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27 죗값을 갚아주다. =========================
“큭큭큭...”
그 순간 웃음소리가 이곳 장소에 울렸다. 신우는 물론이고 한종국 국정원장과 김중근 대통령까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의자에 묶여진 상태로 큭큭큭. 거리며 웃고 있는 강용구의 모습이 보였다.
신우는 피까지 뚝뚝 흘리면서도 웃고 있는 강용구의 모습을 보면서 그를 향해 말했다.
“왜 웃지? 아직 덜 맞았나?”
“큭큭.. 아니. 그냥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말이야. 내가 괜한 일에 끼어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 그렇게 생각해도 네가 죽는 건 변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
“살려고 하지 않는다. 어차피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인생이다. 구차하게 목숨 따윈 구걸하지 않는다.”
심념이 서린 눈동자로 신우를 보는 강용구였지만 신우에게 있어서는 그저 죽을 자의 마지막 말에 불과할 뿐이었다. 신우는 어느새 발걸음을 옮겨 묶여 있는 강용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강용구는 그저 기죽지 않는 눈빛으로 신우를 올려다 볼뿐이었다. 신우는 이런 강용구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넌 쫌 더 맞자.”
그렇게 말하는 순간 왼손이 그대로 강용구의 멱살을 움켜쥐었고, 오른손이 그대로 강용구의 뺨을 날렸다. 짜악! 하는 소리가 울리며 강용구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가며 핏물이 바닥을 적셨다. 신우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뺨을 날리기 시작했다.
“으으으...”
김중근 대통령은 무자비한 신우의 손길에 조금 전 맞았던 순간이 떠올라 몸을 떨었다. 이런 김중근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한종국 국정원장이 말했다.
“당신도 곧 저렇게 될 것이오.”
이런 한종국 국정원장의 말에 김중근 대통령은 잔뜩 노려보는 모습을 보이며 이를 갈며 말했다.
“이이.. 네놈이 감히 날 배신해..”
아까 속에 있던 말을 하는 김중근 대통령이었고, 한종국 국정원장은 그저 담담한 시선으로 이런 김중근 대통령을 보며 말할 뿐이었다.
“당신이 자초한 일이오. 그저 탄핵을 받아 하야만 했으면 되었을 것을. 왜 그의 딸을 노린 것이오? 난 애초부터 그를 알고 있었고, 당신과 그의 접촉을 막으려 했었소, 그런데, 당신은 스스로 이런 일을 자초해 버렸소. 그리고 애초에 난 배신했던 게 아니오. 그저 본래 소속되어 있던 곳이 따로 있었을 뿐이지.”
“그게.. 배신이다... 네..네놈...용서하지 못한다..”
“용서하지 마시오. 물론 살아있을 때의 일이겠지만. 당신은 어차피 죽소.”
이런 한종국 국정원장의 말에 김중근 대통령은 참으로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왜 자신뿐인가? 한종국 저자도 자신과 한패였고, 같은 짓을 저질러 왔었다. 자신만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도 억울할 뿐이었다.
“네놈도 함께 했잖아! 내가 시킨 일을 네놈이 도맡아서 처리했잖아!”
“알고 있소. 그래서 그 죗값은 국민들에게 모두 맡길 생각이오. 나의 죄를 알리고 받아들이겠소.”
“이이..!”
한종국 국정원장의 말에 김중근 대통령은 참으로 비통한 마음이 들었다. 저런 자였다니. 저런 자였으면 신용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잔뜩 비통한 마음으로 한종국 국정원장을 노려보는 그때 이런 그들을 향해 신우가 다가왔다. 신우의 손바닥을 피로 물들어 있었다. 얼핏 뒤쪽을 보면 강용구의 얼굴은 아까 전 보다 더한 피투성이로 변해 있었다.
“안되지. 한종국 넌 따로 할 일이 있어.”
“무슨 말입니까? 제가 따로 할 일이 있다니?”
한종국 국정원장으로서는 신우의 말은 의문이었다. 자신이 따로 할 일은 전혀 없었다. 그저 자신이 그동안 저질렀던 죗값을 받은 것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이런 그를 보며 신우가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홍영배 그자가 말하지 않던가. 이미 그와 이야기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 나중에 알려주려 했나본데, 지금 말해줘도 상관없겠지. 한종국 당신은 저자의 뒤로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앉아야겠어.”
허억! 헉! 김중근 대통령이나 한종국 국정원장까지 너무 놀라 경악스러운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한종국은 자신이 김중근 대통령의 뒤이어 대통령이 되라는 말에 당혹스러운 마음까지 들어야 했다.
“무슨.. 말입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홍영배 그자에게 들어.”
대체 부회주님과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했기에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는 말인가. 한종국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 저를 꼭두각시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당신의 손아귀에 쥐려는 겁니까?”
“내가? 딱히 그런 귀찮은 짓을 할 생각은 없는데.”
“하지만 원한다면 얼마든지 절 꼭두각시로 만들 수 있을 텐데요. 전 절대 할 수 없습니다. 개인이 좌우지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없습니다.”
신우는 떨리는 눈을 하고도 자신을 향해 강한 어조로 말하는 한종국의 행동에 역시 이놈도 홍영배 그자와 다를 봐 없는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저렇게 민족이라느니 나라를 위하는 걸까? 신우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신념이었다. 하지만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은 귀찮은 일이 벌어지게 하지 않으면 되었던 것이다.
“이미 전에 홍영배 그자에게 말했던 건데. 난 민족이니 나라라느니 하는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 그저 내가 원하는 건 귀찮은 걸 피하는 거야.”
“귀찮음을 피한다니..”
“아까 들어보니 날 알고 있다고 한 것 같은데, 그럼 내가 가진 힘 또한 잘 알고 있겠지? 쉽게 말해서 얼마든지 이런 나라를 뒤집을 수 있다는 소리야. 그리고 하루아침에 널 영웅으로 만들어 대통령의 자리에도 앉게 할 수 있다는 소리지.”
이런 신우의 말에 한종국은 신우를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들어난 황금 고블린사의 등장과 청와대에서 보여준 그의 압도적인 힘까지 그가 원하면 얼마든지 세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귀찮을 걸 피하기 위해서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니. 한종국은 역시 눈앞에 있는 이 김신우라는 사람을 종잡을 수 없고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주변은 정적이 서렸고, 이런 가운데, 김중근 대통령은 내심 이런 미친놈들이 다 있냐는 시선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솔직히 김중근 대통령은 신우의 실체를 몰랐다. 그저 믿을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자신을 끌고 온 괴물 같은 자라는 것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던 것이다.
“제가 대통령의 자리에 앉는다면 관섭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갑자기 들려온 한종국의 말에 김중근 대통령과 신우의 눈길이 그를 향했고, 신우가 이런 한종국을 향해 말했다.
“단 한 가지 들어준다면 그 이후는 마음대로 해.”
“역시. 조건이 있는 거군요.”
“내가 귀찮게 대통령을 만들어 주면서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면 굳이 널 대통령으로 만들 필요가 없겠지.”
“무엇입니까? 어떤 이권을 원하시는 것입니까?”
“이권은 무슨. 학교하나 마련해줘.”
“예?”
한종국은 학교를 마련해 달라는 말에 당황하는 마음이 들었다. 뭔가 특별한 이권을 원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생뚱맞게 학교를 마련해 달라니? 이런 당황하는 한종국의 모습에 신우는 제대로 어떤 학교를 마련해 달라는 건지 말해주었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원하는 건 그거 하나야.”
“초능력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한종국은 신우의 말을 듣고는 뭔가 아귀가 들어맞는 것 같았다. 진한그룹에서 초능력 아이들에 대한 진실을 밝혔다. 그들이 굳이 그런 일을 앞장서서 한 행동을 본다면 초능력 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원하는 건 당연했다. 그런데, 왜지? 왜 아이들을 신경 쓰는 거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한종국은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입니까? 솔직히 말해서. 전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따로 분리되어 생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강제가 아닙니다만. 전 초능력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맞아. 위험하지.”
“그렇습니다. 학교를 만든다고 해도. 그 아이들은 위험합니다. 자칫하다가 감정에 변화가 생겨 사람들을 상대로 살인도 저지를 수 있습니다.”
한종국의 말은 맞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신우에게 있어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신우는 타노를 통해서 그런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에 관해서는 문제없어. 아이들이 위험한 일을 할 수 없게 할 방법이 있거든. 가령 목숨이 위협받은 상황이 아니라면 능력을 제안하는 장치라던가 말이지.”
“그게 사실입니까? 그런 장치를 만들 수 있는 겁니까?”
“물론.”
신우의 말에 한종국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한종국은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장치가 실제 한다면 굳이 따로 아이들을 분리할 필요가 없지요. 그 아이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남발하는 것이니까요. 알겠습니다. 학교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잘 생각했어.”
물론 굳이 그가 정하지 않았다고 해도 변하는 사실은 없었다. 하지만 그다지 단군회와 충돌을 바라지 않는 신우였기에 내심 이걸로 됐다는 마음이 들었다.
-역시 내가 그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거겠지?-
들려온 타노의 목소리에 신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지금 현재 신우가 착용한 봉인의 팔찌의 성능을 크게 떨어트린 비슷한 유사 봉인의 팔찌라면 충분이 아이들의 능력을 제한 둘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그런 아이들의 능력이 제한된다고 해도 신우는 굳이 완전히 아이들에게서 능력을 차단시킬 생각이 없었다.
스스로 지킬 힘은 있어야 한다는 게 신우의 생각이었다. 막말로 완전히 능력을 차단한다면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생각 없는 또래의 아이들에게 폭행을 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는 선에서 능력을 사용하게 할 것이고 목숨이 위협받은 상황이 온다면 능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생각이었다.
다른 누군가 이런 신우의 생각을 알고 뭐라고 한다면 신우는 개소리라고 말해줄 것이다. 고아라는 편견 속에서 살아온 자신도 그럴 것인데, 그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편견 속에 살아가겠는가. 그래서 신우는 그런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힘을 유지하게 하고 싶었다.
-알았어. 내가 그 장치를 만들어 볼게. 아 그리고 그 블랙쉐도우라는 암살조직은 내가 알아서 처리했어. 그들의 본부 위치와 조직원들의 위치를 그들 경쟁 조직들에게 까발려 주었거든. 지금 한참 깨지고 있는 중이야.-
타노의 이런 말에 신우는 잘했다는 마음을 가진 동시에 이제부터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당신은 이제 가. 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결국 죽이시려는 것입니까?”
“난 내 가족을 건드린 놈들은 절대 살려두지 않거든.”
손가락을 풀며 싸늘하게 말하는 신우의 모습에 한종국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불안한 듯 김신우와 자신을 보는 김중근 대통령의 모습을 향해 작별을 고했다.
“이제 다시는 볼일은 없을 것 같소.”
“나.. 날 두고 가려는 것이냐. 나 좀 살려줘!”
그가 떠나고 어떤 일을 당할지 본능적으로 눈치 챈 김중근 대통령이 살려달라고 말했지만 한종국은 그저 고개를 저으며 몸을 돌릴 뿐이었다. 이런 그를 향해 김중근 대통령이 연신 살려줘! 하는 고함을 질렀지만 한종국은 이니 이곳에서 벗어나는 중이었다.
그렇게 신우와 김중근 대통령. 그리고 강용구까지 남은 이곳 장소에는 한 순간 침묵이 이어지고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으악! 제발 살려주십시오! 제발!”
자신의 얼굴을 움켜지는 신우의 손길에 김중근 대통령은 크게 두려움에 떨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신우는 이런 그의 말은 무시하고 죗값을 치르게 만들어 줄 뿐이었다.
콰직! 크아악-!! 다리가 부러지는 모습과 함께 김중근 대통령의 비명소리가 이곳 장소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게 시작일 뿐이었다. 신우는 차근차근 김중근 대통령의 다리를 조금씩 부러트리며 그를 최대한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괴물..
질근질근 밞아버리며 고통의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신우의 모습은 참으로 무서웠다. 강용구는 떠지지 않는 눈을 간신히 뜨면서 이런 모습을 보며 눈빛을 떨었다. 하지만 이내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런 괴물을 건드려 버렸으니 죽을 운명인 것이다. 다만.. 강용구는 아직까지 자신을 아는 척했던 신우의 언행에 대해서 의문이 들뿐이었다.
어느새 김중근 대통령의 육신은 신우의 잔혹한 손길에 걸레짝으로 되었다. 하지만 곧 펼쳐진 타노의 회복마법에 김중근 대통령은 다시 본래의 모습과 비슷하게 회복되었다. 이런 그를 다시 밞으며 걸레짝으로 만들어 놓는 신우였고, 이런 일은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말은 안했지만 지금 신우의 마음속은 거대한 화라는 불꽃이 가득 찬 상황이었다. 절대 쉽게 죽이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만 하루 동안 김중근 대통령은 처절하게 신우에게 밟혔고, 결국 의지조차 없는 하나의 고깃덩어리에 밖에 되지 못했다. 너무도 계속된 고통에 그의 정신이 완전히 미쳐버리면서 결국은 의지조차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런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강용구였고, 핼쑥한 그도 이런 신우의 잔혹한 손길을 피하지 못했다.
그렇게 강용구는 자신을 아는 신우에 대한 의문도 풀지 못하고 김중근 대통령이 당한 만큼 똑같이 당하며 결국 신우에게 죽임을 당해야 했다.
그렇게 그들을 죽이며 화가 풀린 신우는 근 이틀 동안 집을 찾아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얼른 두 사람의 시체를 완전히 소각하고는 그대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을 향했다.
이래서 신우를 건드리면 안 된다. 특히나 그 가족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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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오랜만에 연참!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