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59 마지막 일본의 잔재. =========================
4만 6천의 병력을 동원한 한국,모잔타르국 연합군은 반나절 만에 도시 벨의 인근에 도착해 있었다. 다들 곧 전쟁이 시작될 거라는 생각에 잔뜩 긴장된 표정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눈앞에 들어난 도시의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군 사령관인 이중렬 대령에게 그의 부관이 다급히 보고를 해왔다.
“대령님! 뭔가 이상한 게 발견되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뭐가 이상하다는 말인가?”
“그게. 위성사진을 통해 도시를 정찰한 보고가 왔는데, 불과 30분 전까지 도시 곳곳에 모습을 보이던 테러리스트들이 현재 단 한명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이런 이중렬 대령의 물음에 부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말에 이중렬 대령은 놈들이 도망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이런 말을 듣고 있던 모잔타르국의 사령관 파간장군이 질문을 해왔다.
“무슨 일인 겁니까? 뭔가 심각해 보이는데?”
한국어를 모르는 파간장군이었기에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이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이중렬 대령은 황급히 귀에 있는 언어통역기를 사용하고는 방금 전 소식을 전했다. 이런 말을 듣게 된 파간장군은 참으로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상하군요. 반란군들이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니? 절대 도망친 것은 아닐 겁니다. 이미 도시 벨의 주변에 우리가 파견한 정찰병들이 감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만약 도망친다고 해도 우리의 감시망을 피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런 파간장군의 말에 이중렬 대령은 혹 지하통로를 통해 빠져 나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하지만 파간장군은 더욱 그럴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이미 감시망은 지하에도 가해졌고, 지하 감지기를 통해서 지하통로를 철저하게 찾아낸 상태였던 것이다.
생각보다 훨씬 촘촘한 감시망이었다. 이중렬 대령은 내심 모잔타르군을 조금 무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조금 달리해졌다. 생각 외로 철저한 모잔타르군의 행보에 감탄하던 이중렬 대령은 우선 선발대를 동원해 도시에 진입시켜 보자는 의견을 보냈다. 파간장군은 이런 의견에 동의했다.
그렇게 선발대가 동원되었고, 300명 규모의 선발대들은 장갑차들과 수송트럭들을 통해 빠르게 도시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시로 들어선 선발대들이었고, 순간 경악에 가득한 얼굴들이 되었다. 도시 곳곳에 핏자국이 낭자했던 것이다.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는 얼굴들이 된 선발대는 우선 살아있는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정말 있는 거라고는 찢겨진 옷가지들과 바닥에 가득 뒹굴고 있는 소총들이었다. 이런 모습에 선발대들은 이곳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 분명한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들이 들었다.
결국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던 선발대는 본대에 연락해 소식을 전했고, 이런 사실에 한국,모잔타르국 연합군은 그대로 도시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워낙 소도시였던지라 4만6천의 병력이 들어서자 꽉 차는 모습이 되었다.
이미 도시 곳곳에 돌아다니는 군용트럭들과 장갑차. 심지어 탱크들의 모습까지 가득 차게 되었고, 이미 도시 벨은 두 연합국에 점령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그렇게 싱겁게 점령된 벨의 모습과 함께 5명의 소년소녀들이 길거리를 다니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쿠르르릉..! 옆쪽으로 탱크가 한대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다들 이런 모습은 무시하고는 질문을 던진 소녀, 즉 신예를 향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뭔가 학살이 일어났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은데.”
“벽에 총알자국이 가득한 걸 보면 반항한 흔적이 있었어. 뭔가에 공격당한 게 분명해.”
“뭐가 이런 거지? 설마 몬스터였던 걸까?”
“분명한 건 짧은 시간 안에 여기에 살아가던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는 사실이야. 상당히 살육에 능한 놈이란 거지.”
이런 친구들의 말이었고, 듣고 있던 신예는 문뜩 한 찢어진 옷가지의 모습이 보였다. 아주 작은 옷이었다. 분명 어린아이의 옷이 분명했다. 신예는 옷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고, 옷을 주워들었다.
“아무것도 모를 어린아이까지 죽이다니..”
다들 이런 슬픔이 서린 신예의 말에 침묵을 유지했다. 신예의 말처럼 그들도 이런 학살이 일어난 것에 마음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젠타의 표정이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사실 도시 벨은 그의 고향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줄 곳 살아가던 장소가 이곳인 거였다.
물론 좋은 추억을 가진 곳은 아니었다. 자신의 능력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을 악마 보듯 했었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와 함께 이곳을 떠나 한국에 가게 되었던 것이다. 어찌 보면 후련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추억인 장소가 여기였던 것이다.
그렇게 다들 침묵하며 슬퍼하는 신예의 모습을 보는데, 그 순간 타다다다탕-!! 거리는 총성음들이 들려왔다. 이런 소리에 다들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다섯 명은 동시에 서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소리가 들린 진원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편 도시 중심 쪽에서는 현재 한참 총성과 포성이 이어지고 있었다. 선발대가 왔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본대가 도시를 점령해 자리를 잡자마자 갑자기 공격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쏴버려!”
“온다! 아악!”
“저건 뭐야!?”
타다다다다다탕탕-!! 타다다다다다다다탕-!! 타다다다다다다탕탕-!!
난리도 아니었다. 한순간 튀어나온 진초록색의 촉수들이 모잔타르군을 공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들 다급히 총을 쏘고 있었지만 수백에서 수천가닥이나 되는 촉수들의 모습에 제대로 타격을 줄 수 없었다.
쿠르릉..!! 그때 십여 대의 러시아제 2세대 전차들이 빠르게 도로가로 나와서는 그대로 포구를 겨냥하며 포를 쏘기 시작했다.
퍼엉!! 펑!! 펑!! 펑!! 연속으로 터진 포성과 함께 그대로 촉수들이 뻗어 나오던 집들을 파괴시켰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촉수들의 가닥들이었기에 별다른 타격은 없는 모습이었다. 도리어 점점 다가오려는 촉수들은 많았고, 어느 순간 전차들이 있는 곳까지 빠르게 뻗어온 촉수들이 전차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후진해! 어서!”
전차장의 이런 고함소리에도 조종수는 무리라는 얼굴이었다. 후진을 하려고 해도 캐터필터가 뭔가에 걸려는지 후진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순간 뻗어온 촉수들은 많아졌고, 잔뜩 우그러드는 소리가 들렸다. 잔뜩 모인 촉수들이 그대로 전차를 압축시키려 했던 것이다. 아무리 단단한 전차라고 하지만 2세대 전차였고, 촉수들의 힘이 너무 강했다.
콰앙-!!
한순간 큰 폭발이 일어났다. 전차가 잔뜩 우그러들면서 보관된 포탄까지 폭발에 유폭되면서 폭발한 것이다. 당연히 안쪽에 타고 있던 전차수들은 즉사할 수밖에 없었다. 콰앙-!! 콰앙-!! 콰앙-!! 폭발은 어느새 연속에서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촉수들은 계속해서 주변을 채우기 시작했고, 이런 모습에 주변에 있던 모잔타르군은 다급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후퇴를 한 모잔타르군의 모습과 함께 곳곳에서 전차들과 장갑차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연신 포성과 기관포를 쏘기 시작했다. 연신 폭발과 총탄들이 때리는 모습이 이어졌지만 촉수들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을 뿐이었다.
이미 도시 상당부분을 가득 채운 촉수들의 모습이었다. 이대로 안 되겠다는 사실을 깨달은 두 연합군 사령부는 즉시 도시를 벗어나려고 했다.
그렇게 두 연합군이 도시 밖으로 후퇴를 하려는 와중에 하늘에서는 연신 모잔타르국 소속 전투헬기들이 연신 미사일들과 기관포를 쏘고 있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었다. 워낙 먼 거리를 원정을 와야 했던 한국군은 항공전력이란 전무한 상태였는데, 모잔타르국은 달랐다. 자국의 안이었고, 항공전력을 보유한 지라 전투헬기를 동원했고, 어느새 저 멀리서는 연락을 받고 출동한 수대의 전투기들이 그대로 도시를 향해 공대지 미사일을 떨구기 시작한 것이다.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거대한 불꽃이 일어났고, 촉수들은 한 순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잠시였을 뿐이었다. 진초록색의 촉수들은 어떠한 생체기도 없었고, 오히려 쌩쌩하게 움직이며 도시를 점점 지배하에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점점 도시가 진초록색의 촉수들로 점령이 되려고 하고 있는 그때 아주 빠르게 이런 촉수들을 향해 다가오는 물체가 있었다. 빠르게 다가온 물체는 전투로봇 치우였다. 치우는 기존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뒤쪽에 분사구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창! 창! 어느새 두 칼날을 뽑아낸 치우는 즉시 초진동을 일으키는 칼날을 그대로 촉수를 향해 휘둘렀다.
서걱!!
한순간 잘려나간 수십 가닥의 촉수의 모습이었다. 치우는 한번이 아닌 수차례 칼날들을 휘둘렀다. 아무리 총탄에 버티고 폭발에도 버틴다고 하지만 초진동 블레이드의 칼날에는 버티지 못했다. 그렇게 무수히 잘려나가는 촉수의 모습이었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게 늘어난 촉수들의 숫자에 비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이었다.
어느 순간 공격이 멈췄다. 이런 모습에 조종석에 탑승해 있는 조종수들은 의문에 담긴 표정이 되었다. 현재 조종수들은 특수한 헬멧은 물론이고 슈트까지 착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받을 수 있는 충격을 최대한 견딜 수 있게 만든 것이었다. 특히 전체가 모두 검은색으로 되어있었는데, 상당히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되어 있었다.
[촉수들이 공격을 멈췄어! 어떻게 해!?]
[뭘 하긴 이대로 계속 공격하자!]
그 말에 다시 공격을 시작하려는 그 순간 뭔가 변화를 눈치 챈 조종수가 눈을 크게 떴다.
[자. 잠시만! 뭔가 변하고 있어!]]
[뭐야 저건!?]
조종수들의 말과 같이 촉수들은 변화했다. 그 모습은 상당히 기괴하였다. 촉수들이 모여들면서 하나의 얼굴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치우에 탑승해 있던 조종수들은 물론이고 이런 모습을 후퇴하면서 지켜보던 두 연합군들은 기겁한 얼굴이 되었다. 촉수들이 모여 사람의 얼굴을 하다니 이런 기괴한 일을 보는 건 처음이었던 것이다.
-크흐흐.. 그게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전투로봇이구나.-
머릿속에 울리는 목소리에 다들 헉! 하는 소리를 냈다. 그들은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촉수로 만들어진 얼굴이라는 사실에 떨리는 시선으로 얼굴을 향해 시선을 주어야 했다.
-고작 노예민족인 조센징 주제에 전투로봇을 만들다니.. 참으로 세상의 이치에 어긋나는구나. 세상이 참으로 밉다.-
뭐라고! 노예민족이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조센징이라는 말에 순간 한국군들은 일본이라는 나라는 먼저 생각나게 되었다. 일본이라니? 일본은 이미 멸망했다. 비록 일부의 사람들이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들의 힘은 미약한 것이다. 그런데, 저런 말을 하다니 다들 저 촉수로 만들어진 얼굴이 일본인으로 비롯되었다는 걸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순간 이런 사실에 잔뜩 불쾌한 표정이 된 한국군들이었다. 비록 멸망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직까지 상당히 불쾌한 마음이 많았던 것이다. 시간은 지날지언정 치욕의 역사는 많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일본 놈이 관련된 것 같군!]
[그런 것 같지? 그럼 과거의 망령 따위는 제거해야겠지!]
치우의 두 조종사들은 모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었다. 당연히 일본이 행한 많은 잘못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눈가에는 어느새 분노가 피어올랐다.
기잉! 파악! 순간 치우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분사구에서 연신 불꽃이 뿜어져 나왔고, 순간 점프하면서 그대로 얼굴을 형태를 한 촉수의 뭉치를 향해 두 초진동블레이드를 휘둘렀다.
서걱! 서걱!
한순간 X자로 잘려진 얼굴이었고, 그대로 잘려진 촉수들의 뭉치들이 바닥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치우를 조종하던 두 조종사들 모두 잔뜩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건 본체가 아니었다. 어느 순간 주변에 있던 촉수들이 빠르게 하늘을 향해 뻗어오더니 그대로 치우를 잡기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슈와아악-!! 분사구에서 또 다시 불꽃이 뿜어져 나오며 치우를 빠르게 그 장소에서 벗어나게 했다. 하지만 촉수들은 끝없이 치우를 노리며 뻗어올 뿐이었다. 어느 순간 주변은 촉수들로 가득했고, 치우를 감싸는 형태가 되었다. 순간 모든 총수들이 치우를 포위했고, 그대로 치우의 몸체를 전차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감싸 쥐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치우의 2개의 레일건 포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푸확! 팍악! 팍팍!!
레일건이 스쳐지나가는 공간 마다 촉수가닥들은 그대로 터져나갔다. 한순간에 치우를 감싸려던 촉수들이 허무하게 찢겨져 터져나간 것이다. 치우는 자신의 주변의 촉수뿐만이 아니라 그대로 거의 절반에 달하는 도시를 점령한 촉수들을 향해서도 레일건을 쏘기 시작했다.
콰앙-!!! 쾅쾅쾅!!! 쾅쾅쾅!!! 쾅쾅!!! 콰콰쾅-!!!
연속으로 터져나간 촉수들의 뭉치들의 모습이었고, 참으로 허무하게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레일건을 쏘던 조종수들은 잔뜩 승리에 찬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승리를 예감한 것이다. 슈퍼만다린의 힘은 고작 이게 다가 아니었던 것이다.
쌔에에엑!!!
뭔가 도시바닥을 뚫고 빠르게 솟구쳐 올랐다. 그런데, 진초록색이던 기존의 촉수와는 달리 피처럼 붉은 촉수의 뭉치가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뻗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도 빠른 움직임이었고, 미처 자동회피센서가 작동해 회피하기 전에 그대로 붉은 촉수들의 끝에 장갑이 관통당한 치우였다.
어느새 하늘에는 몸체가 관통당한 치우의 모습과 함께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 붉은 촉수들로 가득한 기둥의 모습이 모두의 시선에 가득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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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글이 안써지네요. ㅠㅠ 역시 저에게 400편까지는 무리일까요? 새로운 내용의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만 가득하네요. ㅜㅜ 아무튼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