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20 초능력을 사용하는 아이들 =========================
갑작스러운 전염병 발병소식에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혹시나 자신의 아이가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정부에서 무료로 배포한다는 백신을 접종하기 위에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보건소나 병원에 들어섰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바삐 움직이며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고 있었다.
“으앙~ 엄마~!“
주사를 맞은 아이가 엄마를 부르며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이런 아이에게 의사는 괜찮다며 아이에게 사탕을 나눠주었다. 사탕을 받은 아이가 울음을 멈추고, 어느새 부모와 함께 진료실을 나서는데, 이런 모습을 보며 의사는 뻐근한 어깨를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대체 이게 웬 난리인지..”
너무도 갑작스럽게 퍼진 전염병이었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시켜야 한 의사였던 것이다. 그는 내심 전염병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아는 동료 의사들에게 연락해 봐도 정작 전염병에 걸렸다는 아이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에 대해 알릴 방법도 시간도 없는 상태였다. 아직 접종을 해야 할 아이들이 많은 상태였던 것이다.
“그나저나 그건 대체 뭔 거야?”
그는 며칠 전 병원 로비에 설치된 기계에 대해서 의문이 들고 있었다. 뭐라는 설명도 없었다. 그저 정부에서 의무적으로 병원에 설치해야 하는 기기라는 설명만 들었을 뿐인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에 의문이 들고 있던 의사는 이내 다음 아이가 진료실에 들어오는 모습에 다시 자세를 잡으며 아이와 부모를 맞이하며 백신을 접종시키려 했다.
그가 다시 백신이라고 놔주는 것은 사실 백신이 아닌 그저 영양제였다. 어차피 거짓으로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이라면 아이들 영양 상태를 고려해서 몸에 좋으라고 영양제를 주었던 것이다.
정부가 초능력을 가진 아이를 납치하려는 행동과는 달리 상당히 정부로서는 좋은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한편 병원 인근에 위치한 국정원 소속 비밀트럭 안에서는 각종 전자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과 함께 2명의 국정원 요원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로비를 지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살피고 있었다.
“지금까지 아이들 478명 다 꽝이구나.”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게 이상한 거지.”
“그래도 초능력 분별기만 설치하면 곧바로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동료 요원의 말을 들은 요원은 모르는 소리라는 듯 설명해 주었다.
“아마 초능력을 가진 아이는 극소수일거야. 만약 상당한 숫자의 아이들이 초능력을 가졌다면 벌써 세상은 난리 났을 테니까. 생각해봐 대다수 아이들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겠어?”
동료의 말에 생각에 빠졌던 요원은 상당히 끔찍한 일이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엄청 난리 나겠지.”
“맞아. 엄청난 혼란이 도시 곳곳에 일어났을 거야. 아이들의 무분별한 능력사용으로 사망사고가 속출했겠지..”
“으.. 역시 그런 아이들은 정부에서 직접 관리해야해.”
“정답이야. 나도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런 아이들은 격리된 장소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지.. 아이들이 총을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일일 테니까.”
삐삐-!
순간 말을 주고받고 있던 두 요원들의 귀로 이제까지 한 번도 울리지 않았던 알림이 들렸다. 둘은 퍼뜩 자세를 바로하고는 즉시 기기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순간 그들의 시선에는 모니터를 통해 한 아이가 부모의 손을 잡고 병원 로비를 가로지르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 초능력 분별기가 아이가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저 아이야.”
“잡았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다.!”
두 요원은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 발견 했다는 사실에 눈빛을 빛내고는 즉시 아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도한 본부에 연락해 아이들을 사로잡을 전담팀을 파견을 요청했다.
그렇게 초능력을 보유한 아이를 발견한 국정원 요원들이었고, 이런 일은 전국 곳곳에 일어나고 있었다. 초능력 분별기의 개발로 그동안 20명 내외로 발견되었던 초능력 아이들을 이제 대거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정부가 신설한 전담팀들을 이용해 하나씩 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 * *
한국정부 산하 초능력 감금시설.
깨끗하고 환하게 밝힌 방안. 그곳에 보라색 머리카락을 한 진세희가 자신의 침대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어쩌지..?”
상당히 곤란한 표정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시설을 탈출하려던 순간 갑자기 몇 년 간 들어온 적이 없던 또래 아이들이 시설로 들어왔던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등장에 탈출하려던 계획은 갑자기 백지화된 상황이었다.
“저기.. 세희야.”
세희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문 쪽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문을 빼꼼 열고 얼굴을 내미는 김혁의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겁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었다. 세희는 이런 혁이의 모습을 보고 웬일이냐는 듯 말했다.
“왜?”
“저기 새로 온 아이들 중 한명이 널 보고 싶어해”
“날?”
자신을 만나보고 싶다니?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않은 상태라 세희는 의문이 들었다. 그때 세희의 눈에 혁이를 지나쳐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상당히 예쁜 여자아이였다. 칠흑 같은 머리카락과 눈동자. 그리고 잡티하나 없는 하얀 피부까지 완전히 미소녀라고 할 외모였다. 하지만 흠이라면 아무런 표정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세희는 자신보다 예쁜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질투심이 들었다. 솔직히 그동안 시설에서 자신보다 예쁜 여자아이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질투심을 느낀 세희를 향해 입을 여는 여자아이였다.
“네가 진세희지.”
“어. 그런데? 누구?”
“난 조아라. 보다시피 나도 초능력을 가졌어.”
“그래서 왜 날 보고 싶다고 한 거야? 너 날 알아?”
살짝 날이 선 세희의 모습에 왠지 짧은 한숨을 내쉰 것 같은 조아라의 모습이었다. 세희는 워낙 한순간이라 내심 잘못 봤나? 싶은 생각을 하는데, 이런 세희의 모습을 잠시 보던 조아라가 혁이라는 아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조아라의 모습에 잠시 망설이던 김혁은 그대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방안에 설치되어 있는 감시카메라를 속였다. 이런 모습을 본 조아라는 이내 세희를 보며 잘 들으라는 듯 말했다.
“잘 들어. 우선 내 능력은 예지력이야.”
“예지력?”
“미래를 볼 수 있는 초능력이야.”
“미래를 본다고?!”
세희는 놀란 얼굴이 되었다.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라니? 한 번도 그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던 세희였다. 이런 가운데, 김혁은 가만히 있는 것이 이런 말을 미리 들은 모양이었다.
“그래. 난 미래를 볼 수 있어. 그리고 난 여기로 올지 알고 있었어.”
“여기로 올지 알고 있었다고? 진짜?”
“응. 넌 네가 여기에 어떻게 온 건지 알고 있어?”
세희는 그걸 굳이 말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자신을 아무런 감정없이 보는 조아라라는 아이의 눈을 보고는 왠지 말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이 이곳에 어떻게 온 건지 설명해 주었다.
“그게, 유병구 박사님이 우린 밖에서 퍼진 사람을 죽이는 위험한 바이러스에서 우리만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어서 안전한 여기로 데려온 거랬어. 그래서 우린 인류의 큰 희망이라고 했었는데.”
“역시. 그렇게 알고 있구나. 그건 사실 거짓말이야. 밖에는 아무런 바이러스도 퍼지지 않았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살아가고 있어. 나와 여기에 잡혀온 아이들은 이곳 시설의 사람들에게 납치당한 거야.”
“나. 납치?! 정말 납치했단 말이야?”
“응.”
세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 되었다. 그건 함께 듣고 있던 김혁도 마찬가지였는데, 이곳 시설의 사람들이 자신 같은 아이들을 강제로 납치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둘의 얼굴을 보고선 조아라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어차피 믿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어, 여기 시설에 있는 아이들 모두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거든. 아마도 이런 말을 이곳 사람들에게 말했다간 너희들에게 우리들이 큰 충격을 받고 정신이 이상해져있는 상태라고 말하겠지. 너희들도 그렇게 믿을 거고 말이야.”
이런 조아라의 말에 세희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역시나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 있었던 세희와 밖에서 지냈던 조아라의 이해력은 상당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세희의 모습을 이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짧은 한숨을 내쉰 조아라가 눈을 반짝이며 이곳에 온 진정한 이유를 말했다.
“앞으로 5시간 뒤 나와 함께 이곳을 빠져 나가자.”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탈출을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사실 여기에 잡혀 온 것도 너하고 여길 탈출하기 위해서였거든.”
“뭐? 일부러?”
“응. 내가 미래를 알고 있는데, 내가 굳이 여길 잡혀올 이유도 없잖아.”
“어째서..?”
“글쎄.. 어째서일까?”
상당히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는 조아라였다. 이런 조아라의 모습에 진세희는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사실 나도 잘 몰라. 그저 미래를 보고는 세희 너하고 다른 아이들이 함께 여길 빠져나가면 나의 미래가 달라질 누군가와 만나게 된다는 사실밖에는 떠오르지 않았거든. 그게 누군지는 몰라. 언제나 정확하게 미래를 보였는데, 이번만큼은 전혀 아니었거든.”
조아라의 말을 들은 세희는 눈앞에 있는 애의 말을 믿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솔직히 오늘 처음 만난 사이고 하늘 말이 허무맹랑했던 것이다. 그렇게 믿지 않는 세희였고, 조아라는 이런 세희를 보고는 말했다.
“믿지 않는 것 같은데, 어차피 넌 나와 함께 여길 탈출하게 되어있어.”
“어떻게 확신해?”
“보이거든. 너와 내가 함께 탈출하는 조금 뒤의 미래의 모습이.”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말하는 조아라의 모습에 세희는 꺼림칙한 마음이 들었다. 어째 아무런 표정 없이 저렇게 말하는 모습 자체가 너무 오싹해 보였다. 특히 모든 걸 안다는 눈빛은 너무 재수 없어보였다.
“그럼 이만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저 애가 힘들어 보이거든.”
한쪽에 있는 김혁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힐끗 본 조아라가 세희에게 손을 흔들며 몸을 돌리며 그렇게 말하자 김혁이 더 이상 안 되겠다는 듯 푼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해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능력이 해제되었고, 조아라는 방을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아라가 사라진 방안이었고, 세희는 이마에 땀을 조금 흘리는 김혁을 보았다. 내심 저 애 말을 믿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카메라가 자신들을 찍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 그저 눈빛만으로 자신의 뜻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세희의 시선에 김혁은 그저 어깨를 으쓱 할 뿐이었다.
* * *
새벽 2시.
어두운 숲을 헤치며 30여명의 인원들이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온통 어두운 계통의 특수부대원들이나 입을 전투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들 어두운 밤을 보기위해 야시경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그들의 손에는 구하기 싶지 않는 MP5기관단총이라는 총이 들려 있는 모습이었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잠시 후 숲을 헤치며 움직이던 순간 제일 앞장 서서 이동하던 이가 손을 들어 올리자 다들 즉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무래도 앞에 트랩을 설치해 놓은 것 같다.”
조용히 묻는 말에 대답한 이는 그대로 조용히 단검을 뽑으면서 트랩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트랩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시끄럽게 소리를 내는 트랩이었다. 아마도 사람을 상하게 했다가는 이곳이 상당히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리만 내는 트랩을 설치한 게 분명했다.
“됐다. 출발한다.”
트랩의 해체한 대장이 그렇게 말하자 30여명의 인원이 즉시 숲을 헤치며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정체는 단군회 소속 무력조들 가운데,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는 특수부대원들이었다. 다들 한명씩 대한민국 특수부대에서 전역한 이들이었기에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이 최강의 특수부대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는 이들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느새 도착한 목적지였고, 그들은 모두 야시경을 통해 보이는 높은 담의 모습을 보고는 준비해온 장비들을 사용할 준비를 시작했다. 이미 이곳에 오기 전 작전을 세워놓은 상태였다. 작전이랄 것도 없이 담을 그대로 부수고 곧바로 아이들을 감금한 지하로 돌입하는 것이었다.
이미 한종국 국정원장을 통해 모든 시설의 모든 지형지물을 숙지한 상태였던지라 그들은 최소한 30분 안에 작전을 마치고 후퇴할 계획이었다. 그 이상을 지체하다가는 정부에 의해 출동한 군대에 의해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다들 명령이 떨어질 순간을 기다렸고, 이들의 대장인 이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는 순간 일부가 즉시 담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푸슝! 푸슝!
순간 소음기가 달린 기관단총을 쏘기 시작한 특수대원들이었다. 이에 입구 주변을 지키고 섰던 이가 그대로 쓰러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대문 앞에 달려온 이들이 즉시 가지고 있던 고성능 폭탄인 C4를 대문에 붙이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물러난 이들이 일정 거리를 떨어지는 순간 대장인 이가 그대로 들고 있던 폭파 리모컨을 눌렸다.
콰아앙-!!
폭발과 함께 대문이 그대로 박살났고, 순간 돌입! 이라는 대장의 명령에 따라 그대로 부서진 대문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 단군회의 특수부대원들의 모습들이었다. 그들은 대문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대로 주변에 있던 경비원들을 향해 소음기가 달린 MP5기관단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푸슝! 푸슝!
워낙 불시의 기습인지라 당황하던 시설 경비원들은 그대로 총알에 맞아 몸을 들썩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렇게 담 안에 있는 지상의 경비원들을 모두 처리한 그들은 즉시 또 다시 준비한 C4를 이용해 중앙에 있는 출입문을 그대로 폭파시켰다.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간 출입문의 모습이었고, 곧 그들은 엘리베이터의 문을 보며 그대로 이런 엘리베이터 문도 부셨다. 그들은 곧 엘리베이터의 줄을 향해 총을 난사하면서 그대로 줄을 끊어버렸다.
이미 엘리베이터는 아래에 있는 시설에서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문은 물론이고 줄까지 끊어놓았던 것이다. 그들은 곧 가지고 온 커다란 가방에서 여러 가지 금속 봉들을 꺼냈고, 곧 이를 연결 하면서 하나의 초소형 크레인을 만들어 내었다.
“내려간다.”
대장의 명령과 함께 그들을 즉시 초소형 크레인 줄에 몸을 연결하고는 그대로 아래를 향해 망설임 없이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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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자꾸 연재가 불규칙하네요. 정말 죄송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