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11 보일 =========================
윌리엄 박사의 생각과 달리 보일은 화가나 있지 않았다. 그저 특수감옥을 부수고 탈출한 순간부터 무작정 서쪽을 목적으로 달리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무슨 이유로 서쪽으로 가는지 몰랐다. 그저 그쪽으로 가야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7살이라는 나이와 다르게 보일은 무척이나 튼튼한 몸을 가진 흑인아이였다. 그리고 달리는 속도부터 상당히 빨랐다.
후욱후욱..!
숨을 거칠게 내쉬며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리를 놀리는 보일의 움직임은 웬만한 말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주변을 지나는 풀숲도 보일이 지나가면 그대로 잘려나가고 있었다. 보일의 앞을 막으려는 나뭇가지가 있으면 몸에서 알아서 칼날이 빠르게 튀어나와서 나뭇가지들을 절단해 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보일이었고, 순간 뛰던 걸음을 급히 멈춰 섰다. 잠시 발이 미끄러지는 모습과 함께 침묵을 유지하는 보일이었다.
“........”
조용해진 주변의 소리와 함께 보일은 천천히 눈길을 주변을 훑었다. 아무도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보일은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풀벌레소리조차 사라진 주변의 모습에 보일은 천천히 두 손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스르릉~ 두 손바닥을 통해 풀숲을 절단하던 칼날보다 훨씬 큰 금속칼날의 모습이 튀어나왔다. 이런 보일의 모습이었을까. 순간 보일의 몸 여기저기에 레이저들이 찍혔다.
바스락. 순간 풀숲을 통해 방금 전까지도 없었던 이들이 조용히 모습을 들러내었다. 하나같이 위장복을 입은 이들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손에는 특수부대에서나 사용하는 기관단총들이 들려져 보일의 몸을 겨누고 있었다.
그들은 펜트라용병단에서 파견한 특수용병대였다. 세계에서 가장 지독한 훈련을 실시한다던 펜트라 용병들답게 다들 상당히 기세가 강해보이는 모습들이었다. 그들은 조용히 보일을 향해 기관단총의 총구를 겨누더니 항복을 권유했다.
“애야. 반항하지 말고 순순히 항복하거라.”
“.......”
순순히 항복하라는 말에도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보는 보일의 시선에 그들은 결국 보일을 즉시 체포하기 위해 움직였다. 수신호로 움직이는 그들은 절제되어있었다. 즉시 보일을 향해 기관단총들의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하면서 다가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타다다다다탕! 타다다다다다탕! 수없이 많은 총탄이 보일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런 총탄은 어느새 보일의 전신에서 튀어나온 칼날에 의해 막히더니 하나같이 불꽃이 일었다. 이미 보일에 대한 자료를 본 것인지 그들의 움직임은 어떠한 망설임도 없는 상태였다.
팅! 누간가 수류탄과 같은 것을 보일을 향해 던졌다. 바닥을 구르며 다가간 그것은 그대로 펑! 하는 소리를 내며 폭발을 일으켰다. 수류탄이 아니었다. 터진 그것은 어느새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보일의 전신을 덮기 시작한 것이다.
“콜록! 콜록!”
기침을 터트리며 다급히 뒤로 물러나는 보일의 얼굴은 잔뜩 눈이 풀려있었다. 수면가스였다. 보일을 잠재우기 위해 수면가스탄을 사용했던 것이다. 일반사람이라면 마시는 즉시 잠들었을 테지만은 보일은 이런 수면가스를 버티고 있었다.
펜드라 용병들은 물러나는 보일의 모습을 본 그들은 즉시 옆으로 몸을 움직이며 틈을 만들었다. 그러자 이런 틈으로 4명의 용병들이 끝이 뭉툭한 갈고리가 달린 금속봉을 들고 뛰어오더니 그대로 갈고리를 보일의 몸에 걸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갈고리를 건 한 용병이 그렇게 소리치자 나머지 인원들은 즉시 봉에 달린 버튼을 눌렀다. 순간 갈고리를 통해 강력한 전격이 일어나 보일을 육신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파지직!! 파지지직-!!
“아아악!!”
보일의 비명과 함께 펜트라 용병은 어떠한 표정 없이 묵묵히 전격을 유지하며 보일이 쓰러질 순간을 기다렸다. 점점 보일의 무릎은 바닥을 찍기 시작했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보일은 이를 악물고 버텨내기 시작했다.
잔뜩 이를 악물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을 괴롭히는 펜트라 용병들을 잔뜩 노려본 보일은 그대로 으아앗!! 거리는 기합성과 함께 칼날을 더욱 키우기 시작했다. 스릉! 튀어나온 칼날은 순간 용병들을 노르며 빠르게 튀어나갔다.
헉! 그들은 다급히 몸을 돌리며 이런 칼날을 피하려고 물러섰다. 하지만 칼날의 움직임이 더욱 빨랐는지 4명 중 2명이 그대로 목과 복부가 관통당하면서 그대로 핏물을 흘리며 쓰려지는 모습이었다.
“이. 괴물자식이!”
“물러나! 이걸로는 무리다!”
금속봉을 잡고 살아남은 2명의 펜트라 용병들은 그대로 봉에서 손을 놓고 물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는 와중에 4개의 갈고리에서는 여전히 전격이 흘러나와 보일을 괴롭히고 있는 모습이었다.
팍! 순간 칼날 중 몇 개가 땅바닥을 찍었다. 순간 이런 금속칼날을 타고 전격들이 그대로 땅속으로 스며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보일에 가해지던 전격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보일이 의도한 게 아니었다. 그저 본능적으로 땅바닥을 향해 칼날을 찍게 하면서 전류를 땅속으로 흘려버렸던 것이다.
여전히 보일을 향해 총탄들이 날아오고 있는 중이었다. 펜트라 용병들은 작전이 실패했음에도 어떠한 동요도 없이 또 다른 작전을 실시했다. 이번에 그들이 준비한 포획방법은 바주카포와 같은 무기였다. 하지만 모습과 달리 로켓포를 쏘는 용도가 아니었다. 2명이 그대로 바주카포를 겨누더니 그대로 보일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퐁! 퐁! 2개의 구슬탄이 빠르게 보일을 향해 날아왔다. 순간 펑! 펑! 터지더니 금속줄로 된 그물이 그대로 펼쳐지며 보일을 포획하려는 모습이었다. 이런 그물의 모습에 보일은 그대로 두 팔을 움직였다. 그대로 금속칼날로 금속 줄을 자르려고 했던 것이다.
카가가각!! 금속으로 된 그물은 뭐로 만든 것인지 모르지만 웬만한 물질은 그대로 절단해 버리는 금속칼날에 전혀 잘리지 않은 상태로 보일을 감싸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보일의 전신은 어느새 금속그물로 덮이게 되었다. 이런 모습에 펜트라 용병들은 즉시 공격하던 걸 멈추고는 총구를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잡은 건가..?”
“무슨 놈의 꼬마가..”
“다들 경계를 계속한다! 아직 안 끝났다!”
대장으로 보이는 이의 말에 어느새 총구를 내렸던 펜트라 용병들은 즉시 총구를 보일에게 겨누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한편 보일은 자신을 감싸고 있는 금속그물을 풀기위해 계속해서 전신에 칼날을 만들어내며 그물을 자르려고 했다. 하지만 당당히 단단한지 전혀 잘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후후. 다이아몬드로 코팅된 그 그물을 자를 수 있을 줄 아냐.”
“저게 얼마짜리인데.”
그물은 다이아몬드로 코팅이 되어 있었다. 그런 만큼 엄청난 가격을 자랑했다. 이곳에 있는 어떤 무기보다 값어치가 높은 게 저 그물이었다. 이런 그물을 사용했다는 걸 보다면 보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어느새 몇 명이 보일을 향해 먼저 사용한 수면탄을 던졌고, 곧 펑! 펑!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수면가스가 나오면 보일의 전신을 덮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끝났다는 사실에 용병대의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즉시 무전을 보내기 시작했다.
“여기는 3팀. 목표물을 사로잡았다. 지금 즉시 운송할 헬기를 보내 달라.”
[치익. 알겠다. 즉시 헬기를 보내겠다.]
무전이 오는 소리와 함께 다들 무사히 임무가 끝이 났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내심 2명의 동료가 죽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은 상태로 묵묵히 수면가스가 흘러나오는 곳을 향해 시선을 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다들 보내주겠다는 운송헬기를 기다리며 수면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곳을 시선을 두고 있었을까. 순간 보일의 고함과도 같은 소리가 그들의 귀를 강타했다.
“으으.. 우아아아~!!”
“뭐. 뭐야?!”
“저게 뭐야?!”
“젠장! 다들 긴장해! 놈이 뭔가 한다! 조심해라!”
모두의 눈에 잡힌 모습은 고함과 함께 보일의 칼날이 푸른빛을 내는 모습이었다. 순간 치잉!! 거리는 거북한 소리와 함께 그물이 그대로 하나하나 끊어지는 모습이 잡혔다. 이런 모습에 다들 경악하며 두 눈들을 부릅뜨는데, 용병대장이 이런 그들을 향해 공격명령을 내렸다.
“모두 공격!”
“공격!”
타다다다다탕!! 타타타타타탕!! 공격명령이 내려진 순간 다들 기관단총을 쏘기 시작했다. 무수히 많은 총탄들이 보일의 육신을 강타했다. 하지만 아까와 달리 총탄들을 튕겨나가는 게 아니라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순간 보일의 육신이 마침내 그물에서 빠져나오더니 그대로 점프해서 그들의 위로 올라섰다.
“크악!”
“크억!”
“아악!“
서걱! 스아악! 무언가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들이 들리며 펜트라 용병들의 육신이 그대로 갈라졌다. 그들이 들고 있던 기관단총은 물론이고 목과 팔 다리까지 잘려져 나가며 그대로 주변의 대지를 피분수가 흐르게 만들었다.
날카롭게 자라난 푸른빛을 내는 칼날을 빠르게 휘두르며 공격하는 보일의 모습은 무척이나 빨랐다. 다들 이런 보일을 향해 기관단총을 쏘며 공격해보지만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보일의 모습과 함께 육신이 그대로 잘려나가며 당할 뿐이었다.
“후퇴! 후퇴!”
용병대장이 즉시 후퇴명령을 내리는 순간 용병들은 후퇴를 시작했다. 하지만 보일을 향한 공격은 계속되었다. 그저 등을 보이며 무작정 도망가는 게 아니라 공격을 하면서 동료들이 후퇴할 수 있게 시간을 벌면서 자신들도 후퇴하려는 것이다. 확실히 세계 최강의 용병들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모습이었다.
보일은 한명의 용병을 베면서 주변들 둘러보자 다들 후퇴하는 모습에 놓칠 줄 아냐는 눈빛으로 그대로 뒤쫓으려 했다. 하지만 사방으로 후퇴하는 모든 용병들을 잡을 수는 없었다. 이런 사실에 분한 얼굴을 하던 보일은 이내 자신을 잡으려는 자들을 격퇴했다는 사실에 다시 가려던 곳을 향해 움직이려 했다.
아직까지 스스로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그저 서쪽으로 가야한다는 생각뿐이었기에 무작정 가려 한 것에 불과했다. 그렇게 막 발걸음을 때었을까. 순간 이런 보일을 향해 뭔가가 빠르게 다가왔다.
치이잉-!!
아직까지 푸른빛을 내는 보일의 칼날과 날아온 뭔가가 강하게 부딪쳤다. 순간 잔뜩 빛이 번쩍이며 보일을 옆으로 날아가게 만들었다. 팟! 황급히 중심을 잡으며 선 보일은 자신을 공격한 무언가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붉었다. 무척이나 눈가에 붉은 빛을 내는 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흐흐흐.. 꼬마 놈이 제법이구나.”
“........”
보일은 본능적으로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덩치가 커다란 사내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방금 전 그 공격 자칫했으면 큰일 날 뻔 했던 것이다.
“크크. 그런데, 능력을 숨기고 있었나 보구나. 저런 푸른빛은 보고에 없었는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은 보일의 전신을 살피고 있었다. 기계의 눈. 렌즈가 달린 눈동자가 보일의 전신을 살피며 조사하고 있었다. 사내는 눈뿐만이 아니라 전신이 기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티타늄으로 이루어진 골격부터 시작해서 모든 육신이 살인을 위한 기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는 재크란 이름의 흑인사내였다. 한때 펜트라사의 회장인 다이슨 회장의 경호원이었던 그는 6년 전 신우에 의해 온몸이 박살이 났었다. 그리고 결국 6년이 지난 현재 사이보그 시술을 받은 상태로 이렇게 전투기계로서 보일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뭐 상관없지. 잡아가면 되는 거니까.”
재크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어 천천히 들어 올렸고, 이런 그의 손에는 하나의 검이 들려있었다. 지잉! 검에서 초진동이 일었다. {초진동 블레이드} 펜트라사에서 개발한 신무기로서 정밀하게 제작된 검신에 초진동을 일으켜 무엇이든 절단할 수 있게 만든 근접무기였다.
재크는 이런 초진동 블레이드를 가지고 그대로 보일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런 재크의 모습에 보일은 즉시 마주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치잉!! 치잉!! 치잉!!
수차례 검신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울리며 둘은 빠르게 서로에게 치명상을 주기위해 공격했다. 계속해서 공격했을까 역시나 보일이 아직 아이였던지 경험이 많은 재크에게는 밀리는 모습이 보였다. 어지럽게 날아오는 초진동 칼날에 보일은 결국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재크를 잔뜩 노려보면 경계하는 모습을 취해야 했다.
재크는 자신을 잔뜩 노려보며 경계하는 보일의 모습에 내심 감탄하는 마음이 들었다.
“대단하구나. 초능력의 힘을 들었지만 이런 강함이라니. 나이가 더 든다면 어떨지 짐작도 가지 않는구나.”
어쩌면 십년이 지나고 자신과 비교할 수 없는 강함을 손에 넣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재크는 내심 질투심이 들었다. 자신도 저런 힘을 가지고 싶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6년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졌다. 붉은 눈동자를 빛내며 자신을 내려다보며 처절하게 짓밟던 사내의 모습.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 순간이었다. 재크는 그자에게는 꼭 복수를 하고 싶었다.
김신우.. 그자를 죽이려면 저런 힘이 필요한데..
재크는 가질 수 없는 힘에 질투를 느끼면서 이내 아이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
“순순히 항복해라. 그게 네가 고통에서 벗어날 길이다.”
초진동 블레이드를 늘어트리면서 다가오는 재크의 말을 들은 보일은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그대로 팔을 강하게 휘둘렀다. 이런 모습에 재크는 쓸 때 없는 반항이라는 듯 그대로 초진동 블레이드를 들어 올리며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그 순간 보일의 손에서 칼날이 튀어나와 날아오는 모습에 살짝 흠칫하며 놀라며 칼날을 튕겨내었다.
따앙! 옆으로 날아가는 칼날의 모습과 함께 재크의 기계 눈은 잔뜩 원인을 분석하고 있었다.
“검날을 몸 밖으로 튀어나오게 할 수도 있었던 것인가?”
그렇게 중얼거리던 재크는 어느새 점점 멀어지며 달려가고 있는 보일의 모습을 보며 서둘러 뒤쫓기 위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기계의 다리답게 재크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빨랐는데, 보일도 그에 못지않게 상당히 빨랐기에 둘은 계속해서 잡기 위해서와 잡히지 않기 위해서 달려가는 모습들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