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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312화 (312/364)

00312 보일 =========================

뉴욕 펜트라사 본사.

여전히 자신의 집무실에서 회장으로서 일을 처리하고 있는 다이슨 회장의 모습이 보였다. 4년이 지난 현재 다이슨 회장은 제법 나이가 든 모습이었다. 30대 후반이었던 나이도 이제 41세가 되었고, 이제는 제법 중후하다고 할 수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잘생긴 얼굴은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했기에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건 여전했다.

“놓쳤단 말이지..”

“죄송합니다. 지금 계속 쫓고 있으니 빠른 시간 안에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흰머리가 제법 보이는 빈센트가 허리를 숙이며 꼭 찾을 거라는 듯 말하고 있었다. 이런 빈센트의 말을 들은 다이슨 회장은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단호한 목소리로 빈센트를 보고 말했다.

“찾는 건 분명 문제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잡을 거라는 사실이지.”

미국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펜트라사였기에 미국영토 안에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찾을 수 있을 것이었다. 문제는 어떻게 잡는 거냐는 사실이었다. 애초에 특수감옥을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이 빛나가고 오히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능력으로 특수감옥을 부수고 도망친 아이였던 것이다.

“사이보그로 개조된 특수용병대가 회장님의 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들이라면 분명 그 보일이라는 아이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재크 혼자로는 모자 란가?”

“전투기록을 살펴본 결과 재크가 아이를 압도하기는 하나 쉽게 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사이보그로 이루어진 특수용병대를 투입해 잡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줄이고 빠른 시간 안에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런 빈센트의 말에 다이슨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승인한다는 듯 말했다.

“좋아 특수용병대를 투입해. 그 아이를 꼭 사로잡아라. 절대 흠집이 있어서는 안 돼. 그 아인 우리 회사의 귀중한 자산이니까.”

“예.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빈센트가 고개를 숙이며 물러나자 어느새 회장실은 다이슨 회장 혼자 남게 되었다. 잠시 적막감이 가득한 회장실이 되었을까. 다이슨 회장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창가 쪽으로 향했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복잡하고 활기찬 뉴욕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언뜻 불안감이 보이고 있었다.

어째서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세계에서 가장 큰 펜트라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회사와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손에 쥔 그일 텐데 말이다.

불안한 눈빛으로 뉴욕시의 풍경을 계속해서 바라보던 다이슨 회장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이 세계는..”

누군가 들었다면 의미를 알 수 없다고 말했을 말을 하는 다이슨 회장이었다. 뭐가 그렇게 다이슨 회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일까? 분명 뭔가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렇게 다이슨 회장은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았고, 비서가 들어와서야 혼자만의 상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 *

“회장님. 회장님..”

나직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눈을 감고 있던 수아는 조용히 눈을 떴다. 이런 수아를 보는 비서의 얼굴에는 염려가 가득해 있었다.

“벌써 도착했나요?”

“예. 많이 피곤하신가 봅니다.”

“조금 졸리네요.”

그렇게 말하는 수아는 잠시 하품을 하더니 잠을 깨려는지 손으로 두 눈을 문지르며 정신을 차리려했다. 이런 수아의 모습을 보고 비서는 걱정된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쉬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오늘 몇 시간도 못 주무신 것으로 아는데, 이러다 쓰러지시면 어찌하시려고 그러십니까.”

“괜찮아요.”

수아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얼굴을 하고는 창문을 통해 밖의 모습을 살피고는 이내 내리자는 듯 그대로 차문을 열고 내렸다. 그러자 문 밖에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들이 수아를 경호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하를 비롯해 경호원들과 비서진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현재 일행이 도착한 곳은 평양 인근에 위치한 석유채취시설이었다. 불과 몇 달 전에야 진한건설에서 막바지 공사에 들어가면서 석유채취시설이 완공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회장인 수아가 완공식이라는 이유로 찾아오게 된 것이었다.

지난 4년간 공사는 상당히 난항이 많았다. 우선 지역에 대한 치안문제가 해결되어야 했고, 전쟁으로 인해 각종 불발탄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제거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던 것이다.

현재 전세계가 기존에 기름으로 움직이던 자동차를 대체하기 위해 전기차로 이전되고 있는 상황에 있었다. 석유라는 자원의 쓰임새가 상당히 많이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름이 전혀 필요 없는 것이 아니었다. 아직까지 기름으로 움직이는 차량들이 대다수였고, 전쟁무기로는 전차부터 시작해서 전투기와 함선까지 기름으로 움직여야 했던 것이다. 특히나 민간 항공기를 비롯해서 각종 석유화학제품들은 석유가 꼭 필요했다.

현재 완공식에는 통일한국의 대통령으로 재취임한 김중근 대통령이 참석하였고, 국회의원들과 국내의 내노라하는 기업의 회장들까지 참석한 상황이었다. 상당히 중요한 인사들은 다 참석했다고 볼 수 있는 완공식이었다.

수아가 완공식에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수아를 향해 인사를 해왔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에 수아가 눈인사를 하며 인사를 받아주는데, 수아의 위치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모습들이었다.

현재 진한그룹은 세계 4위에서 한 단계 올라 세계 3위의 기업의 위치에 올라선 상태였다. 순위가 한 단계 올라간 만큼 그 위상도 많이 올라간 상태였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짝짝짝..!!

와아아~!

회장님~ 환영해요~

완공식을 보기위해 모여든 지역 사람들은 한수아의 모습을 보고는 너도나도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상당한 반응이었다.

현재 구 북한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사람이 누구냐고 하냐면 어느 누구나 한수아라고 말할 것이었다. 4년 전 전쟁 당시 진한그룹이 난민으로서 내려온 북한주민들에게 많은 식량과 생필품을 무상으로 제공했던 사실을 사람들이 잊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나 전쟁 이후에도 집을 잃고 힘들어하던 많은 사람들을 도왔던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수아에 대한 인기는 구 북한지역에서 만큼은 최초의 통일한국의 대통령인 김중근 대통령을 넘어설 지경이었던 것이다.

“흠.. 대단하구만..”

김중근 대통령은 한수아가 등장한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진 것에 제법 못마땅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에 대한 치적을 좋아하는 그로서는 상당히 못마땅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았다. 노련한 정치가인 만큼 겉으로 자신의 생각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새 이런 김중근 대통령으로 한수아가 다가왔다. 수아의 자리는 대통령의 옆자리였다. 진한건설에서 석유채취시설을 완공한 것도 있고, 한국의 경제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에 위치한 만큼 김중근 대통령의 바로 옆자리로 지정되었던 것이다.

“허허. 반갑습니다. 올해 청와대에서 이루어진 신년식에서 보고 처음이지요?”

김중근 대통령이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자 수아도 이런 김중근 대통령의 손을 마주 잡으며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

“예. 그때 이후로 처음이네요.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대통령님.”

“허헛. 그렇게 말해주시다니 이거 영광이군요.”

미소를 잊지 않고 말하는 김중근 대통령이었고, 이런 그의 모습을 본 수아는 속으로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수아는 이미 김중근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라는 사실을 타노에게 들은 상태였다. 겉과 속이 무척 다르고 민중을 무시하는 자. 그리고 자신의 취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자라는 사실을 들었던 것이다.

처음 이런 말을 타노에게 들었을 당시 수아는 참으로 자신에 대한 포장을 잘하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김중근 대통령을 친근함과 단호함. 그리고 나라를 끔찍이 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겉모습으로 보이는 김중근 대통령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나라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진한그룹이 있기에 우리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런 김중근 대통령의 말에 수아는 그저 그렇게 하겠다는 듯 웃으며 말할 뿐이었다.

실제 김중근 대통령의 말처럼 진한그룹이 통일한국의 경제를 성장시키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6년 전 거의 망했던 중소기업을 중소기업투자회사를 설립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도왔고, 지금에 와서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진한그룹으로 인해 성장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몇 가지 더 이야기를 나누던 수아와 김중근 대통령이었고, 어느새 축하의 말이 있어 무대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비서실장의 말에 김중근 대통령은 수아에게 양해를 구하고 설치된 단상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김중근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수아는 조용히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수아가 자리에 착석하고 김중근 대통령은 단상위에서 이번 석유채취시설에 대한 축하의 말을 전하기 시작했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는 자원빈국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었습니다. 아무런 자원이 없었기에 우린 무역에 매달려야 했고, 결국 피나는 노력 끝에 무역국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통일한국은 구 북한지역을 합병함으로서 자원부국이라는 많을 들을 정도로 많은 자원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통일한국은 자원부국으로서 이런 자원을 활용해서 통일한국이 더욱 더 부유한 나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한민족은 이를 극복할 것이고 결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와아아~!!

짝짝짝짝!!

완공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김중근 대통령의 말에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그 말은 자신들도 잘 살수 있다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중근 대통령은 흡족한 마음으로 단상에서 내려올수 있었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대통령을 포함한 국회의원들과 각 기업들의 회장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갖기 위해 석유채취시설 앞에 섰다. 수아도 함께 있었는데, 다들 나눠준 가위를 가지고 테이브를 자르는 식을 진행했다.

펑~! 펑퍼펑펑~!

각종 색색의 폭죽들이 하늘에서 터지는 모습과 함께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수많은 펌프들이 연식 움직이면서 석유를 채취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다들 자신들 나라도 이제 석유를 채취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다들 어느새 악수를 나누며 축하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그들과 마찬가지로 수아도 악수를 나누는데, 내심 어서 끝내고 집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 피곤하기도 하고 조금 쉬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심 돌아가면 꼭 신우와 시간을 보내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는 수아였고, 그렇게 석유채취시설에 대한 완공식을 마칠 수 있었다.

* * *

개성 부근 상공을 나는 대통령전용 헬기 안.

“아직도 못 알아냈다는 겁니까?”

김중근 대통령의 추궁어린 목소리에 마주 앉아있는 이가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정원의 국장인 한종국 국정원장이었다. 그가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벌써 4년이나 지속된 기술들에 있었다.

4년 전 신우가 전용기를 타고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신우의 전용기가 보여준 레이더를 고장시키는 기술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기술에 상당히 경악했다.

다들 군사적으로 엄청난 기술이라는 사실에 욕심이 들었고, 이런 기술이 진한그룹에서 개발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진한그룹에서는 이런 기술을 개발하지도 가지지도 않았다고 발표했다. 물론 이런 진한그룹의 발표에 믿을 국가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니라고 하는데, 억지로 강제로 인정하라고도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분명 예전이라면 상당한 압박이 왔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미국대로 펜트라사가 한국을 건들지 못하게 했기에 압박할 수 없었고, 한국은 한국대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진한그룹을 건드릴 수도 제대로 압박할 수 없었다.

중국과 러시아도 있었지만 통일을 이루는 동시에 핵무기까지 보유한 한국을 제대로 압박할 수 없었기에 진한그룹을 건들 수 없었다. 결국 모든 곳에 자유로운 진한그룹은 그저 기술에 대한 부인을 하면서 묵묵히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 힘든 겁니까?”

“예. 이제까지 투입한 모든 요원들이 사전에 발각 당했습니다. 얼마 전 진한그룹에서 통보를 했습니다. 이제 한번 만 더 국정원 요원을 연구소에 들어오려고 한다면 그땐 언론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밝히겠다고요.”

이런 한종국 국정원장의 말에 김중근 대통령은 골치가 아프다는 듯 인상을 썼다. 하지만 곧 다시 표정을 바로 하는 그였다. 노련한 정치가답게 생각을 오랫동안 밖으로 보이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정말 그 기술들이 진한그룹에 없는 걸까요? 그저 비행기를 훔친 정체모를 자들이 가진 기술이었을까요?”

이런 김중근 대통령의 물음에 한종국 국정원장은 그저 자신의 안경을 고쳐 세우며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사실 그는 진한그룹이 그 기술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대통령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는 김중근 대통령이 진한그룹과 척을 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그들과 싸워봐야 제살 깎아먹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에 안들지만 결국 진한그룹에 국정원을 투입시키는 건 그만두어야겠군요. 하지만 진한그룹의 산하에 있는 연구소에 다른 나라의 스파이들이 침입하는 건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그들을 철저히 색출해 내세요. 알겠습니까?”

이런 단호한 김중근 대통령의 말에 한종국 국정원장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답했다.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기술을 같기 위해 수많은 스파이들이 잠입하고 있었고, 그들을 철저히 막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대화가 사라지면서 대통령 전용헬기는 빠르게 개성시를 지나며 서울에 있는 청와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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