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361화 (361/364)

00361 신예의 각성 =========================

온통 촉수들로 가득한 지하 공간. 이곳은 촉수들이 만들어놓은 임시 공간이었다. 현재 아구라는 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10분 전 까지만 해도 온 도시를 점령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특히나 한국인들이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전투로봇까지 이겼고, 이런 사실에 고무된 그는 도시를 점령하는 건 기장사실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점점 촉수들이 줄어들고 있었다.

팔과 다리 할 것 없이 뻗어나간 촉수로부터 위협수위까지 이를 정도로 촉수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중에 있는 상태였다. 당연히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던 아구라는 분노에 찬 고함을 질러야 했다.

“크아아-!! 이놈들이 감히! 날 방해하다니!”

마침내 복수를 할 수 있는데, 방해를 하는 것들에게 크게 분노하는 아구라였다. 특히나 그 대상 중 복수의 대상인 김신우의 딸이라는 사실이 그를 더욱 화가 나게 만들었다.

“오냐. 그렇다면 내가 직접 죽여주마! 진정한 슈퍼만다린의 힘을 보유 줄 것이야!”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아구라였고, 순간 뻗어나갔던 촉수들을 모두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점점 주변을 가득 채우던 촉수들이 줄어들수록 아구라의 모습은 변해갔다. 특히 머리카락 자체가 붉은 촉수와 같은 것들이 흔들리는 모습으로 변했는데, 상당히 기괴한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어느새 촉수들이 잔뜩 줄어들었고, 아구라는 2m의 키를 가진 존재가 되었다. 이런 그의 육신 곳곳에는 5개의 에너지석들이 박혀있었는데, 이마를 포함해 양어깨와 양 허벅지에 에너지석들이 눈동자처럼 박혀 있는 모습으로 되어있었다, 신기한 것은 붉은 실선들이 기하학적인 모양을 갖추며 이마를 시작으로 두 눈과 에너지석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처럼 모양을 갖춘 실선들의 모습이었다.

현재 아구라는 40대의 얼굴을 가졌던 외모는 무척이나 젊어 보이는 모습을 변한 상태였다. 또한 육신 자체에서도 상당한 아지랑이들이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인 것이 상당히 강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불끈. 아구라는 자신의 두 주먹들을 쥐어 보이면서 넘쳐흐르고 있는 힘을 느꼈다. 에너지석은 물론이고 사람을 잡아먹음으로서 10만이 넘는 사람의 생체에너지까지 흡수하게 된 아구라였는데, 그 힘이 얼마나 강할지 짐작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어느새 크게 숨을 들이마신 아구라였고, 곧 기분 좋은 괴소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크흐흐.. 이 힘이다. 이 힘만 있다면 복수는 물론이고 이 세상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넘쳐흐르는 힘에 취하다보니 어느새 복수는 물론이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욕심이 들기 시작한 아구라다. 상당히 힘에 취한 아구라의 모습과 함께 이런 아구라가 있는 장소로 다가오는 기척들이 있었다. 아구라는 이런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고,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들에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복수의 대상자들이 스스로 찾아온 상태였던 것이다.

텅!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전투로봇 치우였다. 통로를 가득 채우며 등장한 치우는 두 개의 초진동블레이드를 겨누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게 된 아구라의 마음은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저 로봇이 결국은 다시 자신에게 덤비려고 온 것이다.

마음에 안 든다. 특히 치우의 표면에 버젓이 그려진 태극마크의 모습은 아구라에게 더욱 큰 분노가 일어나게 만들었다. 그때 이런 아구라의 귀로 스피커로 들리는 코지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괴물아저씨. 당신 일본인이라며? 한국인들을 노예민족이라고 했다며? 진짜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냐? 나도 어렸을 때 일본인으로 살았지만 그딴 생각은 잘못된 거라고.]

치우에서 흘러나오는 앳된 목소리의 주인공이 일본인이었다는 사실에 아구라는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잠시 당황하는 기색이 영력하다가 이내 화가 난 음성을 터트렸다.

“네놈! 긍지 높은 대일본제국의 신민이었으면서 어찌하여 한국의 주구가 되었느냐!”

[뭐라는 거야? 아저씨 돌았어. 미친 거야? 그딴 헛소리를 하니까. 괴물이 되지. 어쨌든 아저씬 이제 끝이야. 다른 애들이 오기 전에 내가 해치울 거니까.]

참으로 어이없다는 코지로의 목소리를 들은 아구라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야 했다. 복수의 대상들도 분노가 들지만 배신(?)을 했다는 사실은 그럴 더욱 화가 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아구라는 어느새 두 손을 들어 올리는데, 손가락들의 끝은 어느새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놈! 배신의 대가는 죽음으로 갚아라!”

슈와아악-!! 순간 뻗은 손에서 10개의 손가락이 늘어나면서 그대로 치우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하지만 이런 촉수는 두 개의 초진동블레이드의 칼날에 막혀야 했다. 치이잉-!! 치잉-!! 강렬한 불꽃이 튀어 올랐다. 초진동블레이드와 끝이 붉은 촉수들이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불꽃은 더욱 커져가고 있었다. 빠르게 초진동블레이드를 휘두르며 방어에 나서는 치우였는데, 점점 불리해지는 쪽은 치우일 수밖에 없었다.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컴퓨터가 경고음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초진동블레이드 1번 검 강도 30% 다운. 2번 검 27% 다운.-

-경고합니다. 기체 손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기체의 36%의 손상이 일어난 상태입니다.-

-에너지 잔량 47% 남았습니다.-

막는 것 자체만으로도 치우에게 엄청난 손상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만큼 슈퍼만다린의 힘은 엄청나다는 사실이었다. 애초부터 3급 몬스터를 상정하여 만들어진 치우였기에 그 이상의 힘은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즉 슈퍼만다린의 힘은 2급 이상이라는 말이 되었다.

[큰일이다. 기체의 손상이 너무 빨라!]

이기혁 대위는 빠르게 붉은 표시가 떠오르는 기체의 상태에 다급한 표정이 되었다. 이런 이기혁 대위의 목소리에 코지로는 제길! 이라는 소리를 지르면서 그대로 자신의 그림자의 힘을 사용했다.

사아악! 빠르게 검은 그림자들이 치우의 기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어느새 초진동블레이드까지 모두 감싸는 형태가 되었는데, 완전한 어둠으로 덮인 그림자 로봇과 같은 형태로 변한 치우였다. 다행히 이런 코지로의 힘으로 빠르게 줄어들던 손상들이 줄어드는데, 여전히 밀리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크하핫! 고작 그 정도 힘이냐! 그딴 힘으로는 슈퍼만다린을 막을 수 없다!”

광소를 터트리며 연신 끝이 붉은 촉수들을 뻗어가는 아구라였는데, 어느새 통로가 있는 옆의 벽에 등이 부딪쳐야 했다. 아구라는 이런 모습에 끝이라는 생각에 그대로 다섯 손가락의 끝을 모았고, 단번에 치우의 장갑을 비롯해서 타고 있는 배신자를 관통시키려 했다.

“음?”

하지만 이런 아구라의 행동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푸른빛으로 빛나는 칼날들이 연속으로 날아와 그대로 촉수들에게 강하게 부딪쳐 왔던 것이다. 터엉! 텅텅! 텅텅텅! 연신 강력한 울림이 퍼지며 어느새 손가락 촉수들이 흐물하게 변하며 힘을 잃었다. 이런 모습에 아구라는 늘어난 손가락들을 회수하고는 잔뜩 어두운 통로 쪽을 노려보았다.

저벅저벅. 묵직한 발걸음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건 온통 어두운 피부 톤을 가진 보일의 모습이었다. 순간 방금 전까지 촉수들과 맞붙던 푸른빛을 내는 칼날들이 그대로 보일에게 날아와 그대로 피부 속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괴상한 놈이로구나.”

“누가 할 말이야.”

보일은 자기도 괴상하게 변했으면서 자신보고 괴상하다는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 그때 이런 보일의 뒤로 보랏빛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세희가 걸어 나왔다. 세희는 아구라의 변한 모습에 징그럽다는 듯 말했다.

“완전 괴물이네? 더 이상 사람이라고 볼 수 없겠어.”

“그래도 얼굴은 사람이네요.”

뒤이어 걸어 나오며 말하는 젠타는 잔뜩 굳어진 얼굴로 아구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고향을 이렇게 만든 아구라를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들 등장한 모습에 아구라는 숫자가 늘었지만 상관없다는 얼굴이었다. 방금 전 공격이 강하다고 하지만 자신의 슈퍼만다린의 힘에는 미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이 코지로 거기서 뭐하는 거야? 장난은 그만하고 그만 나오지.]

보일의 이런 말에 어느새 치우의 출입문이 열리면서 걸어 나오는 코지로의 모습이었다. 코지로는 잠시 출입문 안쪽을 보면서 말했다.

“아저씨 이만 돌아가요. 나머지는 우리가 처리할 테니까요. 좀 많이 부서질 거예요.”

머리를 그적이며 말하는 이런 코지로의 말에 이기혁 대위는 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싶었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코지라가 치우라는 장난감에 장난을 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코지로는 자신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코지로가 조금 전 다급했던 건 어디까지 치우가 부서질까봐 싶어서 그랬던 것일 뿐이었다.

“아저씨 전 말했어요. 얼른 가요.”

그렇게 말한 코지로는 가볍게 뛰어내려 친구들의 곁에 내려섰다. 그때 이런 그들의 뒤에서 신예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신예는 눈썹이 잔뜩 올라간 모습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화가 난 모습이었다. 이런 신예의 모습에 다들 어지간히 화가 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내가 먼저 손 좀 봐도 될까?”

젠타의 목소리였다. 다들 이런 젠타를 보며 왜 그러냐는 시선으로 보는데, 젠타는 이런 애들에게 자신의 사정을 말했다. 이곳은 자신의 고향이라고, 자신의 고향을 이렇게 만든 저 놈을 가장 먼저 날리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은 보일과 세희, 코지로는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이런 말을 듣고 있던 신예도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나도 한방 먹일 거니까. 죽이지 마.”

“응. 그럴게.”

젠타의 말에 만족한 신예였고, 다들 한걸음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아구라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지금 자신을 두고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감히 날 무시하는 건가? 무적의 힘을 손에 넣은 날? 아구라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 소리쳤다.

“감히 날 무시하다니! 네놈들을 모두 찢어죽이겠..커억!!”

콰아앙-!!!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치던 순간 갑자기 거대한 모래의 주먹이 몰아치면서 아구리의 육신을 강타했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아구라의 육신은 그대로 날아가 벽에 강하게 부딪쳤다. 당연히 벽은 물론이고 천장까지 그대로 쩌쩌적-!! 금들이 가더니 금방이라도 무너지려고 하는 징조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런..]

이기혁 대위는 이런 모습에 얼른 기체를 조종해 통로를 나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대로 있으면 치우를 탄 상태로 매몰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이능력을 가진 애들도 걱정이 되지만 방금 전 그 일격을 보는 순간 자신의 걱정은 기우에 부과하다는 생각을 해야 했다.

그렇게 빠르게 육중한 발걸음으로 달려 나가는 치우의 뒷모습이 있는 순간 또 다시 콰앙-!! 거리는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

“크어어..!?”

말도 안 되는..!? 슈퍼 만다린의 힘이란 2급 몬스터의 힘이라는 소리였다. 도저히 이런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아구라였다. 이미 얼굴 전체는 잔뜩 상처가 난 모습이었고, 진녹색의 핏물이 입가를 통해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이놈!! 감히 날!!”

촤아아악!! 10개의 손가락들이 그대로 뻗어나가며 젠타를 노리며 빠르게 날아들었다. 붉은색으로 물든 촉수의 끝은 당장이라도 젠타의 육신을 꿰뚫으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촉수들은 어느새 젠타의 주변으로 몰려든 모래들이 뭉치며 만든 구체에 막혀 허무하게 튕겨 나가야 했다. 이런 허무한 결과를 본 아구라는 결국 제대로 된 힘을 육신으로부터 끄집어내기 시작하려 했다.

“크아아!”

우우웅!! 이마를 시작해서 양팔과 양다리에 달린 에너지석들이 강렬한 빛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붉은 실선들 또한 빛을 토해내기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 육체가 그대로 터져나가며 무수히 많은 촉수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모습이 되었다. 한순간에 쏟아져 나온 촉수들로 인해 공간이 가득 차게 되었다. 천장까지 그대로 부서지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다들 그대로 부서지는 천장을 향해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콰르르릉-!!!

온통 무너지는 지반이었고, 거대한 흙더미들이 잔뜩 깔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무너진 지반의 허공위로 다들 떠있는 모습이었다. 세희는 마치 구름을 탄 것처럼 보랏빛 안개의 뭉치를 밟고 서있었고, 젠타는 작은 모래의 구체를 밟고 서있었다. 코지로 또한 마치 날개와 같은 그림자 날개를 만들어 하늘에 떠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보일은 여러 개의 칼날들이 합쳐진 톱니바퀴모형의 위에 서있는 모습인데, 이런 보일의 품에는 신예가 안겨있는 모습이었다.

“고마워.”

“응.”

간단한 대답한 보일의 목소리에 어느새 보일이 만든 톱니바퀴 위에 내려선 신예는 아래를 향해 시선을 내렸다. 그러자 아래에서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쿠오오오오-!!

짖은 흙더미 속에서 괴성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그곳으로부터 거대한 뭔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드래곤을 닮은 거대한 생물체의 모습이었는데, 온통 촉수로 이어져 만들어진 거대한 생명체였다.

“신예야?”

보일은 아래를 내려다보는 신예의 모습이 어째서인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이 전해졌던 것이다. 뭔가.. 익숙지 않는 기운이었다. 그렇게 보일이 이상함을 눈치 채는 동안 당사자인 신예도 묘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이상해. 뭔가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은 느낌이야. 조금 전까지 느껴졌던 분노하던 마음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거대한 생물은 어째서인지 없애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순간 신예는 손만 뻗으면 없앨 수 있는 확신이 들고 있었다.

슥. 자연스럽게 아래를 향해 손을 뻗는 신예의 행동이었고, 이런 신예의 모습에 보일은 의문에 담은 시선을 보내야 했다. 근처에 아래를 보던 세희와 코지로, 젠타도 이런 신예를 보며 의아해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생소한 목소리가 신예의 입에서부터 흘러나왔다.

“사라져.”

마치 귀찮은 파리를 향해 사라지라는 듯 말하는 모습이었고, 순간 크오오오오-!! 거리는 괴성을 지르며 거대한 날개를 퍼덕이던 아구라의 육신이 팟! 하며 사라졌다. 한순간에 사라진 아구라의 모습에 다들 어? 뭐야? 하는 소리들을 내뱉어야 했다.

아구라가 사라졌다. 말 그래도 이 세상에서 소멸해 버린 것이다. 다들 이 알 수 없는 사태가 신예가 일으킨 거라는 사실에 시선을 돌렸고, 이런 그들의 시선에 담담한 눈빛으로 아래를 보는 신예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금방이었다. 어느새 담담하던 눈빛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고, 순간 어라? 하는 소리를 내는 신예였던 것이다.

“어라? 방금 나. 뭐한 거야?”

이러한 신예의 말에 다들 그걸 우리에게 물어보면 어떡하느냐는 얼굴이 되었다. 다들 방금 전 일어난 일이 엄청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분명 아구라의 육신에서 흘러나오던 힘은 강했다. 물론 이런 힘을 감당할 수 있는 자신들이지만 그런 아구라를 아무렇지 않게 이길 수는 없었다.

다들 그걸 해낸 신예의 모습에 알 수 없다는 시선으로 신예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시선에 신예는 그저 자신도 도통 모르겠다는 얼굴이 되어야 했다. 진짜 방금 전 일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신예는 이상하게 아까부터 몸속을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에 손을 들어 보인 신예였는데, 이런 신예의 손바닥에는 알 수 없는 기운이 일렁거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신예는 놀란 듯한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대체?”

신예는 몰랐지만 이 기운이란 모든 것을 소멸시켜버릴 수 있는 소멸의 기운이었다. 마치 또 다른 세상에서 세상을 지우는 소멸의 존재가 가진 힘과 닮아 있었다.

신예는 각성한 것이다. 그것도 한순간에. 마치 어떤 곳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강제로 각성을 하게 된 신예였던 거였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