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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339화 (339/364)

00339 전학생 =========================

“잠깐만.. 뭔가 이상하잖아?”

“지후 너 말대로 뭔가 이상해. 신예야. 너 정말 이 애를 알고 있는 거야?”

이상하다는 사실을 눈치 챈 세희의 이런 물음에 신예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조성하잖아. 왜 몰라? 우리 반인데.”

“조성하라고? 그리고 우리 반이라고? 근데, 왜 우리는 애를 모르는 거지? 신예는 알고 있는데 우리는 모른다니..”

지후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오늘 하루 동안 신예는 레이나를 몰라봤다. 그리고 이제는 전혀 모르는 아이를 자신과 같은 반이라고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뭐가 안 맞는 거지? 지후는 조각을 모우는 것처럼 정리를 했고, 순간 뭔가를 깨달았다.

“바뀌었다?”

이런 지후의 말과 함께 옆에 있던 세희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곧 레이나를 향해 시선을 두었다. 이런 세희와 함께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레이나를 향해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

다들 지금도 레이나를 향해 친근한 느낌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반년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이런 함께했던 추억들이 다 거짓말이라고? 다들 내심 이게 거짓말이면 대체 우리들이 그동안 겪었던 추억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들 고민에 빠져있는 그때 돌연 레이나가 이런 세희들을 보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다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세희의 이런 말에 레이나는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 말했다. 레이나는 지금 살짝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설마.. 다들 신예의 말만 듣고 그러는 거야? 다들 알잖아. 오늘 신예가 이상했다는 거. 그리고 저 애가 우리 반이라니. 진짜 저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렇긴 한데.. 신예는 거짓말 안 하니까. 신예 말이 맞는 것 같아.”

지후의 이런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레이나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때 세희가 잠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말했다.

“어쩐지 이상했어. 아까 마지막 쉬는 시간에 레이나 네가 건네는 사탕을 신예는 안 받아 먹었거든. 난 그저 그게 오늘 신예가 이상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너 누구야? 누군데, 우리가 널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 거야?”

“맞아. 너 누구야?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야?”

지후에 이어 코지로까지 그렇게 말하자 당황하고 있던 레이나의 표정이 순간 웃음이 드러났다. 다들 갑자기 뒤바뀐 레이나의 분위기에 경계심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본 레이나는 김샜다는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아. 뭐야. 너희들 진짜 이상한 거 아냐?”

“역시. 넌 우리 친구가 아니었어. 정체가 뭐야.”

확신이 들자 세희는 그대로 손을 뻗었다. 순간 이런 손바닥을 향해 보라색 안개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세희가 위협이라고 판단이 들자 힘을 제한하던 팔찌에서 힘을 해제했던 것이다. 이런 위협과 같은 세희의 모습에 레이나는 얼른 두 손을 들어올렸다.

“항복.”

“뭐?”

세희는 뭔가 있을 것 같더니 항복이라고 말하는 모습에 황당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비단 세희뿐만이 아니라 잔뜩 경계하던 다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모습을 본 레이나는 당연한 게 아니냐는 듯 말했다.

“난 공격능력이 없다고. 너희들이 공격하면 난 죽어버릴 걸.”

“대체 넌..”

세희는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였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세희보다 먼저 고함을 지른 것이 조성하였다. 조금 전 했던 말들을 듣고 이렇게 된 건 다 저 여자애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왜 이런 거야! 내가 무슨 잘못 했다고-!”

잔뜩 씩씩 거리며 말하는 조성하의 모습에 레이나는 마치 별거 아니라는 듯 웃는 얼굴이 되더니 말했다.

“그냥이랄까?”

“뭐라고..? 그냥이라고 했어?”

“그냥 네가 눈에 들어와서 그랬어. 마침 1반에 빈자리가 필요했거든.”

레이나의 이런 말에 조성하의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되었다. 저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자신에게 부모님과 친구들을 뺏어갔다니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다. 어느새 잔뜩 화가 난 눈으로 레이나를 향해 다가가는 조성하였고, 그대로 소리를 질렀다.

“난 너 때문에 엄마하고 아빠에게 버려졌었다고!!”

그대로 레이나를 향해 주먹을 날리려는 조성하였다. 아무리 연약한 여자애로 보이는 레이나라고 하지만 조성하의 화는 엄청났던 것이다. 고작 그냥이라는 말을 듣고 넘어갈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잠깐만.”

그때 이런 조성하를 막은 신예의 모습이 있었다. 조성하는 왜 자신을 막느냐는 얼굴로 억울한 듯 신예에게 말했다.

“애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왜 말리는 거야!”

“알아. 잠시만 기다려줘.”

“씨이.. 알았어..”

조성하는 도저히 신예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조성하에게 있어서 신예는 이제 갚을 수 없을 은혜를 입은 친구였다. 신예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아직까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했을지 몰랐던 것이다. 그렇게 화를 삭이며 있는 조성하였는데,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씩씩 거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잠시 보던 신예는 레이나를 향해 다가가서는 말했다.

“왜 그런 거야?”

“아까 말했지 않았어? 빈자리가 필요했다고, 그나저나 정말 대단해. 다들 널 믿고 있는 것 같아.”

“응. 당연하지. 친구들이니까.”

“친구라.. 그딴 게 필요할까..”

상당히 친구라는 말에 부정적인 레이나의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속에서는 상처가 보였다. 이런 레이나를 보며 신예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그대로 레이나를 향해 다가갔다. 흠칫.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신예의 모습에 레이나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이런 레이나를 향해 계속 다가가는 신예였고, 이런 모습에 레이나는 다가오지 말라고 했다.

“다가오지 마.”

그렇게 말하는 레이나지만 신예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사실 그녀의 능력으로는 신예에게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었다. 사실 처음 이런 사실을 알았을 당시만 해도 참으로 당황했었다. 태어나서 자신의 능력이 소용없는 사람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신예의 모습에 레이나는 계속 뒷걸음질 쳤고, 이런 레이나를 향해 다가온 신예는 그대로 레이나의 손을 덥석 잡아버렸다.

“이거 놔.”

당황한 레이나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들 이런 모습에 신예가 어떻게 할까? 싶은 얼굴로 쳐다보았다. 역시 화를 내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신예의 입에서는 전혀 엉뚱한 말이 나왔 다.

“무서웠지.”

“뭐..뭐라고?”

“무서웠잖아.”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무서웠다니!”

레이나로서는 황당한 심정이었다. 이런 레이나와 마찬가지로 다들 황당한 얼굴을 하는데, 그때 신예가 이런 레이나를 꼭 안았다. 다들 이런 신예의 행동에 당황해야 했다. 순간 신예의 따뜻한 목소리가 레이나의 귀를 간지럽혔다.

“무서웠잖아. 자꾸 혼자만 남을까봐.. 무서워하지 마. 더 이상 무서워할 필요 없어..”

“무슨! 나는..난..!”

“이제 내가 친구해줄게. 그러니까. 성하에게 사과하고 우리 함께 친구로 지내자.”

어느새 안았던 몸을 때며 생긋 웃으며 말하는 신예의 모습이었다. 이런 신예의 모습에 레이나는 자신도 무르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 왜 눈물이 나오는 거지? 이런 뜬금없는 상황에 레이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이 왜 눈물을 흘리는 이유도 몰랐고,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반박할 말도 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이해가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신예의 따뜻한 눈빛을 마주하자 자꾸만 마음이 편안해져 갔다. 그리고 순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자신의 힘에 무서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조작능력} 레이나의 능력은 이것이었다. 상대가 누구든 기억을 조작할 수 있었고, 이런 능력은 아주 무서운 능력이었다. 당연히 이런 능력을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레이나로서는 이런 능력을 자주 사용했었다. 자신의 의견은 무시하고 들어주지 않았던 부모님의 기억을 조작해 자신이 말하는 대로 해주는 부모로 만들었고, 친구들도 자신의 뜻대로 기억을 조작해 자신만을 위하는 친구들로 만들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세상을 가질 수 있을 능력이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레이나는 점점 무서워져 갔다. 아니 스스로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 레이나는 그저 겉으로는 모든 걸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음 한쪽 구석에는 점점 이대로 자신 혼자만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모른 채 무섭다는 생각을 숨기고 있던 순간 자신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펜트라사라는 회사였는데, 처음에는 가지 않으려다가 호기심에 그곳으로 찾아갔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레이나는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같은 능력은 아니지만 다들 비상식적인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에 레이나는 너무 좋았다. 그리고 즐겼다. 하지만 이런 즐거움도 금방이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연구원이라는 사람들은 자꾸만 뭔가를 교육시켰던 것이다. 이에 레이나는 연구원들의 기억을 조작해 교육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레이나는 아이들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모든 아이들이 다이슨 펜트라 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추앙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레이나는 교육이라는 것이 아이들을 저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몇 명은 딱히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곳은 잘못된 곳이라 판단을 내렸다. 그렇게 판단한 순간 레이나는 시설에서 나가려 했다. 하지만 뭔가 일이 생겼는지 갑자기 집으로 알아서 돌려보낸 펜트라사의 행보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딱히 변한 건 없었다. 다들 자신을 반갑게 맞이했다. 부모도 친구도 모두 만들어진 기억대로 자신을 친근하게 대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게 된 레이나는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속으로는 무서웠던 것이다. 물론 스스로 그렇게 만들게 된 것이지만 레이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짧은 시간도 아니고 긴 세월동안 조작된 기억이었다. 더욱이 지난 시간동안 모이게 된 기억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레이나의 능력으로는 본래의 기억으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아마 시도를 하게 된다면 다들 미치게 될 확률이 높았다. 결국 레이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났다. 그리고 한국에 대해 듣게 되었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우대하며 학교에 갈 수 있게 하는 곳. 그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국으로 혼자 오게 된 것이다.

부모도 없이 혼자 왔기에 제대로 한국에 정착할 수 없었다. 물론 말도 통하질 않았다. 하지만 레이나에게는 기억조작능력이라는 것이 있었다. 기억을 조작하는 것만큼 한국어도 기억조작으로 수월하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레이나는 진한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한명을 지목했고, 그 아이의 부모는 물론이고 학교 친구들까지 기억들을 조작해서 자신과 뒤바꾸어 버렸다.

또르륵..

볼을 타고 떨어진 눈물은 이내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어느새 레아나는 신예의 품에 안겨 엉엉 울기 시작했다.

“어어헝~!! 무서워... 무서워~! 더 이상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아~!! 엉엉엉~!!”

“괜찮아. 이제부터는 혼자가 아니야.”

연신 울고 있는 레이나의 머리를 쓰다듬는 신예였고, 이런 신예의 행동이 계속되는 순간 레이나의 울음은 더욱 커졌다. 그동안 쌓아왔던 마음의 둑이 무너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터져버린 것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우는 레이나였고, 이런 레이나를 보는 아이들의 표정은 이상하게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세희들이 자신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지만 레이나가 가진 두려웠던 마음이 신예를 통해 모두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심지어 화가 났던 조성하까지도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교문 앞은 눈물바다가 되었고, 늦게 나오던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체 울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 되었다.

* * *

조성하의 자리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기억을 바꾼 것도 불과 하루도 안 되는 시간이라 아무런 이상 없이 조성하의 부모들의 기억이 돌아왔던 것이다. 조성하의 부모들은 자신들이 한 행동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놀라는 동시에 조성하에 대한 미안함과 이런 일을 만든 초능력에 대해 화를 냈다.

그들은 아들인 조성하에게 누가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인지 물었다. 하지만 조성하는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이런 아들의 모습에 답답한 부모들이었지만 가장 피해를 당한 것이 아들인지라 어쩌지도 못하고 있어야 했다.

조성하는 레이나를 용서했다. 자신에게 울면서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레이나의 모습에 사과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물론 마음 한편으로 욱! 하는 마음이 남아있기도 했다. 그래도 그때 느꼈던 레이나의 아픔 감정을 알았기에 용서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게 본래의 상태로 돌아온 와중에 레이나는 현재 새로운 신분으로 진한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전학생으로 새롭게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예가 아빠에게 부탁했던 것이다. 당연히 신우는 이런 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한국에서 정식으로 살게 된 레이나였는데, 아직 어린나이인지라 함께 살 어른이 필요했다. 결국 레이나는 누군가의 집에 얹혀살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김지혜의 집이었다.

김지혜로서는 어째 코지로와 보일까지 떠안은 상황인데, 레이나까지 함께 살게 되자 이건 뭐 초능력 아이들의 집합소가 된 거냐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감수하기로 했다. 비록 기자생활로 벌어들이는 돈은 많지 않지만 돈 때문에 지낼 곳도 없는 아이를 내칠 수도 없었던 것이다. 뭐 그래도 간간히 예린이 이런 사정을 알고 지원을 해주고는 했기에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문제였다.

모든 게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신예의 첫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있었다.

* * *

여름방학 전날.

다들 내일이면 여름방학이라는 사실에 들뜬 모습이었다. 물론 여름방학 내내 학원들을 다니면서 공부해야 하지만 그래도 여름방학이라는 사실에 다들 들뜨고 좋았던 것이다.

“신예야. 이거 엄마한테 졸라서 사온 건데 먹어봐.”

고급스러운 상자에 든 쿠키과자를 내밀며 말하는 조성하의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에 세희가 고개를 흔들며 신예는 그런 거 줘도 안 먹는다니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세희의 생각은 틀렸다. 이제까지 받지 않았던 조성하가 주는 것을 신예는 덥석 받은 것이다.

“잘 먹을게.”

“정말?! 먹어줄 거야!”

“당연하지. 고마워.”

생긋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신예였고, 조성하는 환한 얼굴이 되었다. 단 한 번도 자신이 주는 건 받지 않았던 신예가 드디어 자신이 주는 걸 받아준 것이다. 이런 모습에 세희는 신예에게 어떻게 된 거냐는 얼굴로 물었다.

“갑자기 왜 받는 거야? 원래는 안 받았잖아?”

“그냥. 받고 싶어졌어.”

이런 신예의 말에 세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신예는 그저 맛있겠다는 듯 쿠키를 입안에 앙. 집어 먹을 뿐이었다. 이제까지 목적을 가지고 뭔가를 주었던 것과는 달리 조성하는 이제 신예에게 순수한 뜻에서 과자를 주었던 것이다.

“나도 먹어도 돼?”

순간 이런 신예에게 다가온 레이나였다. 이런 레이나의 등장에 조성하는 움찔. 하며 뒤로 몸을 뺐다. 이런 모습에 레이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왜 무서워? 내가 또 기억을 조작할까봐.”

“무섭기는! 그리고 다시는 그런 짓 하기만 해봐! 그때는 용서 안 해!”

“안 그럴 거야. 대신에 나도 과자 줘.”

“싫어. 내가 주는 건 다 신예거야.”

“치사하네.”

“내 마음이야!”

투닥거리기 시작한 레이나와 조성하였고, 이런 모습에 지후를 포함해서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어느새 시끄러워진 신예의 주변의 모습이었다.

한편 이런 모습을 열려진 교실 뒷문을 통해 잠시 보게 된 조아라는 마치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안 것처럼 담담한 모습으로 시선을 돌리며 자신의 교실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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