페인 노바에 대한 얘기도 그녀들이 라이브 방송에서 직접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니까.

다만, 지금 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약간 더 널리 알려지게 된 것뿐이었다.

***

샴페인 노바.

매주 음방 1위 후보에 오르기는 하지만 아쉽게 1위를 계속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다행이도 1위를 하고 있는 가수가 이제 곧 음방 활동을 끝낸다고는 하는데.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유현지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회사나 팬들도 예측이 어려워서 양쪽으로 갈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녀들은 이런 질문을 받게 되었다.

“혹시 자신 있게 친하다고 말할 만한 연예인 있어요? 소속사 선배나 이런 분들 말고요. 좀 신선한. 이왕이면 또래로요.”

MBS의 인기 예능,

<비하인드>

관찰 예능 중에 하나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고 있었다.

그 예능의 피디가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제 막 데뷔 후속곡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인에게.

출연이 반쯤 확정되어 제작진 미팅이 잡힌 것까지는 너무 좋았다.

숙소에서 뛸 듯이 기뻐하고 소리 지르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인기보다는 소속사의 힘과 신인 걸그룹이라는 화제성 때문이라는 이유가 컸다는 건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쁜 건 기쁜 거였다.

그런데, 피디는 볼펜을 딸깍거리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마치 애매하다는 듯이 ‘쓰읍’ 소리를 내고 입맛을 다시기도 하면서.

샴페인 노바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그야, 자신 있게 친하다고 말할 만한 연예인이 없었으니까.

데뷔한 지 얼마 안 됐기도 하고, 항상 너무 바빴으니 다른 연예인과 친해질 시간이 어디 있겠나.

거기다 소속사 선배도 안 되고, 신선하기도 하며, 또래이기도 한 사람과.

떨리는 눈이 서로를 향했고, 뭐라도 말을 내뱉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입만 뻥긋거리고 있었다.

그때, 함께 온 팀장 매니저가 넉살 좋게 웃으며 대신 대답했다.

“애들이 신인이기도 해서 섭외한다고 해도 자연스러운 그림보다는 조금 작위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하. 그런데 저희 애들이 케미가 워낙 좋거든요. 캐릭터도 다양해서 자기들끼리 편하게 있을 때가 오히려 그림이 더 잘 나올 겁니다. 취미나 특기 같은 것도 달라서 보여드릴 것도 많고요.”

피디가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뻔하다.

관찰예능에서 으레 그렇듯이 초대라는 형식으로 섭외하기 위해서.

그런데, 기껏 이 프로그램에 애들을 단체로 출연시킬 기회가 생겼는데 다른 사람을 섭외해서 관심을 분산시킨다?

결코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

‘딱히 그렇게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다른 소속사 연예인도 없···. 아.’

매니저는 눈치 챌 수 있었다.

피디가 과연 자신이 말했던 것들을 모를까.

그럴 리가 없다.

피디는 지금 특정 인물을 유도하고 있는 거였다.

아주 화제성을 국수 뽑듯이 뽑아내려고.

‘안 돼.’

지금 안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위협적인 상황인데, 간신히 잡은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게 놔둘 수는 없었다.

“저-“

“없어요? 그렇게 친하지 않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사람도 없어요? 그렇게 안 친해도 돼요. 교류를 많이 했다거나 아니면 서로 잘 안다거나.”

팀장이 막 말을 꺼내려 했는데 작가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들을 향했다.

그리고 그 눈빛에 못 이겨, 리더인 박수현이 입을 열었다.

“···있어요. 한 명.”

작가와 피디의 눈이 초승달을 그리듯 휘어졌고, 팀장은 눈을 질끈 감았다.

박수현이라고 그녀와 함께 출연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왜 모를까.

다만 그녀는 다 알면서도 말하는 거였다.

“유현지요. 현지랑은 저희 다 편한 사이에요.”

***

현지와 나, 둘만 있는 연습실.

그녀가 물었다.

“커버는 어떤 곡으로 할까요?”

우리는 <뮤직 아메리카노>의 섭외를 받았다.

밤 12시 반에 방송되는 장수 음악 프로그램.

마니아 층이 확실한 데다가, 쉽게 화제가 되기도 하고, 아이돌 팬들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그녀는 세 개의 무대를 받았으나, 현지가 갖고 있는 곡은 단 하나.

그래서 다른 두 개의 무대는 커버무대로 꾸며야 했다.

‘그럼 일단 하나는 확실하지.’

송하연.

나는 그녀의 히트곡을 추천했다.

“’푸르른 하늘에게’ 어때? 곡이랑 잘 어울리기도 해서 대중들한테 보컬 어필하기에도 좋아. 노래도 유명해서 사람들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고. 그리고 하연 씨에 대해선 얘기할 것들도 많잖아. 같은 소속사 선배기도 하고, 댄스팀도 했고, 작곡도 해줬으니까.”

비단 무대측면만 보고 말한 게 아니다.

이 프로그램은 토크도 하기 때문에, 토크에 힘이 실리려면 송하연의 곡을 하는 게 가장 베스트였다.

현지는 고개를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어떤 거 할까요?”

“특별히 하고 싶은 건 없어?”

우리가 이렇게 차근차근 여러 가지로 후보를 짜며 고민하고 있을 때.

연습실의 문이 벌컥! 열리며 윤팀장님이 들어오셨다.

그의 표정에선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는 게 마치 글자로 적혀 있는 듯했다.

“비하인드 섭외 들어왔다!”

내 눈은 동그랗게 떠졌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으로서는 아주 커다란 기회였으니까.

정말 파격적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의.

기쁨이 담긴 눈으로 고개를 돌려 다시 현지를 바라봤다.

그런데, 그녀의 표정엔 미미한 놀라움만이 담겨 있을 뿐이었다.

가끔가다 그녀에게서 이런 면을 발견하곤 한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크게 반응하는 보통의 신인들과는 다른 모습.

나쁘다는 건 아니다.

티 한 점 없이 맑은 미소도 그렇지만 그녀의 이런 차분한 모습도 팬들이 아주 좋아하는 면 중에 하나였으니.

윤팀장님은 여전히 흥분한 얼굴로 <비하인드> 섭외의 비하인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샴페인 노바만 출연하기로 했었는데, 초대 형식으로 현지 부르기로 했나 봐. 제작진 말 들어보니까 친한 연예인으로 현지를 지목했다더라고.”

현지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졌고, 윤팀장님은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근데 아마 정피디가 그렇게 유도했을 거야. 그 피디가 좀 그런 면이 있거든. 게다가 지금 YU엔터가 미쳤다고 자발적으로 현지를 지목했겠어? 경쟁하는 라이벌이기도 하고 몇 년 동안 거기 소속이었는데.”

어떤 사정들이었는지 이해하는 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현지 역시 마찬가지인 듯했다.

그녀는 대뜸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저 하고 싶은 무대 있어요.”

“응?”

“’샤이닝 스타’ 하고 싶어요.”

‘샤이닝 스타’.

샴페인 노바의 데뷔 후속곡이자 지금 한창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곡이었다.

그런데, 경쟁 상대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한없이 태연하고 따스하기만 했다.

“···한울아, 지금 설마 ‘뮤직 아메리카노’에서 저 곡 커버하겠다고 말한 건 아니지?”

기쁨으로 가득했던 윤팀장님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떨떨해졌다.

그 마음을 왜 모를까. 나 또한 그런데.

하지만 어쩌면.

“어쩌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러네.”

역시 윤팀장님이다.

잠깐 당황했을 뿐, 그는 계산이 빨랐다.

손으로 턱을 쓸며 몇 초간 생각하던 그는, 이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아이돌끼리 상생하는 거 좋지. 같이 연습생 생활 해보기도 해서 시청하는 사람들도 작위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거고, 추가로 좋은 케미만 보여주면 양쪽 팬덤 다 엄청 좋아할 거고. 그리고 우리한테 더 유리하기도 하잖아.”

우리한테 유리하다.

지금 놓인 상황만 봤을 때, 성적이 비슷하긴 해도 성장하는 속도는 우리가 더 앞선다.

그리고 이런 케미는 대중들도 좋아하고, 팬들은 더욱더 좋아라 한다.

무엇으로 봐도 우리에겐 손해가 없다.

그쪽도 이득이 가서 윈-윈이기도 하고.

***

제작진에게 출연하겠다고 말한 뒤.

윤팀장님은 현지의 커버 연습을 봐주고 있던 나를 연습실에서 빼냈다.

“어디 좀 가자.”

“어디요?”

“YU엔터 사람들 만나러.”

나는 윤팀장님이 불러준 주소로 네비를 찍어 운전했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치킨 전문 호프집이었다.

나는 그 허름한 간판을 눈에 담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무슨 제작진 만나는 것도 아닌데 꼭 격을 차려 만날 필요는 없겠지.

그곳에 미리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 둘.

그들은 속마음이야 어쨌건,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안녕하세요. YU엔터 매니지1팀 유정훈입니다.”

그가 건네주는 명함에는 팀장이라는 직함이 떡하니 적혀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음악방송에서 몇 번 뵀었던 실장.

우리는 치킨 두 마리와 함께 마치 경쟁하듯이 맥주를 퍼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샴페인 노바와 유현지의 상생에 대하여.

아마 저쪽도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얻을 수 있는 건 최대한 얻어가자는 심산인 것 같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

샴페인 노바의 숙소.

그녀들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거실에 둥글게 둘러 앉았다.

먼저 말을 꺼낸 건 맏이이자 리더인 박수현이었다.

“우리 너무 가까운 데만 보지 말자. 항상 배웠잖아. 멀리 봐야 성공한다고.”

모든 멤버들이 말을 경청하고 있는 걸 보며 그녀는 말을 이었다.

“솔직히 우리가 봤을 때도 현지는 인기가 없을 수가 없어. 아마··· 우리보다 더 빨리 뜰 거야. 아니, 확실해. 그럼 우리가 기회 돼서 먼저 이렇게 친한 이미지 만드는 건 나중을 생각했을 때 우리한테 훨씬 더 이득이 될 수 있어.”

막내 이민지가 살짝 미간을 모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까 우리 너무 나쁜 사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아예 안 친한 건 아니잖아요. 현지 언니랑 경쟁하긴 했었는데 연습생 때는 다 그렇죠. 경쟁도 하면서 친하게도 지내고, 같이 장난도 치고. 저만 해도 현지 언니랑 점심 맨날 같이 먹었잖아요.”

“에이. 맨날은 아니지. 정확히 말하면 한때.”

박수현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최소윤이 끼어들었고, 이에 민지는 입술을 삐죽이며 짧게 대답했다.

“아무튼요.”

최소윤은 기지개를 쫙 켜며 하품하듯이 말했다.

“아유. 그냥 그렇게 해. 어차피 이제 뒤집지도 못하고, 어쨌든 둘 다 좋은 거잖아. 지금은 현지가 더 좋고, 나중엔 우리가 더 좋고. 그러면 됐지 뭐. 언니도 일부러 비즈니스적으로 말할 필요 없어요. 우리 중에 현지랑 사이 나빴던 애가 어딨다고. 걔가 가끔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긴 해도 기본적으로 워낙 착해서 우리 다 좋아했잖아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제 좀 쉬어요. 너무 피곤하다.”

그에 다름 멤버들도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씩 덧붙였다.

“네, 저도 좋아요. 원래 소탐대실이라고, 눈앞의 1위 탐내다가 더 큰 거 놓칠 수도 있으니까. 너무 그런 거에 연연하지 말고 진짜 옛날처럼 편하게 대해요. 음방에서 만났을 때도 우리가 좀 벽 세운 느낌도 들긴 했어요. 경쟁자라서 어쩔 수 없긴 했지만.”

“그리고 이게 화제가 커져서 우리 팬들도 더 늘어날 수도 있잖아요. 어쩌면 당장에도 우리가 더 인기 많아질 수도 있고.”

“야,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니까? 그냥 편하게 하자고, 편하게.”

“아니! 우리 프로잖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그 뒤로 또 투닥투닥.

어쨌든 결론은 정해졌다.

이왕 하게 되는 거, 거리감 없이 예전처럼 정말로 편하게 대하자고.

그렇게 친했었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아무튼 서로 거리낌이 전혀 없던 그때처럼.

< 샴페인 노바와의 상생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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