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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86화 (286/364)

00286 스캔들 =========================

잠시 후. 인터뷰가 끝이 나고 회장실을 나서는 김지혜의 모습과 함께 신우와 수아는 조금 전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형사님. 어떻게 할 생각이야?”

“가장 쉬운 방법은 죽이는 것이긴 하지만. 그럼 더 의심을 받겠지?”

“응. 이미 본 사람도 많고 특히나 김지혜씨도 함께 봤으니까, 형사님을 죽이면 그녀가 100% 신우가 죽였다고 의심할 거야.”

“그럼 어쩐다. 딱 보니까 끝까지 물고 늘어질 사람으로 보이던데?”

“내가 해결할게. 위쪽을 압박해 주면 포기할 거야.”

“그럴래?”

신우는 내심 위쪽에서 압박해도 포기할 사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죽이지 않는 이상은 포기하게 할 수 없으니 우선은 수아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죽이는 건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할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좀 해이해졌는걸.”

“누굴? 아 경호원들..”

“이렇게 형사를 멋대로 회장실로 들어오게 해도 되는 거야?”

“아닐 거야..”

수아의 말을 듣는 신우의 눈빛은 무척이나 가라앉아있었다. 수아는 이제 자신의 여자다. 자칫 수아를 해할 생각을 한 이가 방금 전처럼 들어왔다면 분명 위험해 졌을 것이다. 물론 타노가 준 마법물품으로 보호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경호원들이 이곳에 형사들을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한번 가봐야겠군.”

“어딜 간다는 거야?”

“경호원들 단련실로 가보려고, 좀 단단히 주의를 줄 필요가 있을 것 같거든.”

“그냥 나둬도 될 것 같은데..”

“아니 너를 위험에 노출되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벌을 받을 이유가 충분해. 걱정 마 조금 손만 봐줄 생각이니까.”

이런 신우의 말에 수아는 결국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수아도 방금 전 있었던 경호원들의 행동이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신우가 소파에서 일어나서는 수아에게 우선 방금 전 형사들을 막아섰던 경호원들만 대련실로 모이게 해달라고 말하고는 지하층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수아도 얼른 수화기를 들어 경호원들을 모이게 만들었다.

* * *

신우가 내려간 곳은 본사 지하 2층이었다. 300평 규모의 지하층에는 편의시설과 단련실, 대련실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우가 들어선 곳은 대련실 안이었다.

전에야 모르고 신발을 신고 들어가려했지만 한번 경험을 했기에 신우는 그대로 신발을 벗고 천천히 대련실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런 대련실 안에는 비번인 경호원들이 대련을 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 도복을 입고 대련을 하고 있던 이들은 생소한 신우의 모습에 의아한 얼굴을 하였다. 그들 중 일부가 경호원으로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새내기들이었기에 신우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아니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신우를 알아보고 달려오는 이가 있었다. 호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였다. 그는 2년 전 신우에게 제일 처음 대련을 신청했다. 패해 충격을 받았던 경호원이었다. 지금이야 강한 신우를 존경하고 있지만 그는 신우가 오랜만에 대련실을 찾았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이야기하고, 잠시 누굴 기다리고 있겠다.”

“물론입니다.”

호석이란 사내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대체 무슨 일이지? 라는 생각을 하며 신우의 옆에서 기다렸다. 이런 가운데, 새내기들은 대체 누군데? 저러나? 싶은 얼굴로 신우를 보는데, 일부는 신우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2년 전 경호원으로서가 아니라 현재 인터넷에 퍼진 회장님의 남자라는 사실로 알아본 것이다. 다들 신우를 보며 소곤소곤 거리는데, 이런 가운데, 십여 명 정도의 경호원들이 대련실 안으로 들어왔다.

“응? 너희들 여긴 어쩐 일이냐? 너희들 현재 회장님을 경호를 맡고 있을 시간 아니냐? 진구선배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이 애들이 왜 대련실로 온 겁니까?”

살짝 질책에 가까운 호석이란 사내의 말에 다들 죄를 지은 것 마냥 신우의 눈치를 보았다. 특히나 2년 전 신우가 싸우던 모습을 직접 보았었던 주진구라는 경호원은 더욱더 신우를 눈치를 보는 모습이었다.

차마 신우의 눈치가 보여 호석이란 경호원에게 대답을 주지 못한 그들은 이내 신발을 벗고 서둘러 신우의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런 그들 가운데는 주진구경호원은 상당히 죄를 지은 얼굴을 하며 신우를 향해 사죄의 말을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이들을 잘 이끌지 못했습니다.”

“아까 없었던 걸로 아는데,”

신우는 아까 3명의 형사들이 억지로 회장실로 뚫고 올 때 막았던 경호원중에 그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는 더욱더 죄송스러운 얼굴을 하고선 사과의 말을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들이 제대로 경호를 쓰지 못한 것입니다.”

사실 일이 이렇게 된 이유는 주진구가 이끄는 경호팀은 새내기들이 많아서였다. 이렇게 된 이유는 모잔타르국의 일이 있고나서 부터였다. 무려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죽었다. 2년 전 한중구 회장의 사건을 생각하면 벌써 20여 명의 가깝게 사망한 것이다. 이런 사건사고가 많았기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경호원들은 지래 겁을 먹고 사표를 내고 회사를 뛰쳐 나가버렸다.

경호원으로서의 사명?

그건 목숨 앞에서는 전혀 소용없는 개소리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사망사고가 많지 않는 대기업 회장의 경호원의 일이었지만 사망사고가 많아지자 결국 경호원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대거 사표를 내고 빠져나가게 된 것이다. 비록 불명예가 되겠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목숨이 더 중요했다.

“죄가 있다면 모두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 저들은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들입니다. 그러니 부디 저만 벌을 내려주십시오.”

이런 주진구의 말에 신우는 그제야 일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렸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그들은 형사라는 이유로 함부로 막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베테랑 부족으로 인해 아까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신우는 손봐주는 걸 조금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선 주진구란 경호원을 보며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잘못은 잘못이지 그 누구도 회장의 허락이 없을 시 회장실로 들여보내서는 안 되는 걸 알겠지?”

“물론입니다.”

“경험이 없는 새내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잘못에 대한 벌은 받아야겠지.”

이런 신우의 말에 주진구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이런 가운데, 근처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새내기 경호원들이 불만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아무리 눈앞에 있는 자가 회장님의 남자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싶었던 것이다.

그들은 내심 벌써부터 회장 남자 행패냐? 는 생각을 하는데, 그들 중 누군가 나서서 신우를 향해 불만을 터트렸다.

“저기 이건 아니지 싶은데요.”

“너 뭐하는 거야! 당장 입 다물지 못해!”

호석이란 경호원이 소리를 지르자 새내기 경호원은 살짝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하지만 관계자가 아닌 이상 저러는 건 주제 넘는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도발적인 말이었다. 이런 모습에 호석은 역시 젊어서 천지구분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 자신도 그래서 호되게 당해봤지 않았던가. 그래서 버릇없는 건 용서해 줄 수 없었다. 자신은 그래도 선배가 하는 말에 토를 다는 일은 없었다.

“이새끼가 어디서 선배가 말하는데, 그따위 말을 내뱉는 거야. 너 당장.”

“잠깐.”

순간 신우의 말에 호석이란 경호원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내심 끝일 났다는 마음을 하는데, 이런 그의 마음을 모르는지 새내기 경호원은 당당한 얼굴로 신우를 째려보고 있었다. 내심 회장님을 믿고 나대는 모습에 아니꼬웠던 모양이었다.

“뭔가 마음에 안 드나?”

“네. 그러네요.”

상당히 건방진 말에 호석이란 경호원도 그렇고 주진구라는 경호원까지 눈살을 찌푸렸다. 선배였던 이들이 나가고 그들만 끝까지 남은 상태라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못한 것 때문에 저런 말도 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은 정말 날을 잡아서 제대로 기강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그들보다 더 기강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신우였다. 신우는 자신을 보는 새내기 경호원을 보며 말했다.

“내가 남이라서?”

“맞습니다. 이건 저희들 경호원들의 일입니다. 제 삼자가 나설 일이 아닙니다.”

당당히 말하는 새내기 경호원의 말에 신우는 제 삼자라.. 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이런 가운데, 주변에 있던 새내기 경호원은 나서서 말하는 동료의 말에 수긍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형사를 막지 못했던 새내기 경호원들도 그저 잘못이 있어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지 내심 그들도 제 삼자인 신우가 나서는 게 마음에 안 드는 상태였다.

“내가 왜 제 삼자지? 나도 경호원인데?”

“넷? 그게 무슨..?”

“말 그대로. 나도 진한그룹 경호원이지.”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내 말이 틀렸나?”

신우가 어느새 주진구란 경호원을 보며 그렇게 말하자 그는 당연히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말이 맞다. 그분은 엄연히 진한그룹 경호원 소속이시지, 2년 전 그분은 그 어떤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는다는 위치와 함께 회장님의 전문 경호원으로 일하셨다. 엄밀히 말하면 너희들은 선배가 되시는 분이시지.”

이런 주진구의 말에 대번에 얼굴이 구겨진 새내기 경호원이었다. 설마 이럴 줄은 몰랐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결국 잔뜩 불만을 잠재우면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말을 하는 새내기 경호원이었다.

“제 삼자가.. 아니시군요.”

“아직도 불만이 많아 보이는 걸?”

“아닙니다.”

말을 그렇게 했지만 불만이 사라진 모습이 아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신우는 역시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내 자신을 똑바로 보는 새내기 경호원과 이내 근처에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새내기 경호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불만이 있으면 몸으로 하면 되겠군. 이렇게 하지. 모두 내기 덤벼 내 얼굴에 주먹을 꽃을 수 있다면 난 이대로 그냥 돌아가지. 하지만 만약 내게 진다면 다들 제대로 기합을 받아야 할 거야. 어때?”

“좋습니다! 당장하지요!”

“무르기 없습니다!”

“진짜 우리들 전부 덤벼도 되는 거겠지요!?”

다들 신우의 말에 한발자국 나서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잘못을 했던 새내기 경호원들도 나서는 모습인데, 그들은 기세등등해 보였다.

내심 신우의 몸을 보고 강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지만 자신들 다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실제 사람은 혼자서 여러 명과 싸워 이기는 건 무척 힘든 일이었다. 특히 자신들 같이 단련된 사람들인 이상 이길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나서는 새내기 경호원들의 모습에 신우는 가볍게 몸을 풀면서 그들을 향해 당장 오라는 듯 손짓 했다. 이런 모습에 그들은 싸울 자세를 잡으면서 천천히 신우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한편 이런 모습을 본 호석이란 경호원과 주진구는 데자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 저런 모습과 비슷한 것을 본적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내심 결과를 신우의 승리로 보고 있었다. 부디 살살 했으면 싶은 마음이었다. 안 그래도 숫자가 모자란 경호원이었던 것이다.

“우와아!”

“이야아!”

이런 고함소리와 함께 경호원들이 우르르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대로 그들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 대련실 안은 다양한 타격음들과 함께 다수의 비명 소리들이 가득하게 되었다.

잠시 후.

“으으..으...”

“으으..으으..”

“우엑.. 으으..”

20명에 가까운 새내기 경호원들이 모두 쓰러져 있었다. 그들은 꼼짝도 못한 상태로 신음을 내뱉고 있었는데, 이런 그들 가운데, 신우가 오연히 서있는 모습이었다.

간간히 고개를 든 새내기 경호원들은 신우를 괴물 보듯 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하냐는 시선이었다. 살면서 저렇게 강한 사람은 처음 본 그들은 상대를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다는 생각을 해야 했다. 특히나 제일 먼저 신우에게 건방진 말을 했던 새내기 경호원은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신우를 보고 있었다.

“당장 일어난다. 실시.”

나직한 이런 신우의 목소리에 다들 신우를 두려운 얼굴로 볼뿐 누구도 일어설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본 신우는 다시 한 번 경고의 말을 했다.

“당장 일어난다. 만약 전원 일어나지 않을 시 방금 전보다 더 큰 고통을 주기로 하지.”

“헉!”

“아. 안 돼..!”

다들 신우의 말에 기겁하며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신우는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십초. 구초. 팔초. 칠초. 육초. 오초..”

점점 1초로 내려가는 신우의 말에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더욱 빠르게 몸을 일으키려했다. 몇 명은 주변에 있는 동료들을 도와 일으킬 수 있게 하고 있었다. 만약 이런 모습을 다른 이들이 보았다면 참으로 동료애가 대단하다며 칭찬을 해주었겠지만 신우는 아니었다.

“일초. 지났군. 내 말이 아주 우습게 들렸나 보군.”

그렇게 말하는 신우의 눈빛은 잔뜩 사나워 보였다. 이런 신우의 눈빛을 받는 새내기 경호원들은 몸들을 부르르 떨었다. 그들은 제발.. 하는 얼굴을 하며 뒷걸음질 치지만 이런 그들을 향해 신우는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이번엔 더 특별이 다져주지.”

이런 신우의 말에 다들 창백한 얼굴이 되었고, 곧이어 으아악!! 아아악!! 하는 곡소리들을 내며 대련실 바닥을 나뒹굴어야 했다.

그날 새내기 경호원 전원은 신우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되었다.

한편 이런 가운데, 호석이란 경호원과 주진구 경호원은 내심 새내기 경호원들이 이일로 인해 사표를 내게 될까 내심 초조한 모습으로 지켜보아야 했는데. 이런 그들의 걱정과는 달리 새내기 경호원들은 사표를 내지 않았다. 아니 내지 못했다.

그들은 모르겠지만 그들을 교육시키면서 타노에게 모든 사정을 듣고는 그들이 그만두지 못하게 약한 최면과 같은 정신마법을 그들에게 주입시켰던 것이다.

그들은 나가고 싶어도 이제 무의식적으로 사표를 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 작품 후기 ============================

간만에 연참!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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