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294화 (294/364)

00294 일본 최후의 발악 =========================

서울 청와대.

주한일본대사는 현재 비밀리에 김중근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상태였다. 뭐가 그렇게 비밀스러운지 경호라인을 더욱 공고이하면서 말이 빠져나가지 않고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으흠.. 전쟁이라..”

“그렇습니다. 김 대통령님. 저희 일본은 북한을 향한 전쟁을 실행하려 합니다.”

“이것 참. 많이 당황스럽군요.”

김중근 대통령은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요즘 한참 일본의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북한을 향한 전쟁준비를 하고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저희는 그저 한국이 중립만 지켜주었으면 싶습니다. 솔직히 북한의 문제로 한국이 그동안 얼마나 속을 섞었습니까. 이참에 악의 축인 북한이라는 나라를 없애버릴 계획입니다.”

김중근 대통령은 이런 주한일본대사의 말을 듣고는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아무리 그가 국민을 개돼지와 같이 생각한다고 하지만 이런 문제는 쉽지 않는 문제였다. 일본의 군대가 북한 땅에 들어선다? 아마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날 일이었다.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자 김중근 대통령은 상당히 골치가 아파졌다.

“미국에서 과연 승낙 할까 싶군요? 분명 말들이 있을 터인데.”

“그 문제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 마십시오. 이미 어느 정도 승인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미국이 승낙했다니. 김중근 대통령은 이 사실을 자신만 몰랐다는 것에 상당히 기분 나빴다. 한반도의 문제를 한국만 쏙 빼놓고 논의했다니 이건 한국과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였다. 김중근 대통령은 애써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는 중국을 떠올리며 물었다.

“중국 쪽에서 과연 가만히 있을까 싶은데..”

“중국이라면 문제없습니다. 그들은 북한에 대해서 제대로 신경 쓸 수가 없을 테니까요.”

“어떻게? 라고 물으면 대답해 주지 않으실 테지요?”

“죄송합니다. 이건 극비사실이라 말씀해 드릴 수 없습니다.”

주한일본대사의 말에 김중근 대통령은 역시 일본이 뭔가 중국 쪽의 시선을 돌릴 방법을 마련해 놓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철저히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런 치밀함이라니. 김중근 대통령은 일본의 생각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가장 큰 문제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바로 북한 땅이라는 영토문제였다. 한국의 법상 북한은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불법으로 영토를 점유한 괴뢰국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태였다. 즉 일본이 북한에 전쟁을 한다고 해도 그 영토를 점령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는 문제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김중근 대통령은 주일본대사에게 그 문제에 대해서 물었다.

“만약 일본국이 북한을 상대로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북한 땅은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그건..”

말끝을 흐리는 주일본대사였고, 이런 그의 모습에 김중근 대통령은 단호한 목소리로 한국의 입장을 말했다.

“영토를 점령한다던가 하는 일은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한반도는 어디까지나 한국의 영토이니까요. 그리고 국민들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크흠. 저희도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헛기침을 하며 방법을 제시하려는 주한일본대사였고, 이런 그의 입을 주시하는 김중근 대통령이었다.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김중근 대통령의 표정은 수시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주한일본대사가 말하는 제의는 상당히 한국으로서는 좋은 조건이었다. 문제는 그게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주한일본대사가 말한 한국에 줄 조건은 이렇다.

1. 점령한 전 북한 땅을 한국에게 전쟁이 끝나는 즉시 넘긴다.

2. 독도(다케시마)를 한국 땅으로 인정한다.

3.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며,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금 문제를 해결한다.

4.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참배를 금지하는 동시에 야스쿠니신사를 해제한다.

5. 식민지시대 당시 무차별 강제징용에 대한 피해보상 및 사과를 한다.

6. 오래 전부터 약탈해 갔던 각종 문화제들을 빠른 시일 내로 모두 반환한다.

말도 안 되게 좋은 조건들이었다. 솔직히 일본이 이런 조건을 실행할 지조차도 의심해 봐야 할 문제였다. 머리가 있다면 이게 과연 일본이 할 수 있을까? 부터 의심부터 했을 터였다.

하지만 김중근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지 그저 입이 째져라 좋아하는 모습을 뿐이었다. 현재 김중근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이게 만약 실행된다면 자신은 한국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업적을 이룬 대통령으로서 후손대대로 남을 위인으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상태였다.

그렇게 자신이 이룰 업적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던 김중근 대통령은 문뜩 일본대사가 대신이라고 말한 이익들에 대해서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헌데, 북한의 모든 광산의 20년 한정 개발건과 북한 땅에 대한 개발 당시 일본 건설 회사들의 50% 건설 수주건을 준다는 건 좀..”

“무슨 말씀이십니까. 조건에 맞게 저희가 얻을 수 있는 건 얻어야지 않겠습니까. 저희로서도 많은 희생을 전재로 전쟁을 하려는 겁니다. 이것조차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 너무 욕심이십니다.”

살짝 목소리가 높아진 주한일본대사의 말에 김중근 대통령은 어느 정도 인정은 되었다. 전쟁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아무것도 얻을게 없다면 애초에 전쟁을 시작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알겠소. 각 장관들과 우선은 의논을 해보고 확답을 드리리다.”

“그렇게 하시지요.”

주한일본대사는 겉으로는 담담한 얼굴로 대답을 했지만 속으로 욕심 많은 조센징 늙은이라며 욕설을 내뱉어야 했다.

“그나저나 핵문제에 관해서는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북한에 핵무기가 있다는 사실은 기정사실일 텐데요?”

“저희도 그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희 일본이야 말로 핵무기를 어떤 무서운 무기인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무기에 공격을 당했고, 항복을 한 나라가 일본이었다. 김중근 대통령으로서는 그런 사실을 알고서도 북한과의 전쟁을 하겠다는 일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아야 했다.

사실 김중근 대통령으로서는 현재 진한그룹과 최근에 무섭게 성장중인 국내의 중소기업들이 알아서 돈을 벌어다 주니 느낄 수 없지만 일본은 지금 최악 중에 최악인 상황이었다. 이대로 5년만 더 지속된다면 일본은 국가부도가 날판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끝이었다.

벼랑 끝에 선 일본은 결국 전쟁만이 답인 상황이었고, 핵무기가 무섭다고 해도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같이 제대로 된 완성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에 전쟁 즉시 북한의 핵무기를 무력화 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었다. 이미 미국의 정보국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관소에 대한 정보들을 취득한 상태였고, 대대적인 벙커버스터(관통형 폭탄)를 미국에서 구매하고 있는 상황에 있었다.

“아무튼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빠른 시간 안에 부를 겁니다. 그럼 살펴 가시지요.”

김중근 대통령의 작별인사에 주한일본대사는 즉시 청와대를 나서기 시작했고, 이런 가운데, 김중근 대통령은 국정원장부터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들였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특유의 둥근 안경을 쓴 한종국 국정원장이 안쪽으로 들어서자 김중근 대통령은 살짝 나무라는 어조로 질책부터 했다.

“대체 국정원에서는 일을 어떻게 한 것입니까! 일본이 북한에 대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심지어 미국에서조차 이를 승낙했다고 합니다!”

“넷? 그게 사실이십니까?!”

“사실이고말고요! 방금 주한일본대사가 찾아와서 나에게 조건을 말하며 전쟁 시 중립을 지켜달라고 합디다.”

이런 김중근 대통령의 말에 한종국 국정원장은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로서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에 상당히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국내 문제들로 인해 정보인력이 모자랐나 봅니다..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변명과 같은 이런 한종국 국정원장의 말이지만 김중근 대통령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찾기 위해서 현재 국정원의 대다수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크흠. 아무튼 일본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모아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각 장관들을 모아야겠습니다. 이번 일로 자칫 북한에서 우리의 영토로 포탄이 날아올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이런 김중근 대통령의 말에 한종국 국정원장은 좋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내 즉시 나가보겠다는 말을 하며 집무실을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선 한종국 국정원장은 이내 자신의 집무실에 도착하면서 즉시 일본에 있는 국정원 라인을 더욱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전쟁이라니 한바탕 난리가 나겠군.”

이런 한종국 국정원장의 독백과 함께 한국은 서둘러 일본의 전쟁을 대비하기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 * *

강원도 태백산맥.

오래된 한옥저택 안으로 양복을 입은 신사 홍영배가 들어서고 있었다. 이런 그의 시선에는 넒은 부지위로 무술을 연마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무술의 모습을 한 그것은 한민족고유의 무술인 한천공이라는 무술이었다.

딱히 엄청난 힘을 가진 그런 무공은 아니었다. 그저 심신을 단련시키고 육체를 단련시킬 수 있는 일종의 무술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렇게 십 수 명의 청년들이 한천공이라는 무술을 연마하는 동안 이런 그들을 지나친 홍영배는 그대로 안으로 들어섰고, 단군회의 회주 이진철과의 만남을 가졌다.

여전히 개량한복을 입고 있는 회주 이진철의 모습이었다. 그는 현재 의문에 휩싸인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곧 어떤 일로 찾아온 건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부회주가 무슨 일로 이렇게 바쁜 걸음을 하셨는가?”

웬만한 일에는 찾지 않는 부회주였기에 회주는 더욱 무슨 일로 온 건지 진심 궁금한 상태였다.

“무척이나 중요한 사실을 접하면서 급히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회주.”

“허헛. 그래. 무슨 일인가?”

“국정원에 숨겨둔 제 사람이 전해온 소식으로는 빠른 시간 안에 일본이 북한을 향해 선전포고와 동시에 정쟁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뭐. 뭣이라!”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로 깜짝 놀란 회주 이진철의 모습이었다. 그만큼 일본이 북한을 향해 전쟁을 시작한다는 사실은 엄청 놀라운 사실이었던 것이다. 홍영배는 이런 회주의 모습에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이 땅에 다시 일본의 군대가 발을 들인다니! 안될 일이네!”

“저의 생각도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이런 사실을 용인할 모양입니다.”

“말도 안 되는! 그들이 진정 제정신이란 말인가!?”

“하지만 일본이 내건 조건들이 상당히 좋은 것들이었습니다.”

홍영배는 국정원에서 보내온 일본이 내건 내용들을 말해주었고, 이런 말을 듣는 회주의 얼굴은 상당히 굳어 있었다.

“상당히 좋은 조건이군. 모든 영토를 즉각 한국에 넘긴다는 말은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었고, 일본의 사과와 배상들은 그동안 우리 민족들이 염원하던 일이었으니 말이야.”

“어디까지나 일본이 그 조건들을 들어주었을 때의 말이겠지요.”

“그렇지. 언제나 말을 바꾸던 그들의 행태를 생각하면 그들이 내건 조건은 믿을 수 없어. 막말로 점령한 땅을 내놓지 않겠다고 한다면 어찌하겠는가 말이야.”

“저도 그게 우려스럽습니다.”

“멍청한 사람 같으니.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그런 감언이설에 속으려하다니. 오래 전 조선이라는 나라를 팔아먹었던 이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욕심이 많은 자입니다. 특히나 자신만을 위하는 자지요. 그는 나라가 어떻게 되던지. 민족이 어떻게 되던지 상관하지 않을 자입니다.”

“음. 이 일을 어찌해야 하겠나? 우리가 막을 수 있겠나?”

“저희가 나선다고 해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이 일은 미국과도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희의 힘을 넘어선 일인게지요.”

“그래도 막아야 하지 않겠나. 일재통치설과 같이 북한주민들이 일본에게 통치당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네.”

“그렇다고 해도. 저희가 막을 수 있는 성질은 아닙니다. 막말로 북한에 이런 정보를 흘린다고 해도. 그것 자체가 민족을 배신하는 일이 되는 일이니까요.”

이런 홍영배의 말에 회주 이진철은 복잡한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일제 강점기의 끝과 함께 단군회는 동방승천회에 당한 힘을 다시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북한은 탄생과 함께 틀어지게 되었다. 나라가 둘로 쪼개지는 순간 북한은 단군회에 대해 미리 알았는지 철저히 단군회의 사람들을 찾아내어 잡아냈다.

그들 대다수가 각종 고문과 함께 사살하였고, 그로 인해 남쪽에만 남게 된 단군회는 북한을 철전지 원수와 같은 존재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일로 화들짝 놀랐던 단군회는 즉시 태백산맥에 숨었고, 지금에 와서도 명맥을 유지 할 수 있었다.

그런 북한이었기에 도움을 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군대를 북한 땅에 들여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북한을 도와 줄 수도 없는 상당히 복잡한 단군회의 상황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참으로 진퇴양난이로구만.

“그래서 말인데.. 한 가지 도움을 청할 이가 있습니다.”

“도움을 청한다니.. 아니! 혹시?!”

“예. 회주가 생각하는 그자에게 한번 찾아가볼 생각입니다.”

“위험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적일지 모르네.”

“솔직히 위험할지 안할지는 모르는 거지만 현재 저희가 가진 힘으로는 이 전쟁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혹시 그라면, 그가 속한 곳이라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 그들도 한국에 대해 상당히 친화적인 자들이니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있겠지.”

“한번 찾아가 봐도 되겠습니까.”

“그러도록 하게. 가서 이번 소식을 전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구해보게. 어쩌면 이 일로 그들이 어떤 자들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도 있겠지.”

이런 회주의 승낙에 홍영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모습에 벌써 가느냐고 묻는 회주였다.

“벌써 가려는 건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최대한 빨리 만나는 것이 좋겠지요.”

“그렇군. 시간과의 싸움이라.. 어서 가보도록 하게나.”

이런 회주의 말에 고개를 숙이는 홍영배였고, 그대로 방을 나서기 시작하는 홍영배의 모습이었다. 이런 나서는 부회주의 모습을 보는 회주 이진철의 얼굴은 상당히 염려가 가득해 있었다.

============================ 작품 후기 ============================

신우가 안나오네요. 다음편은 신우가 꼭 나오게 해야겠습니다.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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