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333화 (333/364)

00333 이변의 전조 =========================

신예가 초등학교를 다닌지 몇개월이 흐르고 5월달이 되었다. 그리고 신예의 학교생활은 상당히 무난한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왁자지껄한 학교식당 안에서 신예와 친구들은 점식을 함께 먹고 있는 중이었다. 고급식재료들로 만든 만큼 점식메뉴는 상당히 다양하고 맛있었다. 소고기로 구워진 스테이크와 샐러드가 있었고, 어느 고급식당 못지않게 맛을 내고 있었다.

신예는 점심을 먹고 있었고, 주변에 시선들은 제법 많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진한초등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가 신예였던 것이다. 상류사회에 살아가는 아이들은 매일을 신예를 찾아와서 친해지려고 했었다. 하지만 신예는 이런 아이들의 행동에 딱히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처음이야 인사를 했지만 딱히 어울린다거나 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신예는 무의식적으로 목적이 있는 아이들과는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피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인사만 할 뿐인 거였다.

“신예야. 우리 점심시간 끝나면 같이 못 있겠네.”

“신예도 초능력이 있었으면 같이 수업 받았을 텐데.”

“맞아. 신예도 그냥 같이 수업 받았으면 좋을 텐데. 어떻게 안 되나?”

“안 될걸. 이 시간은 우리 같은 아이들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거니까.”

다들 신예와 수업을 같이 받지 못한다는 것에 상당히 아쉬운 얼굴을 해야 했다. 오늘은 주에 한번 있는 초능력 수업이 있었다. 오후수업 내내 초능력을 가진 아이만 별도로 모아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물론 초능력 수업이라고 해서 능력을 갈고닦는 그런 것이 아니다. 수업 내용이라는 것이 안전에 관련된 수업으로 사람들을 향해 능력을 사용하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서 교육시키는 목적이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래도 마치면 우리 세희네 집에 놀러가자.”

“오. 그래 가자.”

“오늘도 가는 거야?”

“저기. 또 오는 거니?”

처음 세희네 집에 가고 나서는 다들 세희네 집으로 놀러가는 일이 많아졌다. 학교에서 가깝기도 하고 세희네 엄마가 과자도 잘 주셔서 자주 놀러가게 된 것이다. 물론 세희로서는 자꾸 자신의 집으로 오려는 아이들의 행동을 막고 싶었지만 엄마가 흔쾌히 허락하는 것과 결국 갈 것이라는 걸 알기에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그렇게 세희의 한숨소리와 함께 어느새 아이들은 음식을 다 먹은 식판을 들고 걸어가는데, 이런 신예들의 움직임에 아이들이 모두 쳐다보는 모습이었다. 이런 와중에 다가오는 아이들은 없었는데, 초반에 자꾸만 다가와 말하는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처음에는 세희네들을 보고 너희들이 왜 신예와 함께 어울리는 거냐는 말로 시비를 거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말싸움에서 싸움까지 일어났는데, 당연히 초능력을 지후네들이 압도적으로 이겼다. 기본적으로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의 신체능력은 무척이나 높았고, 고작해야 초등학교 아이들로서는 상대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일로 부모들이 나서는 일이 있었지만 학교에서는 일의 정도를 정확히 집으며 잘잘못을 따졌고, 당연히 먼저 시비를 걸고 주먹을 휘두를 아이들을 상대로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정당방위 했다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이런 결론에 상당히 지랄발광을 하던 맞은 아이의 부모들이었지만 진한초등학교에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뿐이었다. 만약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잘못했으면 그대로 처벌을 내렸겠지만 아닌 건 아니었기에 오히려 시비를 건 아이들을 처벌하는 걸로 끝을 냈던 것이다.

물론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진한초등학교가 사립초등학교라 가능한 일이었고, 돈에 굴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였다. 물론 지후네들도 아이들을 때린 잘못이 있기에 반성문을 쓰는 것으로 끝을 냈다.

어쨌든 그런 일이 있고나서는 아무도 지후네들을 건드는 아이들은 이제 없는 상태가 되었다.

“어? 아라다!”

식당을 나서려던 순간 식당을 나가고 있는 아라의 모습을 발견한 신예는 얼른 도도도 달려가서는 아라의 앞에 서고는 손을 들며 인사했다.

“안녕 아라야!”

“응. 안녕.”

여전히 특유의 무표정을 하고 있는 아라였고, 이런 아라의 모습에도 신예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헤헤헤. 웃으며 아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 오늘 세희네 집에 갈 건데. 같이 안 갈래?”

“응.”

너무도 간단히 대답하는 아라였다. 이런 모습에 한쪽에 듣고 있던 세희가 그렇게 쉽게 대답해도 되는 거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만 자기 집에 가는 사람이 는다는 사실에 고개를 내젓고 있었다. 어쨌든 이런 가운데, 신예의 말을 듣고 있던 아라가 신예를 불렀다.

“신예야.”

“응?”

재잘거리며 말을 하고 있던 신예는 자신을 부르는 아라의 목소리에 왜 그러냐는 시선으로 아라를 보았다. 평소에는 아무리 말해도 딱히 말대답을 하지 않던 아라, 였기에 신기했다.

“친구들 많이 늘어날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친구들이 많이 늘어난다니?”

이런 신예의 말과 함께 다들 아라를 보며 무슨 말을 하는 거냐는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특히나 세희를 포함해 서준과 혁은 아라가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걸 알기에 뭔가 있구나?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게 있어.”

말을 하고 몸을 획. 돌린 아라였고, 이런 아라의 말에 신예는 그런 게 어딨냐며 얼른 아라의 팔을 잡으며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아라는 그저 특유의 무표정을 하며 걸어갈 뿐이었다. 결국 신예는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볼을 부풀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재가 저런 말 하면 뭔가 있는 거야.”

어느새 신예에게 가까이 다가온 세희가 그렇게 말하자 신예는 궁금해 죽겠다는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친구들이 왜 많이 늘어난다고 하는 걸까? 궁금해 죽겠는데.”

“모르지. 하지만 맞는 말일 거야. 제가 틀린 말 한 적은 없었으니까. 분명 친구들이 늘어난 다는 말은 맞을 거야.”

이런 세희의 말에 신예는 더욱 궁금해 하는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런 궁금함 속에 다들 점심시간을 끝냈고, 세희들은 따로 수업을 받기위해 학교에서 제공한 빈교실로 이동해 가야했다.

* * *

그렇게 며칠이 더 흐르고 그제야 아라가 한 말을 이해하게 된 신예와 친구들이었다.

아라가 한 말은 맞았다. 친구들이 늘어날 거라는 말과 같이 진한초등학교에 외국계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대거 전학을 왔던 것이다. 무려 37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전학을 와버렸는데, 그들이 이렇게 진한초등학교로 전학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주변의 멸시와 배척 때문이다.

초능력의 존재를 국가들이 정식으로 발표하고 난 이후 전 세계 국가의 사람들은 상당히 놀라워하면서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받아들이려 했다. 하지만 받아들인다는 건 쉽지 않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가진 초능력은 늘 위험했다. 아직 정서가 확고히 자리 잡지 않는 아이들이 폭주하는 일이 많아졌던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이 다치는 건 물론이고 인명피해까지 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 각국은 초능력을 제한하는 팔찌를 제작한 진한그룹에 팔찌를 의뢰를 해야 했다. 그들은 이미 한국의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능력을 제한하는 팔찌를 착용하고 있는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의뢰에 진한그룹은 당연히 인도주의 차원에서 흔쾌히 의뢰를 받아들였다. 예전에 압박받던 일이 있었지만 그런 원한은 우선 재처두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뢰는 하나의 조건으로 틀어지게 되어 버렸다.

진한그룹에서는 아이들이 최소한 안전을 위해서 능력제한을 위협받은 순간 능력을 사용할 수 있길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각국은 완전한 능력제한을 할 수 있는 팔찌를 원할 뿐이었다.

각국에서 있어서 초능력을 완전히 제어하는 것이 좋았지 여지를 남기는 걸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솔직히 위협을 받으면 능력제한을 푸는 것과 지금이나 다를 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이런 의견 차이는 상당히 시간만 소비하게 만들었고, 결국 능력제한 팔찌의 제작은 계속해서 미뤄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나 아이들의 부모들은 일반 사람들에게 멸시와 배척받은 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게 되자 결국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향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한국에는 이미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초등학교가 운영 중에 있었고, 국가 차원에서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배척하는 걸 방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곳곳에서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안 부모들은 이주를 하려고 했고, 이런 그들의 이주를 각국 정부는 온갖 방해를 해가며 막아야 했다.

솔직히 각국 정부에게 있어서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였다. 아이들이 가진 능력을 생각하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 것이고, 한편 다치는 사람과 사망사고까지 일어나자 품고 있기에는 너무 이롭지 않는 존재라고 판단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무척이나 계륵 같은 존재가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 가족의 이주를 막는 각국 정부였지만 결국 이런 국가들 가운데는 이런 초능력 아이의 이주를 허가한 국가들이 나오기 시작해야 했다.

솔직히 진한그룹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않는 이상은 계속해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게 될 것이고, 결국 광분한 국민들이 시위를 벌이며 국가를 위기상태로 만들 수 있는 일이라 아이들을 포기하려는 국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한국으로 이주를 시작하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와 그들 가족이었고, 그 숫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늘어날 전망이었다.

한편 진한초등학교에서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전학생으로 1학년 학급을 몇 개 더 신설해야 하는 문제가 일어났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8살만이 초능력을 가졌다는 걸 알고 있기에 학급은 임시로 만들어져야 했다. 내년이면 없어질 학급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늘어난 학급이었고, 외국계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진한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진한 초등학교는 이제 50명이 넘어서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수업을 받은 초등학교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세계 평균적으로 각국에 있는 초능력 아이들의 숫자가 10명을 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라 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이런 아이들의 등장으로 시끌벅적하게 된 학교였고, 신예는 이런 아이들이 등장으로 상당히 들뜬 모습이 보였다. 왠지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 * *

드드드드드드-!!

헬기의 로터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무려 3척의 헬기들이 줄지어 새하얀 남극대륙 위를 날아가고 있었다. 이런 헬기 중 하나에는 두터운 방한복을 입은 펜트라사의 오너 다이슨 회장의 모습이 보였다. 펜트라사를 운영해야 할 그가 왜 이런 남극으로 온 것일까? 뭔가 이곳에 큰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회장님. 곧 있으면 목적지에 도착할 겁니다.]

시끄러운 헬기소리에 이어폰을 통해 말을 하는 빈센트였고, 이런 말을 들은 다이슨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다. 그나저나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지?]

[아이들이라면 모두 다시 저희의 시설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그들 부모로서는 저희의 제한을 거부하기 힘들 테니까요.]

여기서 아이들이라고 한다면 불과 얼마 전 비밀 시설에 감금되어 있던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말하는 것이다. 현재 이런 아이들은 사회로 나왔다가 다시 펜트라사의 소속 시설로 다시 돌아 온 상황이었다. 주변의 시선과 배척하는 분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시설로 돌아왔던 것이다.

물론 돌아온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들의 머릿속에 남은 정신교육에 의해서였다. 부모들로서도 주변의 멸시와 배척하는 분위기를 버티지 못했을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들었기에 결국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런 가운데, 펜트라사가 제안하는 막대한 돈도 한몫했던 것이다.

그렇게 시설로 돌아온 아이들 가운데, 한국으로 이주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런 사실은 펜트라사로서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일수밖에 없었다.

[조금 아쉽습니다. 한국으로 간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어차피 제대로 된 정신교육이 통하질 않았던 아이들일 거다. 미리 걸러낸다고 생각하면 돼.]

[흠.. 알겠습니다. 아.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군요.]

이런 빈센트의 말에 다이슨 회장은 곧 창문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시야로 각종 시설들이 들어찬 기지의 모습이 보였다. 각종 전차들의 모습과 개인무기를 든 인영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눈에 봐도 이곳은 군사적 목적을 가진 시설로 보였다. 오직 과학기지들만 존재하는 남국대륙에 이런 군사적 시설이 존재하고 있다니 이곳은 뭔가 심상치 않는 장소가 분명해 보였다.

그렇게 3대의 헬기들은 그대로 시설 외각에 만들어둔 헬기착륙장에 착륙을 했고, 다이슨 회장은 곧 문을 열어주는 한 인물에 의해 헬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휘이이잉-!!

차가운 남극대륙의 바람이 부는 속에서 한 건장인 백인사내가 다이슨 회장을 향해 경례를 하며 그를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펜트라용병단 남극기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곳의 책임자인 스미스라고 합니다.”

이런 사내의 인사와 같이 이곳은 펜트라용병단이 상주하는 기지였던 것이다. 한편 자신을 향해 인사를 하는 스미스라는 이름의 사내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다이슨 회장은 목적부터 물었다.

“상태는 어떻지?”

“아직까지 양호한 상황입니다. 간간히 위기의 상황이 있었지만 이곳에 있는 무기들로 해결한 상황입니다.”

“그렇단 말이지. 아무튼 빠른 시간 안에 증원이 있을 예정이니. 안심하도록.”

“알겠습니다! 우선 날씨가 추우니 기지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아니. 우선 그것부터 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따라오십시오.”

다이슨 회장은 그대로 자신을 안내하는 스미스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고, 그는 곧 기지 중앙에 위치한 큰 가건물에 들어설 수 있었다. 건물은 이곳 기지에서 가장 크고 둥근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각종 잠금장치가 설치된 문들을 통화한 다이슨 회장의 일행들이었다. 곧 그들은 건물 안쪽에 자리 잡은 무언가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순간 그것을 바라보는 다이슨 회장의 일행들 표정은 상당히 굳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너무 일상이면 재미없겠죠? 서서히 일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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