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28 신우에게 쏠리는 이목들 =========================
며칠이 더 흐르고 세계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황금 고블린사에 대해 익숙해진 상황이 되었다. 특히나 유럽을 중심으로 황금 고블린사의 위치는 계속해서 공고해져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기에 유럽의 국가들은 상당히 난처해진 상황에 빠져 있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자존심을 가진 그들로서는 국동의 한국의 일개 개인에게 유럽의 경제가 점령당했다는 사실에 참으로 치욕에 빠졌던 것이다.
강제하려 해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 또한 할 수 있다고 해도 결국 경제위기가 찾아와 엄청난 대혼란이 일어날 게 분명했다. 어쩌면 오래전에 일어났던 대공황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지 몰랐다. 이런 사실이었기에 유럽 국가들은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빠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런 현상은 민주주의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중국이나 러시아. 일부 독재국가였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터였다. 물론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할 수 있었지만 황금 고블린은 언제부터 계획을 실행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오래 전부터 유럽에 광범위하게 경제를 손에 틀어쥐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어찌되었든 황금 고블린은 유럽에서 땔래야 땔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 * *
영국 런던 외각에 위치한 한 대저택.
잔디와 나무들이 가득 찬 드넓은 정원의 모습과 함께 4층 높이의 대저택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이런 저택 정문 앞에는 화려한 조각상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분수대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한 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이가 살아갈 저택이었고, 그건 맞았다.
골든베일리 가문.
유구한 역사를 지닌 금융가문으로 중세시대를 시작으로 상인가문으로서 시작하여 수많은 전쟁을 통해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며 유럽등지의 경제를 지배하며 막강한 가문으로서 성장하였다. 하지만 어느 날 세계사에 등장한 펜트라사에 의해 상당히 많은 힘을 잃고서 조용히 지내는 가문으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골든베일리 가문의 힘은 그렇게 작지 않았다.
지금까지 황금 고블린의 등장으로 2위로 밀려난 펜트라사에 의해 세계 3위의 기업으로 밀려나게 된 베일리 그룹의 소유하고 있었고, 현재까지 가문의 숨겨진 재산만 해도 엄청나다는 풍문까지 있는 곳이 골든베일리 가문인 것이다.
타닥. 난로를 통해 피어난 모닥불의 모습과 함께 이런 난로의 앞으로 60대 초반의 노인이 와인 잔을 들고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골든베일리 가문의 수장. 윌리엄 골든베일리. 골든베일리가문의 수장이자. 베일리 그룹의 오너의 자리에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한참을 모닥불에 피어난 불꽃의 모습을 보다가 혼잣말인 듯 중얼거렸다.
“이번엔 펜트라인가..”
그렇게 거칠 것 없었던 펜트라사가 2위로 밀려나는 현실이 들어났다. 윌리엄으로서는 놀랄 만한 소식이었다. 오래 전부터 가문을 약화시킨 펜트라사를 그렇게 따라잡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지만 결국 2인자라는 자리에 있어야 했었다. 그런데, 그 대단하던 펜트라사가 고작 동양의 한 사내에게 2인자의 자리에서 밀려난 것이다.
윌리엄은 인생이란 참으로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자 윌리엄의 고개가 문 쪽을 향했고, 곧 들어선 이의 모습에 담담한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무슨 일인가?”
“말씀하신 자료를 구해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가. 어디 한번 보지.”
윌리엄의 이런 말에 곧 서류를 가지고 이가 그대로 서류봉투를 내밀었고, 이런 모습에 윗주머니에서 돋보기를 꺼내든 윌리엄이 그대로 서류봉투에서 서류를 꺼내 살피기 시작했다. 으흠. 서류를 살펴보는 윌리엄의 표정은 시시각각 달라져 있었다. 그렇게 3분간 서류를 읽던 윌리엄의 모습이었고, 곧 그는 원하던 것을 다 읽었는지 그대로 서류를 옆에 있는 탁자에 올려놓고는 입을 열었다.
“김신우라. 왜 이런 자를 이제까지 몰랐던 거지.”
“아무래도 그동안 진한그룹의 한수아 회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어 미처 신경 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역시 그런가.. 상당히 무서운 자로군. 자기 자신을 그렇게 숨기고 다닌 자라니.”
상당히 오해하고 있는 윌리엄이었지만 그로서는 신우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그저 주도면밀한 자라는 사실로 인식할 뿐이었다.
“앞으로가 문제로군.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지만 유럽의 경제를 완전히 점령해 버렸어.”
자세히 본다면 베일리 가문과 황금 고블린사가 유럽을 반으로 쪼갠 상태로 보였다. 하지만 직접 들여다본다면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베일리 가문이 그저 영국과 유럽등지의 일부 국가들의 20%~30% 가량의 경제와 아프리카 등지의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고 본다면 황금 고블린사는 유럽의 모든 국가들의 50%~60%가량을 경제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세계 전체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럽의 경제를 거의 다 지배했으니 세계 제일의 기업이 탄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가희 불가사의한 등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윌리엄은 아직까지도 황금 고블린의 철저한 합병움직임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우리의 이목조차 숨기고 기업들을 합병할 수 있었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건실한 회사들이 황금 고블린에게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윌리엄 그도 알고 있는 회사들이었고, 그런 회사들이 눈치 채지도 못한 사이에 그들이 손아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황금 고블린이라는 회사는 엄청나게 은밀하고 강력한 상대라고 생각 할 수 있었다.
타노라는 치트키 같은 존재로 인해 일어났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윌리엄은 이내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해봐야 했다.
“펜트라사의 다이슨 회장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게 참으로 이상하군.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게 분명한가?”
“예. 저희 골든베일리 가문의 모든 정보력과 베일리 그룹의 정보력, 또한 영국 정보부를 정보력까지 총동원하여 펜트라사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지만 뭔가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것 참 이상하군. 가만히 있을 펜트라사가 아닐 터인데.”
이제까지 어떤 존재도 자신들의 아성을 넘보려는 이들을 절대 두고 보지 않았던 펜트라사였다. 그런데, 그런 펜트라사가 자신들의 아성을 넘보려는 황금 고블린이라는 기업을 두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이건 이상해도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뭔가 있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윌리엄은 분명 펜트라사와 황금 고블린이라는 회사간에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가만히 있는 펜트라사의 움직임이 말이 안 되었던 것이다. 윌리엄은 그걸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분명 밀약이 되어 있을 것이고, 그걸 알아야 만이 대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는 펜트라사가 황금 고블린에게 겁을 집어먹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뭔가 이야기가 되어있고, 어떤 모종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런 윌리엄의 생각은 상식선에서는 맞는 이야기였다. 군대라고 할 수 있는 펜트라 용병단까지 보유한 펜트라사가 뭐가 무서워서 그러겠냐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윌리엄은 확실해 질 때까지 우선 두고 보는 선에서 황금 고블린이라는 회사를 살펴보는 방향을 정하기로 하였다.
* * *
중국의 수도 베이징.
수천만 명이 살아가는 대도시답게 베이징 시내는 복잡하고 화려했다. 그리고 이런 베이징의 한 장소에서는 이번에 등장하게 된 황금 고블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자들이 있었다.
“황금 고블린이라니 참으로 괴상한 이름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어찌 그런 이름을 회사명으로 정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는 분명합니다. 세계 3대 경제권 중 한곳인 유럽을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으니까요.”
마지막 말에 동의하는지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세계 3대 경제권 지역은 중국과 미국, 유럽이었다. 최소 16조 달러에서 17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권을 가진 곳이 이곳 3곳인 것이다. 이런 사실을 상기한다면 이름만 가지고는 도저히 무시할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현재 그들이 있는 곳은 대회의장이었다. 그리고 이런 그들이 있는 대회의장 벽에는 황룡그룹이라는 로고가 달려있었다.
황룡그룹.
중국의 경제를 독식하다시피 하는 초거대 그룹이었다. 한때나마 펜트라사까지도 넘보는 경제력을 가졌지만 현재는 펜트라사는 물론이고 한국의 진한그룹의 대약진으로 상당부분 성장이 둔화에 빠져 있는 상황에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규모의 힘은 어디 가는 게 아니었다. 많은 인구수를 바탕으로 내수시장만을 이용해 다시 성장을 하고 있는 곳이 황룡그룹인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황룡그룹 또한 황금 고블린사를 주목하고 있었다. 특히 그들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은 황금 고블린이 진한그룹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고작 한국 따위에 그런 큰 기업이 두 곳이나 나오다니 뭔가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나?”
“물론입니다. 왕리산 회장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작 한 개의 성이 될까 말까한 그런 작은 나라에서(그나마 한반도가 통일되어서 그 정도) 그런 큰 기업들이 나오다니.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게 분명합니다.
왕리산 회장. 그는 황룡그룹의 회장이자. 중국의 전역을 지배하는 암막속의 조직인 교룡회의 간부이기도 한 이였다.
대회장에 있는 이들이 모두 그의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인데, 상당히 기분이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는 일개 성조차 되지 않을 작은 나라에서 왜 그렇게 큰 기업들이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 사실이 너무도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큰일입니다. 점점 북한 땅을 되찾으려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지 않습니까.”
“진한그룹도 부담스러운데, 황금 고블린이라는 회사까지 한국의 편을 들게 분명하니 우리로서는 북한 땅을 되찾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막대한 지하자원이 존재하는 북한 땅이었다. 본래는 이런 북한의 지하자원의 이권을 상당수 차지했던 황룡그룹이었지만 일방적인 한국의 지하자원의 몰수에 강제로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때 당시만 생각하면 참으로 치가 떨릴 일이었다. 그렇게 북한의 지하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돈을 썼는데, 그것을 한국이 홀랑 먹어버리다니 황룡그룹은 중국정부를 움직여서라도 한국을 북한 땅에서 몰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는 일었다. 한국은 이미 기존에 있던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우주로켓을 바탕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했고, 핵무장까지 해버린 상태라 한국으로의 공격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나 한국은 주변에 있는 어중간한 군사력을 가진 국가와는 다르게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군사대국이었다. 결국 지하자원에 대한 이권은 빼앗기고 두고 볼 수밖에 없어야 한 황룡그룹이었다.
현재 한때 북한을 지배자였던 김씨 독재자가 망명해 있는 상태고 이를 이용해 북한 땅을 되찾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한국의 기세에 쉽지 않은 일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도 꾸준히 한국정부에서 김씨 독재자를 범죄자로 한국으로 송환할 수 있게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정부는 일체 반응하지 않는 중에 있었다.
“그 김신우라는 자의 정체는 알아보았나?”
왕리산 회장의 물음에 회의장에 있던 이들 중 한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곧 하나의 자료를 보여주며 말했다.
“김신우라는 자는 참으로 미스터리한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초부터 갑자기 주식을 이용해 막대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어떤 이유로 한수아 회장을 만나 자신의 여자로 만든 건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뭔가 특정한 교차점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어찌 된 것인지 모든 게 맞지 않습니다.”
왕리산 회장은 이런 보고에 상당히 인상이 써졌다. 정체를 알 수 없단다. 하지만 중요한 건 김신우라는 자는 엄청난 재산가라는 사실과 현재 황금 고블린사의 주인이라는 사실이었다.
“그자와 접촉해 보는 게 어떻겠나?”
“김신우라는 자와 접촉을 해본다구요?”
“그래. 놈의 목적이 무엇이고, 우리와 대립을 하려는 것인지 알아야 하지 않겠나.”
“아직까지 저희와 대립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저희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자입니다. 한국에서 그의 위치를 생각해 본다면 만남은 좋지 않을 겁니다.”
“저. 암살해 버리는 건 어떻습니까?”
누군가 나서서 그런 말을 하자 왕리산 회장의 눈빛이 잔뜩 날카롭게 변했다. 이런 모습을 본 암살 이야기를 꺼낸 자는 잔뜩 움찔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그를 향해 곧 질타에 가까운 말을 하는 왕리산 회장이었다.
“말이야 쉽지! 그게 잘 될 거라고 보는 건가! 짐작만 하고 있을 뿐이지 황금 고블린이 지금은 사라진 동방승천회를 제거한 조직에 속한 곳이 아닌가? 짐작하고 있는 상대다. 그런 상대방을 암살하려고 하다니. 자칫 하면 쓸 때 없는 유혈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가!”
“죄. 죄송합니다.”
“쯧쯧쯧. 머리를 써라. 머리를! 그런 상대가 고작 암살에 대한 대비를 안 해놓았을 거라고 보는가. 분명 경호원 등. 충분한 대비를 해놓았을 테지!”
왕리산 회장의 말은 상당히 신빙성이 높은 말이었다. 하지만 신우에게 상식이란 통하지 않을 존재. 신우는 자신에 대한 암살에 대해서 단 하나도 대비하지 않았다. 스스로가 강한데, 왜 귀찮은 경호원 따위를 데리고 다니겠는가.
그렇게 이런 사실을 알 수 없는 왕리산 회장은 우선 두고 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고, 우선은 상대방을 철저히 아는 게 중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회의를 끝낸 왕리산 회장은 교롱회에도 이런 자신의 의견을 보내며 또 다른 회의를 진행했고, 곧 지켜보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렇게 중국과 영국등. 그동안 신우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이들이 신우를 향해 많은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