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31 신예 공부를 하다. =========================
첫날이라 수업을 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저 한명씩 자신들에 대해서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고, 한명씩 소개될 때마다 다들 박수를 치는 소리가 울렸다. 담임이라는 남자 선생이 이런 아이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고, 그러던 순간 신예차례가 되자 눈을 빛냈다.
저 아이가.. 그 아이구나.
아마 이곳 진한초등학교에서라면 가장 유명한 아이일 것이다. 다임은 저 아이가 학교의 중심적인 위치에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당임이 생각하는 순간 신예의 소개가 이어졌다.
“안녕. 내 이름은 김신예야. 다들 알지. 히힛 앞으로 우리 친하게 지내고 재밌게 지내자.”
“와~”
짝짝짝~!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신예의 말에 응답했다. 이미 소개가 시작하기 전에 전부 친구가 되자고 한 사이었다. 이런 반응은 당연했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신예는 헤헤헤. 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했다.
그렇게 신예가 자리에 앉았고, 곧 코지로가 소개하는 자리게 되었다. 코지로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을 보자 살짝 긴장한 얼굴을 하고는 자신에 대해 소개를 시작했다.
“안녕. 난 코지로야. 보다시피 지금은 없는 일본이라는 나라 출신인데, 지금은 한국인 엄마와 함께 살고 있어. 아 참고로 여기 있는 보일도 나와 함께 살고 있어. 이를테면 형제?”
옆자리에 않아있던 보일까지 소개한 코지로였고, 이런 코지로의 말에 보일은 쓸 때 없는 소리한다는 생각에 살짝 눈을 찌푸렸다. 하지만 딱히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코지로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고, 자신은 지금 코지로와 함께 살고 있는 게 맞았던 것이다.
현재 보일은 코지로와 같이 김지혜의 자식으로 호적이 올라간 상태다. 보일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는 그녀가 직접 보일을 자신의 자식으로 호적에 올렸던 것이다. 어찌 보면 결혼도 하지 않는 그녀가 벌써 자신을 2명이나 그것도 외국인이었던 아이들을 맞이하게 된 것인데. 그녀 스스로 원한 것이기에 그녀는 현재의 자신의 선택을 만족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일.”
어느새 코지로 다음으로 자신을 소개한 보일이었고, 보일의 짤막한 소개에 다들 호기심에 가득한 얼굴로 보일을 보았다. 흑인아이는 흔치않았고, 보일의 성격도 참 특이해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소개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모든 아이들이 자신들에 대한 소개를 끝냈다.
“음? 한명이 없는 것 같은데, 혹시 어디 갔는지 아니?”
분명 세희에게 두고 보자며 뛰쳐나갔던 남자아이가 분명했다. 몇 명의 아이들이 원래 있었는데,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자 담임은 곤란한데? 라는 얼굴을 하고는 이내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을 하고는 그대로 교실을 나갔다. 그렇게 담임이 교실을 나가자 어느새 아이들을 떠들기 시작하는데, 그건 신예도 마찬가지였다.
신예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모였다. 그 중 세희와 서준이, 혁이의 모습도 보이는데, 셋은 스스로 왜 자신들이 이 애와 함께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굳이 따로 떨어질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있는 그때 돌연 교실 앞문이 열리며 들어서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아까 세희에게 뛰쳐나갔던 그 남자아이였다.
“야!”
남자아이의 시선을 향한 곳은 세희가 앉아 있는 곳이었다. 세희는 또 뭐냐는 시선으로 남자아이를 보는데. 남자아이는 이런 세희를 보고는 그대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이런 모습에 이번에도 서준이 세희의 앞을 막아섰고, 이런 모습에 남자아이는 서준을 보며 소리쳤다.
“비켜!”
“싫어. 너 세희에게 다가가서 뭐하려고?”
“내가 왜 가르쳐줘야 하는데, 어서 비키라고!”
“싫다고 말했잖아.”
“자꾸 그러면 너 맞는다!”
주먹을 쥐며 말하는 이런 남자아이의 모습에 서준은 그래보라는 듯 당당한 얼굴로 남자아이를 보았다. 이런 모습에 남자아이는 그대로 서준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런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이가 있었는데, 신예였다. 신예는 둘 사이를 가로막으면서 말렸다.
“다들 왜 그래? 사이좋게 지내야지.”
“넌 뭐..야?”
말을 하던 남자아이는 신예를 보는 순간 당혹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남자아이는 신예의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부모가 이곳 진한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이유가 모두 이 아이로 인해 벌어진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진을 통해 본 적 있던 남자이이로서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신예의 등장은 상당히 당황하기 충분했다.
“시..신예?”
“내 이름을 알아?”
처음 본 사이인데, 자신의 이름을 아는 모습에 신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런 모습에 남자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난 조성하야. 조성그룹에서 사장인게 우리 아빠야.”
“응.”
“우리 아빠가 조성그룹에서 사장이라니까?”
“그래. 근데, 왜?”
그게 왜 중요하냐며 있는 이런 신예의 모습에 조성하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아이는 당황했다.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언제나 자신을 소개하면서 우월적인 위치에 있던 지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며 있는 이런 신예의 모습에 조성하는 자꾸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초등학교에 와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내가 얼마나 대단한 위치인지 모르는 건가?
솔직히 조성하는 눈앞에 있는 신예가 자신의 집안보다 훨씬 대단하다는 것을 몰랐다. 그저 부모님들이 학교로 보내면서 이 여자아이와 많이 친해지라고 말만 했을 뿐인 것이다.
“우리 친하게 지내고 싸우지 말자.”
덥석. 어느새 손을 잡는 신예였고, 이런 신예의 돌발과도 같은 행동에 조성하는 헉! 하는 소리를 내질러야 했다. 얼른 손을 뺀 조성하는 뒤로 물러나면서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소리쳤다.
“뭐. 뭐하는 거야! 왜 내 손을 잡아!”
“잡으면 안돼?”
“아. 안 돼! 기분 이상하잖아!”
“기분? 왜 이상해?”
신예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조성하는 자꾸 왜 다가오는 거냐는 생각에 뒷걸음질 쳤고, 결국 두고 보자는 듯 말하며 쏟살같이 말했다.
“두. 두고 봐!”
또다시 교실을 뛰쳐나가는 조성하의 모습이었고, 다들 이런 모습에 또 나가냐는 얼굴이 되었다.
“그래서 뭔 거야?”
세희의 이런 말에 서준은 고개를 저었고, 이런 와중에 한쪽에 구경하던 지후와 코지로, 보일이 잔뜩 눈을 날카롭게 뜬 상태로 방금 전 나간 조성하를 속으로 씹고 있었다.
신예하고 손을 잡다니?! 너 죽었어.
이씨! 나도 못 잡아 봤는데!
때릴까? 때리지 말까? 때리는 게 좋겠지?
마지막 보일이 주먹을 쥐었다. 폈다. 를 반복하는 모습이었고, 셋은 방금 전 신예의 행동에 질투를 하고 있었다.
“어라? 방금 전 나간 애 혹시 조성하라는 아이 아니었니?”
어느새 교실 문을 통해 들어선 담임이었고, 이런 말에 다들 맞아요. 라고 답하는 모습들이었다. 이런 모습에 담임은 참. 곤란하게 만드는 아이네. 라고 중얼거리고는 다시 교실 밖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저기. 나 손 잡으면 기분 이상해?”
“아니! 절대!”
“말랑말랑 할 것 같..헛!”
“안 이상해.”
절대 아니라는 지후나. 잘못 말했다는 듯 입을 크게 벌리며 있는 코지로의 모습과 함께 보일이 담담한 얼굴로 아니라는 모습이었다. 이런 말을 들은 신예는 역시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런 모습을 보는 세희와 서준, 혁이는 참 특이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 * *
며칠 뒤.
신예의 초등학교의 생활은 상당히 단조로웠다. 도착하면 새롭게 사귀게 된 친구들과 수다 떨면서 놀기. 수업시간에 수업받기, 점심시간이 되면 점심 먹기. 점심 먹고 나면 다시 수업듣기. 그리고 수업마치면 데리러 온 아빠차로 집에 돌아가기. 저녁 먹고 잠자기. 이렇게 단 며칠사이에 이런 생황을 반복되었고, 신예에게 상당히 익숙한 시간이 되어 있었다.
“에. 그러니까. 여기서 더하기를 더해, 빼기를 한다면..”
3월의 햇살이 교실 안으로 들어오며 교실 안을 밝혔다. 그리고 칠판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모습이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신예는 연신 머리를 그적이고 있었다.
“모르겠다..”
수업에 대해서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이제껏 한 번도 공부라고 해본 적 없던 신예였기에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던 것이다. 사실 며칠 가까이 수업을 묵묵히 들어왔지만 결국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런 신예와는 다르게 대다수 아이들을 열심히 필기를 하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다들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의 성화에 공부를 해왔던지라 쉽게 수업을 따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이런 수업보다는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히잉. 신예는 자신만 못 따라는 것 같은 사실에 이내 울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모습을 힐끔 보게 된 세희는 음? 하는 얼굴을 하더니 이내 뭐하냐는 시선을 주고는 입을 뻐끔거렸다.
뭐해?
신예는 울상을 짓고 있다가 이런 세희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얼른 고개를 흔들며 입모양을 보이며 말했다.
모르겠어. 아무것도.
그래? 세희는 신예의 말에 의아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사실 세희는 시설에 있을 당시부터 공부를 해왔었다. 시설에서 따로 선생을 붙여 공부들을 가르쳐주었던 것이다. 솔직히 초등학교 1학년 수업내용은 모자란 감이 있었다. 이미 모든 걸 배운 상태라 수업이 너무 쉬웠던 것이다. 물론 이런 세희와 마찬가지로 박서준과 김혁도 세희와 같은 사정이었다.
이렇게 쉬운 것도 모르고? 뭐했던 거지? 세희는 신예를 안지 조금 되었지만 아직도 도통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순간 수업종이 마치는 음악소리가 교실 전체에 울리기 시작했다. 점심을 알리는 음악소리였다.
띠리링~ 띠리리링~
“아. 수업 끝났군. 하하. 애들아. 다들 점심 맛있게 먹으렴.”
수업을 진행한 선생은 점심시간을 알리는 소리에 그대로 수업준비물을 챙기며 교실을 나갔다. 아이들은 곧 점심시간이다! 라며 와~ 하는 소리를 내며 교실을 나서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세희는 예린을 향해 다가와서는 말했다.
“뭐가 어려워?”
“이거 모두 다.”
수업을 진행했던 모든 페이지를 보여주며 말하는 이런 신예의 모습을 본 세희는 뭐? 하는 소리를 내야 했다. 사실 그동안 교과서를 그적이는 신예의 모습을 보고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하는가 보다. 라는 생각들을 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전혀 모르고 있다니 세희로서는 신예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뭐해? 점심 먹으로 안 갈 거야?”
“우리 신예가 뭐 잘못 한 거야?”
“맞아. 신예가 잘못했어도. 혼내는 건 아냐!”
“이하동문.”
“맞아.. 세희야.. 신예를 용해해줘.”
파직. 세희의 이마에 핏줄이 생겼다. 지후를 시작으로 모두가 자신이 신예를 향해 뭐라고 하는 거로 알고 있다. 세희는 특히 이제 완전히 신예에게 붙어 다니는 박서준과 김혁의 모습에 배신감까지 느꼈다.(물론 기분 나쁜 건 아니었다.)
“이것들아 아니라고!”
“아. 아니면 말지 소리를 질러.”
“맞아. 맞아.”
“세희 무서워.”
“세희는 요즘 화를 잘 내는 것 같아.”
“........”
또 다시 조잘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자 다시 한 번 인내심의 한계를 체험하는 세희였다. 참자..참아.. 내가 참아야지 어쩌겠어. 결국 천고의 인내심으로 참아낸 세희는 이내 신예의 교과서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는 말했다.
“신예가 공부한 걸 모른다고 했다고!”
“아. 그거야?”
“아 그렇구나.”
“오. 신예야 이거 몰라?”
“아 맞다. 신예는 공부를 안했었지.”
“나도..모르는데..”
마지막 보일의 목소리가 있고 다들 보일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이런 아이들의 시선에 보일은 당당한 얼굴을 한 채 말했다.
“안 배웠으니까 모르는 거야.”
지난 1년 간 한국어 공부를 한 것으로도 벅찼던 보일이었다. 수업내용을 모르는 건 당연했다. 이런 보일의 모습과 울상을 하고 있는 신예의 모습을 본 세희는 자신의 보라색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하. 내가 가르쳐 줄게.”
“정말?!”
“싫어? 싫으면 굳이 안 배워도 되고.”
“아니야. 나 배울래! 공부 가르쳐줘 세희야!”
“그럼. 오늘 우리 집에서 가르쳐줄게.”
세희는 말을 하고서는 내심 자신도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 신예와 말을 주고받으면 편했다. 그래서 그런지 공부를 가르쳐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갈래!”
“나도!”
“나도 가면 안 될까?”
“우리도 가면 안 돼?”
“난 간다.”
신예가 간다고 하니 쌍으로 자신들도 간다고 말하는 지후네들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세희는 괜히 공부하자고 말했다는 후회심이 들었다. 한두 명은 몰라도 이렇게 우르르 몰려간다니 부모님이 과연 허락하실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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