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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74화 (274/364)

00274 모잔타르국 =========================

다음 날.

전날 모잔타르국 국왕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었던 수아는 어느 정도 합일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국왕도 상식선이 있었던 것인지 서로 좋은 쪽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다.

현재 모잔타르국 곳곳에 진행 중에 있는 관광산업과 연관된 건축물에 대한 상당수의 건설수주를 진한건설에게 맡기는 조건으로 진한그룹에서 기초 산업인프라 건설은 물론이고 첨단산업분야의 부품생산 공장들을 건설해 모잔타르국 사람들을 고용해 일을 시키는 것으로 이야기를 맞춘 상태였다.

처음 걱정하던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이야기가 잘 풀린 것이다.

“괜히 걱정했었나.”

왕국에 마련된 손님용 방안에서 창밖을 내려다보며 말하는 수아의 얼굴은 살짝 그늘져 있었다. 어째서 얼굴에 그늘이 져 보이는 것일까? 분명 이야기도 잘 끝난 상황인 것 같은데?

수아는 현재 자신의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하나의 문자가 와있는 모습인데, 타노에게서 온 문자였다. 문자의 내용이 수아의 얼굴을 그늘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 신우 뭐하냐고? 음. 말하면 안 될 것 같지만 굳이 말하지 말라는 말은 안했으니까. 말해줄게. 지금 신우하고 예린이, 신예까지 다들 미국에 와 있어. 지금 한참 가족여행중인데, 현재는 디즈니랜드에 와있는 상태인데, 다들 재밌게 놀고 있어.]

수아의 얼굴에 그늘이 진 이유는 이것이었다. 행복한 가정을 보내고 있을 모습을 떠올리자 점점 마음이 아파져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한참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고 있던 수아는 스마트폰 화면을 닫고는 그대로 나갈 채비를 했다. 이렇게 우울해 하고 있기보다는 나가서 쇼핑이라도 해서 아파오는 마음을 없애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수아는 자신의 경호원들과 국왕이 붙여준 호위대를 데리고 외출을 하는데, 현재 수도 라솔에 완성되어 있는 한 쇼핑몰에서 쇼핑을 했다. 아직 제대로 된 치안확보가 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외국인은 극소수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귀족가의 여성들만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래도 갖출 건 갖춰진 쇼핑몰이라 수아는 실컷 쇼핑을 하면서 머릿속에서 당장 떠나지 않는 신우의 모습을 지우려 했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막 쇼핑을 즐기게 된 이유도 신우에게 있었다. 신우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아는 언제나 예쁜 옷만 찾았고, 장신구들까지 구매하면서 자신을 아름답게 치장하려 했던 것이다.

어쨌든 실컷 쇼핑을 즐기는 수아였는데, 역시나 시선이 모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을 시작해서 AK-47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함께 따르고 있으니 쇼핑몰을 찾은 귀족가의 여식들은 이런 수아의 모습을 보고는 소곤거리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수아는 이런 여인들의 시선들이 부담스러웠기에 결국 짧은 쇼핑을 마치고 다시 자신의 현재 묵고 있는 손님방을 향해 돌아갈 수밖에 없어야 했다.

그렇게 짧은 외출과 함께 돌아온 수아는 어서 빨리 내일 있을 완공식에 참석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가만히 쉬고 있는 것보다는 어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일에 몰두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 * *

다시 하루가 지나고 수아는 현재 포장도로의 완공식으로 이동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완공식은 수아 뿐만이 아니라 국왕까지 함께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현재 다 같이 완공식이 열리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에 있었다.

확실히 국왕의 행차라 호위로 붙은 군대의 규모만 상당한 상태였다. 장갑차가 10대나 함께 따라 붙어 움직이고 있었고, 군용트럭들은 수십 대나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동원된 군인들의 숫자만 400명을 헤아렸던 것이다.

또한 하늘에는 전투헬기까지 2대나 따라 붙어 날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정도면 어느 나라 국가 지도자도 가지지 못할 경호규모일 것이다. 물론 질적인 면해서는 선진국 지도자들과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완공식이 열리는 장소를 향해 1시간 30분가량을 계속해서 달린 행렬의 모습이었고, 어느새 아무런 일 없이 완공식이 열리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즉시 철저한 경호가 시작되었다. 완공식 주변을 400명이나 되는 군인들이 완전히 에워싸게 되면서 보호하는 형태를 이루었던 것이다.

그들 사이로 장갑차들까지 자리를 잡으면서 완벽히 방어라인을 구축하게 되는데, 이런 가운데, 완공식을 위해 만들어진 무대 위로 국왕과 수아가 함께 올라서면서 이번 공사를 책임진 진한건설 소속 소장을 만나 축하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허허 김무열 소장이 열심히 해주어서 80km가 넘는 포장도로가 완공될 수 있었소. 참으로 감사드리오.”

통역가를 통해 국왕의 말을 전해들은 김무열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장은 즉시 고개를 숙이며 국왕이 내미는 손과 악수를 하고는 아니라는 듯 말했다.

“아닙니다. 다행이 국왕전하께서 보내주신 군대의 호위가 있었기에 아무런 걱정 없이 무사히 포장도로를 완공할 있었습니다. 특히 국왕전하의 국민들께서 함께 열심히 일을 해주어서 이우러낸 성과입니다.”

이런 김무열 소장이라는 사람의 말을 통역가를 통해 전해들은 국왕은 상당히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의 건설기술력 없었으면 이리 빨리 완공하지 못했을 게 아니오. 그러니 너무 아니라고 하지 마시오. 허허헛.”

웃으며 말하는 이런 국왕의 말에 결국 더 이상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에 김무열 소장은 더 이상 겸허하지 않고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

그렇게 국왕과 이야기가 끝이 나고 이런 김무열 소장에게 수아가 악수를 청하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고생하셨어요. 그동안 이렇게 뜨거운 현장에서 일을 하시느라 힘드셨을 거예요.”

“하하. 회장님께서 이렇게 알아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고생한 모든 직원들에게 3달 동안 유임금 휴가가 주어질 거예요.”

“3달 동안이나 말입니까? 그래도 되는 것입니까?”

“물론이죠. 2년 가까이 이곳에서 고생하면서 일을 완료하셨잖아요. 충분히 휴가를 받으실 자격이 있으세요.”

이런 마지막 수아의 말을 들은 김무열 소장은 상당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회사에 자신이 일을 한다는 게 너무도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던 것이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자격이라는 말까지 하면서 휴가를 주는 기업의 회장이 있을까? 김무열 소장은 아니라고 걸 수 있었다.

어느 사이에 이런 말이 직원들 사이에 전해졌는지. 다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들 얼른 한국으로 돌아가서 꿀맛 같은 휴가를 즐기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해졌던 것이다.

그렇게 행복한 생각을 가득한 상태로 완공식이 시작될 순간을 기다리는 그 순간 한 인물이 천천히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모잔타르국 사람이었다.

“어이~ 어딜 그렇게 가는가?”

한국말로 들리는 말소리에 잠시 움찔하던 그는 이내 억눌한 한국말로 말을 건 한국인 직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잠시 배가 아파서 화장실.”

“쯧쯧. 아침에 뭘 먹었기에 그러나. 아무튼 화장실로 얼른 가보게.”

한국인 직원이 살짝 걱정하는 얼굴로 얼른 가라고 손짓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한국인 직원과 떨어지며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미안하다..”

그는 한국인 직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이곳 모잔타르국 인부들을 책임지고 있는 파실, 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였다. 그리고 반란세력의 지도자인 무술로의 둘도 없는 친구사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들에게는 너무 미안한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인심이 좋았다. 먹을 걸 먹더라도 자신들까지도 챙기면서 다 함께 먹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특히 방금 전 말을 건 한국인 직원은 담배도 함께 피우고 술도 자주 함께 마신 친구 같은 사람이었다.

파실은 이런 좋은 한국인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는 사실에 너무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라면 이런 부패로 가득한 나라가 제대로 태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다른 나라 사람보다 자신 나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다시 발걸음을 옮기던 파실은 어느새 한 커다란 천막이 펼쳐져 있는 입구에 멈춰 섰다. 그는 잠시 주변을 살피고는 자신을 보는 시선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대로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곧 바닥에 깔려있는 허름한 양탄자를 향해 발을 툭툭. 치는 행동을 보였고, 곧 양탄자가 들썩이는 모습이 보였다.

양탄자가 옆으로 치워지면서 모래와 옆으로 치워진 나무판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이런 모래바닥에 난 구멍 속에서 얼굴을 내미는 반란군의 지도자 무술로의 얼굴이 보였다.

어젯밤 그는 120명의 혁명군을 데리고 파실과 이에 동조한 인부들이 몰래 파놓은 모래구멍으로 몰래 숨어든 상태였다. 다행히 국왕의 안전만 생각하고 완공식이 열리는 장소를 미리 와서 경비를 서지 않았던 군대였기에 이렇게 숨어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한껏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곧 파실의 얼굴을 보고는 괜찮은지 물어왔다.

“혹시 눈치 챈 사람은 없나?”

“다행이 없는 것 같네.”

“다행이군. 지금 국왕을 호위하는 군의 동태는 어떤가?”

“완공식 주변을 완전히 에워싸고 경비를 서고 있는 상태라네. 다행히 아무도 완공식 안에 자네들이 숨었다고는 생각 못하고 있는 상태라네.”

“그렇단 말이지..”

눈을 빛내며 그렇게 말한 모술로는 슬슬 나갈 준비를 했다. 이런 모습에 파실이 조금은 염려된다는 얼굴로 말했다.

“부디 한국인들에게는 위해를 가하지 말아주게. 그래도 그들은 우리에게 잘해주었다네.”

“걱정 말게. 나도 굳이 한국인들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네. 이미 동지들에게 말해 둔 상태라네”

무술로는 국왕을 잡고 혁명에 승리한 뒷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였다. 대학공부까지 마친 무술로는 만약 이날 한국인들을 죽인다면 그 어떤 나라도 모잔타르국에게 수주를 할 나라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기업이 외국 사람까지 죽인 나라에게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겠는가. 무술로는 자국의 일은 자국에 일로 한정해서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휴~ 그렇다면 다행이군.”

“걱정 말고. 우선 자네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게. 그리고 신호를 주는 즉시 자네는 우리와 함께 떠나는 것일세.”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며 말하는 무술로의 말에 파실은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모래구멍을 통해서 빠져나오는 혁명군의 모습을 보았다. 다들 AK-47과도 같은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중에는 RPG-7인 바주카포를 들고 나오는 이들의 모습도 보이는데, 완전히 총력을 기하는 일인 만큼 모든 걸 다 가져온 모양이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고 천만 안은 어느새 2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해 있었다. 100명 정도는 천막이 작아 현재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공격이 시작되는 순간 그들도 나와서 싸울 것이었다.

철컥. 장전을 한 무술로는 어느새 동지들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천막을 나서는 즉시 국왕이 있는 장소로 돌격한다. 그리고 오기 전에 말했던 말처럼 절대 외국인들을 죽이지 마라.”

다들 이런 무술로의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런 동지들의 모습을 본 무술로는 잠시 입구를 막은 천막의 틈을 보고 주변을 살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마이크 소리만 들릴 뿐 별다른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무술로는 그대로 천막 입구를 막은 천을 걷어내고는 그대로 밖을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다들 이런 무술로의 따라 그대로 천막 밖을 박차고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20명이 빠져나가는 모습이었고, 곧바로 모래구멍을 통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혁명군들이 차례차례 천막을 나서며 뒤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부디 성공하기를..”

파실은 차례대로 빠져나가는 혁명군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번 일이 꼭 성공하길 빌었다.

그게 자신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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