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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89화 (289/364)

00289 남겨진 찌꺼기들 =========================

꼬르륵~ 갑자기 진웅의 배에서 들린 소리에 신우는 진웅을 보았고 진웅은 이런 신우의 시선에 자신의 배를 매만지며 말했다.

“배가 고파서.. 먹은 거라고는 수돗물밖에 없거든..”

“차려줄게.”

“저. 정말?”

진웅의 말을 들은 신우는 그대로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진웅도 우물쭈물 따라오는 모습인데, 주방의 모습을 보고는 감탄하는 얼굴을 했다. 거실과 같이 주방도 넓고 화려한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진웅은 신우형이 정말 부자라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혀. 형이 해줄 거야?”

“어. 잠깐만 기다려.”

신우는 곧바로 냉장고를 향해 가서는 냉동고에 보관 중이던 소고기등심을 꺼냈다. 이런 모습에 진웅은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켜야 했다. 그렇게 신우가 소고기등심을 프라이팬에 구워내기 시작하자. 진웅은 자꾸만 입가에 고이는 침으로 인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뭐해?”

그때 마친 예린이 주방으로 들어왔다. 아무래도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방으로 고기 굽는 냄새가 나자 주방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런 예린의 등장에 진웅은 즉시 허리까지 숙이며 예린을 향해 인사를 하는데, 예린은 너무 과한 인사에 손을 저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인사를 계속해요. 그냥 편하게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혀. 형수님.”

형수님이라고 말하는 진웅의 말에 예린은 그 말이 듣기 좋은지 호호호. 거리는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진웅은 한순간 멍한 시선으로 예린을 봐야 했다. 그러고 보면 진짜 가수 차예린이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 신우형의 아내가 된다는 사실에 진웅은 인생 참 모르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육원에서 그렇게 많이 싸우던 신우형이었다. 언제나 불만에 가득했고, 원장님에게도 많이 맞으면서도 독한 눈빛을 거두지 않았던 형님이었다. 그런 사납고 독했던 신우형이 이렇게 예쁜 연예인 아내를 맞이했다는 사실과 예쁜 딸까지 있다는 사실에 정말 세상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세상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지. 한순간 진웅은 우울한 얼굴이 되었다. 진짜 모르는 거라고 자신이 이렇게 납치감금을 당하고 탈출까지 할지 정말로 몰랐던 것이다.

“그런 우울한 얼굴하지 말고. 먹어.”

어느새 식탁위에 탁. 내려놓은 구워진 소고기등심이 든 접시를 내려놓고 말한 신우였고,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도 그렇게 하라는 듯 의자를 가리키며 얼른 드시라고 말했다. 이미 고기를 구워내는 동안 신우는 식탁을 차려놓았고, 식탁위에는 각종 밑반찬과 밥이 차려져 있었다. 이런 식탁위의 차려진 밥상에 진웅은 손까지 떨릴 정도로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망설이고 있었다.

“어서 먹기나 해.”

“아. 알았어.”

신우의 재촉에 진웅은 소고기등심부터 먹었다. 적당히 구워진 소고기등심의 맛은 너무도 맛있었다. 특히 진웅은 그동안 먹은 게 없었던지라 미칠 듯이 맛있는 맛을 느껴야 했다. 어느 순간 몸을 떤 진웅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예린이 천천히 먹으라는 듯 정수기에서 물을 채워 가져다주는 수고를 했다.

그렇게 거짓말 안보태고 반찬까지 비워낸 진웅이었다. 오랜만에 한 포식이라 상당히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자신의 여자 친구인 보미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상황에 자신이 이렇게 행복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신우와 예린은 진웅을 남아도는 방 중 한곳에 잠을 자게 해주었다. 신우는 어느새 푹신한 침대에 어색하게 앉아있는 진웅을 보며 말했다.

“자라. 내일보자.”

“네. 형. 아참 형!”

“왜?”

“고마워. 정말 형밖에 없었어..”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현재 자신을 도와주는 신우형이 너무도 고마운 진웅이었다. 이런 진웅을 보며 신우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어쨌거나 한때 가족이었으니까.”

그렇게 말한 신우가 그렇게 방을 나서면서 문을 닫자 진웅은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결국 한참 울먹이던 진웅은 간신히 진정시키고는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내심 여자친구가 너무 걱정되었지만 육신은 휴식을 바라는지 금방 곯아떨어진 모습이었다.

* * *

늦은 새벽녘 한 대의 승합차가 어두운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차량 안에는 6명의 여성들이 타고 있었는데, 그녀들 모두 상당히 불안한 얼굴을 한 채 주변에 있는 사내들의 감시 속에 있었다.

“모두 꼼짝도 하지 마. 만약 허튼짓 저지르는 년이 있으면 내가 그대로 아가리를 찢어놓을 테니까.”

상당히 험악한 말이 나왔고, 이런 말소리에 여인들은 불안한 눈빛 속에 몸을 떨어야 했다. 그녀들 모두 몇 년 만에 지옥 같았던 곳을 나온 상태였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사람들이 옮겨가기 시작했고, 점점 사람이 줄어들면서 그녀들도 이렇게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

누군가 소리를 냈다. 반대편 차선으로 차량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저렇게 밖에 자유가 있는데, 이렇게 구속당하고 있으니 너무도 그게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 순간 버럭 하는 사내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어떤 년이 소리를 냈어!”

이런 서슬퍼런 사내의 고함소리에 여인들은 잔득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사내는 소리를 낸 여성을 찾았고, 당장이라도 모두에게 손찌검을 하려는 모습이자 누군가 손을 들었다.

“저. 저예요. 죄송해요..”

“네년이냐? 아주 쌍으로 문제를 만드네. 남자친구나 너나.”

그랬다. 자신이라고 말한 여인은 진웅의 여자 친구인 보미였다. 자신이 탈출해서 여자친구이 보미를 죽일 거라고 예상했던 진웅의 생각과는 달리 그녀는 무사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처지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순간 사내의 손길이 보미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은 것이다

“꺅!”

“네년 남자친구 때문에 우리가 지금 얼마나 개고생중인 걸 알고 있는 거야?! 지금 이렇게 가는 것도 네년 남자친구 때문이잖아!”

“자.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아악!”

보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움켜주고 흔드는 사내의 행동에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었다. 자칫 반항이라도 했다가는 그대로 지옥과 같은 폭행이 이어진다는 걸 알았던 것이다. 이런 보미의 말에도 사내는 머리카락을 놓지 않고는 계속 강하게 흔들었다. 그리고 이내 손바닥으로 그대로 보미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맞는 게 무서워 반항하지 않았지만 결국 폭행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사내는 보미를 때리고 싶었던 것이다.

“악악! 제발! 살려주세요!”

연신 짝짝 거리는 소리와 함께 보미의 뺨이 시뻘겋게 변할 정도로 때리는 사내의 행동이었고, 주변에 있던 여인들은 이런 모습에 더욱더 겁에 질린 얼굴로 보미가 맞는 모습을 그저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잠시 차안은 폭행이 이어졌고, 보미의 모습은 상당히 엉망이었다. 입에서 피가 나는 건 물론이고 머리카락까지 일부 빠졌던 것이다. 어느새 보미는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울었고, 이런 모습조차 보기 싫은지 머리를 빡! 때리는 사내의 행동이었다.

“야. 그만해. 차가 흔들리잖아.”

앞좌석에 있던 사내가 그렇게 말하자. 보미를 흠신 때리던 사내는 결국 하던 행동을 멈추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하직도 화가 나는 마음이 주채를 못하겠는지 자꾸만 보미를 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샹년! 네년 남자친구만 아니었으면 이런 귀찮은 일도 없었는데! 도착하는 대로 내가 제대로 교유시켜주지.”

흠칫. 교육시켜준다는 말에 몸을 떠는 보미였다. 사내가 말한 교육이라는 게 그냥 일반적인 교육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녀는 납치를 당한 상태에서 지난 2년간 수시로 시설의 남자들에게 강간을 당해왔었다.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시간 나는 대로 성욕들을 배출당해야 했던 것이다.

진웅아..

보미는 시설을 탈출한 진웅이 너무도 보고 싶었다. 내심 시설에서 벗어난 상황이라 이대로 신고를 했을 진웅을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야 했다. 보미는 진웅이 경찰에게 신고를 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신우에게 가서 도움을 구한 것도 몰랐다.

그렇게 불안감에 떠는 보미가 탄 차량은 국도를 타고 계속해서 이동했고, 몇 시간을 달려서야 한적한 폐건물에 도착할 수 있어야 했다.

“큰일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속속히 실험체들이 탑승한 차량이 도착하는 모습을 보며 말하는 사내의 얼굴은 걱정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렇게 갑자기 이동할지 몰랐고, 준비자체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이런 말을 들은 50대 중반에 안경을 쓴 인물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래도 계속하는 수밖에 없네.”

“계속 연락이 닿지 않는 겁니까?”

“그러네. 본국에 계속 연락을 취해봤지만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네.”

“혹시 무슨 일 있는 게 아닐까요?”

“어허! 그게 무슨 말인가. 무슨 일이 있다니! 우리 동방승천회가 그렇게 쉽게 당할 곳인가!”

이런 중년인의 질타어린 말에 사내는 얼른 고개를 숙이며 사과해야 했다.

“죄송합니다. 하도 답답한 마음에. 벌써 2년 동안 연락이 닿지 않으니 불안해져서 제가 실언을 했나 봅니다.”

“다시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게. 알겠나?”

“알겠습니다. 그런데..”

“뭔가?”

“슬슬 실험체들에게 주사할 약품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벌써 말인가..?”

중년인은 애초에 일을 시작할 때 최대한 비밀스럽게 일을 진행한다고 상당히 많은 약품을 저장해 놨지만 이제 바닥을 드러낸다는 말에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라면 더 이상 실험체에게 주사할 약품이 없게 될 것이고 프로젝트 자체가 완전히 사라질 일이었다.

“여기도 솔직히 안심하지 못합니다. 임시로 거처로 정했지 솔직히 누군가 이곳을 발견하고 수상하다고 신고한다면 자칫 한국경찰에 저희들 모두가 체포당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전 같이 그곳 경찰과 이야기 된 것이 아니니까요.”

“그럴 수 있겠군.”

“더욱 먹을 식량조차 이제 어떻게 조달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키웠던 작물들도 버리고 온 마당이라 이대로라면 실험체들이 굻어 죽을 수 있을 겁니다.”

“흐음. 이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역시 제가 본국으로 가서 알아보면 안 되겠습니까?”

중년의 사내는 이런 말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극비로 치러질 이 프로젝트는 실제 지금 쯤 또 다른 약품이 보급되었어야 했다. 애초부터 2년 전 통신이 두절되면서부터 이 프로젝트는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잘못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건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자칫 잘못 하다가는 그가 진행했던 2년간의 프로젝트는 이대로 무산될 위기에 있는 상태였다.

“후우. 역시 자네가 일본으로 가줘야겠네. 그곳에 가서 왜 그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는지 알아보게.”

“하이! 당장 가서 알아보겠습니다. 분명 착오가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사내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얼른 출발할 준비를 시작했다. 시간이 없었다. 본국으로 돌아가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보는 게 당장 중요했다. 가장 빠른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부터 공항을 출발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내의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을 보는 중년의 사내의 얼굴은 어두워 보였다.

“어쩌면 이대로 내 프로젝트는 끝이 날수도 있을 것 같군.”

무슨 이유로 본국에서 연락이 끊어진 건지 몰랐다. 다만 이렇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곳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보다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명 초인프로젝트. 오래전 대동아공영권을 이루기 위해 행해진 수많은 인체실험이 있었고, 초인병사를 만들려는 프로젝트를 행해왔었다. 오랜 시간동안 계속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려하고 있는 게 현재의 이 초인프로젝트였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인체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었고, 성공할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뭐가 문제인지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초인을 탄생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개조된 심장에 힘을 줄 에너지가 모자랐던 걸까?”

분명 초인적인 힘을 내리라고 보았던 개조된 실험체들의 심장이지만 전혀 인체를 강하게 만들지 못했다. 일반사람들과 다를 봐 없었던 것이다. 그는 내심 사람이 가진 힘으로는 개조된 심장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만 내고 있었는데, 계속 고민해봐야 할 일이었다.

쿠르르릉-!!

생각에 빠져있던 중년인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무래도 먹구름이 몰려오는 모습과 함께 천둥이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게 한바탕 쏟아질 모양이었다.

“아니 잠깐?”

그는 갑자기 어떤 방법이 떠올랐다. 왜 그동안 그 생각을 못했을까? 진작 생각했어야 했다. 그가 생각한 것이란 모자란 에너지를 채워주면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번개의 힘 그거라면 분명..”

번개가 품은 막대한 양의 전기의 힘이라면 어쩌면 초인병사가 완성될지 몰랐다. 그런 막대한 전기의 힘이라면 혹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중년인은 상당히 흥분한 마음이 되었다.

미친 생각이었다. 사람에게 번개를 맞게 한다니 운이 없다면 그대로 즉사할 일을 거리낌 없이 할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는 마치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지킬박사와 같이 자신의 작품이 완성될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다.

회에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초인병사를 완성할 수 있다면 회의 관심은 다시 초인프로젝트에 오게 될 것이었다. 그는 초인병사를 완성을 위해 서둘러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울리는 천둥소리와 함께 중년의 사내는 서둘러 번개가 내리치게 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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