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308화 (308/364)

00308 좀비 바이러스 =========================

지하철 밖에서는 족히 수만을 헤아리는 좀비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이렇게 잔뜩 몰려온 이유는 신우에게 있었다. 하늘을 대놓고 날아다니면서 좀비들의 시선을 끌었고, 좀비들은 이런 신우를 따라오면서 지하철 안으로 들어간 신우를 그대로 따라왔던 것이다. 어찌 보면 민폐 투성일수밖에 없는 신우의 행보였다.

우어어어-!! 으어어어-!!

서걱-!! 서걱서걱-!!

때를 지어 지하철 입구를 향해 들어서려는 좀비들은 수십 가닥의 그림자 촉수로 인해 썰려나가는 모습이 이어졌다. 하지만 좀비들을 잔뜩 남아 있었다. 앞서 달려왔던 좀비들이 죽든 말든 무작정 뒤따라 돌격해 오는 모습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이런 좀비 때의 인해전술 공격에 그림자는 주춤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좀비들이 계속 달려 들어가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편 지하철 안에서 밖의 상황을 인식한 신우가 흠. 괜히 왔나?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그림자의 힘이라는 게 호기심이 들어 왔을 뿐이었는데, 그게 문제였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신우에게는 딱히 문제될게 없었다.

“어..어떡해요? 좀비들이.. 좀비들이 오나 봐요..”

김지혜는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좀비들의 소리에 두려운 듯 신우에게 잔뜩 붙었다. 신우는 이런 김지혜를 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떨어지지. 나에겐 예린이하고 수아뿐이라서 다른 여자가 붙는 건 사양이야.”

“네.? 아..네.”

이런 상황에 무척이나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하는 신우의 모습에 김지혜는 속으로 나참 이 남자 대체 뭐야? 라는 생각과 함께 어느새 살짝 밀어버리는 신우의 손길에 옆으로 떨어져야 했다.

그때 이런 둘을 향해 켄지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잔뜩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 당신들이 좀비들을 불렀지!? 그리고 당신들 한국인이야?!”

좀비들을 막기 위해 힘들어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켄지는 신우와 김지혜가 좀비들을 불려 들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저렇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나 켄지는 두 남녀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강한 적개심을 가진 상태였다.

“보다시피 그런 것 같은데.”

“어이! 당장 좀비들을 막아! 뭔가 할 수 있을 거 아냐! 당신들이 불러왔으니 막으라고!”

켄지는 아들이 지하철 입구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간단히 들어온 신우가 뭔가 능력이 있다고 짐작했다. 아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이제는 세상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싫은데.”

“뭐?”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나와 상관없는 사람을 구할 마음은 없어.”

켄지를 비롯해서 근처에 있던 사람들까지 이런 신우의 말에 무슨 이런 상식이 없는 사람이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을 제공했으면서 나와 상관없다니. 다들 어느새 신우를 무슨 미친 사람 보듯 하는 모습이 되었다.

“가자. 여긴 저들이 알아서 할 거야.”

“예. 아니 잠시만..”

자신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지하철 안쪽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에 김지혜는 당황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이대로 간다고? 이 사람들을 나두고? 그녀는 신우를 보고 그럼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말을 하려다가 신우의 고집 있는 얼굴을 보고는 입을 열 수 없었다.

양심의 가책이 들었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괜찮았을 사람들인데, 괜히 자신과 신우씨가 와서 이렇게 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지혜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말든 신우는 그저 지하철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신우는 곧 지하철이 다니는 통로를 막고 있는 그림자를 앞서 들어왔던 것처럼 그대로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서는 그대로 김지혜를 이끌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이런 사라진 신우와 김지혜의 모습을 보던 사람들은 대체 저 사람들 뭐냐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저런 이기적인 사람이 다있냐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그런데, 그때 지하철 입구 쪽에서 줄어드는 그림자의 모습과 함께 그 뒤를 좀비 때들이 그대로 달려오는 모습이 모두의 시선에 들어와야 했다.

“으아악! 좀비들이다!”

“살려주시오 켄지상!”

“어서 도망가야 합니다!”

다들 겐지를 향해 다가오며 살려달라거나 도망가자고 말하는 모습인데. 이런 그들을 보는 겐지의 마음은 망설임이 서렸다. 지금 당장 헉헉. 거리며 힘들어 하는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저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아들이 지금까지 상당히 무리를 했다는 것이었다.

“제길.. 코지로! 나만 데리고 여길 빠져나가!”

“아..아빠?”

“어서!”

켄지의 호통에 코지로라는 아이는 결국 그대로 몸에 그림자를 두르고는 빠르게 아빠인 켄지에게 날아가더니 그대로 아빠인 켄지의 몸을 그림자로 감싸게 하고는 그대로 빠르게 지하철 통로 쪽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다급히 고함들을 질렀다.

“아니! 켄지상!”

“우. 우릴 버리는 거냐!?”

“아. 안 돼! 살려줘! 우릴 버려두고 가지마!”

“아아악! 좀비다! 좀비다!”

“꺄아악! 도망쳐요!”

다들 겐지가 자신들을 버렸다는 것에 깊은 절망과 함께 빠르게 달려오는 좀비 때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도망치려했다. 하지만 좀비들의 움직임이 빨랐다. 어느새 달려든 좀비들이 그대로 사람들을 한명씩 넘어트렸고, 썩은 이빨로 그대로 살덩이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으아악!”

“꺄아악!”

“으어.. 살려.. 제발 살려줘어..!”

온몸에 물어뜯기면서 사람들은 발악적으로 좀비들에게 벗어나려고 하면서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좀비들은 아무런 감정이 없이 그저 그들의 몸을 우적우적! 뜯어 먹을 뿐이었다. 어느새 지하철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모두 좀비들에게 뜯어 먹혀 죽어나갔다.

* * *

“당신이라는 사람은... 대체..”

신우의 한 팔에 들려 빠르게 달려가는 신우의 몸에 매달려 있던 김지혜는 겨우 입을 열어 신우에게 말했다. 이런 김지혜의 말에 신우는 나직하게 말했다.

“나두었어도 그자들 다 죽었어.”

“그게 무슨..?”

“그 아이 못 봤나? 상당히 지쳐있더군. 아마 그동안 상당히 힘을 사용해왔을 거야.”

“봐. 봤어요. 그 아이. 상당히 힘이 없어 보였어요..”

“혹독하게 힘을 사용하게 강요받았어. 그 때문에 힘을 사용하지 못했을 거고, 결국 얼마 못가서 거긴 좀비들을 소굴이 되었을 거야.”

“그렇다면 더욱 그 아이와 사람들을 구해야 했지 않나요?! 신우씨에게는 힘이 있잖아요!”

“글쎄.. 내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말이지. 그리고 아이에게는 죽는 게 더 좋은 것 일수도 있어. 어차피 살아간다고 해도 계속 아비라는 그 남자에게 그 아이는 혹사당할 게 분명하니까.”

“말도 안돼요. 그럼 아이라도 구해야 하잖아요. 너무 불쌍해요!”

“무슨 자격으로?”

“자격이라니요. 이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아이가 그걸 바라고 있을까? 아이에게는 아비가 모든 것일 텐데.”

“그건..”

신우의 말에 김지혜는 말문이 닫힐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말문이 닫힌 김지혜를 보던 신우는 앞에 통로를 막고 있는 10여 개체의 좀비들을 보고는 그대로 발로 밞고 지나쳐 나갔다. 뿌직! 콰드득! 온통 부셔지며 터져나가는 좀비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지혜는 이런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지하철 터널은 온통 암흑천지였고, 그래서 그저 소리만 들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차피 남의 가정사 일이야. 당신은 그냥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라고.”

“하. 하지만...”

“음? 역시 따라오나?”

“네?”

“그 아이와 아비가 뒤따라오는 모양이야.”

“예에!?”

김지혜는 다급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보이는 거라고는 어두운 통로일 뿐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김지혜와는 달리 붉은 눈동자의 능력으로 훤히 보이는 어두운 통로로부터 둥글게 뭉쳐진 검은 그림자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상당히 흔들리고 있었다. 이리저리 바닥에 떨어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아이는 상당히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게 분명했다. 이런 모습을 보던 신우는 냉정하게 자기 갈 길을 갈 뿐이었다.

“다 왔군.”

신우의 눈에 다음 지하철 정거장의 모습이 보였다. 신우는 즉시 이런 정거장에 올라섰다. 정거장 안에는 다수의 좀비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좀비들을 향해 신우는 그대로 발차기를 날릴 뿐이었다.

퍼엉! 푸왁!!

웬만한 저택조차 날려버릴 위력을 가진 신우의 발차기였기에 좀비들은 그대로 터져나가 버렸다. 앞도적인 힘 앞에 좀비들을 죽여 나간 신우는 그대로 지하철 밖을 나왔다. 좀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른 곳을 향해 간 모양이었다.

신우는 곧장 타노에게 플라이 마법을 사용해 하늘을 날 수 있게 하려고 했다. 그때 지하철 입구를 향해 튕겨지듯 빠져나온 검은 그림자 구슬의 모습이 보였다.

“큭!”

“흑.”

튕겨져 나온 그림자 구슬은 그대로 풀려나갔고, 거기서 떨어져나온 켄지라는 사람과 코지로라는 아이는 그대로 바닥을 뒹구는 모습과 함께 신음을 터트렸다. 이런 모습을 발견한 김지혜는 앗! 하며 놀란 음성을 터트렸다. 그리고 이내 날아오르려는 신우를 다급히 말리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아이가!”

“귀찮군.”

신우는 자꾸만 시간을 끌려는 김지혜의 모습을 보면서 귀찮음을 느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아까 괜히 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람이라는 존재는 호기심이 문제였다. 신우는 아마 자신과 인연이 없고 예린과도 친하지 않았다면 진작 버려두고 갔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런 신우에게 김지혜는 얼른 내려달라는 말을 했다.

“내려주세요. 얼른요!”

“쯧.”

신우는 내려달라는 김지혜를 바닥에 내려주었고, 김지혜는 다급히 아이가 있는 곳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한편 켄지라는 사내는 끄응 거리는 신음소리를 내더니 몸을 일으키고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코지로 뭐하는 거냐! 이 아비를 다치게 할 생각이었냐!”

“아빠.. 나 힘들어..”

“힘들긴 뭐가 힘들어! 그런 무적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뭐가 힘들다는 거야! 어서 일어나! 어서 여길 벗어나야해!”

“잠시만요! 아이가 힘들어 하잖아요!”

갑자기 다가와 소리치는 이런 김지혜의 모습에 켄지의 눈동자에서는 불똥이 튀었다. 이게 다 저 계집과 저기 저 사내놈 때문이었다. 저들만 오지 않았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였다. 하지만 아들의 힘이 통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기에 켄지는 차마 욕설은 내뱉지 않았다.

“이건 우리 부자의 일이야! 상관없는 제삼자는 꺼지라고!”

“하지만 아이가 힘들다고요. 봐요. 힘들어 하잖아요.”

이런 말에 코지로를 보는 켄지였지만 그는 그저 아들이 힘이 조금 들어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꾀병일 뿐이니까 상관하지 마.”

“그게 무슨! 당신이 아빠예요! 진짜 힘들어 하는 거 안보이나요!”

슥. 그 순간 신우의 손이 김지혜의 어깨를 잡았다. 이런 신우의 행동에 뒤돌아 본 그녀였는데, 이런 그녀를 향해 신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자. 어차피 우린 제삼자야.”

“하지만!”

“그럼 어떻게 할 거지? 아이를 강제로 데려갈 생각이야. 당신이 책임질 건가.”

이런 신우의 말에 김지혜는 말문이 닫혔다. 신우의 말처럼 아빠에게서 아들을 강제로 때어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이 책임질 수도 없는 문제였던 것이다. 결국 김지혜는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런 모습을 본 켄지는 분위기상 어떤 상황인지 눈치 채고는 그대로 쓰러진 아들을 억지로 일으켰다. 이대로 있을 수 없었다. 어서 아들을 시켜서 안전한 장소를 찾아 빨리 일본을 벗어날 준비를 해야 했다.

“아빠. 나 너무 힘들어.. 못하겠어.. 흑흑..”

“때쓰지마. 어서 일어나지 못해! 코지로 너 이아빠한테 혼나고 싶어!”

“아빠..엉엉..!”

눈물을 흘리며 울음을 터트리는 코지로의 모습은 너무도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켄지는 단호했다. 어서 일어나라는 듯 싸늘한 눈치를 줄 뿐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런 모습에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는 코지로라는 아이였지만 역시 힘이 많은 없어졌는지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이런 코지로의 모습에 켄지는 그제야 아들의 상태가 진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챘다. 뭐. 뭐지? 아들의 힘은 무적이 아니었나? 왜 이렇게 힘들어 하는 거지? 그제야 현실을 깨닫기 시작한 켄지였는데, 그 순간 지하철 출입구를 향해 우르르 몰려나오는 좀비들의 모습이 보였다.

저번 정거장에서부터 뒤따라오면서 이제야 몰려나오는 모양이었다.

“헉! 코지로!”

켄지는 아들의 상태가 이상했지만 그래도 살고 싶은 마음에 아들을 억지로 힘을 쓰게하기 위해 소리를 질렀다. 이런 켄지의 목소리에 코지로는 억지로 헉헉. 거리며 힘이 없는 눈으로 좀비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촤아아악-!

촉수와 같은 그림자가 한순간 뻗어나가면서 앞써 오던 좀비들의 육신을 꿰뚫었다. 하지만 그대로 풀려지는 모습이었다. 잠깐 힘을 유지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느새 앞쪽에 당한 좀비들이 무너지고 뒤이어 달려온 좀비들을 그대로 켄지와 코지로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으아악-!! 코지로!”

눈앞에 달려오는 좀비들의 모습에 처절하게 아들을 찾는 켄지였지만 이미 다가온 좀비는 그대로 그의 얼굴을 물어뜯었다. 그리고 순간 뒤이어 또 다른 좀비들이 코지로라는 아이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아.. 코지로는 힘없이 자신을 향해 썩은 이빨을 내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딱히 무섭지 않았다. 그저 저 이빨이 자신을 빨리 죽여주었으면 싶었다. 코지로는 짧게 산 인생이 너무 힘들었다. 언제나 자신을 힘들게 한 자신의 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와락!

순간 코지로의 품을 누군가 안았다. 편안해.. 마치 한 번도 보지 못한 엄마의 품에 안겨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누구? 고개를 드니 방금 전에 아빠와 말싸움을 하던 예쁜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귀찮게 한단 말이지.”

순간 신우의 목소리가 김지혜는 물론이고 코지로의 귀에 울렸다. 신우는 어느새 코지로를 끌어안고 있는 김지혜를 향해 이빨을 들이미는 좀비의 얼굴을 움켜잡고 있었다. 콰득! 신우의 손아귀에서 터져나간 좀비의 얼굴의 파편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신우는 그대로 나머지 손을 들면서 주먹을 쥐었다.

다가오는 수많은 좀비들을 모습을 본다면 한바탕 힘을 쓸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역시 민폐덩어리인 신우 ㅎㅎ 재밌게 봐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