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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84화 (284/364)

00284 컴백! =========================

8월 초가 되어서 예린의 컴백날이 다가왔다.

예린은 현재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 상당히 긴장한 빛이 영력해 있는데. 그녀가 이렇게 긴장한 이유는 확신이 없어서였다. 만약 자신의 노래를 외면하면 어떡하지? 만약 팬들이 마음이 떠났다면? 이런 다양한 생각으로 가득한 예린이었기에 자꾸만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왜 이렇게 긴장하고 있는 거야?”

“맞아. 평소 같지 않게 웬 긴장?”

스타일리스언니와 코디언니의 이런 말을 들은 예린은 애써 웃는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조금 긴장되네..”

“천하의 예린이가 이렇게 긴장이라니. 뭐가 걱정이야? 회사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도 대대적으로 한 상황이고, 팬들도 다들 잔뜩 기대하고 있다고, 애가 걱정을 사서하네.”

“맞아. 지금 방송국 밖에 널 보려고 얼마나 많은 팬들이 몰려 왔는데, 긴장할 필요 없잖아?”

이런 두 언니들의 말에 예린은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서려니까. 너무 떨려. 벌써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무대에 오른 적 없었어. 자꾸 무대에 올라가서 실수 할까봐 걱정이야.”

이런 예린의 말에 둘은 그제야 예린이 왜 이렇게 긴장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무대에 오르지 않았기에 지금 예린이는 겁을 먹고 있는 것이다. 그녀들은 이런 예린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될 것 같았다.

“뭐. 이해는 될 것 같네. 그래도 마음을 차분히 가져봐. 그렇게 긴장해서는 걱정하는 대로 무대 위에서 실수하겠다.”

“그래.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봐.”

이런 두 언니들의 말에 예린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내 계속 메이크업을 받으며 무대를 준비했다. 그렇게 30분간 대기실에서 준비를 하는 그때. 막내PD가 대기실로 들어와서는 리허설 준비를 해달라는 말을 했다. 이런 말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예린은 그대로 리허설을 위해 대기실을 나서기 시작했다.

잠시 후. 리허설을 마친 예린이 무대 위를 내려가자 이런 모습을 관리 감독하던 메인PD가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실 그는 2년 전 예린을 향해 끝물이라며 혀를 차던 PD의 아래에 있던 PD로 예린의 팬이라고 자처하던 사내였다. 2년이 지난 현재 그는 음악방송 메인 PD로 승진했고, 예린의 리허설 무대에 흡족하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예린씨야. 대박 나겠는 걸. 2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겠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이런 그의 모습에 주변에 있던 아래에 있는 PD들과 스태프들이 마찬가지라는 듯 고개들을 끄덕이고 있었다. 그들도 방금 있던 무대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경험상 그들은 대박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들이 들고 있었다.

그렇게 PD들의 칭찬 속에서 리허설을 마친 예린은 본방송을 위해 대기실에서 목을 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후배가수들이 연신 예린이가 있는 대기실로 찾아오면서 컴백축하 인사를 건넸다. 활동 당시 그렇게 다른 가수들과 교우관계과 좋지 않았던 예린이지만 그래도 선배라고 찾아와 이렇게 예의 차원에서 인사를 건넨 것이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친했던 블랙타운이란 인기 절정의 아이돌그룹이 찾아왔는데, 그들 중 리더인 최태훈이 상당히 반가운 인사를 건네 왔다.

“오랜만이야. 누나. 하와이에서 보고 처음이지?”

“응. 오랜만.”

“오늘은 남편하고 딸은 없나 보지?”

주변을 둘러보며 장난스럽게 말하는 최태훈의 모습에 예린은 호호. 거리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아마 오고 있을 중일 거야. 아마 만나면 신예에게 아저씨소리 들을걸.”

“오우. 그건 진짜 사양할게. 나 아직 아저씨소리 듣기에는 팔팔한 20대라고.”

양손을 저으면서 기겁하는 최태훈의 모습에 예린은 그렇게 아저씨 소리를 듣기 싫어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후훗. 그래도 인사 안할래?”

“끄응. 누나 딸이랑 인사야 하고 싶지만. 역시. 아저씨 소리를 듣는 건 영..”

난감한 얼굴로 말하는 이런 최태훈의 모습에 주변에 있던 같은 그룹멤버들이 대체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예린과 최태훈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런 그들을 본 예린은 어떤 사정인지 설명해 주고 싶었지만 그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똑똑똑. 하는 노크소리와 함께 누군가 찾아왔던 것이다.

다들 이런 소리에 대기실 문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데, 이내 문이 살짝 열리면서 얼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들어난 얼굴은 수아였다. 이런 수아의 등장에 예린은 무척이나 반가운 얼굴을 하며 수아를 불렀다.

“왔어요? 언니!”

“어..? 저기.. 저.”

“말도 안 돼..?! 한수아 회장?”

한쪽에 최태훈을 포함한 그룹멤버들과 대기실에 있던 스타일리스와 코디까지 다들 놀란 얼굴로 얼굴을 대기실로 들어서는 수아를 볼 수밖에 없었다. 다들 그렇게 어버버.. 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수아를 보는 그 순간 예린은 수아에게 다가가 손을 맞잡으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축하해. 컴백.”

“축하해 줘서 고마워요. 언니. 바쁠 텐데, 이렇게 일부러 안와도 되는데.”

“그래도 소속사 대표가 나잖아. 더욱 예린이를 위해서라면 찾아오는 게 맞잖아.”

“언니. 와줘서 정말 고마워.”

어느새 끌어안는 예린이의 행동이었고, 이런 행동에 눈을 크게 뜬 수아는 이내 미소를 지으면서 이런 예린을 마주 안았다. 둘은 더 이상 남이 아니었다. 연적도 아니었고, 이제는 가족인 거였다. 비록 법이라는 울타리가 없지만 그들이 가족이라 생각하면 가족인 거였다.

“진짜 사이 좋아 보인다. 누나랑 아주 친한 사이인가 봐.”

“나 한수아 회장님. 실물로 처음 봐. 엄청 예쁘시다.”

“완전 연예인이잖아..대박..”

다들 한수아를 이렇게 가까이 보게 된 것부터 시작해서. 너무도 친해 보이는 예린과의 관계를 보면서 다들 이게 현실 맞지? 싶은 마음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예린은 어느새 안았던 팔을 풀고는 이내 수아를 소개시켜주기 시작했다.

“여긴 한수아 언니라고 다들 알지?”

“물론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최태훈이라고 합니다!”

“전 블랙타운 리드보컬! 박형수라고 합니다!”

“전..”

다들 자기들 소개하기 바빠 보였다. 왜 안 그렇겠는가. 대한민국 부동 1위의 대그룹의 오너가 눈앞에 있는데 말이다.

그렇게 다들 인사를 건네자 수아도 인사를 받아주었고, 그렇게 인사가 끝나자 이내 대기실로 온 목적을 예린에게 말하는 수아였다.

“함께 무대를 지켜볼 테니까. 잘해.”

“응. 언니.”

신우와 신예와 함께 지켜보겠다는 걸 알아들은 예린이 그렇게 답하자 수아는 이내 나가보겠다며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밖을 나섰다. 다들 이런 모습에 아쉬운 얼굴을 해야 했다.

그렇게 수아가 대기실 밖에 대기하고 있는 비서와 경호원을 대동하고 사라지는데, 대기실 주변에 있던 다양한 아이돌 가수들이 수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란 얼굴로 놀란 모습을 보이고 있어야 했다.

그렇게 김태훈과 블랙타운 멤버들이 대기실을 나가 자신들도 무대에 오늘 준비를 시작했고,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점점 예린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무대로 올라갈 시간이 다가왔다.

무대 앞에는 다양한 가수들의 팬들이 꺄~ 꺄~ 거리며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이런 그들 사이로 신우와 신예. 그리고 수아의 모습이 보였다. 주변은 이런 셋의 모습을 한 번씩 힐끔거리고 있었다. 큰 덩치를 가진 신우와 너무도 깜찍한 신예. 그리고 유명한 한수아가 함께 있는 모습이니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엄마 언제 나오는 거야?”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나올 거야. 조금만 기다리렴.”

신우가 신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하자 신예는 응. 하는 소리를 하며 무대 위에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 가수들의 모습을 구경했다. 내심 엄마를 기다렸지만 아이돌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호기심이 드는지 눈빛이 반짝이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응? 뭐가?”

옆에서 들려오는 수아의 말에 신우는 뭐가 다행이냐는 얼굴로 묻자 수아는 이런 신우에게 조용히 귓속말로 말했다.

“엄마가 우리 사이를 허락해 주셔서.”

“아. 그거.”

신우는 얼마 전 수아의 엄마이자 장모님이 되신 분을 만났다. 많은 반대가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유부남인 자신이 수아와 함께 하겠다는 말을 하는 순간 따귀도 맞을 결심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쉽게 허락하셨다.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상관없다고 하신 것이다. 이미 신우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수아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알고 계셨다. 특히나 지난 2년 동안 얼마나 수아가 힘들어 했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쉽게 허락을 해준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지금 예린이의 부모님인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상당히 화를 내셨다는 것이다. 엄연히 딸과 손녀까지 있는 마당에 사위가 또 다른 여인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니 그들로서는 화가 단단히 났던 것이다.

지금 현재 상당히 냉전중인 상황인데, 신우로서는 수아를 이제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라 상당히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진짜 이런 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는 신우였다. 싸우는 거라면 진짜 쉽게 하겠는데, 사람의 마음을 설득해 돌려세우는 건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어쨌든 신우는 천천히 해결할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아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행이지. 허락을 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상당히 힘들었을 테니까.”

“이제 예린이 집 두 어른들만 허락해주시면 좋을 텐데.”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쉽게 돌려세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 아마 시일이 제법 걸릴 거야. 그때동안 우리 가족들 모두 노력해 보자.”

“응. 그러자.”

“그렇게 다짐하는 둘이었는데, 그때 신예가 엄마다!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런 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무대를 올라서는 예린이의 모습이 보였다. 화려한 무대의상과 함께 무대에 올라선 예린의 모습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와~ 2년 전 무대를 떠나셨던 차예린 선배님께서 드디어 컴백하셨습니다. 여러분 참으로 기다리셨죠!]

[백합과 같이 너무도 아름다운 차예린 선배님의 무대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포퍼먼스를 선보이신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두 명의 아름답고 멋진 남녀의 소개가 끝이 나는 순간 예린에게 조명이 집중되면서 어느새 무대밖에 있던 이들이 어느새 입을 다물었다. 그와 동시에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둥! 두두둥! 둥둥둥! 둥둥! 둥! 신나는 음악과 함께 예린은 화려한 춤을 선보였다. 빠른 속도로 춤을 추는 예린의 모습에 다들 오오! 하는 소리를 질러 되었다. 그동안 연습했던 춤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기성 댄스가수들 보다야 잘 추진 않지만 그래도 이제까지 부드러운 발라드만 불러왔던 예린이 이렇게 화려한 댄스를 추니 다들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한편 이런 무대 모습을 보는 신예의 눈빛은 묘한 빛으로 일렁거렸다. 그리고 연신 엄마인 예린을 향해 손을 흔들며 와~ 하는 소리를 냈다.

그렇게 춤사위가 끝나며 어느 순간 조명들이 예린의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띠링~ 잔잔한 음악으로 바뀌면서 예린이 짧게 심호흡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댄스는 끝이 나고 예린이의 장기인 발라드가 시작하려 한 것이다.

[그대를 처음 만난 순간 난 직감 했죠~ 그대에게 사랑에 빠져버린다는 거얼~ 그대와 헤어지게 되면서 난 자꾸 더 떠올랐고~ 어느새 그대와 다시 마주 했죠~ 다시 만난 순간 그대는 너무 변해 있었어요~ 하지만 이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요~!]

음? 신우는 예린이가 부르는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묘한 마음이 들었다. 뭔가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신우의 생각은 맞았다. 이번 노래는 예린이 작사한 노랫말이 들어간 것이다. 그것도 신우와 관련된 이야기를 넣어서 말이다.

[자꾸만 변하는 그대이지만~ 그대를 너무 사랑해요! 짧은 헤어짐이 있었죠. 너무 무서웠지만 난 견딜 수 있어요~! 그대가 날 찾아 주리란 걸 알았으니까요~! 새로운 땅에서 태어난 우리들의 선물로 우린 행복 했죠~ 하지만 다시 찾아온 아픔은 우릴 행복할 수 없게 만들었죠~! 어느새 별들의 바다를 헤맨 그대는 행복을 다시 찾으려 노력 했어요~ 지금 와서 이렇게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건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사랑이 랍니다~]

예린의 노래가 끝이 났다. 다들 이런 예린의 노래에 환호했다. 너무도 맑은 음색이었고, 마음을 울리는 노랫소리였기에 다들 환호했던 것이다.

“와아아-! 잘한다!”

“역시 차예린이야. 진짜 노래하나 만큼은 정말 잘해.”

“뭔가 이상하게 마음을 울리게 만드는 노래야..아..”

많은 사람들이 노랫말을 되새기며 노랫말에 빠져들었다. 이런 가운데 예린은 무대밖에 있는 신우와 신예, 수아를 마주보고 있었다. 신우는 물론이고 수아까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신예는 엄마의 모습에 방긋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예린의 컴백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공백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예린이의 노래를 좋아해주었던 것이다.

그렇게 예린이 컴백을 통해 다시 가수활동을 시작하려는 그 순간 인터넷에서는 누군가가 올린 신우와 한수아간의 관계를 폭로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을 상당히 뒤흔들 스캔들이 터져버린 것이다.

============================ 작품 후기 ============================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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