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44 시작된 변화 =========================
신우가 모는 승합차는 어느새 양평의 한곳에 위치한 조성하네의 별장에 도착하였다. 솔직히 신우는 이런 곳 보다는 훨씬 좋은 별장을 구입해서 그곳에서 놀게 하고 싶었다. 이런 조그만(?)별장에 신예가 놀기에는 너무 좁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생각을 타노는 반대했었다. 타노가 말하기를 그렇게 했다가는 오히려 신예가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특히나 친구네 별장에 놀러가는 게 의미인데 별장을 사서 다른 곳으로 가면 놀러가는 의미가 없다는 말을 덧붙인 타노였던 것이다.
이런 타노의 설명에 신우는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결국 별장을 구매하는 건 보류하기로 했다. 어쨌든 도착한 별장이었고, 신우는 별장 주변을 살펴보았다.
별장은 총 2층으로 이루어진 목조주택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마당에는 상당히 잘 가꾸어진 텃밭도 존재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곳을 관리하는 노부부가 가구는 텃밭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가운데 별장 뒤쪽에는 계곡물도 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워낙 인적이 드문 장소에 지어진 별장이었기에 별장 뒤쪽에 계곡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게 별장주변을 훑어보던 신우였고, 신우는 곧 별장 관리인부부인 이들에게서 열쇠와 각종 사용법을 들었다.
“그럼 저희 부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연락을 하시면 내일이라고 원하시는 먹거리를 구입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신우의 이런 말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노부부들이었고, 곧바로 한쪽에 주차되어 있던 지프형태의 차량을 타고는 그대로 별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대략 3일 정도 지낼 계획이니 노부부들은 3일 동안 따로 묵을 곳을 구해서 지낼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떠나는 노부부가 탄 차량의 모습이었고, 신우는 이런 모습을 보다가 이내 별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꺄하하~ 하하핫~! 우와~!
벌써부터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애들의 상황이었다. 신우는 과연 3일 동안 제대로 지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내 발걸음을 옮겨 별장 안을 들어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밥을 차리는 거였다.
다들 애들뿐인지라 신우 혼자서 10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밥을 차려야 했다. 내심 신예 혼자도 아니고 다른 아이들까지 밥을 차려야 한다는 사실에 노부부들을 여기에 있게 했었어야 한다는 후회심이 들었다. 결국 신우는 별장에 있는 주방을 향했고, 미리 준비되어 있는 냉장고 속 음식재료들을 가지고는 음식부터 차리기 시작했다.
김치찌개나 해볼까?
신우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주변의 공간이 일렁거렸다. 이런 모습은 아직 누구도 눈치 차리지 못했다.
* * *
오후 2시가 될 시각.
차가운 계곡물이 흐르는 장소에서 신예를 비롯해 친구들이 물장구치며 놀고 있었다. 아무리 초능력을 가지고 있더라고 해도 다들 애들인지라 물놀이에 신난 것이다.
첨벙!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니었다. 차가운 계곡물이 고여 있는 장소로 다이빙을 해서 떨어지는 지후네들의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물론 유일하게 신우와 같이 한쪽에 앉아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조아라의 모습을 보였지만 저애는 논외로 치도록 하자.
한편 이런 노는 모습을 한쪽에서 보고 있던 신우는 내심 보일까지도 저렇게 신나 보이는 모습에 역시 애는 애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내심 미국 서부도시 시애틀의 한 부두창고에서 처음 보았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온통 경계심과 분노로 차있던 보일의 모습이었는데.
“아빠~”
그때 한쪽에 물놀이를 즐기던 신예가 신우를 보고 손을 흔든다. 아마도 혼자서 가만히 앉아있는 아빠의 모습에 불쌍해(?) 보여서 부른 것이리라. 신우는 왜 이렇게 마음씨도 예쁜 거냐는 생각에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런 모습에 더욱 신나게 손을 흔드는 신예의 모습이었다.
거참. 누구 딸인지 모르겠지만 왜 저렇게 예쁜 거지? 가희 우주를 뒤흔들 딸 바보의 모습을 보이는 신우였다.
그렇게 신우가 신예의 마음에 감동받고 있는 그때 세희와 레이나는 이런 신예에게 다가와 잠시 신우가 있는 쪽을 보고는 말했다,.
“신예 너는 아빠를 진짜 좋아하는 것 같아.”
“맞아. 아빠가 그렇게 좋은 거야?”
“응!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아빠는 최고야. 나랑 맨날 놀아주려고 하고 맨날 맛있는 밥을 해줘.”
상당히 다른 의미로 놀아줘서 좋고 밥 먹여줘서 좋다는 말인 것이다. 둘 다 내심 아까 신예의 아빠가 차려준 밥을 먹어보았기에 맛있기는 했다는 사실에 고개들을 끄덕였다. 둘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내 얼마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물었다.
“근데, 그때 이후로 괜찮아?”
“어떤 아줌마가 널 공격했다며?”
“응. 괜찮아. 이게 날 지켜줬어.”
괜찮다고 말하며 자신의 머리에 있는 머리핀을 쓰다듬는 신예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둘은 호기심에 가득한 얼굴로 신의 머리핀을 보았다. 둘은 뉴스에서 보았다. 신예를 지키는 방어 장치가 있다고. 분명 저 머리핀이 그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그거지. 널 지켜주었다는.”
응. 이거 아빠가 어렸을 때 선물로 준 머리핀이야. 절대 때어놓지 말라고 했거든. 어때 예쁘지?“
세희의 말에 대답하며 머리를 내미는 신예였고, 둘은 그제야 제대로 머리핀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동안 이 머리핀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다. 다만 신경을 안 썼는데, 그런 대단한 기능이 있다는 사실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예쁘다. 자세히 보니까 빛이 나는 것 같아.”
“맞아 무늬들이 너무 예쁜 것 같아.”
초정밀하게 짜여진 마법진이 상당히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내심 그동안 왜 저런 머리핀을 하고 있다는 걸 몰랐지? 란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머리핀에는 인식방해마법진도 함께 음각되어 있었다. 머리핀을 본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평범한 머리핀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리 없는 세희나 레이나는 그저 의아해 하면서도 내심 마법진을 보며 대체 저게 어떻게 해서 몸을 보호하는 거지? 라는 호기심이 들었다.
그렇게 세희나 레이나나 마법진을 가지고 호기심을 가지는 그때 이런 그들을 향해 몰래 접근하는 뭔가가 있었다. 물속 안을 유유히 헤엄치며 다가온 이들은 지후를 포한한 모든 남자아이들이었다. 그들은 얼굴에는 잔뜩 장난기가 서려 있었다. 다이빙을 하다가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며 노는 모습에 물속으로 들어가 그대로 놀래줄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행동을 사전에 감지한 이가 있었으니 세희였다. 신예와 레이나와는 달리 전투에 특화된 능력을 가졌고, 기척을 감지하는 능력이 상당히 높았던 것이다. 세희는 순간 희죽 거리며 웃으면서 그대로 계곡의 물속을 향해 손가락을 담갔다. 그리고는 그대로 휘젓기 시작했다.
순간 세희의 손가락을 따라 보라색의 알갱이가 물속에 녹듯이 퍼져나가서는 그대로 다가오는 지후들의 몸을 그대로 덮기 시작한 것이다. 순간 물속을 헤엄쳐 오던 지후들은 그대로 물 밖으로 서둘러 나와야 했다.
“으악! 따가워!”
“으힉!”
“앗 따가!”
다들 따갑다고 난리였다. 팔찌의 힘으로 힘을 제한당한 상태를 아는지라 세희는 일부러 아이들을 따갑게 만들었던 것이다. 세희를 비롯해서 예린과 레이나까지 이런 남자애들의 모습에 깔갈깔~ 거리며 웃었다. 연신 따갑다며 난리를 피우는 남자애들의 모습이 너무 웃겼던 것이다.
다들 그렇게 즐겁게 웃었다. 물론 지후들은 세희에게 너무한 게 아니냐고 따졌지만 세희가 이런 애들에게 너희들이 먼저 몰래 놀래킬 생각을 했다며 반박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다들 오후 내내 계곡에서 물놀이를 계속 즐겼고, 어느새 밤이 되어가고 있었다.
싸아-
노을이 진 하늘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일렁거림이 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런 모습은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 심지어 타노도 아직 눈치를 못 챌 못할 현상이었다.
* * *
서울의 밤하늘과는 다르게 제법 반짝이는 별들의 모습이 보이는 밤하늘을 아이들은 신기하다는 듯 올려다보고 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마당에는 모닥불이 피워져 있었는데, 이런 모닥불에 장작들을 집어넣어 불길을 더욱 키우는 신우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타닥.
불길이 커져가며 아이들의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다들 이런 모닥불에 신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 보면 다들 도시에 자란 아이들인지라 이런 모닥불은 익숙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신예는 자주 신우가 피운 모닥불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지만 말이다.
“하~ 따뜻하다.”
“오. 따뜻해.”
“불앞에 가까이 있으면 밤에 오줌 싼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정말?”
“어. 나 그거 TV에서 봤어. 미신이라고 하던데,”
“나도 알아 그거 옛날에는 오줌 싸면 머리에 뭔가 쓰고 이웃 사람들에게 가서 소금을 얻어 와야 한다고 했어.”
“헤. 신기하네.”
“난 괜찮지. 후훗”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다들 옛날에 있었던 풍습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이런 가운데, 불꽃 앞에서 가장 당당한 건 지후였다. 누구보다 불꽃을 많이 가지고 노는 지후에게 있어서 그런 건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진짜 불장난 하면 오줌 싼다고 한다면 지후는 벌써 매일 싸고 남았다.
그렇게 다들 모닥불 앞에서 이야기들을 하는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을 구경하는 신우는 내심 괜찮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늘 혼자였다. 보육원 시설에서 그나마 몇 명은 말하고 지냈지만 그렇다고 친구와 같은 사이는 절대 아니었었다. 그런 자신의 과거와는 달리 딸인 신예에게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붙어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흐뭇한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그래 나와 달리 딸은 저렇게 행복한 삶을 살아야해. 그게 누구든 뭐든 방해를 한다면 내가 다 없애주면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있던 신우였다.
그렇게 4시간이 지나고. 신우는 시간이 늦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이 너무 늦었나? 벌써 저녁 12시가 다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어른들 같으면 벌써 자라고 들여보냈을 테지만 신우는 그냥 애기하는 것을 나두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이렇게 있었던 것이다.
이제 슬슬 아이들을 별장 안으로 들여보내려고 생각하는 그때 이런 신우의 시선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다.
응? 신예가 왜 저러지..
분명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던 신예의 표정이 잔뜩 굳어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신예의 모습에 웃고 떠들던 친구들도 느꼈는지 어느새 다들 말문을 멈추고 신예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신우는 가장 먼저 신예를 향해 다가가서는 무슨 일인지 물었다.
“신예야 왜 그래? 어디 안 좋니?”
뭐가 안 좋았던 것일까? 저녁에 먹었던 삼겹살이 상했던 건가? 아닌데? 분명 타노가 괜찮다고 판단을 내렸을 텐데? 신우는 신예가 갑자기 표정을 변한 건지 도저히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신예야 왜 그래? 어디 아파?”
“갑자기 왜 그런 거야?”
“어디가 아픈 거야?”
“아저씨. 신예가 어디 아픈가 봐요!”
세희를 비롯해서 다들 신예가 어디가 아프다고 생각이 들었다. 점점 표정이 안 좋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신예의 안 좋은 모습에 다들 당황하는데, 그 순간 신예가 아빠인 신우를 비롯해서 모두에게 시선을 두고는 입을 열었다.
“아빠..애들아.. 뭔가 나타날 거야..”
“신예야. 무슨 말이니? 이상한 거라니? 뭐가 나타날 거라는 말이니?”
“그래. 신예야. 뭐가 나타나는데? 대체 왜 그래?”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닐까?”
신우에 이어 세희와 아이들까지 걱정스럽게 말하자 신예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순간 이런 신예의 시야로 이제까지 밝은 빛을 내뿜던 달빛이 사라지고 무척이나 붉게 빛나는 붉은 달이 떠올라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들 갑자기 바뀐 달의 모습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형상은 살면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신우도 붉게 빛나는 달빛을 올려다보는데, 표정이 상당히 굳어졌다. 붉은 달빛이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신예를 이렇게 만든 무언가에 화가 난 것이다.
-어어..! 이거 어떡하지?! 진짜 일 났는데!-
타노가 난리 났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신우는 어서 말해봐라고 설명을 요구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신우를 향해 타노가 현재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말했다.
-지금 일어나는 현상은 이곳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야. 특이한 건 현상이 집중된 장소가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는 거야.-
그런가. 그래서 신예가..
초능력에 관련되었다는 말은 신예와도 관련되어 있다는 소리였다. 신우는 무척이나 화가 났다. 하필 왜 지금이란 말인가 싶었다. 그저 즐겁게 놀고 싶은 딸인데, 방해를 하다니! 그렇게 분노지수가 커진 신우인데. 그 순간 주변의 공간 자체가 크게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눈으로 직접 보일 정도로 일렁거림은 커져가고 있었다.
“저게 뭐야?!”
“뭐야 저건!”
“이상한 게 갑자기 나타났어!”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크게 당황했지만 금방 자세를 바로하며 경계 자세를 취했다. 이미 이상현상에 대해서는 한번 겪어 보았기에 다들 금방 공황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경계 자세를 취하는 그 순간 신우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하고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생소한 뭔가가 머릿속으로 전해졌다.
{신들의 후보들이여, 새로운 신의 탄생을 위한 신의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이계의 틈으로부터 특정 몬스터들이 나올 것입니다. 이제부터 몬스터를 제거할 시 코인이라는 것을 지급하게 될 것입니다. 한 마리당 1코인을 상정할 것이며 만일 24시간 안에 100코인을 달성하지 못할시 신의 후보 자리에서 탈락하시게 되실 겁니다. 물론 탈락할시 능력은 모두 사라질 것이며 그런 후보들은 모두 사망하시게 됩니다.}
{앞으로 23시간 59분 51초 남았습니다.}
머릿속에는 각인인 된 글들은 모든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잃을 수 있는 그들이었다. 이런 가운데, 신우는 전혀 아이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신우와는 관련이 없었던 것이다.
“아빠 머릿속에서 이상한 글들이 떠올라. 이게 뭐야?”
신예의 의문에 휩싸인 목소리가 신우에게 들렸다.
그랬다. 신예에게도 지금 남은 시간이 보였던 것이다. 신예 또한 신의 후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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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 아이들에게 이제 시안부 인생을 안겨줬군요. 새로운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