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52 테러의 움직임. =========================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불린 이민심사국사건이 일어나고 일주일이 지난 이후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그 일에 대해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었다. 비록 큰 사건이었지만 사람들이 자기들 일이 바빠 절로 잊혀졌던 것이다.
그렇게 어느 날이나 마찬가지인 토요일 주말의 명동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시내로 나와 친구를 만나거나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간간히 아기를 데리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는데, 참으로 평온한 모습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엔 어디로 갈 건데..?”
명동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가운데, 참으로 눈에 뜨일 정도로 아름다운 앳된 소녀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소녀의 근처로 역시나 눈에 뜨일 만한 소녀들이 함께 있었다. 신예다. 그리고 이런 신예의 옆으로 세희와 레이나가 함께 있는 모습이다.
신예는 현재 자신의 긴 흑발을 묶고 있었는데, 간편한 청바지와 검은색 티셔츠 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 자체도 너무 아름다워 절로 주변의 남성들이 시선이 모여들고 있었다. 물론 세희와 레이나에게도 시선이 몰려드는 건 당연했다. 둘 또한 신예와 뒤지지 않게 예뻤던 것이다.
신예는 지금 조금 질린다는 목소리로 세희에게 이번엔 어디로 갈 거냐고 묻고 있었다. 당연히 이런 신예의 모습에 세희는 벌써부터 지친 거냐는 얼굴이었다. 아직 계획했던 곳을 절반도 돌지 않았던 것이다.
“어라? 벌써 지친 거야. 우린 아직 1시간 밖에 돌아다니지 않았다고?”
“맞아. 신예 넌 꼭 1시간만 지나면 지루해 하더라?”
전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그러는 거냐는 세희와 레이나의 말이었다. 이런 와중에 아라는 그저 가만히 표정 없이 서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그저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는 게 좋아 따라왔던 것뿐이었다.
한편 신예는 둘의 말을 듣고는 역시 함께 다니는 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의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쇼핑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특히나 옷차림에 대해서는 완전히 관심이 없었다. 그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입으면 된다는 주의였던 것이다.
확실히 여자여자한 옷차림을 한 세희와 레이나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참으로 간단하다고 할 옷차림인 신예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름다운 외모가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사실 또래의 여자애들과 다르게 그다지 화장도 하지 않는 신예였는데, 얼굴에 뭔가 바르는 느낌도 싫었고, 태생부터가 차이가 나는지 화장을 안했음에도 피부에는 잡티하나 없었던 것이다.
“그러게. 난 왜 이렇게 쇼핑에 관심이 없는 걸까?”
“신예 너도 이제 좀 여자다워져 봐. 전부터 걸렸는데, 옷차림 너무 편한 거 아니야?”
“짧은치마도 한번 입어보지 그래? 그래. 이참에 치마도 사자! 진짜 예쁠 거야!”
마지막 레이나의 이런 말에 신예는 고개를 흔들었다. 짧은치마라니. 절대 허락하지 않을 존재가 집에 있었다. 현재 학교 갈 때 입고 있는 무릎조금 위까지 오는 교복도 현재 너무 짧다고 언제나 말하는 존재였다. 아마 교복치마보다 더 짧은치마를 입는 모습을 보는 순간 잔소리 할게 분명했다. 신예는 손을 흔들며 치마를 살 수 없는 이유를 말했다.
“아니. 짧은치마라니. 그걸 입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아빠가 얼마나 잔소리 하는데.”
“아. 그러네. 신예 너희 아빠 잔소리 장난 아니잖아. 포기하자.”
“아저씨도 참.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가지신 거야.”
“그러니까. 우리 아빤 너무 보수적이라고.”
신예 또한 그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다. 솔직히 스스로 짧은치마를 입는다거나 하는 마음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아빠가 강제로 말하는 건 다른 것이다. 내심 그런 생각이 들자 신예는 조금 반발심이 생겼다.
한번 입고 집에 가봐?
신예는 짧은 치마를 입고 집에 가서 자신을 보고 놀라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사자. 치마.”
“뭐? 진짜 사게?”
“아저씨에게 무슨 말 들으려고?”
“내 마음이잖아. 한번 입고는 싶었어.”
둘은 이런 신예의 말에 놀랐다는 얼굴이 되었다. 둘은 내심 신예가 뒤늦게라도 사춘기가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둘은 이내 신예가 마음이 바뀔까 싶어 얼른 가자는 듯 신예의 등을 떠밀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런 셋의 모습에 주변에 있던 많은 남성들의 시선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신예들이 옷가게를 향해 움직이는 그 순간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과는 다르게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발걸음만 옮기고 있을 뿐이었다. 어느새 사람들 틈으로 모습을 감추는 모습이었다.
응? 떠밀다시피 옷가게를 찾아가던 신예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돌아보았다. 이상하게 신경 쓰이게 만드는 느낌이 전해졌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등을 밀던 세희는 설마 생각이 바꿨냐는 듯 물어왔다.
“왜 그래? 설마 그만두려고?”
“아. 아니 그냥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이상한 느낌?”
“아니야. 가자.”
신예는 어느새 사라진 느낌에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고, 이런 모습에 세희와 레이나는 얼른 신예의 마음이 달라지기 전에 옷가게에 들러야 한다는 생각에 방금 전 신예의 말을 잊고 옷가게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 * *
딸랑~
상당히 깔끔하고 많은 옷들이 전시된 여성복 매장문이 열렸다. 순간 눈에 뜨일만한 3명의 여성의 모습을 발견하자 어느새 여직원이 다가와 이런 그녀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오세요. 정말 다들 예쁘세요.”
“아. 감사합니다.”
신예는 자신에게 예쁘다고 말하는 여직원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상당히 예의 있는 모습인데. 보통은 그저 자신이 사려는 종류의 옷을 묻거나 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찾으시는 옷종류가 있으신가요?”
“그게, 짧은치마 종류를 좀 구입하려고요.”
“아. 그러세요? 저쪽에 여러 종류가 있답니다. 이리로 오세요.”
여직원이 어느새 한쪽을 향해 안내를 했고, 신예는 괜히 긴장된 얼굴로 따라 움직였다. 이런 모습에 세희와 레이나는 그저 재밌다는 얼굴로 싱긋 웃으며 신예를 따라 움직였다. 어느새 짧은치마들이 전시된 장소에 도착하였고, 여직원은 신예를 향해 여러 가지 치마들을 보여주며 어떤 걸 찾는지 의향을 물어왔다.
“어떤 걸 원하시는지? 청치마로 된 종류들도 있고, 여기 짧은 스커트 식으로 된 치마들도 있답니다. 골라보세요.”
신예는 자신에게 권하는 치마들을 보며 상당히 표정이 굳어졌다. 막상 권하는 치마들을 보니 너무 짧아보였던 것이다. 이건 뭐 입었다간 허벅지를 훤히 드러날 판이었다. 괜히 치마 산다고 했나? 이제 와서 후회가 되었지만 지켜보는 세희와 레이나의 시선에 괜히 호기가 생긴 신예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 이걸로 할게요.”
“아. 이걸로 하시게요. 색상은 어떤 걸 하시려는지? 여기서 골라보세요.”
신예가 고른 건 테니스스커트였다. 그마나 익숙한 학교 교복치마와 비슷해 보여서 고른 것이다. 어쨌든 색상까지 고르는데 검은색으로 골랐다. 이상하게 신예는 어두운 계열을 좋아했다. 이것 역시 아빠인 신우를 닮은 것 같았다. 한편 신예가 검은색 스커트를 원하자 세희가 그건 좀 아니라는 듯 말했다.
“바로 입고 갈 건데, 올 블랙은 좀 그렇지 않아? 그리고 넌 흰색이 어울린다고.”
“맞아. 신예야. 피부색깔 톤도 그렇고 넌 흰색이 훨씬 잘 어울려.”
“흰색?”
신예는 둘 다 자신에게 흰색이 어울린다고 하자 조금 망설여졌다. 너무 눈에 뜨일 텐데? 검은색과 달리 흰색은 사람들의 눈에 많이 튈 것 같았다. 신예는 검은색으로 할지 흰색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이내 친구들의 말을 듣기로 했다. 어차피 오늘 하루의 일탈이었다. 이왕이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흰색 테니스스커트를 고른 신예는 그대로 탈의실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 입으로 들어간 이런 신예의 모습에 세희와 레이나도 옷들을 골랐다.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고르려는 것이다.
“저기 봐. 초능력을 가졌나봐?”
“초능력이 언제 적 말인데. 이제 다들 이능력이라고 한다고.”
“그게 그거 아냐? 아무튼 부럽다. 나도 능력 같은 거 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취업걱정 하지 않아도 되고 돈도 많이 벌고 얼마나 좋아.”
“그러게.”
주변에 수군거리는 말소리들이 들렸다. 옷을 고르려는 세희외 레이나의 팔목에 차여진 은색의 팔찌의 모습을 보고 둘 다 이능력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세희와 레이나는 이런 주변의 소곤거림에도 꺼리김없이 옷을 살펴볼 뿐이었다. 시선과 수군거림은 그녀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주변의 시선에도 옷을 고르는 걸 멈추지 않던 둘은 순간 탈의실 문이 열리고 나오는 신예의 모습을 보고는 역시! 라는 표정들이 되었다.
와. 예쁘다. 연예인 지망생인가? 주변에 있던 손님들의 감탄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실히 청바지를 입을 때와는 다르게 스커트를 입으니 신예는 더욱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고 있었다.
“예쁘다. 진작 입지 그랬어.”
“그냥 이제부터 입고 다니자. 아저씨가 뭐라고 하던 네가 좋으면 되잖아.”
“그. 그래?”
신예는 예쁘다고 말하는 세희와 이제부터 입고 다니자는 레이나의 말에 조금 쑥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다리가 상당히 썰렁했다. 괜히 아래에 아무것도 입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전해졌던 것이다.
이런 쑥스러워 하는 신예의 모습에 세희가 뭔가 생각이 들었는지 싱긋 웃으며 그대로 팔찌를 들어 뭔가 조작했다. 순간 찰칵. 하는 소리가 울렸다. 신예는 순간 세희가 사진을 찍을 걸 눈치 차렸다.
“어? 세희 너 내 사진 찍었지?”
“이런 엄청난 모습을 우리만 볼 수 없잖아. 당연히 채팅방에 올려야지.”
“하. 하지마. 부끄럽다고!”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이런 신예의 모습에 세희는 더욱더 장난스러운 얼굴로 팔찌를 조작했고, 순간 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정말로 사진을 채팅방에 올려버렸다. 당연히 불과 몇 초도 되지 않아서 지후들의 채팅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 엄청난 사진은!-
-오!! 진짜 신예냐?!-
-신예가 짧은치마를 입다니!?-
-와. 신예가 치마를 다 입다니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예쁘네.-
이런 뜨거운 지후들의 반응 속에 신예는 늦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 어떻게 남자애들 얼굴들을 보지? 괜히 낯 뜨거운 얼굴이 된 신예였다. 이런 신예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 레이나가 웃으며 신예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뭘 부끄러워해.”
“맞아. 당당하게 몰라?”
세희까지 그렇게 말하자 신예는 그제야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자신이 뭘 죄를 진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자신감을 찾은 신예는 당당하게 계산했다.
“17만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상당히 고가 브랜드였던지라 가격은 17만 원대가 나왔다. 하지만 신예는 별다른 부담 없이 계산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부모님들을 둔 신예였기에 돈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희와 레이나도 신예가 옷을 갈아입기 전에 골랐던 옷들을 가지고 와서는 계산을 했다. 둘 다 몇 십만 원치를 계산하는데, 둘 모두 몬스터를 처리하고 벌어놓은 돈들이 많았기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그렇게 옷가게를 나서는 신예와 세희, 레이나였고, 이런 셋이 나오자 주변에 있던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신예를 보는 시선은 너무도 뜨거웠다. 이런 시선을 느껴도 무시하고 걸어가는 셋이었는데, 역시나 불을 향해 몰려드는 불나방은 어디에나 있었다.
“저기. 오늘 저희랑 놀래요?”
“진짜 예쁘세요.”
“저녁은 물론이고 술까지 쏠게요.”
제법 준수한 인상을 가진 젊은 남성들인데. 그들은 너무도 예쁜 셋의 모습에 상당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특히 한명은 레이나의 큰 가슴에 시선을 때지 못하고 있었다.
“저희 고등학생이거든요.”
“관심 없어요.”
세희와 레이나가 상당히 기분 나쁜 마음이 들면서 그렇게 말했고, 말을 걸었던 사내들은 고등학생이라는 말에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설마 고등학생이었다니. 미성년을 건들면 상당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들로서는 난감해졌다.
“아. 고등학생들이었구나.”
“미안해요. 하핫.”
“그럼. 이만.”
미안하다는 듯 말하며 다른 곳으로 가는 사내들의 모습이었는데, 상당히 아쉬워하는 모습들이었다. 그들은 정말 하필 고등학생일게 뭐냐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들로서는 고등학생이 아니어도 같이 하지 않았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세희는 이런 사내들의 모습을 보면서 레이나에게 손봐줄까? 물어보았다. 레이나의 가슴을 힐끗 보는 모습은 자신이 생각해도 기분 나빴던 것이다.
“기분 나쁘지? 내가 좀 손봐줄까?”
“아니야. 늘 있는 일인 걸. 그리고 일일이 저런 거에 신경 쓰면 귀찮기만 해.”
레이나의 이런 말에 손을 쓰려던 세희는 결국 그만두었다. 괜히 일반사람들에게 능력을 사용해 보았자. 귀찮은 일만 일어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사내들을 뿌리치고 다시 걸음을 옮기는 셋이었는데, 역시 또 다시 날아오는 불나방들은 계속되었다. 특히 이번엔 상당히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저희 고등학생이라고 했잖아요!”
“고등학생은 뭐 여자 아닌가? 다 커서 배우는 거 이참에 우리에게 배우라니까?”
“미쳤어요. 왜 우리들이 당신에게 술을 배워요!”
“거 참. 즐기면 될 것 가지고.”
이런 사내의 모습에 세희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다른 사내들과는 다르게 고등학생이라고 했음에도 끝까지 자신들을 따라오며 같이 저녁에 술을 마시자고 하는 것이다. 진짜 생각 같아서는 독이라도 날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때 순간 다가온 4명의 사내 중 한명이 신예의 팔목을 잡았다. 이런 행동에 신예는 당황한 얼굴이 되었다. 신예는 놓으라는 듯 소리쳤다.
“놔요! 뭐예요?”
“이야. 살결 봐. 다리도 진짜 예쁘네? 흐흐흐. 너 내 여자친구하자. 내가 잘해줄게.”
“뭐라고요?
황당한 신예의 말과 함께 신예의 팔을 살피며 말하는 사내의 얼굴에는 음흉함이 서려있었다. 특히 스커트사이로 들어난 날씬한 신예의 두 다리는 그의 성욕을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세희와 레이나는 더 이상 두고 보지 않는다는 생각에 눈빛들이 가늘해졌다. 하지만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신예의 머리에 있는 머리핀이었다. 신예를 보호하는 마법물품이었기에 신예에게 위해가 가해진다는 판단을 하고는 공격마법을 발현한 것이다.
웅웅! 화려하고 복잡하게 그려진 미니 마법진들이 푸른빛으로 빛나는 순간 강렬한 전격이 피어올라 신예의 손을 타고 사내에게 전해졌다. 파지직! 전격은 어느새 음흉한 시선을 보내던 사내를 그대로 감전시켰다.
사내는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흰자가 보일 정도로 두 눈이 뒤집어지더니 그대로 신예의 팔목을 놓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사내는 죽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제대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내부가 엉망이 되었을 뿐이었다.
이런 모습에 남은 사내들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깨닫고는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하필 눈앞에 있는 여자들이 이능력자일 줄은 몰랐다는 생각에 깊은 후회심이 생겼다.
하지만 후회는 이미 늦었다. 어느새 세희가 그대로 콩알만 한 보랏빛 알들을 사내들 입속으로 손가락을 튕기며 쏘아 보낸 것이다.
보랏빛의 알을 먹은 사내들은 곧 컥컥. 거리더니 어느새 뿌드득! 거리는 소리를 내며 설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희는 죽이지 못하니 고생해 보라는 생각에 그들이 하루 종일 설사를 할 정도로 독을 사용한 거였다. 예전같이 사람을 녹일 정도의 독밖에 사용하지 못했던 때와는 달리 현재의 세희는 여러 종류의 독성분을 사용할 정도로 성장한 상태였던 것이다.
“까불고 있어.”
“이 사람 괜찮을까? 내 머리핀은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거라 위험할 텐데..?”
“괜찮아. 널 위협한 것만큼 상대방을 공격한 거잖아. 인과응보라고.”
레이나의 이런 말에 신예는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제 것 사람을 죽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괜히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때였다. 멀리서 갑자기 끼익! 쾅! 뭔가 부딪치는 소리들과 함께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이런 소리를 들은 셋은 뭐지? 라는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셋의 시선에 조금 떨어진 빌딩들 사이로 뭔가 불타는지 검은 연기들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저곳에서 뭔가 일이 벌어진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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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