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16 일본열도의 변화 =========================
“핵을 당장 사용해야 합니다.”
UN본부에 다시보인 대사들 사이로 영국대사가 핵무기사용을 건의하자 다들 침묵을 유지했다. 이런 모습에 영국대사가 답답하다는 듯 다시 한 번 각국 대사들에게 말을 전했다.
“다들 보셨지 않습니까. 미국에서 파견한 조사단이 어떻게 당했는지. 이러다 그 괴물들이 일본열도를 벗어나면 그땐 어찌하려고 합니까? 자칫하다가는 전 세계적으로 그런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영국대사의 말에 어느새 다들 고개들을 끄덕이고 있었다. 그들이 본 영상은 충격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얼음의 창을 만들어 공격하는 능력이라니 무척이나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그렇게 다들 굳은 얼굴을 하고 있는 순간 조사단을 파견한 당사국인 미국대사가 발언권을 얻으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다들 알다시피 좀비킹은 무척이나 위험합니다. 문제는 그런 좀비킹이 한 마리가 아니라 백여 마리가 넘는다는 사실이지요.”
다들 이런 미국대사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는데, 곧 좀비킹이라는 말에 의문에 담은 시선으로 미국대사를 보았다. 이런 시선에 미국대사는 왜 자신을 의문에 담은 시선으로 보는지 알고는 좀비킹이라고 코드명을 정한 이유를 말했다.
“저희 미국은 그것을 좀비킹이라고 정했습니다. 놈이 좀비들을 부활시키고 심지어 좀비를 진화시키는 능력을 가졌기에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 물론 다른 국가에서 좀비킹을 다른 말로 정해도 상관없습니다.”
이런 미국대사의 말에 각국대사들은 잠시 웅성웅성. 거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다들 좀비킹이 무척이나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듯 자신들도 좀비킹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실제 좀비킹을 좀비킹이라고 이름을 붙였으니 말이다.
어쨌든 좀비킹이라는 이름과 함께 다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는 듯 발언권을 얻기 시작했다. 역시나 중국과 한국은 핵무기 사용을 적극 반대했다. 핵무기를 가진 두 국가들이 반대하자 핵무기사용에 대한 진전이 안 나갔다.
만약에 중국과 한국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면 진작 무시하고 사용했을 터였다. 이래서 국가란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핵무기 사용에 대한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자. 결국은 공중폭격을 사용으로 좀비킹과 좀비들을 퇴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 * *
한편 뉴욕에 있는 펜트라사 본사 최상층에서는 다이슨 회장이 UN회의 결과에 대해 들고 있는 중이었다. 빈센트의 말을 듣는 다이슨 회장의 얼굴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었다. 뭔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결국 공중폭격을 이용한 퇴치로 결론이 난 것인가?”
“예. 괌에 대기중인 미 공군 소속 폭격기 편대가 일본열도를 향해 발진할 준비를 하고 있고, 한국과 중국, 러시아의 함선들이 방사능이 없는 해상에서 미사일을 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한국은 부산을 거점으로 대대적인 탄도미사일들을 발사할 준비를 갖췄다고 합니다.”
“그럼 좀비킹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말이겠지?”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우리의 뜻으로 일본열도로 보낸 조사단이 좀비킹과 진화좀비들에게 당해버렸으니까요.”
빈센트의 설명을 들은 다이슨 회장은 고민에 빠졌다. 갑자기 등장한 좀비킹은 상당히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특히나 놈이 사용하는 힘은 무척이나 욕심이 나는 종류의 힘이었던 것이다. 다이슨 회장은 이내 턱을 쓰다듬으면서 빈센트를 향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분명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과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윌리엄 박사도 상당히 유사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나 이번에 등장한 좀비킹이나 우리가 알지 못할 미지의 힘을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다이슨 회장은 비밀연구시설에서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연구하고 있는 윌리엄 박사 역시 유사함이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역시.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좀비킹을 더 이상 잡을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말이지. 방법이 없나?”
“UN본부에서 이미 폭격을 결정한 상황이기에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겠지..”
아무래 세계를 암묵적으로 지배하고 있다시피 하는 펜트라사라고 하지만 UN회의에서 정해진 결정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었다. 물론 억지로 일을 진행하면 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한국과 중국이었다.
펜트라사는 아직까지 중국에 제대로 된 세력을 투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중국이 워낙 외국 세력에 대해서 배타적이고 교룡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방해를 해왔던지라 제대로 세력을 성장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황금 고블린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세력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들 두 국가에서 나서서 일본열도를 공격한다고 한다면 펜트라사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었다.
“그럼 지금 당장은 지켜보는 게 답이군.”
이런 다이슨 회장의 말에 빈센트는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이런 빈센트의 모습을 보면서 다이슨 회장은 내심 점점 안 좋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일본열도의 까마득한 상공위로 수십 대의 폭격기편대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세계2차 대전 이후로 볼 수 없었던 대단위 폭격기 편대의 모습이 나타났던 것이다.
폭격기편대는 미 공군소속 폭격기편대였다. 그들은 일본열도에 나타난 좀비킹을 폭격의 임무를 받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런 폭격기 편대의 주변으로는 무려 10대의 F-22 전투기가 호위를 서고 있는 상태였다. 물론 그런 임무뿐만이 아니라 그들도 폭격임무를 전해 받은 상태였다. 이미 이곳으로 올 때부터 미사일 탑재공간에 공대지 미사일들을 가득 탑재해 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치익! 목표좌표상공에 근접했다. 지금 즉시 임무를 속행하겠다.]
폭격기 편대의 편대장의 무전에 주변에 있던 폭격기 편대는 즉시 폭탄창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든 폭격기가 폭탄을 떨어트릴 준비를 마쳤을까. 순간 무전을 통해 임무를 시작하라는 명령소리가 들려왔다.
[치익! 임무를 시작하라.]
이런 편대장의 말소리가 들렸을까. 순간 폭탄창에서 그대로 폭탄들이 줄지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십 대의 폭격기들이 떨어트린 폭탄들은 그대로 지상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폭발들이 줄지어 대지를 강타하는 모습이었다. 검붉은 불꽃이 대지 아래를 가득 채웠고, 어느새 검은 연기가 줄지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순간 F-22 전투기들도 즉시 미사일탑재공간을 개방하고는 즉시 가지고 있는 모든 공대지 미사일들을 지상 아래를 향해 떨어트리기 시작했다. 연신 대지 아래에서 폭발들이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규모 폭격을 실행한 폭격기의 공중폭격보다는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공격을 한다는 의미를 둔 것이기에 F-22 전투기들은 모든 공대지 미사일들을 소모하였고. 즉시 본래의 호위임무를 계속하였다.
[치익! 우리 편대는 이만 괌 기지로 돌아간다.]
편대장의 무전에 모든 폭탄창을 비운 폭격기들이 즉시 기수를 돌리고 괌 기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이 괌 기지를 향해 날아갔을까. 또 다시 그들이 온 방향으로 수십 대의 폭격기들과 호위기들이 날아오는 모습이 들어왔다.
방금 전 폭격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미 공군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폭격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미 공군에서 폭격기 편대를 사용해 대대적인 폭격을 시작하는 그때 해상에서도 미 해군함선들이 연신 함대지 미사일들을 연신 쏘기 시작하고 있었다.
줄지어 날아가는 함대지 미사일들의 모습이었고, 미사일들은 위성의 GPS의 정확한 좌표를 따라 좀비킹이 있는 장소를 향해 무수히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군이 좀비킹을 제거하기 위해 공격하고 있는 그 순간 중국과 러시아도 연신 폭격기 편대를 보내는 등 탄도미사일 등을 쏘아 보내면서 좀비킹이 있는 장소를 향해 공격해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폭격기가 없는 한국은 유일하게 전폭기능력을 가진 F-15K전투기를 투입해 폭격에 나서고 있었다. 그리고 보유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들을 본토에서 쏘아 보내며 좀비킹을 제거하고자 했다.
그렇게 일본열도는 온통 폭발로 붉게 물들은 모습이 되었고, 이런 폭격은 반나절 가량이 지나서야 중지 되었다. 현재 준비한 모든 폭탄과 미사일들을 소모한 것이다.
어느새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모든 인공위성들이 폭격이 스쳐 지나간 일본열도에 시선이 모였다.
폭격이 스쳐 지나간 일본열도는 또 한 번의 파괴가 일어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각국의 시선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좀비킹이 제거가 되었는지가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모든 시선이 모였을까. 순간 믿지 못할 광경이 들어와야 했다.
좀비킹이 멀쩡히 살아있었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고 일본 열도 곳곳에 존재하는 100여 마리의 좀비킹들 모두가 멀쩡히 진화좀비와 함께 살아남았던 것이다. 좀비킹들은 자신들이 끌고 다니는 진화좀비와 좀비들을 하나의 막에 둘러싸게 만들어 폭격의 공격에서부터 보호했던 것이다.
각국은 이런 사실을 알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경악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저런 베리어와 같은 막을 사용할 수 있는지 다들 의문과 당혹스러운 마음이 들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는 한편 계속 폭격을 지속해야 할지를 망설여졌다.
본래는 다시 부활한 모든 좀비들까지 다 처리하기 위해서 몇 차례 더 폭격임무를 지속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좀비킹이 행한 이적에 계획을 계속 실행해도 될지 회의감이 들었던 것이다.
이대로 계속 폭격임무를 실행해 봤자. 폭탄과 미사일만 낭비할 뿐이라는 판단에 다들 공격을 망설여졌다. 어느새 일본열도에 도착한 세계 여러 나라의 함선들도 이런 망설임에 편승에 공격도 못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3일이라는 시간동안 UN본부에서는 계속 폭격을 지속해야 할지 아니면 최후의 핵무기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열띤 회의가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거듭된 반대에 핵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계속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결국 아무것도 결론이 나지 않는 회의만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참으로 놀랄만한 소식이 각국 대사들에게 전해졌다.
좀비킹을 비롯해서 모든 좀비들이 일본열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것이다.
UN본부에 모인 각국 대사들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증거영상을 보기위해 차려진 대형화면을 주시해야 했다.
화면은 대한민국 소속 구축함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바다 위를 좀비킹이 허공에 뜬 상태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들어오고 있었다. 다들 이런 모습에 놀랐지만 순간 좀비킹이 더 이상 바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 모두의 시선에 들어와야 했다.
모두의 마음에서는 어째서? 라는 의문이 들었다. 바다 위를 부유하는 모습을 본다면 충분히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능력을 좀비킹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조사를 통해 어째서 좀비킹이 일본열도를 나가지 못하는 것인지 알아낸 각국 과학자들이었다. 위성을 통해 촬영된 영상을 통해 방사능이 존재하는 곳만이 좀비킹이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좀비들 또한 4년 전과 달리 방사능이 존재하는 곳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즉 방사능이 일본열도 밖으로 퍼지지 않는다면 좀비킹과 좀비들에 대해서만큼은 안심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아낸 각국은 무척이나 고무되었다. 중국과 한국의 반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현재 좀비킹과 좀비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다들 안도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안심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지금도 방사능이 바다는 물론이고 상공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각국은 한국의 진한그룹이 가진 방사능차단막에 대한 관심이 모였다.
방사능차단막은 방사능을 100% 차단하는 기능을 가졌다. 현재 각국에서 어떤 원리인지 모르고 있지만 바다뿐만이 아니라 하늘까지 방사능을 막는 이런 방사능차단막이었기에 각국의 관심이 모여지는 건 당연했던 것이다.
각국의 대사들은 이런 방사능차단막을 한반도 남부뿐만이 아니라 일본열도 전체를 감싸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를 원했다. 이런 각국 대사들의 의견에 한국대사는 즉시 본국에 연락했고, 곧 한국정부는 진한그룹에 의뢰를 넣었다.
당연히 진한그룹은 승낙했다. 범세계적인 프로젝트였고, 이런 대규모 공사에는 엄청난 이익이 발생할게 분명했던 것이다. 특히나 방사능차단막의 기술은 진한그룹만이 보유한 기술이기에 더욱더 많은 이익이 발생할 터였다.
그렇게 진한그룹에서 승낙하자 곧 범세계적인 건설프로젝트가 실행되었다.
특히나 방사능차단막의 건설에 가장 적극적인 건 중국정부였다. 안 그래도 방사능으로 인해 예민한데, 이런 범세계적인 프로젝트가 완성된다면 자국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었기에 적극 지원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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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보일과 신예가 만난 이야기가 될것 같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