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329화 (329/364)

00329 신예 초등학교에 가다. =========================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직후.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었다.

불과 3개월 전 갑작스러운 청와대 습격사건이 있은 직후 김중근 대통령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그의 사망소식은 상당히 논란을 일으켜야 했다. 일부는 벌을 받은 것이라고 좋아한 반면 그래도 현직 대통령인데, 범인을 꼭 잡아서 처리해야 한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수사가 진행되었고, 범인을 잡으려는 검찰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출처불명의 신고 받았던 것밖에는 없다는 사실과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결과만 있을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중근 대통령의 시신을 가족의 동의하에 부검을 실시하였고, 그가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로 밝혀졌다. 타노에 의해 모든 게 조작된 김중근 대통령은 결국 납치당한 상황에서 심장마비가 왔고, 결국 사망하게 되면서 범인은 김중근 대통령을 내버려두고 사라진 것으로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범인을 찾을 수 없는 수사를 검찰들이 계속하는 와중에 현직 대통령이 비워진 상황이 되면서 한국은 선거에 대한 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많은 정당의 대표들이 대통령의 자리에 앉기 위해 유세를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나와 있는 상황이었다. 타노에 의해 각각 정당의 대표들의 비리들이 속속히 언론에 유출되면서 대통령 후보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런 와중에 국정원장의 자리를 내놓고 무소속으로서 선거에 뛰어든 한종국은 상당한 지지를 받으며 유력 후보가 되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에 영웅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었다. 타노에 의해 조작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게 되면서 영웅취급을 받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가 한 영웅적 행위는 대통령의 명령에 감금된 아이들의 탈출을 직접 도왔다는 것이다. 도저히 대통령의 명령을 양심상 두고 볼 수 없어 직접 아이들을 구출하는 작전을 펼치면서 아이들을 구하는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결국 선거일이 다가왔고, 많은 지지, 속에 전 국정원장이던 한종국 국정원장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서 취임하게 되었다.

한종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초능력 아이들의 실체를 전 국민들에게 밝히는 것이었다. 몇 달 전 한수아 회장의 발표직후 긴가민가하던 사람들도 한종국 대통령의 발표에 그제야 초능력이 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한종국 대통령의 행보에 각국은 상당히 당혹해 하면서도 결국 그들도 초능력 아이들의 진실을 정식으로 밝힐 수밖에 없었다. 이미 자신들도 저에 모두 밝혀진 마당이었고, 더 이상 숨길 수 없었기에 모든 걸 밝혔던 것이다.

물론 이런 일로 인해서 상당히 시끄러워진 각국 정부였다. 그만큼 아이들을 납치와 감금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정치적으로 크게 타격을 받게 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대통령과 총리가 바뀌는 일이 일어나는 동시에 끝까지 자리에 버티는 이들의 모습도 있었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전세계의 상황과 함께 어느새 시간은 다음 해가 밝아오는 순간이 찾아오고 있었다.

* * *

1년 후.

신우네 집은 현재 아침부터 제법 소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왜 이렇게 소란스러움이 일어나고 있냐고 한다면 오늘 드디어 신예가 초등학교에 가는 날이 되었던 것이다.

“음.. 뭐가 빠진 거지?”

신우의 얼굴은 상당히 심각해 보였다. 드디어 올해 딸이 첫 학교를 가는 날인데, 어떤 게 빠졌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신우를 보며 예린이 아참. 이라는 얼굴로 말했다.

“우리 손수건 줬나?”

“오! 그렇군. 손수건이 빠졌던 건가?!”

신우는 얼른 거실을 가로질러 드레스 룸으로 향해서는 그곳에 보관되어 있는 신예전용 손수건을 꺼내 다시 거실로 달려왔다. 이런 달려오는 신우의 모습에 예린은 딸을 보면서 아빠 왜 저러냐는 듯 말해야 했다.

“너희 아빠 오늘 왜 저러니?”

“아빠가 꼭 학교 가는 것 같아. 학교 가는 건 난데.”

신예도 유별난 아빠의 행동에 고개를 내젖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이 학교를 가는 건 자신인데, 아빠가 더 긴장한 것 같았던 것이다.

그 순간 다가온 신우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곧 딸에게 손수건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혹시 못살게 구는 친구를 만나면 알지? 책임질 테니까 그대로 빡.”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행동을 하는 신우였고, 신예는 당연하지! 라는 말을 하며 주먹을 휘두르는 행동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예린은 그대로 신우의 등을 찰싹. 때리고는 잘 하는 짓이라는 듯 말했다.

“잘한다. 딸에게 폭력부터 가르치고.”

“뭐 어때. 원래 학교란 양육강식의 세계야. 절대 얕잡아 보여선 안 되는 거야.”

순전히 신우의 기준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고교시절부터 혼자였던 신우였기에 주변 애들은 언제나 적이었다. 그래서 많이 싸우고 그랬던 것이다.

“요즘 때가 어느 때인데, 그런 말이야! 야휴, 신예야. 아빠 말 새겨듣지 말고. 아무튼 친구들 많이 사귀고 해야 한다.”

“응! 엄마.”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신예의 모습에 예린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다 한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고는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에 신우를 보고 말했다.

“얼른 학교가지 데려다 줘. 오늘 하필 라디오 방송이 있을 게 뭐람.”

예린은 아침부터 하필 라디오스케줄이 있다는 사실에 신우에게 신예를 맡겼고, 신우는 이런 예린의 말에 걱정 말라는 듯 말했다.

“걱정 마. 잘 데려다 줄 테니까.”

“혹시 신예를 학교에 태워주고 학교 주변에 있을 생각 말고. 나중에 방송국으로 찾아 와. 오늘은 오랜만에 둘이서 점심이나 먹자.”

신우는 예린의 말에 뜨끔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모습에 예린은 역시. 라는 얼굴이 되었다. 저놈의 스토커와 같은 행동은 자신을 떠나서 이제는 신예에게까지 향한 모양이었다.

실제 신우는 신예를 학교에 태워주고나서 학교주변에 잠복하여. 신예를 쭉 살펴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신우는 예린의 어서 대답 안 해? 하는 시선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신예를 살펴볼 계속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다녀오렴. 후후훗”

책가방을 멘 상태로 학교 다녀오겠다고 말하는 신예의 모습에 예린은 감개가 무량한 마음으로 손을 흔들며 신예를 배웅했다. 어느새 정원을 가로질러 대문을 나서는 신우와 신예였고, 신우는 신예를 차에 태워서는 그대로 학교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장소에는 제법 많은 차량들이 정문 앞에 줄지어 서있었다. 차량에는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갓 입학한 아이들이 부모님 차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진한초등학교.

진한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만큼 진한그룹과 관련된 초등학교였다. 본래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던 사립초등학교였지만 현재는 신예의 작은엄마이자 진한그룹의 회장인 한수아가 초등학교의 이사장이 되면서 진한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던 것이다.

이곳 진한 초등학교는 현 대한민국의 대통령인 한종국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입학할 수 있게 선정된 초등학교였다. 처음 이런 소식을 들었을 당시만 해도 기존에 다니고 있던 초등학생들의 부모들이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왜 안 그렇겠는가. 위험한 초능력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자식들과 함께 다니게 되었는데 반대할 만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초능력을 제한하는 장치를 만들었고, 이를 착용시켜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리고 수많은 혜택이 진한 초등학교에 주게 만들면서 몇 십 명에 불과한 아이들만 다니는 학교를 만들 수 없게 노력을 하였다.

기존의 아이들의 부모들은 이런 소식에 고민해야 했다. 솔직히 정부가 내놓은 혜택들이 너무도 욕심났던 것이다.

그 혜택이라는 것은 1인당 1만원이 넘어가는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는 점심급식을 제공하는 것이었고, 전교생에게 매달 원하는 어떤 책이든 1권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선생들까지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했으니 부모들이 욕심날 만도 했던 것이다.

상당히 세금낭비라고 할 수 있지만 진한초등학교는 진한그룹이 운영하는 사립초등학교였다. 모든 건 진한그룹에서 제공하는 것들인 것이다.

“차들이 많네?”

줄지어 서있는 차량들의 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리는 신우의 얼굴은 만족의 미소가 지어있었다. 줄지어 차들이 늘어서있는 만큼 신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신우는 차들의 모습을 보며 만족하는 가운데, 이상하게 고급스러운 차량들이 많이 보이고 있었다.

“아까 집에서 아빠가 한 말 안 잊었지?”

“응. 안 잊었어. 얕잡아 보면 때려 줄 거야. 그리고 지후하고 코지로, 보일도 함께 다닐 테니까 재밌을 거야.”

“그래. 재밌게 다니렴. 공부는 뭐 하고 싶으면 하고.”

“왜 공부 많이 해야 하는 거 아냐? TV에서는 초등학생은 공부 많이 해야 한다고 나오던데?”

“뭘 그리 이상한 것만 보니. 안 해도 돼. 이 아빠가 평생 우리 신예를 먹여 살리지 뭐. 하하핫!”

웃으며 말하는 신우의 말에는 진실이 서려 있었다, 공부? 안 해도 된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신우로서는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신우에게 있어서 신예는 존재자체가 축복 일 수밖에 없었다. 9년 전 더 이상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딸이었다. 하늘이 무너지고 모든 현실이 무너지는 기분을 맞보았었다. 그런데, 지금 딸은 이렇게 초등학교를 가게 되면서 자신의 옆에 있는 것이다.

그렇게 웃는 신우였고, 이런 모습에 고개를 흔들며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는 신예의 말이었다.

“그러면 안 돼. 사람은 공부를 해서 스스로 성공하는 거라고 그랬어.”

똑부러지게 말하는 이런 신예의 말에 신우는 어엉? 하며 얼빠진 얼굴이 되었다. 언제 우리 딸이 저런 말을 들었지? 역시 TV인가? 신우는 TV가 신예를 배렸다(?)는 생각에 조금 TV사용을 자제시키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먹었다. 하지만 이내 신예에게 그런 가혹한(?) 짓은 할 수 없다는 생각에 TV를 못 보게 하려는 생각 자체를 지워버렸다.

“험. 그러냐? 그래. 그럼 공부하고 싶으면 하렴. 하지만 힘들면 안 해도 된다는 건 기억하렴.”

“응. 알았어. 힘들면 안 할게.”

옳지. 자신의 말에 참 대답을 잘하는 신예의 모습에 신우는 역시 우리 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신우는 딸에 대해 자화자찬을 하는 와중에 줄지어 서있던 차량들을 어느새 줄어들어 신우네 차례가 되었다. 어느새 차량이 정문 앞에 멈추고 신예는 차고 있던 안전벨트를 풀고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빠 나 갔다 올게.”

“그래 잘 갔다 오고. 마칠 때 엄마하고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오늘 학교 가는 기념으로 맛있는 거 먹으로 외식하자구나.”

“응! 알았어. 나 이제 갈게 아빠. 빠빠이!”

신예가 손을 흔들고 차문을 열고 그대로 차에서 하차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아련한(?) 눈빛으로 가방을 메고 학교를 향해 들어가는 신예의 뒷모습을 보았다.

-헐.. 누가 보면 딸을 아주 멀리 보내는 것 같겠다.-

“시끄러. 부모의 마음을 네가 어찌 알겠냐.”

-나야 모르지. 그런데, 그거 알아?“

“뭘?”

-아까부터 애들을 내리던 차들 가운데, 상당히 고급차종이 많았지 않아. 왜 그런지 알아?“

“굳이 내가 알아야 하는 거야?”

-안 그래도 되지만 그냥 알고나 있으라고, 다들 신예를 노리고 있는 차량들이었어.-

“뭐.”

한순간 눈에 살기가 서린 신우였다. 당장이라도 신예를 노리는 자들을 알면 죽여 없앨 표정이었다. 이런 신우를 보며 타노가 정정이라는 듯 말했다.

-말이 노린다는 거지. 사실 신예와 자신의 자식들이 친해지기 위해서 이곳 학교에 보낸 거야. 신예가 이곳 학교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상당수 상류사회의 신예 또래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 진한초등학교로 아애 전학시켰거든. 그들로서는 신예와 자식이 친해지기라도 한다면 자식들의 미래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타노의 이런 설명에 살기를 피우던 신우는 그런 거냐는 듯 살기를 지우고는 김샜다는 얼굴로 말했다.

“뭐 그런 이유라면 굳이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걱정되지 않아? 신예가 이상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잖아?-

“넌 아직도 신예를 모르냐? 신예가 좋지 않는 아이들과 친해질 것 같아?”

-아. 그러네. 신예라면 절대 그런 아이들과 친해지지 않겠네.-

타노는 그제야 신예가 귀신같이 안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는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

그때 뒤쪽에서 어서 출발하지 않냐는 경적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신우는 정문 앞에서 너무 지체했다는 사실에 그대로 차를 출발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진한초등학교를 떠나는 신우였고, 이런 가운데, 신예는 두 손으로 가방끈을 잡고 조금은 긴장된 얼굴로 학교 안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아마 얼마간은 신예시점에서의 이야기가 진행될것 같아요.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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