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291화 (291/364)

00291 남겨진 찌꺼기들 =========================

푹!

“크억?!”

비명과 함께 누군가 복부를 관통당한 상태로 그대로 허공에 들렸다. 이상하게 변한 보미의 손은 사내의 복부를 관통한 손을 그대로 뽑아내었다. 털썩. 바닥에 떨어지는 사내의 모습과 함께 순간 보미를 향한 총성들이 이어졌다.

“주. 죽여라!”

“죽여!”

타다다다다다탕-!! 타다다다다탕-!! 어두운 새벽녘을 밝히는 불꽃의 모습과 함께 보미를 노린 총알들이 빠르게 날아들었다. 하지만 이런 총탄들은 모두 보미의 피부에 닿자마자 튕겨나가며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순간 보미의 모습이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지면서 총을 난사하고 있던 한 사내의 뒤쪽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퍼석! 한순간이었다. 보미의 손바닥이 사내의 머리를 때렸고, 사내의 머리통을 그대로 깨져나가며 즉사해버렸던 것이다. 두 개의 눈알들과 함께 뇌수가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이를 발견한 이들은 황급히 총구의 방향을 돌리며 보미를 노리고 총을 쏘는 모습들이었다.

“악!”

“함부로 난사 하지 마!”

“우리가 맞는다! 저년을 향해 제대로 겨냥하라고!”

다들 자신들 사이에 있던 보미를 노리고 총을 쐈던지라 몇 명은 총에 맞고 바닥에 쓰러져 버린 상태였다. 다들 황급히 놀랐던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제대로 겨냥해 쏘려하는데, 보미의 움직임은 이런 그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아악! 어억?! 크악! 억! 많은 이들이 옥상바닥에 나가떨어지며 죽어나가고 있었다. 다들 공포에 질린 눈으로 계속 방아쇠를 당기고 있지만 이미 결과는 나와 있는 일이었다.

떨어져 내리는 빗물로 인해 옥상 바닥에 떨어진 핏물이 씻겨나가는 모습과 함께 언제 주저앉았는지 모를 무라타 박사가 잔뜩 공포에 질린 얼굴로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그는 너무도 허무하게 죽어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는 이대로 있으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에 옥상을 벗어날 생각을 먹었다.

간신히 후들거리는 다리를 일으켜 옥상 아래로 내려가는 문을 향해 다가간 무라타 박사였고, 곧 그는 계단을 타고 황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옥상위에는 계속해서 비명소리가 난무하고 있었다. 이런 소리를 듣는 무라타 박사는 서둘러 차량열쇠를 찾기 위해 움직였고, 그는 차량열쇠가 보관된 방에 도착해서는 열쇠를 챙기며 황급히 좀 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니? 무라타 박사님. 대체 위쪽에서 나는 소리가 무슨 소리입니까? 분명 비명소리 같은데?”

내려가는 아래층에 부하 한명과 마주한 무라타 박사였다. 실험체들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몇 명을 남겨놔야 했고, 그 중 한명이 비명소리에 계단 쪽으로 달려왔던 것이다. 그는 무척 잘됐다는 사실에 얼른 그를 향해 소리쳤다.

“얼른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네! 빨리 따라오게!”

“넷?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빠져나가야 한다니요?”

어물쩡거리며 묻는 이런 부하의 모습에 무라타 박사는 그를 억지로 밀며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런 그의 행동에 별수 없이 따라 움직이는 부하의 모습이었는데, 그 순간 옥상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는 어느새 멈춘 모습이었다. 이에 더욱 두려움에 빠진 무라타 박사는 서둘로 부하를 데리고 1층으로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영문도 모르고 따라 움직이는 부하와 함께 1층에 도착해 건물을 빠져나온 무라타 박사는 잔뜩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서둘러 부하에게 차 열쇠를 넘기며 자신은 보조석에 탑승했다.

“얼른 출발하게! 어서!”

“아. 알겠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부하는 다급해 보이는 무라타 박사의 모습에 얼른 차에 시동을 걸었고, 곧바로 차를 출발시키기 시작했다. 부우웅! 바퀴가 빠르게 돌아가며 빠르게 출발하는 승합차량이었고, 막 출입구를 나서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차량을 향해 날아오는 보미의 모습이 보였다.

쿠웅~! 와득!!

강하게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천장이 그대로 주저앉으면서 차량의 바퀴까지 그대로 부서져 나갔다. 차량은 어느새 그대로 바닥을 끌면서 앞을 향해 전진하더니 그대로 뒤쪽이 들리면서 그대로 뒤집어 지는 모습이었다.

“으으...”

“으.. 무라타 박사님 괜찮으십니까?”

부하의 말이 들리지만 무라타 박사는 자꾸만 가슴을 압박하는 아픔에 제대로 대답조차 못했다. 그런데, 그 순간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운전석 문이 텅! 하며 뜯겨져 나가더니 창백할 정도로 새하얀 팔이 들어와 부하의 목을 잡고 끄집어내는 모습이 들어왔다.

“으아악-!!”

“히익?!”

부하가 끌려 나가며 비명을 지르는 모습에 무라타 박사는 공포에 질린 얼굴이 되었다. 그때 그의 눈에 부서진 문을 통해 바닥에 떨어지는 대량의 핏물이 보였다.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그런 모습은 너무도 괴기했다. 그런 모습에 더욱 두려움에 빠져야 한 무라타 박사였다.

쿵쾅거리는 심장과 함께 그는 조금 전 가슴에서 느껴지던 아픔조차도 느낄 수 없었다. 그렇게 몸을 떨며 있는 그 순간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의문이 드는 그때 차박, 하는 소리와 함께 뜯겨져 나간 운전석 문 쪽으로 가느다란 두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었다. 뭇 남성들이라면 절로 침이 삼켜질 여성의 다리의 모습이었지만 무라타 박사의 얼굴은 공포로 얼룩져야 했다.

천천히 주저앉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순간 보미의 두 눈동자가 무라타 박사의 눈과 마주쳤다. 칠흑같이 어두운 두 개의 눈동자는 무라타 박사로 하여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그때 보미의 입가가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히히히히..]

마치 머릿속에 울리는 웃음소리가 무라타 박사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점점 그는 학질에 걸린 것처럼 몸을 떨어 되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 보미는 천천히 손을 뻗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으으.. 우아악!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나려고 하는 무라타 박사의 모습이었다.

처벅처벅..

순간 파고드는 발자국 소리에 무라타 박사는 이게 무슨 소리지? 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순간 보미의 몸이 빠르게 차량에서 빠져나더니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보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두 개의 붉은 눈동자를 빛내는 존재였다.

“날 알아보겠어?”

신우다. 신우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어째서 신우가 이곳에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진웅이가 잠을 자는 즉시 타노를 이용해 보미의 위치를 찾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1차 봉인을 해제하게 되면서 아카식 레코드의 접속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보미의 위치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신우가 보미의 위치를 찾았을 당시는 보미가 겁탈을 당하고 있을 때였다. 이런 보고를 타노에게 들은 신우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1차 봉인해제를 했던 것을 다시 봉인하고 예린이에게 간단히 설명을 하고 곧바로 집을 나선 신우는 곧바로 차를 타고 서울을 빠져 나왔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 무려 2시간을 200km의 속도로 달려 도착하게 된 신우는 옥상에서 뛰어 내리는 벌거벗은 보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뭔가 상당히 변했다. 느껴지는 기운부터 시작해서 눈빛까지 완전히 변한 모습에 신우는 자신이 이곳으로 오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감시 장치가 존재해 타노가 감시 할 수 있었으면 상황을 알 수 있었겠지만 어쨌든 신우는 차에서 내려 누군가를 잔인하게 죽이는 보미의 모습을 보고는 다가가기 시작해야 했다.

-어떤 힘이 그녀의 육신을 강제로 진화시킨 상태 같아. 좀 서둘러야겠는데, 만약 그 힘이 완전히 그녀의 몸에 융합되었다면 어쩌면 다시 본래의 상태로 돌려놓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런 타노의 설명을 들은 신우는 즉시 1차 진화의 봉인을 풀게 만들었고, 그대로 뒤집힌 차량 안을 향해 얼굴을 내미는 보미의 가까이 다가갔다.

“날 알아보겠어?”

이런 신우의 질문에 신우를 향해 시선만 주는 보미의 모습이었고, 곧 입 꼬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본능적으로 보미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역시 말로는 안 되겠지?”

-당연할 걸-

타노의 말을 드는 신우는 역시.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보미의 모습이 보였다. 사악! 자신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보미의 손톱이 보였다. 어떻게 된 게 손톱이 완전히 새까맣게 변해 있는 모습이다.

어쨌든 보미는 계속해서 신우를 향해 손을 휘둘러 왔고, 신우는 이런 보미의 공격을 계속 피하기만 했다. 둘의 스피드는 신우가 훨씬 우위였다. 실질적인 무력도 신우의 우위에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전투적인 경험 면에서 신우가 아주 압도적이었다. 그저 강한 힘과 스피드로 공격해오는 공격은 신우에게 너무도 싱거운 움직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신우도 예전에 힘만 믿고 싸웠지만 어느 정도 많이 싸웠었다보니 이제는 전투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였든 신우는 계속해서 자신을 향해 공격해 오는 보미의 모습에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우선 제압해 놓기로 마음먹었다.

턱. 신우의 손이 순간 뻗어온 보미의 팔목을 움켜잡았고, 그대로 허공에 띄우게 만들어서 그대로 바닥으로 찍게 만들었다. 쾅! 하는 소리 함께 진흙탕과 같은 땅이 잔뜩 튀어 오르는 모습이었고, 신우는 곧바로 내려 눌리면서 보미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조금 아는 애라 그렇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이지 않고는 제압할 수 없기에 강하게 마음먹고 행한 것이다. 신우는 자꾸만 일어나려고 하는 보미의 모습을 보면서 잔뜩 힘을 주었다. 이에 잔뜩 힘을 주던 보미는 꿈쩍도 하지 않는 몸에 절로 힘을 빼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초인적인 힘을 가졌다고 하지만 더욱더 큰 초인적인 힘을 가진 신우의 힘 앞에서는 도저히 힘에는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어떡하지?”

보미의 모습을 보며 신우는 돌려놓을 방법을 타노에게 물었다. 이런 신우의 물음에 타노는 즉시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해 어떤 이유로 보미가 이렇게 괴상하게 변한 것인지 찾기 시작했다. 아카식 레코드를 뒤지기 시작하는 타노의 음성은 점점 당황감이 뒤섞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 또야? 왜 자꾸 이런 건 알아낼 수 없는 거지?-

“고칠 방법이 없는 거야?”

-그런 것 같아. 저런 상태에 대한 답이 아무것도 없어. 무슨 아카식 레코드가 고장 난 것도 아니고 전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아무런 답이 없네..-

“이번 일도 그렇고 너 대충한다?-

살짝 질책어린 신우의 말에 타노는 억울하다는 목소리로 소리쳐야 했다. 타노에게도 변명할 타당한 이유가 이었었던 것이다.

-내가 대충하긴! 난 억울하다고! 2년 전에도 사실 동방승천회의 잔당들은 오히려 네가 신경 쓰지 않았던 거잖아. 만약 그때 나머지 잔당들을 나두지 않았었다면 아마 지금 같은 일도 없었을 걸.-

타노의 이런 말처럼 2년 전 동방승천회의 모든 지부들을 부술 때 신우는 자잘한 것들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솔직히 없애봐야 저런 놈들은 계속 나올 거라는 생각이었기에 굳이 없애버릴 생각을 안했던 것이다. 더욱이 그때 당시만 해도 며칠 째 예린이를 볼 수 없었던지라 얼른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굵직하고 중요한 것들만 없애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그랬던가..?”

-그랬던가? 꼭 기억나지 않는 걸로 들린다.-

“흠. 내 잘못이다. 됐지.”

-당연히 그래야지. 난 아무 잘못 없었다고.-

상당히 흡족해하는 타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신우는 순간 들리는 기척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바닥을 기며 벗어나려는 무라타 박사의 모습이 보였다. 신우와 무라타 박사의 시선은 어느새 마주쳤다.

“히힉..”

잔뜩 겁에 질린 무라타 박사는 갑자기 등장한 정체불명의 붉은 눈동자의 거한이 괴물로 변한 실험체를 너무도 쉽게 제압한 모습에 두려움과 의문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도대체 눈앞에 있는 저 자는 뭐지? 저자도 초인이란 말인가? 나보다 먼저 초인을 만든 이가 있었단 말인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지만 어쨌든 지금 무라타 박사에게 중요한 것은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황급히 일어난 무라타 박사는 그대로 비를 맞으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허둥지둥 출입구를 향해 달려 나가는 무라타 박사의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에 타노가 어떻게 할 건지 물어왔다.

-무라타 박사라는 저놈이 모든 원흉인데, 그냥 보낼 거야?-

“아니.”

그렇게 말한 신우는 제압하고 있던 한 손을 들고는 그대로 인벤토리 안에 보관중인 글록권총 한정을 꺼내 손에 쥐었다. 총구를 도망치는 무라타 박사의 뒤통수를 향한 신우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하는 총성과 함께 날아간 총알은 그대로 도망치던 무라타 박사의 뒤통수를 꿰뚫은 모습이었다. 어느새 물이 잔뜩 고인 바닥에 털썩, 쓰러진 무라타 박사의 모습이었고, 그는 그대로 즉사했다.

초인을 만들 거라며 한국에 몰래 숨어 들어와서는 사람들을 납치해 지난 2년간 실험을 한 무라타 박사는 이렇게 신우가 쏜 총에 죽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일의 원흉을 간단히 처리한 신우는 이내 고개를 내려 가만히 숨만 쉬고 있는 보미의 모습을 보고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이 되었다.

분명 진웅이가 보미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된다면 충격 받을 게 분명했다.

분명 방법은 있다. 아마 더 높은 단계의 봉인을 푼다면 더욱더 정확한 아카식 레코드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그 중에 치료법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신우는 이런 이유로 위험한 봉인을 풀고 싶지 않았다. 지금 당장도 전의 여파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데, 또 다시 선을 넘은 봉인을 풀었다가는 이상 현상이 더욱 가속할지 모를 일이었던 것이다.

-봉인을 푸는 방법을 제외한다면 계속 살펴보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인데, 그럼 수아에게 부탁해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실험실을 빌려달라고 해보자. 그럼 내가 내 마도기술을 이용해서 한번 저 보미라는 여자를 본래의 상태로 돌리는 방법을 연구해 볼게.-

신우는 타노의 말에 그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한편 어떻게 데려갈지 난감해 졌다. 묶어서 데려간다고 해도 금방 끊어서 난리칠게 분명했다. 조용히 서울 쪽으로 데려가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신우는 타노에게 방법이 있는지 물었고, 잠시 고민하던 타노는 어느새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법이 있지.-

그렇게 말한 타노는 신우에게 하나의 금속체를 말해주면서 그걸 꺼내라고 말해주었다. 30m 크기의 커다랗고 둥근 금속체였다. 잠수함같이 생긴 그것은 출입구가 존재하고 있었다. 신우는 이런 게 자신의 인벤토리에 있었나? 싶은 얼굴이 되었다. 이런 신우를 향해 타노가 어떻게 이게 신우의 인벤토리에 있었던 것인지 설명해 주었다.

-그때 드래곤들이 나타나고 한 세상이 있었잖아. 그때 귀환자들을 죽일 때 함께 딸려 들어왔던 거야. 사실 저 안에는 본래 사람이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다 죽은 상태야. 우리가 과거로 돌아오게 되면서 저들은 더 이상 살아있는 상태가 될 수 없었던 거지. 즉 내 말은 인벤토리 안의 무생물만 무사하고 생물체는 다 죽었다는 애기지.-

이런 타노의 설명에 그제야 신우는 저게 어떻게 이곳에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러는 한편 이걸로 어떻게 보미를 옮기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신우의 마음을 알았는지 타노가 저걸 이용할 방법을 말해주었다.

-내가 홀드마법을 걸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할게. 지금 1차 진화상태의 힘을 이용한 홀드 마법이라면 못해도 1분 이상은 움직이지 못하게 할 수 있을 거야. 그때 저기에 넣어서 인벤토리에 보관하는 거야. 그럼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정지된 그 상태로 있을 거야. 다시 과거로 가는 짓만 하지 않으면 영원히 저렇게 있을 수 있을걸.-

이런 타노의 설명에 신우는 이해가 되었다. 신우는 즉시 타노에게 보미를 홀드마법에 걸어 움직임을 봉쇄하게 만들었다. 강렬한 홀드마법이 사용되었고, 순간 보미의 육신이 제압되어 움직이기 못하게 되었다.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에 움직임이 없던 보미는 한껏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홀드마법은 그녀를 꿈쩍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물론 계속 움직인다면 1분 정도 지나서 풀릴 수 있겠지만 그쯤에는 이미 인벤토리 안에 들어가고 남을 시간이었다.

신우는 즉시 커다란 금속체의 입구를 열었고, 안쪽을 살폈다. 타노의 설명대로라면 이 잠수함 같은 금속체 안에는 산소통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호흡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런 사실에 신우는 언제 이런 걸 만들었냐는 생각이 들면서 그대로 보미를 안쪽으로 옮겼고, 곧바로 출입문을 닫고 그대로 인벤토리를 넣었다. 그렇게 보미를 안전하게 옮길 수 있게 되자 신우는 그대로 이곳을 벗어나려 하는데, 이런 신우에게 타노가 안쪽에 있는 사람들은 어찌해야 하냐고 물어왔다.

-안쪽에 납치된 사람들은?-

“갇혀 있지도 않다며. 시간이 지나면 자기들 알아서 여길 빠져 나가겠지.”

이런 신우의 말에 타노는 내심 참 매정하다니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내 할 수 없다는 듯 알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신우는 자신의 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빗속을 뚫고 달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주변은 비가 그치며 떠오른 해로 인해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신우가 돌아가고 몇 시간 뒤.

납치된 사람들은 각종 비명소리와 총성들로 두려움에 떨면서 있었다. 결국 계속된 정적에 참을 수 없었는지 천천히 주변을 살피기 시작하는데, 그들은 건물 옥상위에서 자신들을 구속하던 이들이 모두 죽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사실에 그들은 황급히 건물을 빠져 나갔고, 출입구 근처에 부서진 차량의 모습과 그대로 죽어있는 무라타 박사의 모습과 자신들을 감시하던 사내의 죽은 모습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출입구를 빠져나와 무작정 인가가 있는 곳을 향해 도망쳤다.

그렇게 도망친 실험체였던 사람들은 납치된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혼자서 납치되었다고 말했던 진웅을 대할 때와는 달리 십여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와서는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말하자 경찰들은 황급히 납치된 건물로 향해 출동했다.

그들은 도착한 건물 옥상에 온통 죽어있는 이들의 모습과 탄피들과 소총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들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는 대대적인 조사를 시작해야 했다.

결국 다음 날. 대한민국은 이런 대규모 납치 사건이 보도 되었고,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번 사태는 참으로 충격적인 소식이었던 것이다.

============================ 작품 후기 ============================

죄송스럽게도 일이 생겨 어디 멀리가야할 일이 생겨서 일요일까지는 연재를 못하게 됬됐습니다. ㅠㅠ 아무튼 다들 재밌게 봐주시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꼭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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