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355화 (355/364)

00355 한국의 응징 =========================

며칠이 흐르고 한국정부는 그동안 테러단체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았고 한편으로 모잔타르국을 향할 이능력자들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모잔타르국을 향할 이능력자에 대한 강제선정은 없었기에 모든 이능력자들이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선정을 시작한 정부였다. 많은 이능력을 가진 이들이 자신들이 가겠다고 자원했다. 그들로서는 자신들의 나라를 향해 테러를 저지를 자들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다른 이유로 나서는 이들도 많았다. 정부에서는 도움을 준 이들을 한해 거액의 지원금을 약속했던 것이다.

그렇게 80여명에 달하는 이능력을 가진 이들이 지원을 했고, 정부로서는 이런 이능력자들 가운데, 5명만을 추려야 했다.

사실 테러단체를 제거하는 것에 있어서 이능력자들은 많이 필요 없었다. 그들 한명 한명이 강자들이었고, 많은 이들이 몰려가는 것 자체가 낭비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솔직히 5명도 많았다. 3명 정도만 파견해도 충분히 테러단체를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디까지나 2명을 추가한 것도 만약의 사태에 대한 이능력자들에 대한 안전 때문이었다.

어찌되었든 선정이 시작되었고, 뽑힌 인원은 다음과 같았다.

진세희, 코지로, 보일 ,차신예, 젠타

젠타란 이 빼고 모두 신예와 친구들이었다. 신예가 포함된 건 사실 상당한 뒷배가 작용한 것도 있었다. 물론 이건 오직 신예뿐이었다. 세희나 코지로, 보일 이들 셋은 어디까지나 외국에 나가 상당한 전투경험을 가졌기에 선정된 것이다.

사실 신예의 선정에 대해서 정부인사들 일부가 우려하는 말들이 나왔다. 그녀가 김신우와 진한그룹의 한수아 회장의 딸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과연 테러단체를 해결한 힘을 가졌는가?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의견은 금방 사라져야 했다. 그동안 신예가 몬스터를 상대하면서 보였던 자료들이 그들의 우려를 종식시킨 것이다.

사실 신예는 아무런 능력이 없는 무능력자다. 하지만 신예의 몸에는 스스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법무기들이 존재하며 그녀를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능력이라고 하지만 신우라는 아빠를 가진 것도 능력. 이런 그녀를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지구상에 그다지 없었다.

그렇게 신예와 친구들을 포함된 가운데, 젠타란 이름을 가진 이가 선정된 이유는 그가 모잔타르국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실 자진해서 자신을 뽑아줄 것을 정부에 원했다. 비록 원망이 쌓여 떠난 나라였지만 테러단체로 인해서 한국인들이 이 나라에 안 좋은 인식들이 심어질까 싶어 테러단체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했던 것이다.

젠타의 능력은 모래조종. 그에게 있어서 모래만 있다면 누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 * *

중국 서남쪽 부근.

한 대의 군수송기가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아가고 있었다. 외부에 한국 공군소속 수송기라는 표시가 보이는데, 이들 군수송기는 중국정부의 승인으로 영공을 날아 모잔타르국을 향해 날아가는 테러진압 부대가 탑승한 군수송기였다.

덜컹거리며 살짝 흔들리는 수송기 안으로 신예를 포함해 세희와 코지로, 보일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군수송기라 상당히 좌석이 불편해 보였다.

“신예야. 너 정말 할 수 있겠어?”

“괜찮아. 나도 할 수 있어.”

세희의 우려스럽다는 목소리와 함께 신예의 확신에 찬 목소리가 수송기 안을 울렸다. 다들 신예를 보며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이 보기에는 신예가 무리하고 있는 걸로 보였던 것이다.

“네가 그리 생각한다면 더 이상 말리지는 않을게. 하지만 위험하면 나도 나설 거니까. 그렇게 알아.”

“응. 고마워 세희야. 너무 걱정하지 마.”

자신을 생각해서 말하는 세희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신예였고, 이런 말에 보일과 코지로가 자신들도 그렇게 하겠다는 듯 말했다.

“신예가 위험하면 나도 나설 거니까 그렇게 알아.”

“나도. 도울 거다.”

이런 둘의 말에 신예는 자신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기에 고맙다는 시선으로 둘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한편 신예는 계속 올 동안 자신들을 향해 시선만 줄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이의 모습을 보았다.

사실 상당히 어색한 분위기였다. 넷 모두 친구사이였고, 오직 젠타만이 아무런 친분이 없었던 것이다. 신예는 말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이름부터 물어보기로 했다.

“이름이 어떻게 돼?”

“나. 나?”

젠타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솔직히 소문으로만 들었던 여자애가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끄러웠던 것이다. 젠타도 18살이었고, 또래의 여자애에 관심이 많았다. 당연히 예쁜 신예가 말을 걸어주니 당황도 되고 부끄러움도 몰려왔던 것이다.

“왜 말이 없어? 이름이 뭐야?”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 이런 신예의 모습은 참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의 가슴을 참으로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젠타는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말을 속으로 하면서도 신예를 힐끔 보면서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젠타..”

“젠타. 좋은 이름이지?”

“그래. 자유를 상징하는 뜻이야. 우리 아버지가 지어주셨어. 물론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아. 미안.”

신예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괜한 것을 물었다는 사실에 사과했다. 젠타는 이런 신예의 모습에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이미 예전의 일이니까.”

이미 오래전에 일었던 일이었다. 젠타로서는 그다지 슬프지도 않았다. 젠타는 내심 한국에 있을 어머니를 떠올리고는 이내 고향이었던 모잔타르국을 생각했다. 한편 신예는 생각에 빠진 젠타의 모습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이내 화제전환도 할 겸 다른 질문을 던졌다.

“젠타는 어느 나라 사람이었어?”

“나는.. 이번에 가게 될 모잔타르국 사람이야.”

“정말?”

신예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젠타가 이번에 가게 될 모잔타르국의 사람일지 몰랐던 것이다. 이런 사실에 옆에서 듣고만 있던 세희와 코지로, 보일도 살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젠타의 말은 상당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가도 괜찮은 거야?”

“뭐. 상관없어. 이미 떠난 나라잖아. 이제 내 조국은 한국이니까.”

젠타는 상관없다는 얼굴이었다. 이미 예전에 자신을 버린 국가였다. 이제 와서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미 인생의 절반의 가깝게 한국에서 보낸 젠타로서는 더 이상 모잔타르국은 자신의 조국이 아니었다.

그렇게 젠타의 시선이 잠시 창밖으로 향했고, 참으로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가운데, 군용기는 빠른 속도로 모잔타르국을 향해 힘차게 날아가고 있었다.

* * *

모잔타르국 수도 라솔의 인근 공군기지.

제법 많은 수송기들의 모습이 보였다. 또한 상당히 시끄러운 상황이었다. 어깨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군인들이 현재 한국소속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한국정부는 5명의 이능력자들 뿐만 아니라 군부대까지 이곳 모잔타르국으로 파견했는데, 파견한 군부대 인원만 대략 6천명의 규모였다.

한국정부와 모잔타르국 왕실은 서로 협력하여 테러 단체이자 반란세력인 그들을 소통하기로 하였다. 현재 모잔타르국의 왕실도 반란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모우고 있었고, 규모만 대략 4만을 헤아리고 있는 중이었다.

압둘라 국왕은 이참에 반란세력을 깡그리 없애버리기로 마음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많은 군부대가 차례대로 도착하는 군수송기에 하차하고 있었고, 이런 가운데, 보급물자와 커다란 컨테이너들이 지게차로 수송선에서 내려지고 있었다.

저벅저벅. 드넓은 공항의 활주로를 걷는 5명은 신예들이었다. 다들 활발한 공항의 모습을 호기심어린 시선들을 보고 있었다. 물론 이런 그들을 향해서도 많은 시선들이 모여 있었다. 이런 시선은 대체적으로는 경외심이 서려있었다. 모잔타르국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능력자란 하늘위의 사람이었다.

모잔타르국은 현재 이능력자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10년 전 신의 후보라는 사실에 안 그래도 초능력을 가져 배척하는 분위기였던 모잔타르국은 신의 후보라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이단이라며 악마로 칭했다.

특히나 압둘라 국왕은 그들이 가진 힘이 자신의 왕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사실에 더욱 경계까지 해야 했다. 결국 아무런 지원도 받을 수 없었던 얼마 없던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결국 100코인을 얻지 못해 사망해야 했다.

현재 와서 압둘라 국왕은 크게 후회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의 착오(?)로 지금에 와서 보물과도 같은 이능력자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이다. 현재 와서 모잔타르국은 주변 국가나 한국에 애원하다시피 이능력자를 한명 지원받아서 이계의 틈에서 나온 몬스터들을 해결해야 했고 이로 인해 상당히 인명피해들과 지출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서 오시게들! 우리 모잔타르국에 온 걸 환영 한다네~”

두 손을 들어 보이며 환영하는 말을 하는 이는 압둘라 국왕이었다. 이제는 제법 나이가 더 들어 노쇠해 보이는 모습의 압둘라 국왕의 모습이지만 그는 아직까지 국왕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활발한 정치생활을 해나가는 이였다.

“이렇게 환영해 주서서 감사드립니다.”

경례를 하며 인사를 받는 이는 이번에 테러단체를 소탕할 부대의 대장인 이중렬 대령이었다. 이런 그의 말에 압둘라 국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내 한쪽에 있는 신예들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압둘라 국왕의 시선은 특히 신예에게 향했는데, 이런 그의 눈동자에는 언뜻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압둘라 국왕은 아직도 잊지 못했다. 무심하게 머리를 터트려 죽인 반란세력의 수장의 모습을. 그리고 자신의 부대를 단번에 전멸시켜버린 신우의 잔혹함에 그는 신우란 존재는 공포의 대상이자 경외감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환영하네. 아무쪼록 우리나라에서 편안하게 지내다 갔으면 싶네.”

반란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온 이들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어쨌든 신예들로서는 편안하게 지내다 가라는 압둘라 국왕의 말에 그저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여러 인사말들이 오가면서 어느새 압둘라 국왕의 시선은 굳은 표정으로 서있는 젠타에게 향해졌다.

“자네가 젠타군인가?”

“그렇습니다.”

젠타의 목소리는 상당히 딱딱했다. 압둘라 국왕과 마주하는 게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젠타의 모습에 압둘라 국왕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때 자신의 백성이기도 했던 젠타가 한국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까운 것이다. 압둘라 국왕은 될 수 있으면 젠타에게 많은 돈을 약속하며 조국으로 돌아오라 설득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런 압둘라 국왕의 생각은 상당히 한국에 대한 실례였다. 이미 소속된 이능력자들을 빼가려 한다는 건 그 나라에 대한 큰 실례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압둘라 국왕지만 자국의 상황을 생각하면 설득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오랜만에 찾은 조국에 좋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게.”

“제 조국은 이제 한국입니다. 그리고 전 테러세력을 제거하러 왔지 놀러온 게 아닙니다.”

이런 젠타의 말에 압둘라 국왕은 제법 당황한 얼굴이 되었다. 주변에 함께 왔던 신하들도 제법 당혹감이 서린 표정들이 되었다. 무소불휘의 권력을 쥔 압둘라 국왕이지만 그건 모잔타르국 내부에서만의 일이었다. 아무리 그라고 해도 한국에 속해있고, 이능력자이기도 한 젠타를 함부로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압둘라 국왕은 오랜 생활동안 정치를 한 것답게 빠르게 신색을 회복하고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허흠.. 내가 잘못 생각했네. 그래 반란세력부터 몰아내야지. 다들 힘써주길 바라네.”

압둘라 국왕은 그렇게 말하면서 이만 왕궁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전하면서 타고 왔던 전용 방탄차량에 올랐다. 반란세력이 노리는 것만큼 국왕의 호위대는 무척이나 대규모였다. 전차는 물론이고 장갑차들까지 줄지어 있는 모습인 것이다.

그렇게 압둘라 국왕이 왕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고, 젠타는 그제야 편안하게 숨을 쉬었다. 그로서는 압둘라 국왕을 눈앞에서 본다는 것이 참으로 고역이었던 것이다. 솔직히 젠타에게 있어서 압둘라 국왕은 원망의 대상이었다.

압둘라 국왕으로 인해 부모님들이 힘들어했고, 아버지는 그런 와중에 병에 걸려 돈이 없어 치료도 못 받고 돌아가셨다. 당연히 젠타로서는 압둘라 국왕을 죽이고 싶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고역일 수밖에 없는 젠타였다.

“괜찮아? 표정이 안 좋은 것 같은데?”

옆에서 물어오는 이런 신예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젠타는 고개를 저으면서 애써 표정을 풀며 괜찮다고 말했다.

“괜찮아. 그냥. 오랜만에 고향에 와서 그래.”

그렇게 말하는 젠타의 시선은 오랜만에 보게 된 뜨거운 열사의 땅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참으로 황량한 대지였다. 한국과 비교해 봐도 참으로 사람이 살아가기 힘든 땅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젠타는 이런 고향의 모습에 내심 한국으로 간 건 참으로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에 또 다시 빠지게 된 젠타였고, 신예는 이런 모습에 또 그런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세희와 코지로 보일에게 말을 걸며 모잔타르국의 모습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가운데, 군수송기들에게서는 군 병력과 보급품들을 내리고 있었고, 앞으로 이틀 정도는 더 이런 상황이 계속 될 예정이었다. 이미 중국과 여러 중동국가들을 거치며 군부대를 수송하는 수송기들이 차례대로 이곳 공항을 향해 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한국을 향한 테러를 저지른 반란세력을 향한 한국의 응징이 이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수아가 임신하지 못하는 건 신우의 강한 힘으로 인해서입니다. 신예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라고 할 수 있죠. 아무튼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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