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42 자선파티장에서.. =========================
이혜미의 등장은 신우로서는 너무도 뜻밖의 등장이었다. 커진 신우의 두 눈을 보았는지 이혜미는 특유의 유혹하는 눈빛을 신우를 향해 보내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 얼마만이지? 한 7년 됐나?”
“9년만이다.”
“호호. 정확히 기억하는 구나.”
“물론이지. 내가 잊을 수 없으니까.”
자신을 기억하는 신우의 언행에 이혜미는 참으로 만족한 기분을 느꼈다. 봐라. 저기 저 주변의 시선을. 다들 자신이 김신우와 알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부러워하는 눈길 주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이혜는 우월한 마음이 들었다. 역시 자신은 이런 우월한 시선 속에서 살아가야 할 여자인 것이다.
한편 이런 이혜미의 기분과 다르게 신우의 마음은 상당히 불편했다. 딱히 저 여자와 마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더욱 이곳에는 예린과 수아가 있었다. 자칫 그녀들이 이 여자를 봤다가는 쓸 때 없는 오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솔직히 신우에게 있어서 이혜미는 더 이상 감정을 가지지 않은 여자였다. 이미 오래전 간접적으로 그녀를 죽임으로서 끝난 사이인 것이다.
신우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혜미는 계속해서 유혹하려는 몸짓을 보냈다. 특히 큰 무기인 큰 가슴을 더욱 모으는데, 눈빛조차 야릇해져 있었다. 제대로 신우를 유혹하려는 모습이었다. 주변에 있던 뭇 남성들도 이런 모습에 잔뜩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옆에 여성 파트너가 있더라도 이혜미의 모습에 도저히 눈길을 돌리지 못했던 것이다. 당연히 이런 모습에 화가 난 여성 파트너의 모습이 있었지만 남자들 모두 표정들이 장난 아니었다.
“넌 여전하구나. 그 추악한 몸짓은 너 천생이냐? 지금 말하는 거지만 너 역겨워.”
“뭐. 뭐라고?!”
갑작스러운 신우의 이런 말에 신우를 유혹하려던 이혜미는 유혹하려는 눈빛을 멈추고 당황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설마 신우가 자신에게 저런 말을 할 줄을 몰랐던 것이다. 이런 이혜미의 모습을 본 신우는 곧 그녀에게 정신 차리라는 듯 말했다.
“아직도 너에게 내 마음이 남아있다는 착각이라면 그만둬. 난 너에게 손톱의 때만큼도 마음이 남아 있지 않으니까.”
신우의 신랄한 말에 이혜미의 얼굴은 잔뜩 붉혀졌다. 특히나 자신을 손톱의 때로 비유하는 말에 자존심에 크게 상처가 나버렸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이런 말을 듣고는 웅성웅성..! 거리고 있었다. 특히나 신우의 말에서 신우와 그녀가 과거에 어떤 사이였다는 걸 유추할 수 있었는데, 더 이상 마음이 없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고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주변의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이혜미는 자신의 입술을 잔뜩 깨물었다. 벌써 두 번째 깨무는 것이라 어느새 그녀의 입술에는 피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런 이혜미의 모습을 보게 된 신우였는데, 그저 무심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못 박을 말을 했다.
“예전에 너와 사귄 건 내 일생의 최고의 불행이야.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을 가지고 뭐라고 하고 싶진 않아. 딱히 신경 쓰기도 싫고, 내가 확실히 말해두겠는데, 난 너에 대한 마음 하나도 없어. 그러니 그냥 내 앞에서 그냥 꺼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제야 둘이 과거에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게 좋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렇게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는 순간 이혜미는 잔뜩 표독한 눈빛으로 신우를 쏘아보았다. 감히.. 신우 주제에 자신에게 이런 막돼먹은 말을 하다니 이혜미는 당장이라도 뺨을 갈기고 싶은 마음이이 들었지만 그러기에는 그녀의 머리는 너무 좋았다. 현재 신우와 자신의 신분 차이나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자신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신우는 참고 있는 이혜미의 모습에 피식 웃었다. 물론 이런 신우의 웃음은 비웃음에 가까웠다.
“너의 그 계산적인 머리는 여전하구나. 절대 자신에게 손해를 입지 않으려고 해.“
“그만해.. 가면 되잖아.”
억지로 참아가며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도 불쌍해 보였다. 주변에 있던 남성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우에게 있어서는 콧방귀가 나올 모습일 뿐이었다. 신우는 어느새 고개를 돌렸고, 이런 모습은 명백한 축객령이었다.
결국 이런 모습에 몸을 돌리는 이혜미였는데, 이런 그녀의 시선에는 얼굴은 잔뜩 굳은 상태로 자신을 보고 있는 남편인 김석훈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남편을 보았음에도 그대로 파티 홀의 출입구로 향했고, 이런 모습에 김석훈은 굳은 얼굴을 한 채 그녀가 간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아마도 상당한 부부싸움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이혜미를 쫓아낸 신우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도 여전히 다가오지 말라는 티를 팍팍 내뿜었고, 이런 신우를 향해 다가오는 두 명의 여인들이 있었다. 예린과 수아였다. 그녀들은 조금 전 있었던 일을 보고 있었었다. 사실 둘이서만 따로 떨어져 이야기 한 것도 이혜미를 어떡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우려와 달리 신우가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에 둘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신우에게 다가와 괜히 걱정했다는 듯 말들을 했다.
“괜히 걱정한 거였잖아.”
“난 예전에 본 것처럼 신우가 힘들어 할 줄 알았어.”
신우는 이런 둘의 말에 뭐가 걱정이냐는 얼굴로 말해야 했다. 이런 신우의 표정은 상당히 개운함이 담겨 있었다.
“이미 오래전에 내 머릿속에서 정리한 여자야. 더 이상 내게 멋도 아닌 거지. 솔직히 나도 그런 과감한 말을 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야.”
둘 다 이런 신우의 말에 상당히 만족한 마음이 들었다. 신우의 말에서 이혜미란 여자의 마음이 완전히 떠난 걸 느꼈던 것이다.
“그나저나 오늘 새벽 인터넷 뉴스에서 난리 나겠는 걸. 아주 이야기가 도배되겠어.”
“그러네. 막을까?”
둘 다 방금 전 일이 사람들을 통해 알려져 인터넷에 퍼질 거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수아가 막을까? 란 말을 하는데, 신우는 고개를 저으며 그러지 말라고 했다. 굳이 이런 사실을 막아서 다시 이혜미와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떠도는 건 원치 않았다. 그냥 한 번에 시끄러운 게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셋은 이혜미에 관해서는 이걸로 끝내는 걸로 하고는 이내 본격적인 자선파티의 시작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데, 한편 파티 홀의 한쪽에서는 신예를 포함해 지후와 조성하가 음식물이 담긴 접시를 들고 음식물을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쩝쩝.. 맛있다.”
너무 맛있다는 듯 음식에 만족하는 신예의 모습이었고, 이런 신예의 모습에 조성하가 자신의 접시에 담긴 한 구워진 고기조각을 내밀며 말했다.
“내꺼 더 먹을래?”
“그래.”
망설임 없이 포크로 덜어가는 신예의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에 지후도 경쟁적으로 자신의 접시에 담긴 새우튀김과 같은 음식을 내밀고는 내꺼도 먹으라는 듯 말했다.
“내꺼도 먹어. 이거 정말 맛있어.”
“맛있어?”
수아는 조성하가 준 고기조각을 먹다가 이내 지후의 접시에 든 새우튀김을 입에 넣고 씹었다. 바삭한 느낌과 함께 특유의 새우의 맛이 입안을 감돌았다. 이런 맛에 신예는 행복해~ 하는 얼굴로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었다. 당연히 둘 다 이런 신예의 모습에 헤. 거리며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둘이 음식을 먹는 신예의 모습을 보고 있었을까. 순간 조성하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참. 신예야. 너 여름방학 조금 남았는데, 놀러 갔다 온 거야?”
“응. 아빠하고 얼마 전에 갔다 왔는데.”
신예는 이미 며칠 전 아빠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의 이름도 없는 섬에서 즐거운 피크닉을 즐기며 왔었다. 연예인 활동으로 바쁜 예린과 사업하느라 정신없는 수아였기에 오직 부녀인 둘만 가서 놀고 온 것이다. 물론 이런 사실에 잔뜩 삐진 예린과 수아였지만 신우가 신예의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다 같이 놀러 가는 것으로 하면서 타협을 볼 수 있었다.
“갔다 왔다고? 아. 아쉽네. 양평에 우리 별장이 있는데, 거기에 같이 놀러가고 싶었는데,”
“양평?”
“응. 거기 가면 물놀이도 할 수 있고, 난로에 모닥불을 피워서 밤에 무서운 이야기도 할 수 있거든 재밌을 거야.”
“와~ 재밌겠다.”
신예는 무척이나 재밌겠다는 듯 눈빛을 반짝였다. 아빠와 엄마들과 함께 놀러가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끼리 노는 것도 너무 재밌어 보였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어느새 지후도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나도 가보고 싶어.”
“나도 나도”
지후에 이어 신예까지 그렇게 말하자 조성하는 눈빛을 반짝이며 그럼 가면 되잖아 라는 생각으로 말했다.
“그럼 갈래? 다들 불러서 함께 놀면 정말 재밌을 거야.”
“좋긴 한데 나 아빠하고 엄마들에게 허락받아야 하는데.”
“나도 아빠한테 허락받아야 할 걸.”
부모님들의 허락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셋은 과연 허락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되었다. 무엇보다 이제 고작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이 모여 놀러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물론 부모 중 몇 명의 동행이라면 충분히 갈수야 있겠지만 그게 쉬울지 문제였다.
어쨌든 셋은 양평에 놀러가고 싶어 했고, 나중에 파티가 끝나고 집에 가서 우선 허락을 받아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말해주어 부모님들에게 허락을 받으라 한 것이다.
그렇게 조성하의 한마디에 어느새 양평으로 놀러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고, 이러는 가운데, 셋은 말을 주고받으면서도 계속 접시에 든 음식을 먹는 건 멈추지 않았다.
그때 이런 셋을 향해 다가오는 인영이 있었다. 이런 모습에 셋은 고개를 돌리는데, 신예를 제외한 지후와 성하만이 멍한 시선으로 올려다보는 모습을 하였다. 그만큼 등장한 주인공의 미모가 남자아이들이 보기에도 너무 예뻤던 것이다.
“안녕”
셋 중에 특히 신예를 향해 인사를 건네는 이는 이혜미였다. 그렇게 신우에게 쪽을 당하고서 결국 이렇게 신예에게 다가온 것이다.
이혜미는 남편인 김석훈과 파티 홀에서 나간 뒤 대판 싸운 상태였다. 이혜미로서는 치욕을 당한 자신은 몰라주고 오히려 그 자리에 어떤 자리인지 아냐면서 고작 옛 인연으로 그런 행동을 보인 거냐며 힐난을 준 것에 크게 화가 났던 것이다. 이혜미로서는 자존심이 바닥까지 난 상태라 좋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런 그녀를 두고 혼자 돌아간 김석훈이었고, 졸지에 이혜미는 혼자 호텔의 로비에 남아있어야 했다.
감히 자신을 향해 그런 치욕을 준 김신우를 용서하고 싶지 않은 이혜미였다. 그러다 그녀는 근처에 잠시 파티 홀에서 나온 이들의 말을 들었다. 아주 예쁜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게 소문의 김신우의 딸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런 말을 듣는 순간 그녀는 앞뒤재지 않고 파티 홀로 다시 돌아왔다.
어떡해서든 조금 전 당한 치욕을 복수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평소에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저지르려고 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얼굴이 참으로 아름다웠지만 현재 그녀의 마음은 참으로 어둠으로 가득해 있었다. 신예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이런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지 지후와 성하는 속으로 엄청 예쁜 누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인사를 나누는 이혜미와 신예를 차례대로 힐끔 거리고 있었다.
“누구세요?”
“호호호. 난 아빠의 옛 친구야.”
“아빠친구요?”
“그래.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친구였던 사이란다. 이렇게 보게 돼서 너무 반갑구나.”
속의 마음과 다르게 웃으며 악수를 하자며 손을 내미는 이혜미였고, 이런 이혜미를 뚜러져라 보던 신예는 곧 두 손으로 코를 막으며 냄새난다는 듯 말했다.
“아줌마. 냄새나요.”
“뭐?”
이혜미의 표정이 상당히 깨졌다. 특히 아줌마라는 말과 함께 냄새난다는 말에 크게 당황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녀의 몸에서는 향긋한 향수의 향기만 가득할 뿐이었다. 하지만 신예가 맡고 있는 냄새는 그녀의 내면의 추악한 마음이었다.
“내. 내가 냄새난다고?”
“그래요. 너무 냄새나요.”
이..이 계집애가..! 이혜미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속의 말을 참으며 애써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호호..호.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러니.. 아무런 냄새가 없는 걸.”
애써 자신의 몸 냄새를 맡으며 말하는 이혜미였고, 이런 말에 지후와 조성하는 고개들을 끄덕였다. 하지만 신예는 고운 눈살까지 찌푸리며 코를 막고 있는 걸 멈추지 않았다. 이런 신예의 모습에 결국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이혜미였다. 그녀는 곧 표정이 깨지면서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마뀌더니 소리를 질렀다.
“이! 감히 부녀가 쌍으로 날 엿 먹여!”
이런 이혜미의 고함소리에 지후와 조성하의 눈은 동그랗게 변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가운데, 다들 놀랄 모습이 들어왔다. 어느새 손을 든 이혜미였고, 이런 그녀의 손에는 포크가 들려있었던 것이다. 딱히 뭔가를 하려고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도 모르게 한쪽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포크를 집었고, 순간 화가 난 마음을 참지 못하고 신예를 향해 찔러 넣으려 한 것이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특히 옆에 있던 지후도 제대로 대응을 못했는데, 순간 찔러온 포크의 끝이 그대로 신예의 뽀얀 볼 살을 노리고 날아들고 있었다. 이혜미는 순간적으로 여자로서 평생 치욕과 같은 상처를 신예에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을 가져버린 것이다.
주변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세 아이들도 놀랐다. 순간 포크의 끝이 신예의 볼에 근접했다. 그 순간 신예의 머리핀에 음각되어진 마법진이 빛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화악-!!
순간 포크의 끝과 갑자기 나타난 투명한 막이 그대로 충돌했다. 퉁!! 하는 강렬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곧 끼아아악-!! 거리는 여성의 비명성과 함께 그대로 수십 미터를 날아간 이혜미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대로 날아간 그녀의 모습이었고, 곧 한곳에 있던 테이블 위에 강하게 떨어지면서 테이블과 함께 와장창!! 나뒹구는 그녀의 모습이 모든 사람들의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 쓰러진 그녀의 모습이었고, 이런 그녀의 손은 잔뜩 비틀려 있었다. 뼈와 살 할 것 없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신예를 향해 찌르려던 포크조차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다들 이런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라는 모습이었는데, 당연하게도 타노에게 이혜미의 행동을 전해들은 신우가 빠르게 신예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상태였다.
자선파티는 한 순간 이혜미가 일으킨 일련의 사건으로 엉망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 작품 후기 ============================
이혜미를 그냥 돌려보네려다가 제대로 당하게 만들었습니다. ㅎ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